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삶을 지향하는 사람과 육적인 삶을 지향하는 사람
김준모(베드로)
언제부턴가 저는 사순시기가 다가올 때면 긴장을 하게 됩니다. 덫이라도 놓인 것처럼 사랑보다는 미움이 더해지고 이해보다는 분노가 커져만 가는 그런 날들이 더 자주 오는 것 같아 그런 것 같습니다.
사순시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까운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몹시 불쾌하고 때로는 분노이상으로 화가 났던 적이 있습니다. 관계도 단절할 수 있으리라는 극단적인 행동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변하면서 마음의 고난이 극에 달했던 시기였습니다.
마음이 편치 않으니 정신과 영혼이 피폐해지고 나를 이해해주는 내 편인 사람만을 찾게 되었습니다. 정작 기도해야 함에도 습관적인 기도조차 너무나도 하기 싫었습니다.
주변 분들의 기도와 도움으로 정신을 차리고 성찰을 통해 그 일들을 다시 돌아보니, 제 안에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 차 있었고, 나도 모르게 그 부정적인 생각이 말로 튀어나오고 결국 저의 정신과 영혼을 더럽히게 만들었습니다.
세속적인 기준, 내식대로 판단하고, 내 주관적으로 평가하고, 내 잣대로만 심판하여 화를 내던 육적인 삶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영적인 삶을 지향하는 사람은 남에 대한 얘기 외에도 할 얘깃거리가 많기 때문에 남에게 상처받거나 나쁘게 얘기하는 걸 시간낭비라 생각한다고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걸 얘기할 수 있지만
눈에 보이는 게 전부인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밖에는 얘기할 수 없기에.
영적인 삶을 살기로 다짐하고 노력하니 정말 다른 사람의 단점은 보이지 않게 되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예의를 갖추게 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말로써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하고 좋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 곁에 있으면
그 영향을 받아 나도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좋은 말을 많이 하게 됩니다.
남을 칭찬하는데 인색해하지 않고 하루에 한번 남을 칭찬하여 영적인 삶을 실천하도록 다짐합니다.
※ 김준모베드로(자부회 부회장/ 사목회 기획분과장) : 부활을 축하합니다.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자주 뵙겠습니다.
첫댓글
왠지 신학교 선배님이었어야만 할 것 같은 형제님 ! !
근데 그러면서도 왠지 유머센스가 빛난다는..
내마음을 대변해주는듯해서 고맙기도..
쑥스럽기도.. 내마음을 들킨듯해 ..
진솔한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