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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꿈지도 그리기
1.꿈지도 그리기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보았을 때, 대부분 직업을 말했습니다.
"경찰이요."
"저는 소방관이요!"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꿈은, 바라는 삶은 무엇일까.
우리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직접 아이들의 꿈을 이끌어낼 수 있을 지를 논의하였습니다.
아이들이 꿈에 대해 말할 때, 대부분 직업을 꿈으로 얘기하였습니다.
물론 직업 또한 꿈이다. 그리고 아이들과 우리들에게 꿈이 직업인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일 수 있다. 다만 우리는, 직업 또한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지"를
즉, 자신의 인생에 지향점이 되는 방향을 찾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물어보고 또 물어보았습니다.
"너의 꿈은 무엇이야?"
"경찰이요."
"왜 경찰이 되고 싶어?"
"피해 입는 사람이 없게 돕고 싶어서요."
"마음도 착하네! 그럼 어떤 경찰이 되고 싶어?"
"피해 입는 사람이 없도록 도와주는 경찰이요."
"멋있는 꿈이다."
2.평범한 것도 꿈이 될 수 있구나 싶었어요. (꿈지도 그리기2)
우리는 동시에 아이들의 익숙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다양한 예시를 들어주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의 예를 따라할 수 도 있지만, 우선은 아이들에게 꿈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꿈을 향한 회의를 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보다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어주어야 함은 인지하고 있었으나,
모순적으로 우리 또한 우리의 꿈을 쉽게 말하지 못하였습니다.
나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을까.
머릿속으로 꿈을 생각해보니 나는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는 아이가 두 명인, 이왕이면 쌍둥이 엄마가 되고 싶었다. 이어서 손연정 예비사회복지사는 건강한 사람이 부러워 복근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세정 예비사회복지사는 아이들을 좋아하기에 아동 관련 복지에 힘을 쏟고 싶다 하였습니다.
우리는 각자 자신들의 꿈을 말해보며 수정 보완하여 아이들에게 먼저 들려 줄 이야기를 선정하였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들려줄까 고민하던 중, 임지혜 선생님께서 다 같이 “꿈” 마인드맵을 그리며 아이들의 꿈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추천해주셨다.
아이들이 모두 모인 뒤, 우리는 칠판에 크게 “꿈”이라고 썼습니다.
“여러분, 꿈 하면 어떤 생각을 하나요?”
“장래희망이요!”
“잠 잘 때 꾸는 꿈이요.”
“소방관이요.”
“디자이너요!”
“화가랑 작가랑 선생님이요!”
“의사요.”
“여러분 모두 직업을 많이 말하네요! 선생님 꿈은 뭘까요?”
“사회복지사요.”
“맞아요. 그런데 직업이아니더라도 선생님 꿈이 있어요. 선생님은 아이들을 많이 좋아해서 아이가 두 명인, 이왕이면 쌍둥이 엄마가 되고 싶어요! 선생님 꿈도 꿈이 될 수 있을까요?”
“네.”
“그런 거 같아요!”
“그럼 손연정 선생님의 꿈은 무엇인지 들어볼까요?”
“선생님은 몸이 건강한 사람이 부러워서 복근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럼 헬스트레이너요?”
“아니! 꼭 헬스트레이너가 아니더라도 복근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여러분, 손연정 선생님의 꿈도 꿈이라고 볼 수 있나요?”
“네!”
“박세정 선생님은요?”
“선생님은 아이들이 참 좋아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그럼 유치원 선생님이요?”
“비슷해요!”
“여러분, 이처럼 직업이 아니더라도 꿈이 될 수 있는 것이 참 많아요. 여러분이 어제는 직업에 대해서 많은 생각했는데, 오늘은 직업이 아니고 다양하게 생각해 봤으면 해요. 직업도 좋아요! 중요한 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다 같이 생각하고 같이 나눠보아요!”
1조
아이들에게 직업 이외 다른 의미의 꿈으로 접근해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이해했을지 궁금했습니다.
조별로 흩어졌고 옹기종기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얘들아 꿈 생각해봤어? 꿈이 뭐야?
돌아보니 조용히 생각할 시간을 제대로 주지도 않고 물어본 것이 미안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잘 대답해주었습니다.
“꿈은 우정이에요”
“꿈은 우정? 무슨 의민지 말해줄래?”
“왜냐하면 꿈은 친구랑 같이 하는 것이니까요”
또 다른 아이는 말했습니다.
