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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여름 草花
▪️100/100
/ 개망초 / 갯메꽃 / 계요등 / 과꽃 / 구즈마니아 / 글라디올러스 / 금관화 / 꽃기린 / 나리/ 남천/ 능소화/ 모나르다 / 다알리아 / 떼죽나무 / 루드베키아 / 마삭줄 / 목수국 / 물레방아 / 무궁화 / 물무궁화 / 미국단풍나무/ 밤꽃 / 범부채 / 벼논 / 부처꽃 / 서양톱풀 / 석류꽃 / 소나무 / 속새 / 수국 / 수초 / 스파티필름 / 시네라리아 / 연꽃 / 연못 / 옥잠화 / 용조각 / 원추리 / 자귀 / 작약 / 제라늄 / 참새 / 채송화 / 천사의나팔 / 치자 / 카나다딱총나무 / 칼란디바 / 캄비오아비스고사리 / 태산목꽃 / 페튜니아 / 포플러 / 호접란 / 홍단풍 / 화살나무 / 흰줄무늬억새/
🟦 [텍스트 내용]
*️⃣ 어록 ; 나는 녹쓸어~ / *️⃣ 이규보 6세 漢詩/ *️⃣ 아름다움 감상/ *️⃣ 청마와 사랑/ *️⃣ 윤동주 시인/ *️⃣ 귄터그라스 독일작가와 한국 / *️⃣ 천양희 시인/ *️⃣ 다산 정약용/ *️⃣ 이광사와 수박씨/ *️⃣ 피노키오의 탄생/ *️⃣ 생태학/ *️⃣ 소로우/ *️⃣ 한국 옛문인과 생태학/ ♣️ 詩, 다알리아, 이재익/ *️⃣ 영국 외로움부/ *️⃣ 늙음 긍정 / ♣️ 詩, 하동대도 목수국, 이재익/ ♣️ 詩, 바람의 말, 마종기 / *️⃣ 마종기 시인/*️⃣ 한글의 영광/ ♣️ 詩, 밤나무꽃, 이재익/ ♣️ 詩, 밤나무 추억, 이재익 ♣️ 詩, 맑은 날씨, 이재익 / *️⃣ 돌하르방 뿌리/♣️ 詩, 석류나무 아래서, 이재익/ ♣️ 詩, 꿈꾸는 비, 이재익 / *️⃣ 곽재구 시 사평역에서 사연/♣️ 詩, 연꽃, 이재익/ *️⃣ 정현종 시인/ ♣️ 詩, 원추리꽃, 이재익/ *️⃣ 고도(Godot)는 누구일까?/ *️⃣ 시를 읽는 이유/ *️⃣ 신경림 시인/ *️⃣ 이상한 시인/ *️⃣ 소설가 얀 마텔의 소신/ *️⃣ 멀어지는 문학
개망초
*️⃣ "열정은 푸른 하늘에 흩어진듯 꽃이 되고
무덤가에 속절 없는 개망초 꽃무리
하나 뜯으면 망초 모이면 꽃밭
조화 협동의 의미를 넘어, 진정
삶과 죽음도 아름답게 연결한다."
▪️이재익 <사량도> 중에서
갯메꽃
▪️함초롬히 비를 맞고 있다. 잎모양을 보세요 일반 메꽃과는 많이 다르지요.
계요등(덩굴)
*️⃣ "나는 녹슬어 없어지기보다는 닳아 없어지기를 원하노라" 조지 휫필드 <일기> 중에서
계요등(덩굴; 鷄尿藤) ; 닭의 오줌냄새. 약용식물.
과꽃
*️⃣ "꽃은 웃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고
새는 울어도 눈물을 보기 어렵네"
* 고려 이규보 선생 6세때 漢詩
花笑聲未聽
鳥啼淚難看
구즈마니아
*️⃣ 아름다움 감상
▪️박재현(시인, 경남과학기술대 교수)의
<예술적 개입을 허하자!> 중에서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예술이 개입 돼 실패하는 곳은 없다. 경영,경제,산업 등 어떠한 영역에도 예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경제효과를 창출함과 동시에 삶의 질을 높이는 영역으로 변모되고 그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인생에서 살아갈 만한 가치를 부여하는 어떤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일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Platon, 기원전 424~348)의 말처럼 인생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은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일이다."
글라디올러스
*️⃣ 청마 유치환 시인의 사랑
▪️청마 유치환은 1967년 갑작스럽게 타계했다. (교통사고)
▪️연인이었던 이영도(정운)는 연서들을 발간했다.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 이다.
