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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눈꽃축제 팸투어 후기 스크랩 [남원 가볼만한곳/ 사진찍기 좋은 곳] 광한루에서 춘향전 속으로 빠지다!
싹수 추천 1 조회 1,583 15.01.15 10:36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전라북도 남원시 광한루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소설 춘향전에 나오는 곳, 각종 사극이나 영화의 배경장소로 알고있다.

오늘은 광한루원에 위치한 춘향사당과 춘향관을 둘러보면서 이야기 춘향전 속으로 빠져보기로 한다. 

 

 

 

 

 

 

춘향관은 1992년 5월 10일 개관하였다. 춘향전의 대목대목을 잘 구성하여 그림으로 표현해 놓은 곳이다.

 

 

조선 숙종대왕 즉위 초, 전라도 남원에 삼남의 명기 월매라는 퇴기가 있었는데 성참판과 살았으나 슬하에 일점혈육이 없어 지리산 산신(山神)께 지성으로 빌어 딸 하나를 얻었으니 그 이름이 춘향이라. 어려서 어질고 착하며 글 읽기에 힘써 예모정절을 일삼으니 그녀의 효행이 남원골에 가득하였다.

 

 

 

광한루 구경 - 봄볕이 무르익은 어느 날 남원부사의 아들 이몽룡은 방자를 데리고 호남의 명승지 광한루에 올라 춘흥과 시심에 젖었는데 때마침 춘향이는 몸종 향단이와 함께 오작교 건너 숲 속에서 그네를 뛰고 있었다. 멀리 숲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춘향의 모습에 넋을 잃은 이몽룡이 방자에게 묻는다.

"여봐라. 저 건너 화류 중에 오락가락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 고을 퇴기 월매의 딸 춘향이라 하옵니다."

"그럼 급히 가서 불러 오너라."

이리하여 이도령은 광한루에서 춘향을 만난다.

 

** 그네 뛰는 아낙의 얼굴이 제대로 보였을 리 만무한데 이몽룡은 어찌 그녀를 봐야겠다고 말했을까? 내가 생각해봤을 때 이몽룡은 치밀하게 계획을 하고 성춘향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 먼저 이 마을에서 가장 예쁜 여인이 누구인지 알아봤을 것이요, 둘째로 글공부로 인해 머리가 아파 잠시 마실이나 나가자고 방자를 꾀었을 것이요, 셋째로 당연히 단옷날에는 여인들이 그네뛰기를 하게 되어 있으니 어쩌면 그집 하인 향단이를 먼저 자기 편으로 만들어 놓았을 것이다. 분명히.... 우연히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고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ㅎㅎ

 

 

 이도령은 첫눈에 서로 마음이 통하여 그날 밤 글 공부를 뒤로 하고 방자를 앞세워 월매집으로 춘향이를 찾아간다.

 

** 당돌한 10대 소년이로고... (^&^) 이몽룡은 자신감에 찬 젊은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요즘 어디 이런 용기나 베짱을 가진 젊은이가 있는가? 그림 속의 춘향이도 꽤 적극적인 모습이 아닌가? 열린 문틈으로 이몽룡을 힐끗 보고 있는 모양이 청춘 남녀의 전형이라 아니할 수 없도다.

 

 

 

백년가약 - 초롱에 불을 밝혀 춘향집에 당도한 이몽룡은 월매를 만나 춘향이와 백년가약을 맺고자 청하여 허락을 얻은 후 이 때부터 이몽룡은 춘향을 찾아 사랑을 속삭이며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  이 때 이 둘의 나이 이팔(16세)이었다. 중학교 3학년 정도 되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만나 첫날밤을 보낸 셈이다. 이런 고로 춘향전은 어른들에게만 읽혀졌을 것을 짐작해본다. 요즘 말로는 19금이 아니었을까? ㅎㅎ

 

 

 

 

눈물의 이별 - 얼마 후 이몽룡 아버지가 동부승지를 제수받아 한양으로 올라가게  되고 이몽룡 또한 부친과 함께 상경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이에 이도령이 춘향을 찾아와 뒷날을 기약하자 그녀는 오리정까지 나가 눈물로 배웅을 하고 돌아와 재회의 날을 고대하며 시름속에 살아간다.

