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作故성결문인 시리즈(15): 박지혜 권사
높으신 주께서 낮아지심은
1. 높으신 주께서 낮아지심은 낮은 자를 높여주심이요
부요한 주께서 가난해지심은 가난한 자 부요케 하심이라
후렴: 주여 이 몸이 무슨 말씀 드리리까
나의 작은 옥합을 주님께 드립니다.
2. 거룩한 주께서 겸손하셔서 제자까지 발을 씻으셨네
죄 없이 흘리신 십자가 보혈은 죄인들을 구원케 하심이라
3. 십자가 지시고 속죄 양됨은 우리들을 구원하심이요
감당키 어려운 그 크신 사랑을 깨달으며 따르게 하심이라.
-----------------------------
(해설) 성결문인 위상을 드높인 찬송가 작사가
류재하
위 찬송가사는 현 찬송가 467장으로 서울제일지방 청량리교회의 고 박지혜 권사의 찬송시다. 내용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중 스스로 낮아지심의 몇 가지 교훈을 본 받아 우리도 제자로써의 삶을 나의 작은 옥합을 드리듯 그렇게 섬기며 살자는 감동적인 찬송이다.
이 가사를 쓴 박지혜(朴智慧, 1942~2013) 권사는 누구인가?
전 체부동교회(현 영광교회)의 고 박철 장로(변호사)와 강복레 권사의 4남매 중 장녀로, 1942년에 충남 청양에서 출생했다. 본명은 광자(光子)다. 박철 씨는 해방 후에 행정, 사법고시를 합격하여 충남도청 문정과장으로 발령 받아 대전에 살다가 어느 날 이성봉 목사의 부흥회가 열린 대전중앙성결교회에 부인 강씨가 참석해 큰 은혜를 받고 온 가족이 신자가 된다.
그 후 박철 씨가 홍성군수로 부임했으나 뇌물을 일절 거절하고 작은 월급으로 겨우 살아가는 공무원 생활로 큰딸 월사금을 못 낼 정도로 청렴하게 살았다. 그녀는 아버지의 청빈함을 보고 느끼며 바른 삶이 무엇인지 배웠다. 아버지가 곧 대전지방법원 판사로 전근되어 대전으로 다시 오셔서 그녀는 대전중앙성결교회에서 세례 받고 대전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60년 자유당 정권이 무너지자, 박철 씨의 청렴성이 알려져 대법원 행정처장(서리)로 승진하여 가족이 서울로 와서 체부동성결교회에 출석했다. 아버지가 집사로, 또 장로로 임직을 받을 때 그녀의 믿음도 성장하여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다 서울 숙명여대 가정과를 졸업했다. 박철 장로는 그 후 변호사 개업을 했고, 70년대에는 우리 교단의 법률고문으로 수고하였다.
그 후, 박지혜 집사는 청량리성결교회 황영철 집사(현 원로장로)와 결혼하여 정든 교회를 떠나 여생을 청량리교회에서 집사와 권사로 섬기면서 평소 소질이 있던 문학활동을 열심히 했다.
그는 1900년에 계간<동양문학>의 시로 등단하여 한국시인협회원, 한국문인협회원, 숙명여대문인회원 이사, 한국기독교문인협회 이사, 한국성결문학문인동인 등을 역임했다.
특히 한국찬송가공회에서 개편한 한국찬송가 공모에 2편(높으신 주께서 낮아지심은/ 말씀에 순종하여)의 가사가 당선되어, 그 가사에 작곡공모로 당선된 곡과 함께 우리 찬송가에 게재되므로 많은 성도들이 부르는 영광과 함께 성결인의 위상도 한층 높였다.
여기에 대표적 가사 1편(높으신 주께서 낮아지심은)을 게재하였고, 나머지 찬송가 가사는 “말씀에 순종하여‘(제573장)이 있다.
박권사의 문학 작품은 시집 4권(초막의 노래/ 겨울일기/ 꽃잎이 피는 자리마다/ 이 시대의 아담)과 수필집 2권(우리 잠시 머무는 곳에서/ 작은 나눔을 위하여) 등이 있다.
---------------------------------------
류재하: 1990년에 등단한 시인, 아동문학가로 저서 26권 있으며, 총회본부 교육국장, 활천 주간, 목회신학연구원 원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무(1997-2000)를 역임했으며. 현재 활천문학회와 한국기독교문인협회 고문, 한국문인협회(전통문학연구위원)과 서부교회 명예목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