▪️이어서 또 한 여인 간호사 반효정(청하) 는 5년 여간 100 여 통 편지를 엮어서 <<청마와 사색의 그림자들>> 을 펴냈다. 몸이 아파 입원했을 때 자연스레 도움을 많이 받고 알게 된 듯.
글라디올러스
*️⃣ 윤동주 시인
▪️2015년 윤동주 시인 70 주기때 모교였던 릿교(立敎)대 예배당에서 추모 낭독회가 열렸다. 일본인 300명 넘는 사람이 <서시> 를 낭독했다. 아사히 신문은 사설을 써서 자세히 알렸다.
▪️윤동주는 히라누마(平沼)로 성을 바꾸고(창씨개명), 릿교대 거쳐 도지샤대로 옮겼으나, 독립운동으로 체포돼 27세로 옥사했다. 해방 반년 전이다.
후배(정병욱. 서울대 교수)에게 맡긴 원고는 후배 어머니가 마루밑에 묻어둔 항아리에서 꺼내어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시>>가 세상에 나왔다.
▪️윤동주는 일본을 미워했으나, 개인은 미워하지 않았다. 일본 학생들과도 친하게 지냈다.
아사히 신문 사설은 지적했다. "일본은 최근의 일에만 관심을 두고, 한국은 과거만 따진다."
금관화
*️⃣ 귄터그라스 독일 작가와 한국
▪️<<양철북>> (1959) 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좌파평화주의자다
▪️한국에도 왔고,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식 전야제에서 영상을 통해 축시를 낭송했다. 일본에 대하여 과거사 문맹(모르쇠)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2015년 4월에 타개했다
▪️김지하, 황석영 등 반체제 문인들의 석방운동에 참여했다. 송두율이 국가보안법 위반 구속시 탄원서도 냈다.
▪️<<양파껍질을 벗기며>> 자서전에서 10대 때 나치친위대에서 활동한 사실도 고백했다.
금관화
*️⃣ 천양희 시인
"시는 왜 쓰세요? 어떻게 써야되는 지 그 비결은요?"
"잘 살기 위해서다. 잘 산다는 의미? 시와 소통할 때가 가장 덜 외롭다는 것이다.
글쓰기는 많이 생각하고 많이 읽고 많이 지워버리는 것이 기본이다. 그래서 더 이상 제거할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
꽃기린
*️⃣ 다산 정약용(1762-1836).
▪️강진 귀양살이 10년째이던 해 아내가 낡은 치마 다섯 폭을 보내왔다. 시집 올 때 입었던 붉은색 활옷은 빛이 바래 담황색이 됐다.
▪️다산은 이 천을 잘라 작은 공책을 만들어 두 아들에게 훈계의 말을 써서 전하고. 남은 천으로는 딸에게 그림 가리개를 만들어 주며 시도 한 수써 보냈다.
▪️시집간 딸이 화목하게 잘살기를 바라는 아비의 애틋한 마음을 담았는데, 고려대 박물관에 소장된 '梅花屛題圖' 이다.
나리꽃
*️⃣ 불행했던 서도가 이광사
▪️시서화에 빼어난 원교 이광사
(1705 숙종31년~1777 정조1년)가 유배지에서 어린 막내딸에게 보낸 편지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여덟 살 어린 딸이 아버지가 평소 즐기던 수박씨를 여름내내 모아서 말려보내자 답장으로 보낸편지다.
▪️이광사는 1755년 을해옥사 이후 23년간 유배를 살다가 생을 마쳤다. 그의 아내는 옥사가 일어나자 자결했고 망내 딸은 올케의 손에 길러졌다.
▪️문인. 서화가, 본관 전주, 호 원교, 원교체 대가. 숙종아들 경종(장희빈 소생)을 지지한 쪽은 소론, 경종이 갑자기 승하하고, 노론지지 받는 이복동생 영조가 즉위하면서 소론 일파의 역모사건이 일어나고 이광사도 연좌되어 진도 귀양, 거기서 죽었다.
나리꽃
*️⃣ 이광사가 막내딸에게 보낸 편지
"밥상이 오면 무릎을 모으고 공경스럽게 먹고, 먹은 뒤에는 단정히 무릎 끓고 앉아 조금 있다가 한글 두 줄과 한자 한 줄을 베껴써라/:../올케가 시키거든 공경스럽게 '네' 하고 바로 일어나 게으름 피우지말고 봉행하여라/꾸지람이 있거든 부끄러운 줄 알고 고칠 생각하고, 염체 뽀로통한 눈치나 성난 대답 해선 못쓰느니라'.
