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민의당에 입당 기자회견을 하기 앞서 어제(2.22) 더민주당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했다.
정당활동을 안하면 안했지, 탈당을 하고 다른 정당을 입당하는 '철새' 소리는 안듣겠다고 스스로에게 한 다짐을 지키지 못했다.
내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착잡해 하는 나에게 현직 공무원 후배가 위로를 보내왔다.
어느 인터뷰에서 당적변경을 따져묻는 기자에게 손학규 대표님께서 우문현답을 하셨다며 아래 구절을 소개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자기 위안이 좀 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역사의 눈으로 봤을 때도 지금 내가 가는 이 길이 옳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두려움이 있다.그리고 그 두려움이야말로 스스로를 감시하는 양심의 파수꾼이다.
<기자회견문>
제 7 공화국을 세우는데 밀알이 되겠습니다.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함께 국민의 당에 합류하여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자 이 자리에섰습니다. 저와 동지들의 선택은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위기에 처한 나라를 바로 세울 정당과 지도자가 누구인지를 심사숙고 한 결정입니다.
국민의 직접선거로 선출한 대통령이 비선실세와 한통속이 되어 국정을 농단하다가 역시 국민들이 선출한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습니다. 한겨울 혹한임에도 불구하고 ‘이게 나라냐’고 외치며, 나라를 이 꼴로 만든 대통령 탄핵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석달 째 이어지며 연인원 1천만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런데 탄핵 이전에 석고대죄하고 하야해야 마땅할 대통령은 후안무치 하게도 헌재의 심리를 지연시키기 위해서 온갖 치졸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며, 국정농단 사태를 묵인 방조한 부역자 정치세력 또한 탄핵당한 대통령 지키기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국정농단 사태의 두 번째 책임자인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어 탄핵당한 대통령을 비호하며 특검 활동에 몽니를 부리고 있습니다. 퇴임식까지 준비했던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서 탄핵 대통령 방패막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가장 큰 책임은 책임총리 제안을 거부한 제1야당에게 있습니다.
국정농단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모든 권한이 대통령에게 집중된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비롯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인 개헌은 뒤로 미룬 채 여야 모두 대권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당도 공동 책임이 있습니다만 신생정당 이었던 지난 4.13총선에서 국민들이 두 번째로 많은 표를 몰아준 정당입니다. 다만 득표에 비해 국회의원 당선자 숫자가 적어서 제 3 원내교섭단체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국정농단 사태로 빚어진 국가적 위기에 대한 책임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지금 매 주말마다 광화문 광장에 모이는 촛불민심은 정권교체와 적폐 청산을 요구합니다. 국민들은 보수의 국정농단에 대해서는 엄중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좌충우돌 진보는 불안감을 느낍니다. 따라서 촛불민심을 온전히 반영하면서 안정적으로 개혁을 추진할 수 있고, 탄핵정국에서 좌우로 갈라진 국론 통합과 정치세력간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결론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중도개혁이 대안입니다. 현존하는 정치세력으로는 국민의 당이며, 차기 국가 지도자로는 손학규, 안철수 전 대표가 적임자입니다. 비록 현재 정당 지지율이나 후보지지율이 낮은 편입니다만 개혁, 통합, 민생을 해결해야 할 시대정신에 맞는 지도자들이 함께 하는 정당입니다.
현재 지지율만 본다면 더민주당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편합니다만 저와 동지들은 편안한 길을 놔두고 가시밭길을 찾아 갑니다. 현재가치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가치를 보고 갑니다.
국민주권시대, 제7공화국을 세우는데 밀알이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국민 모두가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데 작은 힘이나마 이바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2월 23일
이 상 범 외 동반 입당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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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말씀 – 이 상 범>
저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98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시의원으로 진출하면서 지방정치에 첫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이후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북구청장을 지냈으며 북구청장 시절 파업공무원 파면 해임 요구를 거부하다가 직무유기죄로 기소되어 유죄판결로 직무정지를 당했습니다. 2년여 후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제 인생항로는 굴절되었습니다.
구청장 재임기간 과도한 간섭과 개입으로 인한 당과의 갈등에 회의를 느끼던 중 2007년 손학규 전 대표를 지지하기 위해서 민주노동당을 탈당 했습니다. 이후 2010년 지방선거 (북구청장), 2012년 18대 총선, 2014년 지방선거(울산시장) 등 세 차례나 도전을 했지만 번번히 후보단일화의 벽에 막히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노동자 도시라 할 울산에서 노동자 정당을 탈당한 대가라고 할 수 있지만 제 신념과 소신을 지켰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 길은 제가 존경하고 지지하는 손학규 전 대표와도 닮았습니다.
국민의 당은 지난 총선 당시 울산에서 더민주당과 거의 맞먹는 득표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당선자가 없는 국민의당 위상은 매우 낮습니다. 바로 선거제도의 문제입니다. 만약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시행했다면 울산도 명실상부한 3당체제가 되었을 것입니다.
저의 국민의당 입당은 가깝게는 다가오는 대선에서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하는 대선승리는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정계개편과 개헌을 통해 펼쳐질 다당제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인재 발굴과 육성, 정책개발 등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데 일익을 담당하고자 합니다.
승자독식 선거제도의 결과로 구 새누리당이 지방 정치권력을 독점하면서 시장과 국회의원 자리를 돌려 막기 하는 패권과 몰상식의 정치를 타파하고 정책정당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지방자치의 으뜸이 되는 울산을 만들겠습니다. <끝>
첫댓글 꽃길을 마다하고 국정안정에 기여하고자 내리신 결단에 찬사를 울산까지 고함쳐 보냅니다.
안들리면 합창으로 다시 보낼께요
5.9 대선이 끝난 지금 끝까지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손학규의장님을 지지하기 시작한 것이 2013년 부터이니까 몇년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는 중에 손학규 의장님께 매력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끝임없는 도전.될때까지 하는 도전 정신. 손 의장님께서는 이미 다시 츨발을 하신듯 합니다.
최근 국민의당 상황을 보도하는 내용 가운데 당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중도개혁을 위해서 치열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자강론도 이 언급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중도개혁세럭의 가치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일명 보수와 진보의 가치가 무엇을 기반으로 하는지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는 네가지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근현대사 과정에서 발생한 임시정부와 독립운동가를 지지하는 정서의 가치,6.25 전쟁을 통해서 만들어진 대북적대 정서의 가치, 독재정권을 무너트리고 쟁취한 민주주의 정서의 가치 등 세가지의 정서가 만들어졌고, 다른 한가지 정서는 5천년의 역사속에서 만들어진 민족정서의 가치입니다 입니다. 중도개혁세력의 길은 두가지 뿐입니다. 네가지의 가치를 모두 수용하는 길과 아무 가치도 수용하지않는 길입니다. 일부만 수용하는 길은 양당제의 폐해를 반복할 뿐입니다.
최근 문대통령이 보여주는 것을 보면 일명 진보진영의 논리에 집착하지않으면서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이러한 행보가 더 발전이 되면 중도개혁세력의 한가지 길인 네가지 정서를 모두 수용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아직 거기까지는 염두에 두고있지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손 의장님과 국민의당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서 명분을 선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은 시간을 가지면서 세력을 불려나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의 행보로 보아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역활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즉 사회통합이 사회이슈로 대두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아프리카에서는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면서요. 비가 올 때 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손하규 의장님의 도전정신과 의지로 보아 이번에는 정상정복에 성공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