안녕하십니까, 한화진 환경부 장관님. 저는 미세 플라스틱이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에 관심이 많은 함양고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작년 여름, 학교에서 열린 과학 행사에서 생분해 플라스틱 제작 실험을 하게 된 후 이 플라스틱의 사용 현황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2021년 11월에 환경부가 친환경 인증을 중단했다는 충격적인 기사를 접했습니다. 물론 생분해 플라스틱의 상용화에는 여러 문제점이 있겠지만 미세 플라스틱이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려면 이는 꼭 필요한 일입니다. 따라서 환경부 장관님께 생분해 플라스틱 상용화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을 건의하고자 합니다.
50배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것
아시다시피, 석유계 플라스틱은 분자들끼리 아주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어서 힘이 약한 미생물들이 결합을 끊어내는데 50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립니다. 반면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분자들 사이사이에 '느슨한 고리'가 하나씩 있습니다. 그래서 미생물이 풍부한 토양이라면 50배가 절감된 시간만 있어도 생분해 플라스틱이 완전히 분해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상용화가 되기엔 아직은 뛰어넘기 어려운 거대한 문턱이 있습니다. 바로 재활용이 어려우며 상업적으로 악용될 수 있고 폐기 방법이 까다롭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분해 플라스틱을 대중들은 막연히 환경친화적인 대안으로만 여겼겠지만, 이 문제점에 주목하고 있던 환경부는 결국 친환경 인증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생분해 플라스틱 상용화의 문제점에 대한 장관님의 고심을 깊이 이해하고 있기에 다음 3가지 해결 방안을 건의합니다.
상업적 악용을 막는 유통 기준 강화
생분해 플라스틱이라고 해도 친환경과 상관없는 것도 있습니다. 바로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기존 플라스틱에 산화 분해제와 분해 촉진제 등을 첨가한 것입니다. 생분해가 가능한 것으로 홍보되는데, 사실 이 플라스틱은 미세 플라스틱을 발생시키는 원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유럽에서는 금지 품목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그린워싱의 대표 사례이기도 합니다.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더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은 규제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실제 환경친화적인 제품만 시장에 유통되도록 규제하여 소비자들이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을 신뢰하고 선택할 수 있게 제도를 정비하고 유통 기준을 강화해야 합니다.
올바른 수거를 위한 회수 시스템 구축
사이언스조선 기사 ‘생분해 플라스틱 오히려 생물학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2023.08.21.)’에 따르면, 성균관대 연구팀은 생분해된 플라스틱도 미세 플라스틱으로 남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의 생물학적 영향력을 조사했습니다. 미생물(Rhodococcus Ruber C208)을 이용해 분해되기 전의 입자와는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갖게 되어 세포 독성을 일으켰습니다. 이 기사를 통해 추측할 수 있는 건 생분해 플라스틱이 일반 쓰레기와 함께 수거되어 별다른 조치 없이 매립되면 생태계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원료가 다르다고 해도 화학적으로는 석유계와 같기 때문에 태울 때 발생하는 유해 물질은 똑같습니다. 한경ESG의 전문잡지 ‘생분해 플라스틱, 대안될까?...학계 업계 전문가 4인의 제언(2022년 한국경제매거진)’을 보면 일반 쓰레기와 함께 소각된다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것은 매한가지인 걸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석유계 플라스틱과 함께 수거되면 기존에 이뤄지던 재활용의 전반적인 가치를 떨어뜨릴 수도 있기 때문에 올바른 수거를 위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플라스틱을 배출할 때 생분해성인 것을 구별할 수 있도록 표시를 새기는 등 새로운 방안을 시행하고, 별도로 회수하는 시스템 또한 구축해야 합니다.
생분해 플라스틱을 위한 퇴비화 시설 확충
뉴스;트리 기사 ‘‘생분해 플라스틱’ 분해된 조각 분석했더니...“생태독성” 없다(2023.07.07.)’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 진행된 ‘실제 퇴비화 가능성’에 대한 연구에서 농경학적 품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미세 조각들마저 실제 토양에 들어가면 다양한 미생물에 의해 즉각 분해가 진행됐습니다. 이를 통해 생분해 플라스틱을 퇴비 시설을 통해 분해하기만 한다면 환경오염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 분해 과정은 상용화에 필수적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산업적인 규모로 시행할 여건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퇴비화 시설을 확충해야 합니다. 제대로 분해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춘다면 분해가 되지 않은 미세 플라스틱이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방안들은 당장엔 예산이 많이 드는 작업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황성연 경희대 식물환경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환경 영향성 평가는 단기간에 되는 것이 아니다. 노력해 보고 훗날 평가받을 수 있도록 우리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봐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장기적으로 생각한다면 생분해 플라스틱이 우리에게 주는 이점이 훨씬 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환경부는 준비가 완벽하게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친환경 인증을 중단했습니다. 이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과 활성화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결국 환경오염을 가속화하는 원인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상용화뿐만 아니라 기존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 미세 플라스틱이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 또한 끝나지 않는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환경부 장관님께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수행평가 감상>
선생님께서 저희가 일학년 때보다 글쓰는 실력이 훨씬 늘었다 하셔서 글을 올리기 전에 제가 1학년 때 썼던 글이 궁금해 한 번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정말 부끄러울 정도로 글을 이상하게 적어놔서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단번에 이해가 갔습니다…그래도 그만큼 글쓰는 실력이 늘었다는 거라 생각하니 뿌듯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이번에 쓴 글은 원래 의문이었던 주제에 대해 쓴 글이라 글을 재밌게 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모둠별 피드백을 할 때도 친구들이 좋은 주제인 것 같다고 말해주어 제가 선택한 주제가 괜찮은 주제인지 갈팡질팡하지 않고 글을 써나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환경부 장관님을 예상 독자로 설정하고 글을 쓰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재밌었습니다.
<사용한 표현 전략>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 또한 끝나지 않는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설의
-50배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것 등: 소제목
첫댓글 건의하는 글을 쓴게 인상적이었고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명료하게 보여주었다.
건의문이라 인상 깊었고 글의 문단을 잘 나누어 보기 편리하고 좋았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다루어 인상 깊었다. 마지막에 자기의 주장을 한번 더 강조하여 더욱 더 와닿게 되었다.
환경문제를 건의문형식으로 쓰니 더 현실감있게 느껴졌다. 문제가 되는점을 자세히 알고 해결방안을 장기적측면에서보며 주장하니 더 타당하게 느껴졌다
하고 싶은말을 소제목에 적어서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이해가 되었다. 이름만 봤을 때, 좋게 보이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단점을 집고 그에 대한 해결책도 같이 제시해 줘서 좋았다.
글이 깔끔하고 완벽한 건의문같다!
소제목을 활용하여 내용이해가 더 수월했다 적절한 근거를 잘 활용하여 주제전달이 더 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