나리꽃
▪️수박씨를 즐겨 먹었던 모양, 어린 딸이 수박씨를 모아서 보냈다하니 눈물겹다.
귀양처에서 풀려나지 못해, 부녀간 상봉은 없었다.
능소화
*️⃣ 피노키오
▪️이탈리아의 작가 카를로 콜로디
(1826~1890)가 1881년부터 어린이용 잡지에 '인형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연재하면서 태어난 '피노키오의 모험'은, 잡지에 처음 연재되었을 때 이 작품은 피노키오가 강도들에게 습격을 당해 결박된 채로 나무에 매달린 상황에서 종료되었다.
연재가 이렇게 끝난 것은, 잡지사가 콜로디에게 원고료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았기에 연재가 계속되지 못했다는 설도 있었다.
▪️'인형의 이야기'에 매료되었던 많은 독자들은 피노키오가 그처럼 불쌍하게 죽음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들은 잡지사에 맹렬하게 항의하였고, 잡지사는 콜로디에게 계속해서 써 달라고 부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죽음 직전까지 갔던 피노키오는 아름다운 숲의 요정의 도움으로 살아나게 되고, 그 후 술한 시행착오와 모험을 거친 끝에 아름다운 소년으로 변하게 된다. 인형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소년으로 변한 피노키오는 껍질처럼 벗어 버린 과거의 자신을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되기 전의 나의 모습이라니 정말로 기괴하군요!"
능소화
*️⃣ 생태학(ecology)은
▪️유기체, 집단, 환경, 개체 간, 집단과 환경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학문으로, 1935년 영국의 생태학자 아서 탠슬리가 생태계 (ecosystem)라는 개념을 정의하면서 자연생태계 뿐만 아니라 타학문과의 융합 연구로 진척되었으며, 다양한 산업으로 생태계의 개념이 확장되었다.
능소화
*️⃣ 소로우 《월든》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소로는 부와 명성보다 목수일 등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글을 썼다. 특히 소로는 28살 때인 1845년에 월든 호숫가의 숲속으로 들어가 통나무집을 짓고 밭을 일구면서 소박하고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2년간 실행한다. 이러한 기록을 담은 책이 바로 <월든>이다.
▪️20대에 부와 명예보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선택했다. 19세기 미국의 위대한 저술가이자 사상가인 헨리데이빗 소로우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문명사회에 대한 비판적 통찰과 생태사상의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능소화
*️⃣ 한국 옛 문인과 생태학
▪️우리나라에서도 생태사상이 전해져 내려온다. 《한국의 생태사상》(1999, 돌베개)을 쓴 박희병 저자는 한국 전통사상에 내장되어 있는 생태주의 사상에 주목했는데.박희병 저자가 쓴 책을 보면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 조선시대 서경덕, 신흠, 홍대용, 박지원의 사상을 시학과 문예론을 생태주의 관점에서 조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규보의 만물일류' (萬物一流,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
서경덕의 '철리시'(哲理詩, 철학적 이치를 읊은 시), 신흠의 자연시학' (작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런 시로써도 道에 이른다는 사상), 홍대용의 '인물균'(人物均,하늘의 입장에서 볼 때 사람과 사물은 균등하다), 박지원의 생태주의 산문시학 등이다.
▪️피다 못해 터져나온 다알리아꽃
<다알리아꽃>
이재익
여학교 교무실엔 꽃병이 많아
철따라 꽃을 보았다.
남학교로 옮기자 달라진 것 하나는
책상머리에 꽃병이 사라진 삭막함.
꽃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
어느 날 꽃동네로 下山길에
다알리아 꽃장수를 만나며,
옛날 꽃병 추억 되살아나
여러 묶음 사서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나도 한 묶음 꽃병에 꽂았다.
꺾여서 더 아름다운 꽃,
쉬 시들어도 그 절절한 감회,
아, 꽃으로 행복했던 날들이여!
학생들 고마움 전하지 못한 채
아득한 날들이 흘러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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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인생에서 다알리아꽃은 세 번 인연이 있었다.
ㅡ교사시절 꽃병으로 접한 것.
ㅡ은퇴후 다알리아꽃을 사서 선물했던 것.