“제 꿈은 에펠탑 사진을 찍는 거예요. 세계일주를 하는거에요”
“주변에 파리에 가 본 사람 있어?”
"네! 저희 담임선생님은 여행을 많이 가봤어요”
둘레 사람인 담임선생님을 사람책으로 초대한다면 아이의 관계가 더 풍성해 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사실 제 꿈은 가수에요”
어제와는 다른 꿈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어제와는 다른 솔직한 꿈을 이야기 해준 것도 아이와 한 단계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꿈에 대해 다른 접근을 시도해도 직업을 이야기 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직업을 이야기했다고 해서 꿈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정말로 화가가 되고 싶은 아이의 꿈, 혹은 정말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친구를 응원해주는 것도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조
모둠별로 모여 꿈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어제 그린 꿈 지도에 자신이 생각 한 꿈을 적은 뒤 한 명씩 대화를 나눴습니다.
“쌍둥이 아빠가 되고 싶어?”
“네.”
“선생님도인데! 왜 쌍둥이 아빠가 되고 싶어?”
“아이들 좋아해서요.”
“그럼 어떤 쌍둥이 아빠가 되고 싶어?”
“아이들에게 친절한 아빠요.”
“멋있다! 꼭 될 수 있을 거야. 주변에 혹시 쌍둥이 친구가 있니?”
“네! 친구 중에 있어요.”
“와! 그럼 친구 아빠께서 바로 쌍둥이 아빠겠네! 만약에 쌍둥이 아빠를 만나게 되면 무슨 질문을 할 거 같아?”
“왜 쌍둥이 아빠가 되었는지 궁금해요!”
“경찰이 되고 싶구나! 어떤 경찰이 되고 싶어?”
“사람들을 위해서 포기하지 않고,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경찰이요!”
“진짜 멋있다! 경찰 말고 다른 꿈도 있니?”
“신문기자요!”
“신문 기자가 되면 어떤 기사를 쓰고 싶어?”
“행복한 마을 신문이요.”
“행복한 마을신문? 좋다! 행복한 마을을 꿈꾸는구나.”
“네.”
“행복을 좋아하나보네!”
“네. 좋아해요!”
“그럼 소원이의 꿈이 행복한 사람일 수도 있겠네.”
“맞아요. 행복해 지고 싶어요.”
“선생님도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럼 주변에 행복한 사람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니? 아 저 사람 참 행복해 보인다 하는 사람.”
“네. 임지혜 선생님이요.”
“임지혜 선생님?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해 줄 수 있어?”
“임지혜 선생님은 화를 별로 안내고 많이 웃으셔요. 저는 화를 많이 내고 별로 안 웃어요.”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다! 선생님도 행복해 지고 싶은데, 임지혜 선생님께서 행복해지는 법을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
“네!”
“선생님도 행복해 지고 싶은데 나중에 우리 임지혜 선생님께 같이 행복해지는 방법이나 행복하게 사는 기분을 들어볼까?”
“좋아요.”
“저는 자상한 남매의 엄마가 되고 싶어요. 딸 한 명, 아들 한 명 에게 직접 옷도 만들어 주고, 과자나 빵도 구워주고, 방 인테리어도 해주고, 자기 전에 동화책을 읽어줄 자상한 엄마가 되고 싶어요. 일도 열심히 하면서 아이를 자상히 돌보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희 엄마 같아요. 저의 꿈은 이런 꿈이에요.”
“우와 진짜 멋있고 행복한 꿈이다! 글을 쓰면서 떠오른 사람이 있었니?”
“네. 우리 엄마와 할머니요! 과자나 빵을 구워주진 않지만요”
“엄마와 할머니께서 알면 되게 좋아 하시겠는걸? 꼭 그런 엄마가 될 수 있을 거야. 어머님처럼 자상한 엄마가 되기 위해서 엄마와 할머니께 되는 방법이나 그런 삶이 어떤지 들어볼 수 있다면 어떨 거 같아?”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 대부분 대답을 해주었으며 말하는 동안 밝은 얼굴이었습니다. 꿈꾸는 아이들이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꿈지도 그리기를 통하여 아이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거둘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하고, 아이들과 함께 인사하고 여쭙고 의논하여 부탁할 수 있도록 노력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3조
오늘의 설명이 끝나고 각 조마다 흩어져 프로그램실을 들어갔습니다.
