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강서뚝길,여름,일칠산우회
* 2023.7.23.
* 95/100
낙동강변 벚꽃길 30리
🔹️작성 ; 이재익 시인
낙동강변 벚꽃길 30리
낙동강변 벚꽃길 30리
낙동강변 벚꽃길 30리
🔹️'꽃이 물드는 길' 고운말
🔹️'구름이 물드는 절' 있더이다.
충북 괴산 속리산 자락 화양계곡에
거기 암자하나 채운사라고~
낙동강변 벚꽃길 30리
7월이라, 벚꽃은 그림자도 없고 우거진 녹음터널의 장관.
배롱나무꽃(목백일홍)이 제 철을 만났다.
배롱나무꽃(목백일홍)
여름 꽃이거든 배롱나무만하게나!
배롱나무꽃(목백일홍)
배롱나무꽃(목백일홍)
배롱나무꽃(목백일홍)
배롱나무꽃(목백일홍)
배롱나무꽃(목백일홍)
배롱나무꽃(목백일홍)
접시꽃
옹기종기 꽃송이들 정겹고 오롯하다.
접시꽃
도라지꽃
목수국, 일반 수국보다 늦게 핀다.
목수국,
머리도 무겁게 피어서 세상의 즐거움이 다 내것이 된양.
연꽃
하염없이 피고지고 초록 세상의 포인트.
연꽃
대저 생태공원에 연꽃찍으러 갔더니
큰물이 든 후라 아랫부분은 뻘이 가득 묻었고. 가까이는 물길이 지나가고
좀 멀리 안쪽에 연꽃은 많이 피었는데~
촬영장소로는 적합치 않았다.
송엽국
전심으로 빛깔의 섬세함을 보여준다.
루드베키아꽃
누드로베끼라 한다면 쉬울라나?
개망초꽃
하나 뜯으면 망초, 모여서 합창하는 아름다움.
메타세콰이어 나무
메타세콰이어 나무
메타세콰이어 나무
장마로 강물은 흙탕물 시우내리고.
가을에는 핑크뮬리길
여름 속에 가을을 품은 단풍나무
나 말인데~ 이 들판에서 최고지! 홀로 우뚝 묵상중.
수수밭
순량한 마음 모인듯, 아기자기한 밭.
수수밭
초원
진중한 평범을 보여준다.
후투티새, 이 새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
후투티새, 이 새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
백로
▪️강서구 낙동강변 뚝길에 상당히 많은 詩들을 게시해 뒀다. 뛰엄 뛰엄 있어서 잘 인식되지 않을 수도 있고, 더러는 넝쿨, 풀로 가려져 있기도 한다.
▪️그 중에서 찾아보아 상태가 괜찮고 퍼뜩 눈에 띄어 와 닿는것 중에서 몇 편 골라본다.
▪️읽으려면
퍼뜩 읽지는 말고 찬찬히 읽어 보세요.
⬇️
<강가에서>
변옥산
햇살 품은 안온한 낙동강
강 내음 코끝에 스민다
찰랑이는 은빛 물결
눈꽃처럼 피어난 윤슬
인생사 달래주는 광명한
햇빛과 시원한 바람
기쁨도 슬픔도 어우러진
잔잔히 이는 푸른 물빛
구름 뚫고 내민 얼굴
눈부신 밝은 햇살 아래
넓디넓은 가슴으로 넉넉히
세상만사 품어주는 낙동강
⬇️
< 등꽃 >
이소정
공중에 걸린 아버지,
낮술에 취해서 세상 미워하는 만큼
살갑도록 허허거리다가
헐거워진 자존심 장단 맞추다
옷걸이에 쏠리듯 늘어져 휘청이고 있다
거꾸로 걸린 생각은 하늘을 본 적 없다
주절주절 늘어진 꽃,
그늘을 내리고 천천히 흔들리는 취기 어린 등꽃
덩달아 술타령한다 아버지와 함께 취한다.