ㅡ정지용의 시 <다알리아>에 ‘함박 피어 나온 다알리아 / '피다 못해 터져 나온 다알리아’ 라는 구절을 접하며 감동 받았을 때이다.
다알리아꽃
*️⃣ 하이데크는 "언어는 존재의 집" 이라고 말했다. 내가 어떤 언어를 쓰느냐가 나의 존재성을 보여준다.
▪️귀명창 ; 판소리를 들으며 적절한 때 추임새를 넣어주어 소리꾼에게 활력을 넣어주는 사람. 남의 얘기를 경청해 주고 맞장구 친다면 귀명창 못지않다.
떼죽나무
*️⃣ 외로움부
▪️영국정부는 국민들의 외로움과 고독의 문제를 국가가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보고 행정부에 '외로움부'를 설치했다고 한다. 개인의 외로움을 개인의 문제로 방치하지 않고 국가가 나서서 해결함으로써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회복하는 돌봄시스템으로 전환한 것이다.
▪️루드베키아, 너도 터져나왔구나!
루드베키아
루드베키아
▪️"누드로벗껴라' 로 들리는데?"
"아니예요, 나는 수줍음 밖에 몰라요."
황금무늬마삭줄
*️⃣ 늙음에 대한 긍정정 마음 가짐
▪️16세기 농암 이현보 ; 초상화에 깊은 주름, 검버섯 등을 선명히 그렸다.
▪️올리버 크롬월 ; "초상화, 사마귀랑, 점이랑 모두 다 넣어서 생긴대로 그려라"
▪️한비자에 <老馬之智> 늙은 말의 지혜.
제 환공이 고죽국 정벌후 눈덮혀 길을 찾지 못했을 때 관중 제안으로 늙은 말을 앞세워 길을 찾아 돌아왔다.
모나르다
목수국
목수국
목수국
목수국/ 하동대도 목수국은 좀 달라요.
목수국(하동 대도 선창)
<하동대도 목수국>
이재익
부웅~ 뱃고동 울릴 때마다 춤을 추는
더벅머리 무거운 꽃
대도마을 선착장 목수국 형제들
다복다복 정겹기도 하다
한여름 늦깎이 꽃들은
눈(雪)이 귀한 곳이라
눈에 대한 이미지를
애써 알리는 오지랖꽂
힐끗힐끗 인어아가씨상 시샘 곁눈질도 하네
그러지 않고서야
해풍이라 저리 뒤뚱일 수 있나
먼 눈길 끝에는
남해대교 노량대교 아련히 걸렸으니
충무공 충애사忠哀史도 어찌 모르리
그러지 않고서야
해풍이라 저리 고개 숙일 수 있나.
목수국(하동 대도 선창)
하동 대도 선창, 인어아가씨상, 목수국옆
무궁화
*️⃣ 마종기 시인
<바람의 말>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무궁화
*️⃣ 재미 의사 마종기 시인
ㅡ2015.5.2. 조선일보 기사에서ㅡ
▪️평생을 의사이자 시인으로 살았다. 두 분야는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 같은데?
"둘다 고통에서 출발한다. 의학은 육체를 치유하고, 문학은 정신과 영혼을 치유한다. 인간을 치유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 둘의 만남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시인과 의사는 다른 사람의 상처와 고통을 내 것으로 앓아야 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무궁화
*️⃣ 마종기 계속
"내 시의 따뜻함이나 진정성, 평화, 겸손 같은 것은 좋은 의사에게 가장 필요한 요건이다. 나 역시 늘 갖추고 싶어하던 것들이다. 의사 수업 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것을 배웠고, 그 배려의 정신이 나도 모르게 내 시에 스며든 것 아닐까. 훌륭한 의사가 되는 법을 배우면서 따뜻한 시를 쓰는 법을 배운 셈이다"
▪️어떤 시가 좋은 시인가
"무엇보다 진실해야 한다. 문학은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거짓 없는 표현이어야 한다. 그런 시는 단순하고 이해하기도 쉽다."
무궁화
*️⃣ 마종기 계속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의사와 시인으로 살았다. 당신에게 인생은 무엇인가.
"의사와 문인, 내게는 동전의 양면이었다. 이 둘 사이에서 때로 허둥대기도 했지만, 나중에 보니 서로 돕는 관계였다. 나는 시인이었기 때문에 외국에서 힘들다는 의사 생활을 잘 견뎌냈고, 내가 의사였기에 위안을 얻기 위해서라도 계속 시를 써올 수 있었다.
