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여행] 남원 옻칠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남원시 옻칠공예관
남원시 옻칠공예관
옻이라!
옻이란 단어를 들을 때마다 왠지 가려움이란 단어가 떠오르며 거부감이 생긴다. 닭을 전문으로 요리하는 식당에 가면 삼계탕과 옻닭 등의 메뉴가 보이는데 옻을 타지 않는 사람들은 꺼리김 없이 옻닭을 주문하는데 나그네는 옻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삼계탕을 주문하게 된다.
이렇게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옻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옻을 이용하는 다양한 식생활도구들을 보면서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해진다.
남원시 조산동에 있는 남원시 옻칠공예관
우리가 쉽게 접하는 옻을 사용한 것은 제사 때 사용하는 제기들이 주를 이루었으나 요즘은 옻에 대한 다양한기술이 개발되어서 식생활에 필요한 생활자기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남원시 옻칠공예관 전시 및 판매장 전경
남원시 옻칠공예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3호 옻칠장(정제) 보유자인 박강용 옻칠장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옻칠공예관으로
옻을 이용한 제품들에 대한 전통을 잇고 발전시키기 위해
공예관에 옻칠제품을 전시하고, 기술을 전수, 보급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남원은 예로부터 목기의 도시로
남원지방에 옻칠 목기가 성행하게 된 이유는 지리산 기슭에 있는
실상사에서 수많은 스님들의 바리때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리때는 발우를 이르는 말로 절에서 스님들이 개인별로 소지하는 밥그릇을 뜻하는 말이다.
약 3천여 개의 바리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옻칠 목기가 성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남원시 옻칠공예관
남원의 옻칠목기에 대한 각종 사진
남원 옻칠 목기 명인, 박강용
옻은 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옻칠을 한 목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빛깔의 깊이가 더해지며
투명해지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남원산 제기는
지역의 특산물로
제사를 모시는 가정에서는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품으로 여길 정도였다고 한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는
'옻은 성분이 따뜻하고 매우며 독이 있어 산후통을 낫게한다.
소장을 잘 통하게하고 회충을 없애며 결핵에도 쓴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옻칠은
내연성, 내염성, 방부성, 방수성, 방충성, 절연성이 뛰어나 천년이 지나도 보존되는
내구성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을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빛깔의 깊이가 더해지며 투명하여
나무의 무늬가 살아나는 특징이 있다.
옻칠한 그릇은 냄새가 나지 않고 벌레가 침범하지 못하여 물이 스며들지 않고
산성에 닿아도 쉽게 변색되지 않는다.
또한 옻은
아토피 개선효과가 있으며, 집먼지진드기 등 해충의 서식을 방지하며,
세균 오염을 방지하여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향균효과와
유익한 원적외선 방사로 세포의 재생 등 생체리듬을 활성화하며,
구석지고 다습한 곳에서의 부패 및 악취 발생을 억제한다.
전시관에는 다양한 옻칠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제품들로는 오합발우, 15합발우, 애기발우, 체화애기발우 등 발우제품들이 있으며,
건강을 생각하며 만들어진 수저세트,
불교에서 차를 공양하는 헌다의식에 사용하는 불구로 다기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예로부터 옻칠을 한 그릇에 음식을 담아두면
한여름에도 열흘이상 음식이 상하지 않는다고 한다.
반상기세트로는 공기세트, 주발세트, 접시세트 등 다양한 모양을 갖추고 있다.
옻칠로 만든 반상기는 왠지 옻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수 있으나 안전한 정제옻칠로 되어 있어
매우 위생적이며 안전하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제 보유자 인증서
제13호 옻칠장(정제) 박강용
옻칠이 된 목기용품을 사용하는 경우 일반 가정에서 설거지 하는 것처럼 하면 된다.
기름진 음식이 담긴 그릇은 세제에 부드러운 스폰지나 행주를 사용하여 닦아주고 깨끗한 물로 헹구면 된다.
단,전제렌지에 사용하면 안된다고 한다.
정제란 옻나무에서 추출한 생옻을 용도에 따라 가공하는 과정으로
거친 생옻을 칠고르기, 교반 등의 작업을 통해 불순물을 제거해 입자가 고운 칠로 만들어
사용 용도에 적합하고 무광과 유광을 구분하여 투명도와 건조시간 조절 등을 용이하도록 한 것이다.
접칠, 호칠, 베바르기, 고래바르기 등의 생칠을 제외한 나머지 용도로 사용되는 모든 칠은 정제칠을 하게 된다.
옻칠 25합 발우
지리산의 바래봉은 철쭉과 겨울의 눈꽃축제로 유명한 곳으로
원래 바래봉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 놓은 모양과 흡사하여 바리봉이라 하던 것이
바래봉으로 변했다고 한다.
발우는 밥그릇, 국그릇, 물그릇, 찬그릇으로 네 가지를 말하며
제일 큰 밥그릇부터 크기 순서대로 차곡차곡 겹쳐담는 그릇이다.
25합 발우를 살펴보면
어떻게 24개의 그릇이 제일 큰 밥그릇에 차곡차곡 들어갈까
그릇이란 느낌이라기보다 하나의 예술품을 보는듯 감탄만이 나온다.
찾아가는 곳
남원시 옻칠공예관
전라북도 남원시 요천로 1234-5(조산동)
063-631-5725
첫댓글 한국인의 멋이 엿보이네요
옷칠공예 누구나 할수있는 것이 아니라 더 멋스러움이 더해지는 듯 합니다
장인의 정신을 볼 수 있는 기회죠
옻 칠공에관~
멋진작품들~즐감하고갑니다.~~
작품들이 대단하답니다.
보존되고 전수되며 또 장인이 대우를 받아 우리의 소중한 문화가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가격이 고가이지만 탐나는 물건들이 많더군요.
돈이 많이 필요하겠죠.
장인의 품격이 느껴지는 멋진 작품들이네요.
옻이라는 나무는 두 얼굴을 가졌네요.
옻이 옮아서 사람 미치게 만들 때도 있는데
이렇게 멋진 공예품으로 재탄생 되기도 하니까요~~
그러게요.
옻에 대해 알아가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