 

**  한번 떠난 임이 어디 돌아오는 법이 있던가? 하지만 춘향이의 마음 속에는 "거자필반 회자정리"라는 말이 깊게 새겨져 있는 듯하다.

아마도 이몽룡은 더이상 골치아픈 일로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지 않게 되어 해방감이 들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남자의 마음은 그렇다. 나도 남자니까. ㅎㅎ

 

 

 

 

 

신관 사또 - 신관사또로 부임한 변학도는 정사는 뒤로 한 채 기생 점고부터 벌이는데... 남원의 기생들을 모두 살펴보아도 눈에 드는 기생이 없자 사령을 불러 남원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는 춘향이를 대령토록 한다.

호색가 변학도는 춘향을 보자 그 미모에 반하여 수청을 강요하여 갖은 유혹을 다하나 춘향은 한양으로 올라간 이도령을 생각하며 목숨을 걸로 거역한다.

이에 크게 노한 변사도는 춘향에게 모진 매질을 하여 옥방에 가두고 다가오는 자신의 생일 잔칫날 처형키로 한다.

 

 

 

 

일편단심 - 춘향은 변사또의 태형에도 굴하지 않고 십장가로써 이에 항거하니

 

"일편 단심(一片丹心) 굳은 마음 일부 종사(一夫從事) 뜻이오니, 일개 형벌 치옵신들 일 년이 다 못가서 일 각인들 변하리까?"


"이부절(二夫節)을 아옵는데, 불경 이부(不更二夫)이내 마음이 매 맞고 죽어도 이 도령은 못 잊겠소."


"삼종지례(三從之禮) 지중한 법 삼강오륜(三綱五倫)알았으니, 삼치 형문(三治刑問) 정배(定配)를 갈지라도 삼청동(三淸洞)우리 낭군 이도령은 못 잊겠소."


"사대부 사또님은 사민 공사(四民公事) 살피잖고 위력 공사(威力公事) 힘을 쓰니, 사십팔방(四十八坊) 남원 백성 원망한을 모르시오.

사지(四肢)를 가른대도 사생 동거(死生同居) 우리 낭군 사생간에 못있겠소."


"오륜 윤기(五倫倫氣) 그치잖고 부부유별(夫婦有別) 오행(五行)으로 맺은 연분(緣分) 올올이 찢어 낸들 오매불망(寤寐不忘) 우리 낭군 온전히 생각나네.

오동추야(梧桐秋夜) 밝은 달은 임 계신데 보련마는, 오늘이나 편지 올까 내일이나 기별올까.

무죄(無罪)한 이내 몸이 오사(誤死)할 일 없사오니, 오결 죄수(誤決罪囚) 마옵소서. 애고애고 내 신세야."


"육육(六六)은 삼십육(三十六)으로 낱낱이 고찰(考察)하여, 육만 번 죽인대도 육천 마디 어린 사랑 맺힌 마음 변할 수 전혀 업소."


"칠거지악(七去之惡) 범하였소? 칠거지악 아니여든 칠개 영문 웬일이요. 칠척검(七尺劍) 드는 칼로 동동이 장글러서 이제 바삐 죽여 주오.

치라 하는 저 형방아. 칠 때 고찰 마소. 칠보 홍안(七寶紅顔) 나 죽겠네."


팔자 좋은 춘향몸이 팔도 방백  수령 중에 제일  명관 만났구나. 팔도방백 수령님네 치민(治民)하려 내려왔지 악형하려 내려왔소?


구곡간장 굽이 썩어 이내 눈물 구년지수(九年之水) 되겠구나.