인생은 여행과 같다. 가고싶어 길을 떠나기도 하지만, 가기 싫어도 할 수없이 떠밀려가는 경우도 있다. 자기 뜻대로 떠난 여행이 아니더라도 값어치가 없는 건 아니다."
무궁화
▪️마종기 시인은 아동문학가 마해송 선생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무용가 박외선(1915~2011)
27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2002년 미 오하이오대의과대학 소아병원 부원장 및 방사선과장에서 은퇴할 때까지 36년간 의사로 일했다.
무궁화
*️⃣ 大韓民國이 자랑 스럽습니다.
▪️제2회 세계문자 올림픽 대회에서 우리의 한글이 금메달 획득!
세계문자학회에 따르면, 2023년 10월 1일부터 4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회 세계 문자올림픽대회에서 한글이 1위에 올랐다.
▪️한글은 16개국이 경쟁한 지난 2009년
대회에 이어 또 다시 1위를 차지 하여 그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과시했다
▪️이 대회에서
1위는 한국의 소리 문자, 한글
2위는 인도의 텔루구 문자,
3위는 영어 알파벳이 차지 했다.
▪️참고로 세계에서,
1. 가장 우수한 글자 1위, 🔹️한글.
2. 가장 아름다운 음악 1위, 🔹️아리랑.
3. 가장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 1위는,
🔹️비빔밥
물레방아(부산시민공원)
▪️물레방아는 연암 박지원 선생이 우리나라 함양에서 처음 보급시켰다.
물무궁화
미국단풍나무
<밤나무꽃>
이재익
뻐꾸기 한철 울어 낮 긴 6월 초여름
꽃의 자존을 지켜가는 오지랖 넓음인가?
꽃이라니, 길쭉할 뿐 단순 소박해.
톡톡 짙은 향기 가랑비 속에 젖지도 않고
과부가 아니라도 시야를 흐린다.
사랑이라니, 녹음 속에 하얀 고절孤節이구나.
화려한 봄꽃과 경쟁을 피하고
분산해서 피어 벌 나비를 끄는 너는 생존전략가.
아람 툭툭 떨구는 가을이 그저 오겠는가?
시정市井에선 포근하던 녹음
산에선 시정이 살갑게 다가오니
분위기 있는 너 밤꽃 때문인가 보다.
▪️밤꽃 / 너 이렇게 온~ 봄 다 보내고, 초여름에야 꽃피어, 언제 가을에 토실 토실 밤토실 알암 떨어뜨릴래? 열심히 열매작업 해야겠다.
<밤나무의 추억>
이재익
초가 뒤란에 아버지가 심은 밤나무 세 그루
초여름엔 하얀 밤꽃이 어두운 밤을 밝혔다.
어렴풋한 아버지 기억* 중에
가지 채 꺾은 풋밤송이를
낫등으로 밤톨 까주시던 일.
떨어진 아람 보물처럼 줍던 그 기쁨의 날들.
낡은 흙벽에 쥐가 구멍을 뚫고
방안에 둔 가마니 곡식까지 까먹어
때때로 가시밤송이로 쥐구멍을 막기도 했었다.
부모님 산소 앞에 내가 심은 밤나무
그 마음 아는지
어느덧 휘어진 가지가 그늘을 드리운다.
누가 줍거나 말거나 부모님 보시면 그만
가을 한 모퉁이가 더 환해지면 그만.
밤나무꽃
범부채(애기범부채)
벼논
벼가 가을에 익으면
*️⃣ 여백이 있는 시
<맑은 날씨>
이재익
스스로 자신을 잘 돌보고
사랑하는 이와 불쌍한 자에게
사랑과 친절을 베풀면
오늘은 다시 오지 않아도 보람으로 저문다.
사소한 일에 심력을 낭비하지 말라.
기차를 놓쳐도 또 오나니
푸른 하늘 멀리 바라본다.
많이 가지고도 일에 쫓겨 고민하는 이보다
내 마음 가운데 행복을 느끼면
잘사는 사람이다.
흐리고 눈비와도 마음 개운하면
오늘 날씨는 맑음이고,
시들지 않는 희망의 싹을
가슴에 틔워 주는 것이다.
