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김해경
하필이면
왜 내 모자였을까
내가 머리에 산 하나를 쓰고 있는 줄 알았나
고려 매호 진화 묘역 답사 중
모자를 타고 이마까지 내려온 송충이
땀인 줄 알고 쓱 닦다가
비명을 질렀다
내 호들갑에 일행들이 몰려들고
녀석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나는 질끈 눈을 감은 채
산 하나를 벗어 탈탈 털었다
놀란 가슴 쓸어 내리기도 전
녀석은
제 갈 길을 가고 있었다
카페 게시글
김해경 서재
하필이면
소울 김해경
추천 1
조회 56
26.06.20 07:2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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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회원 서재에 방을 마련해 드렸는데 여기에.....
내 방에 시 많이 올려주세요.
서재가 안 열리네요ㅠ
회원 등급을 조정 해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방은 요술 방입니다
내가 얼마든지 늘릴 수 있거던요
방을 키워 보세요
요술방의 힘을 믿고 시로 조금씩 넓혀
가겠습니다.^^
"작은 해프닝을 이렇게 재미있고 의미 있게 시로 풀어내시다니
미소 지으며 읽었습니다."
작은 해프닝이었지만, 한순간에 작아진 나와는 달리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제 갈 길을 가는 녀석을 보며 자연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의 모습을 떠올렸고 그 생각을 시로 담았습니다. 미소 지으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