구곡(九谷-깊숙한 곳) 청산 장송 베어 정강선 무엇 타고 한양성중 급히 가서 구중궁궐 나랏님께 구구히 억울한 사정을 여쭈옵고 구정(九庭) 뜰에 물러 나와 

삼청동을 찾아가서 굽이굽이 반겨 만나 우리 사랑 맺힌 마음을 마음껏 풀련마는.

십생구사(十生九死)할지라도 팔십년 정한 뜻을 십만 번 죽인대도 가망 없고 무개내지.

십육세  어린 춘향 곤장맞아 원통 한 귀신 되니 가련하고 가련하오.

이렇게 저항하다 끝내 기절하니 매를 치던 사령들도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더라.

 

** 춘향의 문장력 또한 일품이 아닌가?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여인의 정절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이 정도면 열녀문을 하사받을 만하네요.

열여섯 나이에 이만한 기개라면 사내를 뺨치는 강인함이 아닐런지...

숫자를 이용한 언어유희(말놀이)를 하면서까지 여유를 잃지 않았고 그 안에 신랄한 비판정신까지 배어 있는 춘향이의 문장력이도다!!

고려 왕조를 향한 정몽주의 일편단심에 뒤지지 않을 임을 향한 절개로고...

 

 

한양으로 간 이몽룡은 글 공부에 열중하여 과거에 장원급제하고 암행어사가 되어 전라도로 내려오게 된다. 이 어사는 하루라도 빨리 춘향을 만나고 싶은 생각에 남원으로 내려오던 중 임실 구화뜰에서 농부들로부터 옥에 갇힌 춘향이가 온갖 고초를 당하여 목숨이 경각에 이러렀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마음 아파한다. 

 

 

춘향이의 옥중시(獄中詩)

 

지난 해 어느 때에 임을 이별하였던가

엊그제 겨울이더니 이제 또 가을이 깊었네

거친 바람 깊은 밤에 찬비는 내리는데

어찌하여 남원 옥중에 죄수가 되었는고.

 

 

옥중재회 - 걸인행각의 이 어사는 남원에 당도하여 춘향집을 찾아간다. 때마침 정화수를 떠놓고 사위가 과거급제 하기를 축원하던 춘향모는 어사또의 차림새에 크게 실망한다. 그러나 춘향이는 옥중으로 찾아온 걸인행색의 이도령을 반기며 나 죽은 후에라도 "나 본듯이 섬겨줄 것"과 "선산에 묻어줄 것을 어머니와 서방님께 눈물로 유언합니다.

 

**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대반전이 예상됩니다. ㅋㅋㅋ 거지에서 어사또로 변신 준비 완료!!!

 

 

 

암행어사 출두 - 변사또의 생일날 남원부의 인근 고을 수령이 모두 다 모여 성대한 잔치를 벌인다. 걸인의 행색을 한 이몽룡은 말석에 앉아서 이런 시를 일필휘지로 적어내려간다.

 

金樽美酒千人血 금준미주천인혈
玉盤嘉肴萬姓膏 옥반가효만성고
燭淚落時民淚落 촉누락시민누락
歌聲高處怨聲高 가성고처원성고

금 술잔에 담긴 좋은 술은 천 명 백성의 피요
옥쟁반 위에 담긴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고혈이라
촛농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드높다.

 

이 시를 지어놓고 그 곳을 물러나와 어사출두를 하니 잔치 마당은 순식가네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춘향을 처형하기로 되어 있던 변학도의 생일 잔칫날 공교롭게도 암행어사 출두가 내려지게 되니 춘향의 목숨은 죽었다가 살아나버렸네~~ ㅎㅎ

 

** 아마도 춘향전에서 가장 해학적인 부분이 여기일 것이다.

이 그림은 깜짝 놀라 허둥대는 관리들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묘사되어 있는 춘향전의 한 대목을 절로 떠오르게 만든다.

조금 뒤면 이 해학이 감동과 훈훈함으로 끝나게 되고!!