들어가 아이들을 앉히고 진행을 하려고 했으나 기석이가 말을 안 들어서 10분의 시간동안 진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그 아이를 잘 타일러 앉히고 드디어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얘들아, 어제 꿈지도 그렸을 때 어땠어? 말해 볼 사람?”
“저요!”
“저요!”
“그러면 돌아가면서 한 명씩 이야기 해보자.”
“음..저는 재미있었어요.”
“....”
아이들이 한 명씩 소감을 말하는데 다들 재밌었다고 하지만 한 친구는 부끄러운지 말을 못했습니다.
“민아는 어땠어? 말 못하겠어?”
“네”
“그러면 선생님한테 따로 이야기 해줘.”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고 저는 바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얘들아, 오늘 선생님 한분은 쌍둥이 엄마가 꿈이고 다른 선생님은 복근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잖아, 이렇게 직업 말고 그냥 꿈이 무엇인지 종이 나눠줄테니까 써볼래?”
아이들은 곰곰이 생각하면서 한 글자씩 써내려갑니다.
제일 먼저 민아가 다 쓰고 앞으로 나왔습니다.
“민아는 세상 사람들에게 웃음을 나누어 주고 싶구나.”
“네”
“그러면 왜 그러고 싶은지 써와볼래?”
아이가 자리에 돌아간 후 열심히 쓴 후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러면 이거에 대해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
“가족이랑 친구요.”
“왜 그렇게 생각해?”
“여기에 써 있잖아요. 웃으면서 이야기 하는 게 좋잖아요.”
라고 아이가 웃으면서 저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친구가 쓴 종이를 보니 마인드맵 형식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아마 오늘 처음에 꿈에 대해 마인드맵을 해 봤는데 그리는 것을 유심히 본 듯 했습니다.
“혜진이는 많이 적었네. 이중에 되고 싶은 게 한 가지만 골라야 된다면 뭐야?”
“저는 백수요.”
“백수가 왜 되고 싶어?”
“먹고 놀고 싶어서요.”
2학년인 혜진이가 벌써부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놀라웠습니다.
다음으로는 바로 집중을 못했던 기석이에게 다했는지 물어봤습니다.
“기석아, 기석이는 다했어? 다했으면 가지고 나와 봐.”
“기석이는 3개를 적었네. 그러면 자리에 가서 이게 왜 되고 싶은지 써가지고 올래?”
아이는 열심히 쓰더니 이유를 길게 써가지고 나왔습니다.
쓴 종이를 보니 확실히 아이가 어느 분야에 관심이 많은지를 파악 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친구가 종이를 내밉니다.
“가연이도 다했어? 평범한 주부가 꿈이구나.”
“네”
여기서 제일 나이 많은 4학년 사랑이가 종이를 들고 나왔습니다.
“사랑이도 다했어? 길게 썼네.”
이 친구가 쓴 종이를 읽어보다 마음이 울컥해졌습니다.
우리에게는 평범하게 느꼈던 것이 이 아이에게는 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조별로 정해진 시간이 다되어 가는데 한 친구가 고민을 하며 적고 있었지만 시간이 부족해 아이에게 써 있는 꿈 중에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희온아, 희온이는 이 중에서 무엇이 제일 되고 싶어?”
“군인이요.”
“군인이 왜 되고 싶은지 써볼까? 희온이는 군인 본적 있어?”
“본적 있어요.”
사람을 지키고 싶어 군인이 되고싶다는 친구까지 마무리를 하고 아이들에게 소감을 물어봤습니다.
“얘들아, 이제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야. 오늘 어땠어?”
“음.. 재밌었어요.”
“언니들 때문에 짜증났어요.”
한 두명씩 소감을 말하는데 재미있었던 친구와 달리 언니들 때문에 짜증났다는 친구까지 소감을 말하고 아이들을 인솔해 처음 진행했던 곳으로 데려갔습니다.
“이제 우리 처음에 설명 들었던 곳으로 가자.”
모두 대화를 나눈 후 다 같이 모여 마을에 닮은 사람들을 찾아보고 추천해준 뒤, 오늘 어땠는지를 다 같이 평가하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나눔으로는 나지환 친구입니다.
“꿈 이란 게 직업만 있는 줄 알았는데, 평범한 것도 꿈이 될 수 있구나 싶었어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 꿈이란 것은 직업과 같은 ‘일’이 아닌 ‘마음’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게 도운 것 같아 행복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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