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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10:00 | 팀 회의 | 은천동 팀 | -사업 논의 | 회의 |
10:00~13:00 | 기획단 회의 | 방탈출 기획단 | -방탈출 기획단 회의 -방 꾸미기 | 회의 |
14:00~17:00 | 개인 기록 | - | -활동일지, 실행계획서, 회의록 정리 | 기록 |
17:00~18:00 | 슈퍼비전 | 은천동 팀 | -팀 슈퍼비전 | 경청, 기록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 팀 회의(9:00~10:00)
: 사업 세 가지에 대해 은천동 팀과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하나리 댄스 교실은 종결 및 수료를 어떻게 할지 논의하였습니다. 감사장을 아이들이 작성하여 예은이에게 건넬 수 있도록 하고, 뒷면에 롤링페이퍼를 적어주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아이들 가운데 반장을 정하고 반장이 아이들에게 이야기하여 스스로 제작한 후 선생님께 전달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방탈출 기획단 관련하여 어제의 슈퍼비전 내용을 전달하였습니다. 민서 선생님과 보의 선생님께 오늘 서아, 채민과 403호 꾸미기를 맡아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또 사업 디데이에 서아, 채민이의 역할은 어떤 게 있을지 고민하였습니다.
비누 만들기 교실 관련하여 원두 구해오기가 사라지고 2일 수업이 1일로 바뀐 점을 전달받았습니다. 원두 구해오기가 사라져 지역사회 공생성을 살릴 방법이 있을지 함께 고민하였습니다.
- 방탈출 기획단 회의(10:00~13:00)
: 윤환이는 오늘도 한 시간 일찍 왔습니다. “선생님 우리 오늘도 홍보해요?” 윤환이는 홍보할 생각에 들떠 있었습니다. “윤환아 우리 25명이나 모집됐어! 더 모집 안 해도 돼~” 하루만에 25명이나 모집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그래요…?”
기뻐할 줄 알았는데, 윤환이는 홍보를 기대하고 왔지만 안 해도 된다는 사실에 오히려 실망한 것 같습니다.
윤환이와 앉아서 여러 가지 사안을 논의하였습니다.
윤환이와 이야기 나누다 보니 윤서와 아이들이 생각한 방탈출 기획과 윤환이의 생각, 제가 이해한 것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와 윤서는 방을 모두 체험하는 데 15분이 걸리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윤환이는 아이들이 와서 방 하나를 고르고 그 방 하나만 15분간 탈출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윤환아, 그러면 인기 있는 방과 없는 방이 생길 텐데, 인기 없는 방에 아무도 안 오면 꾸민 게 너무 아깝지 않을까?” “그런가요? 그러면 인기 없는 방에 애들 들어가라 하면 되죠.”
방마다 5분씩 시간을 주고 탈출하는 안은 어떠냐고 했더니 윤환이는 한 방에 10분은 줘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30분씩 아이들을 받을 게 아니라 한 방 나가고 청소한 후 바로 다음 팀을 들이면 된다고 합니다.
“윤환아, 그러면 우리가 바로 치우고 다음 팀 받고 해야 하는데 그걸 3시까지 계속할 수 있을까? 일정도 짜서 관리해야 하는데…”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였습니다.
윤환이는 “그런가요…” 하면서도 납득한 기색은 아니었습니다.
윤환이가 말을 바꿔 “그러면 그냥 지금 팀을 짜버려요.” 하였습니다.
윤환이는 자신이 알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서 핸드폰으로 룰렛을 꺼냈습니다.
룰렛을 통해서 아이들을 팀에 배정하였습니다. 세 팀 정도 배정을 했습니다.
저는 그런데 그 룰렛 돌리는 것을 순수하게 즐길 수 없었습니다.
룰렛에는 12명까지밖에 못 들어가 1팀 이름이 다 들어가지 못하고, 또 학년 고려해서 배정할 수 없고, 룰렛은 중복이 있어 계속해서 같은 친구의 이름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들 올 시간은 됐는데 방 꾸미기를 시작도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초조해졌습니다.
반응도 제대로 하지 않고 윤환이에게 물었습니다.
“윤환아 그냥 우리가 나이별로 임의로 짤까? 룰렛 돌리지 말고,”
말하자마자 아차, 싶었습니다. 윤환이가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실망한 것인지 불만이 생긴 것인지 “네 그러면 쌤이 해주세요.” 했기 때문입니다.
윤환이는 방탈출에 욕심이 있는 친구인 만큼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이 많을 텐데… 윤환이가 온 40분간 저는 윤환이 의견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만 설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윤환이는 책임감을 가지고 다른 아이들이 오기 전까지 401호의 방탈출 시나리오를 함께 논의해주었습니다.
“떡국 마스크를 쓴 아이가 구석에 서 있고, 그 친구에게 퀴즈를 찾아 가서 답을 말해주면 그 친구가 떡을 하나씩 줘서 떡국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해요.”
11시가 가까워져 윤서, 채민, 서아가 도착하고 302호로 아이들과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채민, 서아는 민서 선생님, 보의 선생님과 함께 403호를 어떻게 꾸밀지 고민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저는 윤서에게 전체적인 방탈출 진행에 대해 어제 토론한 내용을 들었습니다.
“방의 모든 문을 열어둬요. 방마다 힌트가 되는 숫자가 있어요. 그 네 개를 다 기억했다가 마지막 자물쇠를 열면 돼요.”
아까 윤환이가 생각한 구상과 다른 내용입니다. 옆에 앉아 바둑돌을 만지던 윤환이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윤환아, 들었어? 윤환이가 생각한 거랑 조금 다른데? 윤환이는 방마다 탈출하는 걸 생각했잖아!”