부처꽃
*️⃣ 제주도 돌하르방
중국 랴오닝성 차오양시 젠핑 박물관에 전시중인 요나라 석인상은 제주도 돌하르방과 거의 닮았다. (2014.10. 30.국제신문, 한국항공대 우실하 교수가 발견) 요나라 것은 눈 부위가 깊게 패여있고 딱딱한데, 제주도 것은 좀더 부드러운 인상이다. 몽고가 요를 멸하고 그 문화를 계승한 원나라 때 제주도를 탐라총관부로 지배하면서 전한 것으로 볼 수있겠다
비파나무
서양톱풀
석류꽃
<석류나무 아래서>
이재익
국화 향기 은은할 제
석류도 불그레 어긋물려 흔들리니
휘영청 한가위 달만큼 크게 뵈네.
자두보다 신맛, 과문한 탓일까?
석류주 가을 흥취 시문은 드물어.
윤슬* 같은 반짝임에 마음은 호수
그 야무락진 둥글뫼 앵두가슴*은
어거리풍년* 양심불*로 타오른다.
창밖에 추성秋聲* 구성진 긴 밤
또 한해를 기다리기 전에
벗들과 일배주一杯酒 돋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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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슬 ; 햇빛,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 앵두가슴 ; 처녀의 예쁘고 달뜬 가슴.
* 어거리풍년 ; 많고 풍족함.
* 양심불 ; 정의감이 불처럼 타오름.
* 추성 ; 가을 귀뚜라미 소리, 나뭇잎 소리 등.
▪️가을에 석류가 익으면, 정말 달덩이 만 하다.
*️⃣ 여백이 있는 시
<꿈꾸는 비>
이재익
사람은 꿈을 꾼다
무엇을 찾는 생각 그 자체가
꿈의 활동이다
기다리던 단비가 오면
기빼하는 사람들만큼이나
비도 춤을 추며 내린다
비가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언제, 어디에, 얼마를 내려서
대지와 사람과 동식물을 적셔주려는 꿈
오직 베풀려는 꿈이다
너무 작거나 많은 경우는
비도 스스로의 제어에 실패한 것일 뿐
사람도 비도 꿈을 꾸지만
가지려는 꿈과
베풀려는 꿈의 차이다
우리는 언제 쯤 비의 꿈으로 진화할까?
속새
수국
▪️음 ~ 산성 토양이로군!
파란색(PH 7.0 기준 이하)
▪️빨간꽃은 염기성(알칼리. PH 7.0 기준 이상) 강한 땅에~
알칼리성 토양엔 빨간꽃 수국
스파티필름
*️⃣ 곽재구 시인 <사평역에서>
-2015.4.7.중앙일보 기사에서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등단시
▪️사평역은 지금은 사라진 남광주역이 모델이다. 시의 화자가 눈물을 던져 주었던 톱밥난로는 남광주역에 없었다. 군 생활을 했던 전남 장흥 회진포구의 한 다방에 있던 톱밥난로에서 착안했다.
▪️사평'이라는 지명은 전국에 여러 곳이다. 완행버스 안에서 만난 눈빛 맑은 아가씨의 고향 마을 이름이 사평이라는 데서 따왔다.
▪️곽씨는 "실은 사평역에서'를 울면서 썼다"고 했다. 운다는 것은 자신이 처한 고통 절망, 궁핍, 그리움 같은 것들을 절절하게 느끼는 것이다.
"시인이 눈물 100방울을 흘리며 절실하게 시를 써야 독자들은 눈물 한두방울 흘릴까 말까"'라고 했다.
곽씨는 2001년 순천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임용됐다.
시네라리아
부산시청 실내 로비에서
<연 꽃>
이재익
불룩이 두 손을 모아 소중히 감싸 쥐다가
살포스 놓으면 활짝 피어나는 연꽃.
긴 줄기로 발돋움하여
불을 켠 듯 속을 밝히고
꽃잎 가장자리가 더 짙고 붉은 선,
초록잎사귀와 대비는
잘 차려입은 신부같이 상큼하다.
붉은 꽃, 하얀 꽃, 시원한 잎사귀
그 모습은 달라도 본질은 하나.
세상 어디 어떻게 처해 있든지
인생은 됨됨이로 간다하네.
우산같이 활달한 잎 가장자리에
잠시 머무는 초로草路까지도
인생을 무애无涯*로 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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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애无涯 ; [불교] 막히거나 거칠 것이 없음.
연꽃
연꽃
연못(부산시민공원)
연못
연못
연못
용조각(부산시민공원).
▪️이전에 없었는데, 2024년에 와서 보니, 부부송 연못에 새로 설치됐네.
▪️고놈 참 무섭긴한데~ 용은 마음가짐이 커서 사람은 해치지 않는다.
