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먹이운 대로 배부르며 배부름으로 마음이 교만하며 이로 인하여 나를 잊었느니라" [호세아 13:6]
우리 집에 오는 사람들은 아마도 내가 왜 보잘 것 없이 덥수룩하기만한 고사리과의 식물을 응접실에 두고 있는지 궁금해 할 것입니다.
나는 이 볼품없는 모양에 워낙 익숙해져 있어 손님들에게 설명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 화초는 친구와의 깨어지기 쉬운 우정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화초를 친구를 위해 잊지 않고 기도하게 해주는 것으로 삼아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아두고 이 화초에 물을 줄 때마다 친구를 위해 기도합니다.
잎이 말라 있으면 그동안 물을 자주 주지 않은 것이 드러나며, 이것은 친구를 위해 자주 기도하지 않은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나의 이 고사리과 식물은 잎이 시들어야만 물을 주기 때문에 보통 때는 계속 말라 있습니다.
이와 같은 나의 태도는 영적 생활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의 삶에 위기가 닥치지 않는 한 나는 기도를 잠깐 뒤로 미루어도 된다고 생각해 버립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그 축복들 때문에 나에게 하나님의 필요가 느껴지지 않을 때가 바로 하나님을 더욱 필요로 할 때입니다.
호세아서는 하나님과 그의 택하신 백성과의 관계를 요약해 주고 있는데 그것은 나 자신의 영적 경험과 비슷합니다.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면 나는 성장합니다.
하나님께서 흡족해 하시면 내가 인정을 받습니다.
하나님께서 축복을 멈추시면 곤궁함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죄를 들어내놓으시면 나는 회개합니다.
하나님께서 용서하시면 새롭게 헌신을 합니다.
나는 기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때에도 기도를 해야 한다는 것을 고사리과 식물을 보면서 배웠습니다.
나는 위기에 처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축복의 한 가운데 있을 때에도 하나님이 필요합니다.
우리 방식대로 모든 것이 잘 되어 갈 때에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잊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떠나 길을 잃고 방황치 않으려면 그때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필요로 할 때입니다.
기도가 필요 없는 날은 하루도 없습니다.
< 오늘의 양식 중에서, 2001년 5월 8일 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