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이라고 하면 '쪽골이 아프다, 뒷골이 땡긴다, 머리가 멍멍하다, 골이 앞으로 쏠린다,
골이 지끈지끈 아프다' 등과 같이 표현만 다양한 게 아니라, 그 원인도 다양하다
(흔히 뒷골이 땡기는 경우에 고혈압이라고 스스로 판단하여 약국에서 우황청심환 같은 약을 사 먹는
사람이 많은데, 물론 고혈압으로 그러한 두통이 오기도 하지만 근육수축성 두통에 의한 두통도
이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므로 무조건 고혈압이라고 판단하는 것을 크게 잘못된 일이다).
그러면 두통의 원인별 증상과 그에 대한 대응책으로서 사용 가능한 약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선 두통은 급성 두통과 만성 두통으로 나뉜다.
급성 두통을 유발하는 질병을 살펴보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일산화탄소중독(소위 연탄가스중독)이 있고, 뇌의 동맥에 생긴 혹 같은 것이 터져서 생긴 출혈(거미막하출혈)이나 기타 뇌 부분의 출혈(뇌출혈로서 소위 중풍의 원인이 된다),
또 혈압이 높아서 뇌에 부종이 생겼을 때, 뇌에 염증이 생겼을 때(수막염, 뇌염 등), 고열이 날 때나 과음 후, 그리고 이, 귀, 코나 눈의 염증이 생겼을 때, 교통사고와 같은 외부충격을 받았을 때와 같이 상당히 심각한 질병이나 증상에 의해 2차적으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대 부분이다.
이럴 때의 두통은 그 질병이나 증상의 자극이 직접적으로 뇌의 통증을 느끼는 중추로 전달되어서 발생한다.
다음으로 만성 두통은 오랜 세월에 걸쳐서 일어나는 두통으로서 지속성인 근육수축성 두통과 발작적이면서 반복해서 일어나는 편두통이 있다.
보통 병원의 신경내과에서 치료를 받는 외래환자의 두통 비율을 알아보면 근육수축성 두통이 약 60%, 편두통이 약 25%, 양쪽이 혼합된 두통이 약 5% 가량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이 두 가지 요인에 의한 두통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두통의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두통 증상이나 타나면, 급성 두통은 되도록 빠른 시간에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도 뾰족한 방법이 없는 만성 두통의 경우 우리는 흔히 진통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에 대해서 알아보자.
먼저 근육수축성 두통을 알아보면 전에 긴장성 두통이라고 부르던 것으로 그 이름대로 정신적인 긴장이 어깨나 몸의 근육을 수축시켜서 어깨와 목의 근육이 뻣뻣해지면서 아프고 그것이 머리로 와서 두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 통증은 앞머리나 뒷머리, 또는 머리 전체에서 느끼게 되는데, 아픔의 성질을 말하면 비교적 둔탁한, 눌리는 것 같은 통증이다.
이러한 고통을 흔히 머리를 죄는 듯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특별한 다른 질병이 없이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거나 신경증이 있는 사람에게 많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진통제(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와 신경안정제, 근육이완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그에 앞서 정신적, 육체적 긴장을 풀기 위한 심리적 요법을 최우선으로 써야 한다.
일상적으로 쓸 수 있는 생활요법으로는 어깨나 목을 맛사지 하거나 따뜻이 하여 긴장을 풀고 목을 전후좌우로 움직이는 목 체조를 꾸준하게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음으로 편두통에 대해서 알아보자.
편두통은 혈관의 확장으로 일어난 두통이기 때문에 맥박이 칠 때마다 한쪽 관자놀이에 지끈지끈 쑤시는 통증이 느껴지며 심할 때는 구토가 뒤따르기도 한다.
편두통은 뇌의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생긴 울혈(피가 고여 있는 현상)에서 비롯된 두통으로
특히 젊은 여성에게 많다.
울혈이 생기는 이유는 혈관이 부드러워서 쉽게 확장되기 때문이며, 월경 전후에 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완전주의자이며 야심적인 사람이 욕구불만이 있을 때 두통이 시작된다고도 한다.
편두통은 보통의 진통제가 잘 듣지 않을 때가 많은데, 그 특효약으로는 '에르고타민' 이라는 약이 있다. 그런데 에르고타민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편두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적당량을 재빨리 먹어야 한다.
또 이 약은 혈관을 수축시키므로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는 위험한 약으로 분류되어 시중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약이다. 에르고타민의 부작용을 완화시킨 약이 시중에 나와 있는데 디클로랄페나존(상품명:마이드린, 미가펜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약은 치료약이 아니라 발작만을 일시적으로 가라앉히는 역할을 할 뿐이므로 발작의 예방을 위해서 정신신경 안정제나 항세로토닌제 등의 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편두통의 통증과 관계있으므로 항세로토닌이 사용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