옥잠화
*️⃣ 정현종 시인
▪️연세대 국문과 교수 역임
"시란 말을 한껏 자유롭게 풀어 놓는 말의 놀이터, 그 공간에서 잘 놀았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림자에 불타다》등
▪️몇 해 전 터키 카파도키아에 갔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넓게 펼쳐진 밀밭이 있는데, 군데군데 검게 그을려 있었다. 그런데 유심히 살펴보니 구름의 그림자였다.
▪️우리가 그림자라 부를 수 있는 것은 헛것, 실체가 아닌 것 나아가 無이다. 그림자를 붙들고 씨름하는 것이 일생이다. 우리는 일생 동안 너, 욕망, 마음, 시에 그을리며 사는 것이다." (동아일보, 2015.4.27.)
옥잠화
백운산원추리
원추리
▪️정지용은 꽃이 핌을 터져나왔다고 했다.
▪️청마 시 <석굴암 대불> 중 한 구절이 토함산 산길 무심한 바위에 새겨져 있다.
"하마도 터지려는 통곡을 못내 견디고
내 여기 한 개 돌로 적적히 눈 감고 가부좌 하였노니"
<원추리꽃>
이재익
수줍은 듯, 무심한 듯
노랑, 주홍 꽃송이
누구를 기다리나 외로운 원추리꽃.
이슬, 비, 안개, 구름과
바람, 볕, 산새소리를 모두 품고도
저리 가벼울 수가 있을까?
비우고 사는 자의 모습 아니랴.
풀인 듯 꽃인 듯
저 순박한 꽃 속에
무엇을 감추고 무슨 욕심 있으랴,
바람보다 질기게 잊고 산다네.
망우초忘憂草 당 현종 고사古史 있으니
예쁘다고 무심히 꺾어
사랑하는 임에게는 보내지 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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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추리꽃 : 한자로 훤화萱花라고 하고, 망우초忘憂草 라고도 한다. 당나라 현종 때 755년 안록산의 난이 일어나자, 황제가 헤어져있는 양귀비에게 상자 하나를 보냈는데, 원추리꽃 한 송이가 들어있었다. '너를 잊겠노라'는 결심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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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
작약
제라늄. 청주 청남대
제라늄
▪️참새, 그 녀석들 다정하기도 하다.
무엇을 먹는지? 잔디씨를 먹나?
채송화
▪️뙤약볕에서 피어나는데. 왠지 채송화는 그리움이 연상된다. 동요 때문인가?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 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피었습니다.~"
채송화
천사의 나팔
청주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에는 간략하게 역대대통령들을 소개하고 있다. 현관 앞에 멋진 이 꽃나무가 양쪽에 있다. 비용 안들이고 축하 트럼펫이라도 연주하는 듯 보였다.
천인국
치자(꽃치자)
*️⃣ 이국환(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 4.30. 국제신문
▪️시를 읽는 이유
"한자어 詩를 풀어보면,시는 언어(言)의 사원(寺)이다. 일찍이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 이라 하였고,시야말로 언어의 본질이고 근원적인 언어라하였다. 만약 하이데거의 말처럼 언어가 존재의 집이라면, 시는 존재의 사원이 된다. 사원은 본디 신의 집이며, 신과 인간이 만나는 성스러운 공간이다. 그곳에 들어선 자는 인간의 한계를 직시하고 신을 향해 비상하고자 생과 사의 경계에서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숙연해진다.
▪️따라서 시를 제대로 읽어보려는 사람은 김사인 시인의 조언처럼 시 앞에서 일단 겸허하고 공경스러워야 마땅하다. 그래야 내 마음의 문이 열리고, 마음이 열려야 한 편의 시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목소리와 빛깔과 냄새들이 와닿는다."
▪️치자(꽃치자) ; 심장의 열을 안정시켜주는 효능이 있다. 스트레스 때문에 평소 가슴 두근거림이나 마음의 불안정 등 심리적인 불안 상태에 처방하는 약재.
*️⃣ 신경림 시인 ;
▪️1935년, 충북 충주 출생
동국대 영문과 졸, 동국대 석좌교수
-시 목계장터
- 시의 기능은 뭔가. 왜 필요한가.
"재미있으면서 얻는 것도 있는 게 시다. 시는 그냥 존재하는 것이다. 교화나 교육, 정권 교체나 혁명의 도구가 아니다. 목적을 따지는 순간 시의 생명은 사라진다."
