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말
이틀 동안 영일만 안쪽 길을 모두 걸었고
오늘은 영일만 북쪽으로 벗어나는 구간이다.
영일대 해변 숙소에서 나와
여남항에서 칠포항을 거처 화진해변까지 걸었다.
- 걸었던 날 : 2024년 3월 17일(월)
- 걸었던 길 : 해파랑길 17~18코스. (스카이워크-죽천2리해변-영일신항만-칠포해변-화진해변)
- 걸은 거리 : 30km(약 44,000보,7시간40분시간)
- 누계 거리 : 302km.
- 글을 쓴 날 : 2024년 3월 19일.
이제 영일대 해변에서 칠포해안까지 남은 17코스를 걷고 18코스를 조금 더 걷다가 끝내고 돌아 가려고 했다.어제 밤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춥고 바다의 파도도 높았다.어제보다 기온은 10도 정도 더 낮아지고 강원 영동지역에는 눈이 내린다는 뉴스이다. 바다는 풍랑주의보가 떨어졌는지 바다에 나가 떠 있는 어선은 보이지 않았다.
여남항에서 산 모퉁이 절벽 해안가를 걷는데 파도가 크게 밀려 오고 소리가 요란하다.부지런한 어민들은 밀려 오는 미역를 줍고 또는 낮은 바다에서 미역을 따는 모습을 본다.이어서 포항대학교 기숙사동 붉은 건물이 보이고 죽천항를 지나니 영일만 신항만에 도착한다.영일만 신항 국제컨테이너 터미널 건물로 들어가 용무를 해결 하고~
칠포해변은 동해바다가 확 트여 있어 바람은 사정없이 세게 불고 해양 쓰레기도 많아 어수선한 해변이다.강한 바람은 가느다란 모래를 바람에 날려 모래 언덕이 높게 쌓여져 가는 모습이고 데크길이 모래에 묻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칠포해변 한편으로는 "쇠제비 갈메기" 서식지를 보호한다는 안내 현판이 설치 되어 있고 접근을 금지하는 로프줄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모래사장에는 수 많은 갈메기 무리가 휴식중이다.쇠제비 갈메기는 멸종 위기종인데 위 몸은 회색이며 아랫면은 힌색이고 부리가 노랗고 끝이 검은 갈메기이며 한국에서는 여름 철새이다. 칠포는 1870년(고종8년)까지 수군만호가 주둔하였던 군사 요새이고 7개 포대가 있었던 성이라하여 칠포해변이다.긴다란 칠포해변 북쪽끝에서 17번코스를 마감한 후 이어서 18코스를 다시 걷기 시작했다. 18코스는 18.9km이고 오후 시간에 완주하기엔 다소 무리 일 수 있지만 계속 걸어 본다.
칠포 해변을 벗어나면 가까운 거리에 해오름 전망대가 나온다. 해오름 전망대는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울산,포항,경주의 지역에 근대 산업화의 해오름이라는 의미로 해오름 전망대를 짓고 이름 지엇다는 설명이다.해오름 전망대 모습은 배 갑판 모양이고 금방이라도 파도를 헤치며 앞으로 나아 갈 형상이다.전망대 아래 바위에 앉자 있는 갈메기는 좀 처럼 날지 않고 오래도록 일광욕이다. 우리도 햇살이 따스해서 쉬어 가기로 하고 가져간 커피를 마시며 쉬었다.오전 내내 쉬지 않고 걸어 와서 달콤한 첫 휴식이다. 어느정도 휴식후에 다시 바쁘게 걸으면서 오도1리 해변을 지나는데 마실 나온 동내 할머니 한분을 만났다.우리가 지나칠 찰라에 "참 잘 걷소!" 그리고는 "그대로 늙지 말고 걷고 사시요" 라고 하신다. 어찌 보면 최고의 찬사다. 할머니의 칭찬을 들으니 더 힘이 났다.부지런히 걷는 우리가 인상적으로 보였나 보다.할머니도 젊은 시절이 있었을 것이데 잘 걷는 우리가 부러웠을까? 걷는 동안 수 많은 작은 어촌들을 만나고 지나쳤다.어민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당을 지나쳤고 작은 항구에서 어구를 손질하는 늙은 어부을 만났고 바위와 방파제에서 낚시을 하는 사람들을 만났으며 지금은 허물어지고 관리를 포기한 해안의 군초소를 지나 치기도 했다.또한 드라마 촬영지였던 멋진 카페나 멋진 풍광을 지닌 바위와 해변을 지나치기도 했다.이번에는 청진 3리에서 "윤치과"를 만났다.TV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속 치과 건물이다.지금은 식사와 차를 파는 카페여서 들어가 돈까스로 점심을 해결 한다.
그리고 청진항,이가리항,,월포해수욕장,방어리 방파제를 지나고 조사리 방파제와 방석항을 지났다.바다는 종일 파도가 넘실 거렸고 바람소리도 요란했다.귀는 종일 웅웅 거렸지만 다행이 아침보다 기온이 올라 오후에는 춥지 않게 걸었다.오후 일정은 적당하게 걷다가 중단하려 했으나 3일째 걸음은 더 빠르고 씩씩하게 걸어 어느덧 화진해변이 가까워지니 끝까지 가기로 하고 쉬지 않았다.점심을 먹고 나서 3시간을 냅다 걸었나 보다.드디어 화진해변에 도착한다. 모래사장에서 한무리 젊은이들이 써핑보드를 타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18코스 종점에 도착하였다.오늘 하루 30여km를 걷고 오후 3시 40분경에 18코스를 완주하였다.
이렇게 3일동안 83km를 걸었으니 참으로 먼 거리를 걸었다.걷기전에 이 거리를 걸어야 한다고 하면 미리 포기 할 수도 있겠다.그러나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아 먼거리를 이동했다.오늘 걸었던 거리도 대단한 일이다.그리고 걸을수록 재미가 있고 다음이 기다려 져서 다행이다.
택시를 타고 여남항으로 돌아와 포항 죽도시장에 들러 선물용 동해 오징어와 자연산 미역을 사서 광주로 돌아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