⬇️
<앙큼한 꽃>
손택수
이 골목에 부쩍
싸움이 는 건
평상이 사라지고 난 뒤부터다
평상 위에 지지배배 배를 깔고 누워
숙제를 하던 아이들과
부은 다리를 쉬어가곤 하던 보험 아줌마,
국수내기 민화투를 치던 할미들이 사라져버린 뒤부터다
평상이 있던 자리에 커다란 동백 화분이 꽃을 피웠다
평상 몰아내고 주차금지 앙큼한 꽃을 피웠다
⬇️
< 벚꽃 지다 >
박 순 옥
봄밤
꽃잎 흩날리고
바람은 모르는 척
멀리 달아난다
온갖
빛깔과 향기로
눈멀게 해 놓고
너는 또 어디로 가는가
어둠속
흔들리는 빈가지
꽃진 자리에
초록빛 그리움 번진다
⬇️
<매화 한>
우천, 이기태
매화의 냉염한 자태
(梅花冷艶態)
맑은 향 코 끝을 스치네
(淸香撲鼻端)
꽃망울이 보일 듯 말 듯 하더니
(蕾若隱若現)
모든 가지 홀연 무성해지네
(萬枝忽然繁)
⬇️
<광대나물 꽃차>
노정숙
빗방울 놀다간 자리마다
광대나물꽃 앞다투어 피어
진분홍 치맛자락을 흔들며
꽃 잔치를 펼친다
봄빛이 화창한 한낮,
벌 나비 불러 모아
꿀을 나누고
나는 꽃차를 만든다
낮달과 마주 앉아
즐기는 다도 삼매경
바람은 내게
꽃향기를 맡고 간다
⬇️
< 수선화 >
이학성
봄이 서성이며 오는 길목
하늘가 구름 속에 기억된 인내로
가녀린 잎을 올리더니
애타는 정 품고 솟은 꽃대
노오란 꽃망울 터트리며
봄빛에 겨운 수줍은 자태
아침이슬 머금은 영롱한 빛에
잠시 숨죽여 훔쳐보는 바람
그 고운 꽃잎에 시샘하는 눈짓
애간장 사위며 맞선 너의 영혼
품을 수 없는 나르시스에 젖으며
푸른빛 안개 속에서 신비롭다
<풀꽃>
남정림
누가 너를 보잘것없다 했느냐
잠깐 피었다 지는 소임에
실핏줄이 훤히 드러나도록
솜털이 요동칠 정도로
있는 힘을 다했는데
땅에 납작 엎드려 살아도
햇살 한 줌 머무르는
변두리 골목 귀퉁이를 데우는
너는
하늘이 눈물로 키우는 꽂
⬇️
< 오막살이 >
배재황 (1954년 가을)
갈숲에 오막살이
찾을 이 그 누구랴
갈대 그린 그림폭을
창에다 그려주는
그 달을 기다리노라
밤마다 잠 못자네
창에 그린 갈대 그림
청풍아 흔들지마
그 위에 그린 새가
잠 깰까 염려된다
이 세상 온갖 근심
잊으려던 참이니
우리 인물 사진은 언제 나오노?
이 아래 곧 나와요.
금수현 작곡가 동상. 금수현 작곡가(금난새 부) 고향이 이 고장 사람이네.
그네 ; 김말봉 작사. 금수현 작곡
< 그네 >
세모시 옥색치마 금박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나가 구름속에 나부낀다
제비도 놀란양 나래쉬고 보더라
한번 구르니 나무끝에 아련하고
두번을 거듭차니 사바가 발 아래라
마음의 일만 근심은 바람이 실어가네
금수현 작곡가 동상
금수현 작곡가 동상
금수현 작곡가 동상
노산 이은상 선생 시,
노산 이은상 선생 시, 낙동강
<낙동강>
이은상
보아라 가야 신라 빛나는 역사
흐른듯 잠겨있는 기나긴 강물
잊지마라 예서 자란 사나이들아
이 강물 네 혈관에 피가 된 줄을
오! 낙동강 낙동강
꾾임 없이 흐르는 전통의 낙동강
노산 이은상 선생 동상
여기가 고향은 아니지만 시 낙동강으로~ 모셨다.
노산 이은상 선생 동상과 시, 낙동강
노산 이은상 선생 시, 낙동강
노산 이은상 선생 동상과 시, 낙동강
오늘 등산 친구들
제스추어가 확실하니 먼저 찍히고~
대나무들 뜨거운 박수에 환호한다.
세월이 내려앉은 이 길.
가자, 소리없이 전진하는 하룻길 명랑한 길.
대나무 숲에서
🔹️전설 속의 새인 봉황(鳳凰)은
非梧桐不止 오동나무가 아니면 머물지 않고
🔹️非竹實不食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으며
🔹️非醴泉不飲 달디 단 샘물이 아니면 마시지 않는다
- 莊子 第17篇 秋水(장자 제17편 추수)
압축된 생각속으로 무더위를 밀치고.
흔들리며 간다.
샘솟는 지혜로움.
버겁고 힘든 길. 나의 길은 설렘의 길.
흔들리는 추억, 물빛 고운 파문.
얼쑤, 편안한 마음으로.
얼핏 설핏은 아니고, 실체가 있는 솔향기길
찰랑찰랑~ 눈웃음도 씩씩해.
충실하게 행하며 감사하며~
강변에 여름드니 마음도 조신하다.
응축된 자아가 단단하다.
아득히 멀리 떠오른 고향 夏信.
무슨 일 만나도 강변길 벚나무처럼~
원각도인들 전전하는데 그침이 없다.
칭찬할 일은 산듯한 바지 복장.
굴리고 돌리고, 생각처럼!
산넘고 재넘은 듯, 하절의 수양~
조용히 피어 오르는 안개처럼,
정신이 번쩍. 여름날의 트레킹.
햇살 내려 앉아서 가벼워 지는 날, 나는 큰 노래도 부르리라.
노산 이은상 상 앞에서.
몸이 늙지 미소가 늙나?
순간~바람처럼 가벼워 지네.
늬신지요?
수목 꽃들의 친구, 학정이 아니신가?
백팔번뇌는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