치자(꽃치자)
*️⃣ 이상한 시인
안도현 시인(우석대 교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공동선거대책 위원장) ;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시를 단 한편도 쓰지 않고 발표하지 않겠다" 절필 선언.
(2013년의 일)
그의 시에 '연탄재도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는 구절이 있다. 그런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발로 찬격이다.
카나다 딱총나무
(영주 무섬 마을 밖 주차장 반학정에서)
칼란디바
칼란디바
캄비오아비스고사리(부산시청)
*️⃣ 이상한 소설가 얀 마텔
▪️막스 베버는 정치인의 덕목으로 열정과 책임감, 균형감각을 꼽았다.
▪️하지만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작가인 얀 마텔의 생각은 좀 다르다. 지도자의 필수 덕목으로 문학적 소양을 내세웠다. 이 책은 마텔이 2007년부터 4년간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에게 보낸 101통의 편지를 묶었다. 격주로 쓴 편지는 그가 정성을 다해 고른 문학작품과 함께 관저로 배달됐다. 총리의 의사와는 무관한, 일방통행식의 '외로운 북클럽'이었다. (하퍼 총리는 단 한 번도 답장하지 않았다. 문학 스토킹)
"정치인은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이해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면 좋겠다고 꿈꾸는 능력까지 갖취야 한다"고. 새 세상을 꿈꾸는 데 문학만한 것이 없으니 소설과 시를 읽으라는 주문이다.
태산목
태산목
페튜니아
*️⃣ 고도(Godot)는 누구일까?
▪️아일랜드 출신의 프랑스 작가 사뮤엘 베케트(1906~1989)가 쓴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 1953년 첫 연극 공연, 1969년도 노벨문학상 수상.
'인간의 삶은 끝없는 기다림과 같다' 는 메세지.
▪️베케트 ; "이 작품은 신을 찾지 마라. 고도가 누구이며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더라면 작품에 썼을 것"
▪️두 주인공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시골 길에서 만나 간절히 기다리는 데. 일막 이막 다 끝, 해질무렵 한 소년이 나타나 오늘은 오지않는다. 내일은 반드시 올 것. 전갈 남기고 사라진다.
페튜니아
페튜니아
포플러(부산시민공원)
▪️키가 커서 바람 잘 타서 잘 흔들린다. 은사시나무도 비슷하다.
풍지초
호접란
*️⃣ 시 익는 마을
국제신문 2014.11.6.박창희 칼럼 중에서
▪️ '시인 선서'라는 시에서 김종해는
"그대는 이 지상을 살아가는 인간이 삶을 위안하고 보다 높은 쪽으로 솟구치게 하는 가장 정직한 노래 여야 한다" 고 주문한다.
▪️시인이자 연극 연출가인 이윤택은 "내 예술 작업의 원천은 시적 상상력에서 나온다"
고 밝힌 바 있다. 좋은 시는 글자 하나 더할 수도 뺄 수도 없는 단단한 구조, 금강석과 같은 분자구조를 갖춘다고 한다. 그런 시를 읽으면 느슨한 마음이 조여지고 기운이 팽팽해진다. 삶의 활력소가 생기는 것이다.
▪️시인 정호승은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 시인이다. 사람의 가슴 속에는 누구나 다 시가 있다. 그 시를 내가 대신해서 쓸 뿐이다."
호접란
홍단풍
▪️가을 아니라도 가을을 느끼게 해주네,
화살나무
흰줄무늬 억새
*️⃣ 송호근 <멀어진 문학을 다시 부르며>
ㅡ2013.10.22.중앙일보 칼럼 중에서 ㅡ
▪️문학은 영혼과 현실이 치고 받는 싸움의 기록인데 책은 멀고 골목 책방은 자취를 감추고, 어쩌다 서점에 가도 문학코너를 멀찍이 우회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전업작가가 굶고 명문 대학에 작가 지망생을 찾아볼 수 없는 나라에서 문학은 기어이 죽고 작가는 예술혼을 잃는다.
▪️'문학의 나라' 한국에서 문학은 오래전에 죽었다. 역량 있는 작가와 걸출한 작품이 출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문학이 번성할 환경과 전통을 우리 스스로 짓밝은 탓이다.
▪️선비들은 修心正氣를 위해 글쓰기를 일상화했고, 서민들은 고전소설과 판소리 자락을 줄줄 외웠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들은 소설 시 희곡에서 정신의 양식을 건지고 있는가?
흰줄무늬 억새/ 만지면 손 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