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자전거길에서 느끼는 가을 바람

[임성희]

올해 봄 부터 운동삼아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집(평리청구타운)에서 출발하여 신평리네거리 - 평리네거리 - 서부소방서 앞 평리교 - 달서천 옆의 달서천금호강자전거길 - 금호강변의 무지개공원 - 매천대교를 지나 팔달교까지 가면 대략 6KM 정도의 거리에 40여분이 소요된다. 금호강 자전거길은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에서 경북 경산시 하양읍 환상리까지 53.9KM의 길이다. 자전거를 타기 좋게 폭 4~5M 정도에 왕복 자전거길과 보행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자전거길은 경사가 거의 없도록 평평한 도로에 시멘트 포장을 하여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시민들이 많이 애용하고 있다.

대구시 등 관계기관에서 시민들을 위해 이렇게 좋은 자전거길을 조성해준데 대하여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조금 더 욕심을 내어본다면 길 주변에 꽃길을 만들어주면 강물과 주변 수목들과 아주 조화로운 풍경을 연출하여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 뿐만아니라 강변에 산책을 하는 시민들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늘어가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당뇨전단계의 췌장기능강화 관련 처방약만 먹고 혈압이나 다른 쪽으로는 이상이 없지만,  담당의사는 10여년동안 비슷한 주문을 한다. 술(주량)을 줄이고, 채식을 많이 하고, 운동은 유산소 운동 하루 30분 넘게 주 5회 이상, 근력운동 주 3회 정도 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유산소 운동으로 집 근처의 두류공원을 1시간반정도 걷기도하지만, 자전거를 타 보니 걷는것 보다 강도 구경하고 강에서 고기잡는 철새도 보는 등 주변의 경치를 보는게 좋아서 자전거를 더 타고 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면서 그동안은 전혀 안보이던 대로변에 설치된 진홍색 자전거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사람은 역시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사는구나 하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자전거길이 좋아서 세천방향(달성군 다사읍 방향)으로 10여KM이상 가본적이 있는데 돌아오는 길에 왼쪽 무릎에 통증이  오는것을 느꼈다. 주위에 알아보니 무릎 관절염이 올 수 있으니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주행거리를 적정하게 줄이라고 하여 그 후부터 팔달교까지만 가서 20여분 쉬다가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하였으며, 매일하면 좀 부담스러워 퐁당퐁당, 즉 하루타고 하루, 이틀 쉬는 식으로 1주일에 2~3번 타고 있다. 여름철에는 오후 늦게 나가도 워낙 땀이 나서 도저히 타지 못했는데, 9월1일부터 다시 타보니 계절은 속이지 못하는지 나름 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한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가을 바람'의 ~가을바람 살랑살랑 불어옵니다 ~ 라는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자전거를 타면 옛날 생각이 나기도 한다. 자전거를 처음 타본것은 국민학교 1학년때로  그 당시만 해도 우리 동네 150여호 중 자전거가 있는 집은 한두집에 불과한것으로 기억한다. 우리집은 아버지가 우체국 집배원으로 근무하셔서 가끔 점심드시러 오면 학교에서 일찍오거나 방학때에는 자전거를 집 바로 앞에 있는 한길로 끌고가서 아직 어려서 발이 페달에 닿지 않아 바로 타지는 못하고, 300~400M 정도의 오르막으로 가서 시멘트 다리 난간에  올라서서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800~900여M 정도 내려가면 저절로 멈추는데, 다시 오르막으로 끌고 가서 타고 내려오는 것을 반복하여 몇번 탔는데 그때는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집앞의 한길은 그 당시 큰길 혹은 신작로라고도 하였는데, 예안에서 도산방향으로 가는 길로 하루에 차량이 3~5대 정도? 버스가 1대, 소나무 벌채 수송트럭(그 당시에는 '제무시' 라고 했다)  2~3대가 거의 전부였던 폭 3~4M 정도의 도로였는데, 국민학교 2학년 즈음하여 도산서원을 새로 단장하는 공사를 하면서 공사차량이 좀 다니게 되었다. 지금은 안동댐 수몰로 행정구역도 예안면에서 도산면으로 변경되고 도로는 물속으로 들어가서 물고기들이 신나게 노니는 어도?로 되어있다.

아뭏든 금호강 자전거길을 타면서 너무 무리하여 무릎관절에 이상이 없도록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옛말이 거의 모두 맞지만 현재는 조금 틀린것이 있는데 바로 '무병장수'란 말이란다. 요즘은 '일병장수'가 더 맞다는데,  본인이 관리할 수 있는 적당한? 병 한가지가 있어야  병원에  다니면서 의사선생님 얘기도 듣고, 독감예방접종 등 여러가지 정보를 들을 수 있으니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예전에 남자가 여자에게 구애를 하면서  '나한테 시집오면, 손하나 까딱하지 않게 해주겠다'는 말을 하곤 했는데, 이 말을 현대 뇌의학으로 해석하면 '치매에 빨리 걸리게 해주겠다'는 말과 같다고 한다. 부지런히 운동해야 치매로부터 멀리 달아날 수 있으니 말이다. 

오늘도 자전거를 타기 위해 안전모(헬멧)와 무릎보호대, 장갑, 선글라스를 준비하면서, 자전거를 타면 좋다는 몇가지 점, 다리 관절에 좋다(지면에 타이어가 충격을 받아주고 회전운동으로 근력을 강화시켜 퇴행성 관절염을 호전시켜준다), 돈이 들지 않는다, 예약이 필요없다(전국토가 필드), 등산의 땀흘리는 맛과 스키의 호쾌함을 맛 볼 수있다, 자전거를 타는 순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운동에는 최고이다(폐활량, 근력, 허리운동, 콜레스트롤 해소 등 성인병 예방에 수영과 더불어 의사들이 권하는 최고의 유산소 운동이다) 를 생각하면서 금호강 자전거길에서 마주하게 될 상쾌한 가을 바람을 기대해 본다.

[푸른숲]

금호강 자전거 길 잘 정리 했습니다. 여러 번 읽어가면서 퇴고를 하시면 더 좋은 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sunbee(손 원)]

한 때 한솥밥 먹던 동료? 수필반 입문을 축하드리고요. 자전거 타기를 열심히 하시네요. 건강에 최고입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