 

 

 

백년해로 - 암행어사 이몽룡이 변사또를 봉고파직 시키고 춘향과 이도령은 감격적으로 재회하게 된다. 어사또는 공적인 일을 다 마친 후에 춘향 모녀와 함께 서울로 올라가 대사성이라는 벼슬에 오르고 춘향은 정렬부인에 봉해져 백년해로하면서 행복하게 살았다.

 

** 춘향전은 수십가지의 이본이 있을 정도로 인구에 회자되면서 그 결말이 다양해진다. 어느 것이 맞다고도 하지 못한다.  내가 이 작품의 결말을 꾸며보자면 이렇다.

감격적 재회까지만 똑같이 가고 상경해서는 임금님께 벼슬을 내려놓겠다고 말한 뒤 춘향이와 산수 좋은 곳으로 떠나 둘만의 공간에서 아들 딸 낳고 잘 살았을 것이다.

다시 만났을 때 나이 얼마나 됐을꼬? 스토리 상으로 스무살을 갓 넘긴 나이가 아닐런지....  동갑내기 청춘남녀의 이야기 끝이 높은 벼슬에 올라 백년해로 했다는 결말은 나보다 상상력이 부족한 누군가의 결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

학원에서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가끔 질문을 던지곤 한다. 만약 너희들이 춘향이었다면 어떻게 했을 것 같냐고 말이다. 정말 기상천외한 답변들이 쏟아져나온다.

나보다 25년은 더 세련된 상상력이 만들어낸 결말이기 때문이다. ~~ 남원시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해서 춘향이를 만나는 이 장면 이후의 줄거리를 상상해서 만들어보는 백일장도 열어봄직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제안해본다.

 

 

 

 

 

 

 

 

분명 우리나라에도 춘향전과 관련된 우표가 있지 않을까? 정말 오래된 우표인줄 알았는데 1998년이네.

 

 

 

 

 

삽화 한번 참 실감나게 그렸네요. 삽화에 삽입된 문장까지도~~~

 

월매: 그래 어째서 내 딸 춘향이를 못 데려가겠단 말이냐? 행실이 그르더냐? 인물이 못났드냐?

 

 

 

 

 

 

광한루는 조선시대 전통정원으로써 성춘향과 이도령의 숭고한 사랑이 배어 있는 유서깊은 곳이다.

몇 백년 전에는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 춘향전의 배경이 되었고, 요 근래에는 정통사극이나 역사드라마, 영화의 무대가 되어 주고 있다.

남원시에서는 이몽룡을 향한 춘향이의 일편단심을 기리기 위하여 허구 속 인물이지만 그 정절을 본받자는 뜻으로 춘향이를 위해 사당까지 지어 그녀를 모시고 있다.  

 

 

 

 

누가 모델이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참 곱다.

 

 

 

 

 

 

[남원 가볼만한곳/ 사진찍기 좋은 곳] 광한루에서 춘향전 속으로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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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01.15 12:26

    첫댓글 광한루 춘향이 포스팅 잘보구갑니다.
    싹수님!
    좋은데 다녀오셨습니다.

  • 작성자 15.01.15 12:39

    제가 엄청 보고싶었던 처자였지요. 참 곱더라구요! 얼굴도 마음도...ㅎㅎ

  • 15.01.15 21:53

    남원의 광한루원...정말 아름다워요...

    꽃피는 봄이오면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곳 이랍니다

  • 작성자 15.01.16 01:59




    때... 꼭 가보고 싶네요. ^^

  • 15.01.15 22:29

    춘향전은 아무리 들어도 보아도 물리지 않는 우리의 아름다운 이야기 입니다

  • 작성자 15.01.16 02:01

    춘향전 이야기 속의 한 인물이 되어 광한루를 걸어봤습니다. 역시 좋더군요!!!

  • 15.01.17 23:09

    광한루 멋지게 찍으셨습니다^^

  • 작성자 15.01.19 23:12

    또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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