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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편백 치유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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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의 풀꽃 스크랩 무심한 마음으로 바라 보아야 하는 까마귀 숟가락
이경숙 추천 0 조회 36 11.06.24 09:3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무심한 마음으로 바라

보아야 하는 까마귀 숟가락

  

 

한국 들꽃문화원 원장 / 박시영

 

 

  

여기 바라보는 사람 마음에 따라 변하는 민생풀이 있습니다. 물론 꽃이야 변함 없는 자신의 모습을 지켜 오고 있지만 이꽃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 태도의 변화에 따라 독초가 될 수 있고 약초가 될 수 있고 무섭고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꽃이 우리의 마음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아무 욕심을 갖지 않고 무심한 마음으로 만나면 좋은 약초가 될 수 있고 욕심을 부리거나 마음을 올바로 갖지 않으면 바로 독초가 되는 풀이 있습니다.

 

그래 일찍부터 그저 무심한 마음으로 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무심채라고 이름 지어 놓았지요. 그래도 급한 마음에 잘 못 건드려 화를 당하는 수가 종종 있나 봅니다. 게다가 이꽃이 독초라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서 뱀의 머리를 꽃으로 맹글어 놓았어도 잘못 건드리는 수가 있으니 사람의 욕심이 꽤나 지나친가 봅니다. 얼마나 독초이면 뱀의 머리를 꽃으로 맹글어 머리에 이고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자연은 참 순진하고 착하고 거짓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풀이 독이 들어 있으니 독사의 머리로 표시를 해 놓았으니 얼마나 친절한 자연입니까. 꽃포 안을 들여다보시면 무시무시합니다. 뱀의 날름거리는 혓바닥이 자신의 키만큼 이나 길게 뻗어 나 있는 것이 어찌 그리도 똑같이 맹글어져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짜루 뱀이 먹이를 찾아 나서서 날름거리는 혀의 모습과 너무나 똑같아요. 뱀의 혓바닥이 사실에 가깝다면 뱀의 머리 모양은 또 어떻구요. 어찌 그리도 꽃포의 줄기가 위로 올라와 뱀의 삼각형 머리를 틀어 가지고는 독이 잔뜩 오른 독사의 얼굴을 모방하였는지 이는 분명 신이 아니면 요런 흉내를 만들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 꽃포를 들여 다 보면 금방 물린 것만 같아요. ?하고 달겨들어 독을 뿌리고 도망 갈 것 같은 실감이 느껴집니다. 독사의 독한 표정이 여전하지요. 바람이 살랑 불어 이 꽃대를 좌우로 흔들어 놓기라도 하면은 인도의 코부라 뱀이 피리 소리에 몸을 이리저리 가늠하고 있는 것과 별반 다름이 없습니다. 지루한 여름의 반이 지날 때 쯤이면 이꽃이 예서 졔서 올라옵니다. 일년의 반이 지나가는 반환점의 꼭지점에 시간이 다달으면 이꽃은 우리에게 닥아 옵니다. 여름의 반이 오고 계절의 반이 되었다하여 그이름 반하입니다. 그랬다가 뜨거운 태양의 햇빛에 잎사귀가 시들어 고사하게 되지요.

 

 


옛날에 옛날에 한 마을에 몸이 몹시 아픈 중한 자가 한분 있었는데 별의 별것을 다 써 봐도 도대체가 차도가 나지를 않고 병색만 더 깊어져 가는 것이였습니다. 고을의 명의가 와서 진맥을 보아도 그병의 증상조차 찾지를 못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곳을 지나가던 명의가 이 소리를 듣고 이사람의 진맥을 보게 되었습니다. 허나 이역시 이분도 명쾌한 진단을 내릴수가 없어 우물쭈물하며 밖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아 볼 즈음 동네 아이들이 꿩의 깃털을 갖고 노는 것을 보게 된 명의는 금방 알아 차리 듯 옳다 이사람이 꿩고기를 먹고 중독 됐구나 생각했답니다. 그리고는 즉시 그에게 달려가 말했습니다.

 

꿩고기를 먹은 적이 있느냐고 확인을 하고 꿩고기를 먹어서 탈이 난 것이 아니라 꿩은 반하라는 유독성 식물을 좋아해서 꿩이 반하를 먹었는데 마침 그꿩을 먹어서 반하가 침투하여 독성을 일으키게 된 것이라며 처방을 놓기 시작했습니다. 명의는 반하를 해독 할수 있는 방법으로 생강즙을 갖고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독이 독을 다스리는 것이지요. 독사의 혀에 물린 이 중환자는 생강의 해독에서 벗어나 다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작은 강낭콩만한 알뿌리 밑에 달려 있는데 이 알뿌리에 독성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이 뿌래기에서 두가닥의 줄기가 올라오는데 한 뼘 반정도로 자라 올라옵니다. 잎사귀 세잎을 줄기에 달고 있습니다. 전체의 모양은 가냘프게 생겼습니다. 한여름 나무 밑 숲에 있는데 쉽게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연약한 모습으로 있습니다. 키도 작고 풍채도 없이 가냘퍼 보이지만 한 여름 독을 품고 꽃을 필 때는 문제가 달라집니다. 잎 줄기로부터 꽃대가 하나 대범하게 자신의 키를 능가할 태세로 두 뼘정도로 불쑥 올라와 꽃포를 이루며 꽃을 피웁니다. 이꽃포속의 가늘고 긴 막대기를 저는 뱀의 혀라 놀리는 중입니다.

 

혓바닥같이 생긴 혀의 기럭지만도 두뼘은 실이 될 것입니다. 꽃포 끄트머리가 역삼각형으로 접혀져서 독사의 머리 형태를 지니고 있지요. 아주 뱀의 머리 모습와 아주 똑같습니다. 뱀의 머리라고 하는 것은 꽃포이고 정작 꽃은 흰바탕에 노란색을 띠고 있으며 수꽃은 꽃 밥 만으로 연한 황색을 띠고 있습니다. 반하의 독성분인 아린 맛을 없애기 위해서는 물에다가 한참을 담궈 뒀다가 아린 맛이 없어지면 백반물이나 생강즙에 넣어 한참을 달였답니다. 그러면 속이물렁하게 게 되는데 이를 잘 말려서 가루내어 썼다고 해요. 굳이 지금 이것을 하려 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민가에서는 종기같은 부스럼에 반하 가루를 밥과 섞어 고약처럼 짖이겨서는 종기에 발라 두웠답니다. 신경질을 많이 내는 사람에게 이를 사용하였다고도 합니다. 해독 황달 구토 급성위염 가래 기침 소염 진통 뭐 여러 가지에 적용된다고 동의보감에 나와 있습니다. 반하에 생강을 섞어서 머리에 바르면 탈모가 방지 된다고 문헌에 되어 있는데 어디 무서워서 함부로 쓰겠습니까.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대요 사람이 졸도했을 때 반하가루를 코속에 넣어주면 깨상한다고 하는데 그냥 그리 알아 두세요. 반하의 몸속에 독성이 있으면서 그 독성으로 우리의 몸에 독성을 풀어주는 이러한 묘한 작용을 해준다는데 이를 우리는 덮어두지 말고 잘 다스려 이용 하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선배님들이 그동안 실전에서 얼마나 많이 임상을 해 왔겠습니까.

 

 

 

그래서 지금까지 전해 내려 오는 것인데 이제 이를 체계적으로 과학적으로 다스려 좋은 신약으로 탄생시켜 놓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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