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미안해, 스이카
작가: 하야시 미키
이번 방과후 때 고른 책입니다.
이 책이 사실은 친구가 처음에 고른 책이었는데,
재밌어 보여서 같이 따라 읽은 책 입니다.
분량이 딱 하루, 아니면 이틀이면 다 읽을 정도라
좋겠다. 잘 골랐네. 하고 골랐습니다.
미안해, 스이카는 학교 폭력, 왕따에 대한 소설 입니다.
주인공 스이카는 그저 평범한 여중생이었습니다.
반에는 요우꼬 그룹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요우꼬 그룹은 반 아이들이 대부분 속해 있었습니다.
어느날 요우꼬 그룹의 중심인
요우꼬가 항상 조용한 아이였던 치카를 데리고 게임을 하자고 합니다.
그 게임은 "왕따 놀이" 였고, 모두가 요우꼬의 선동에
휩쓸려 치카를 무시하고 외톨이로 만들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스이카는 요우꼬 그룹에게
그만하자고 말 했는데, 그 다음 대상은 스이카가 되어
스이카는 치카보다 더욱 더 심하게 따돌림을 당하게 됩니다.
그냥 무시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세게 때리기도 하고
머리에 물을 붓거나 하는 등의 짓 까지 서슴치 않았습니다.
그러다 스이카는 유리에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유리에는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인이었고
밤에 학교를 가다 정말 우연히 만난 아이기에
연락처도 없고, 밤에 학교에서만 계속 만나는 사이였는데도
스이카는 유리에라는 희망을 만나 한동안은 따돌림을 당해도
상태가 조금은 나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갈수록 더더욱 심하게 지속되는 따돌림과
자신이 구해준 치카가 자신을 괴롭힌다는 절망감,
선생님들조차 따돌림을 보았음에도 무시하는 바람에
스이카는 결국, 학교 창문에서 뛰어내려 자살하게 됩니다.
며칠을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에 있었는데
마치 유체이탈을 하듯 스이카의 영혼은 몸에서 빠져나와
학교나 자신을 보러 와 주는 사람을 구경합니다.
학교에서의 요우꼬 무리는 죄책감이란 일절 없고,
그냥 여전히 웃고 떠들며 놀기만 합니다.
슬퍼하는것은 유리에, 치카, 부모님 뿐이었죠.
그리고 스이카도 슬퍼했습니다, 스이카는 살고싶어졌기 때문에요.
끝내 스이카는 죽었고, 스이카는 우리에게 마지막 충고를 전합니다. 절대로 자살이란 것을 하지말라고.
저는 이 책에서 스이카가 마지막엔 살아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가해자들은 처벌을 받고, 행복하게 살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무참히도 스이카는 죽었습니다.
그게 현실이긴 합니다, 따돌림을 당한 사람은 끝내
생을 마감해 마지막까지 슬피 우는데도
가해자들은 그저 일생을 웃으며 지냅니다.
정말 그 어떤 소설보다도 디스토피아적인 결말이었습니다.
이 책의 개정판 1쇄 발행이 2011년도 인데도,
11년이 지난 지금도 다를것이 없습니다.
아직까지도 학교 폭력, 왕따는 여전히 일어납니다.
그리고 피해자의 자살도, 흔히 생기는 일 입니다.
놀랍게도 작가가 이 책을 쓴 당시 나이가 고작 14살이었습니다.
한국 나이로 13살, 일본에서는 중학교 2학년 입니다.
이 책은 작가의 실제 경험을 딴 소설인데,
책에서 나오는 요우꼬 그룹의 험한 말 들이
전부 작가인 미키가 실제로 따돌림을 당하며 들은 말입니다.
저는 왕따 가해자들의 심리가 정말로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그게 그렇게... 재밌을까요?
친구를 괴롭히고, 친구가 죽고, 친구의 부모님과 가족들이
평생을 슬픔에 지내는게
그게 유쾌한 일일까요.
언제쯤이면 이런 일이 사라질지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보다 따돌림은 누구에게나, 언제든, 잘 일어나는 일입니다.
흔히 말하는 "왕따"도 있지만, 요즘은 치카의 경우 처럼
"은따" 그러니까 은근히 따돌림이라는 일도 자주 있더라구요.
말을 무시하고, 무슨 말만 하면 뭐가 그리 재밌는지
자기들끼리 킥킥대며...
제발 세상의 모든 따돌림 피해자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가해자 또한, 마땅히 처벌을 받았으면 합니다.
여러모로 신선한 책이었고, 정말 마음 아팠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스이카의 충고로
힘들때면 그 충고가 떠올라 빠른 시간 안에
다시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