윤환이는 대답하지 않고 바둑돌을 만지작거리다가 툭 던집니다.
“그래서요? 결론이 뭐지…”
당황했습니다. 윤환이가 항상 적극적인 모습만 보였기에 또 윤환이가 자세를 이렇게 바꾼 게 저의 잘못 같았습니다. 또, 윤환이의 열정을 다시 되돌려야 한다는 생각에 초조해졌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다시 차분하게 설명하였습니다.
“윤서는 방을 다 열어놓고 싶대. 그래서 방을 다니면서 비밀번호를 찾는 거고 자물쇠는 마지막에만 걸어놓는 거야. 그런데 윤환이는 아까 방마다 자물쇠를 걸어놓고 탈출하는 식으로 하자고 했잖아? 둘 중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모르겠어요…”
윤환이의 시큰둥한 모습에 어떻게 해야 할까 싶던 때, 윤서가 말을 꺼내주었습니다.
“그러면 윤환이 의견이랑 내 의견을 섞으면 되겠다! 마지막에 최종 탈출을 위해 자물쇠를 놔두는 거야. 대신 윤환이가 말한 대로 방마다 퀴즈를 맞혀야 탈출할 수 있도록 하면 되는 거 아니야?”
“오 너무 좋다 윤서야!”
윤환이의 반응을 살폈습니다. 윤환이도 싫지 않은 듯 그러자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윤환아 우리 떡국 떡을 찾아라 방탈출에 필요한 준비물을 적어줄래? 윤서는 그동안 퀴즈 쪽지를 만들어줘~”
윤환이와 윤서 모두 알겠다며 맡은 일을 해줍니다.
어느새 12시가 되었는데 윤서는 1시간 더 남아서 하겠다며 자발적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윤환이도 1시간 더 남겠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윤환이가 흥미가 식어서 빨리 갈까, 내일은 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남아서 더 열심히 참여하겠다고 해서 안심하였습니다.
채민, 서아와 작별 인사를 하고 윤환이, 윤서와 방탈출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더 준비했습니다.
남아있는 한 시간, 윤환이는 보의 선생님과 청룡 비늘을 만들었는데, 다시 즐거워 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윤서와는 공포의 컴퓨터실 방탈출을 어떻게 꾸밀지 이어서 논의하였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 아이들을 대하는 사회사업가의 자세
어른스러운 자세, 저의 성정과 생각을 반영하지 않고 사회사업가답게 행동하는 것이 저에게 너무 어렵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니 오히려 저는 중심을 잡고 아이들을 차분하게 설득하고 계획도 있어야 하고 상황 판단도 해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합니다. 아직 그만큼 단단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가영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감정이 아닌 복지 요결대로 행동하기”, 강민지 선생님과 오늘 슈퍼비전에서 함께 읽은 ‘당사자와 의견이 부딪힐 때’ 해야 할 것들. 저는 오늘 모두 지키지 못했습니다.
훌륭한 사회사업가는 단단한 어른이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슈퍼비전을 통해 배운 점이 정말 많습니다. 깨닫고 또 다음날이 되면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그래도 저의 고칠 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는 확실히 배울 수 있는 시간이라 저에게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 문제해결 능력 어떻게 향상할까, ‘방법론적 사고’
사회사업 경험은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기회입니다. 여러 가지 변수 속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강민지 선생님께서 오늘 은천동 팀에게 질문하셨습니다.
“자신의 문제해결 능력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어요?”
제가 요즘 고민하는 바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중간평가서에도 적었지만, 사회사업을 하면서 통제 불가능한 상황, 얼마나 열심히 문제를 분석하고 대비하느냐와 상관없이 그때마다 어떻게 기지를 발휘할 수 있는지에 달린 상황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그때마다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적절한 대처 방법을 생각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저의 능력이 참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미리 정해진 문제를 분석하고 대비하는 것은 자신 있지만, 사회사업의 상황처럼 순발력 있게 문제해결을 하는 것은 저에게 정말 어렵습니다.
강민지 선생님께서 문제해결 능력을 빠르게 향상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바로 방법론적 사고와 조건부적 사고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조건부적 사고는 이래서 안 된다, 저 조건이 안 돼서 안 된다는 상황 파악적 사고입니다.
오늘 기획단 활동에서 아이들이 남겠다고 해서 선생님들과 밥을 못 먹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때 아 아이들이 남겠다고 하니 우리 밥을 못 먹겠다 에서 그치는 것이 조건부적 사고입니다.
방법론적 사고는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원하는 결과가 다 되게 할 수 있을까? 어떤 방법이 있을까? 는 식의 ‘방법’에 집중하는 사고입니다.
과업도 해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하는데 두 개 다 충족시킬 방법은 무엇일까? 교대로 밥을 먹는 건 어떨까? 두 명만 남아있으면 일이 될까? 하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조건부적 사고로 많이 생각해온 것 같습니다. 상황을 파악하는 것에 조금 더 에너지를 실었고, 그 문제를 파악해야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오늘 윤환이와의 대화에서도, 윤환이가 흥미를 잃은 이유를 찾아야만 다시 흥미를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방법론적 사고는 지금까지 일어난 상황은 상황 그대로 두고, 그러면 어떻게 할까? 하고 더 유연하게 해결 방법을 찾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너무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고, 오늘 이렇게 배웠지만 내일 당장 적용하라고 하면 또 못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사회사업하는 동안, 또 미래 사회에 나가서도, 당장 다음 학기 대학에 돌아가서도 저에게 정말 필요한 사고방식인 것 같습니다.
문제를 찾는 데만 에너지를 싣지 않고 방법을 더 유연하게 고민해야겠습니다.
- 당사자와 사회사업가의 의견이 다를 때
슈퍼비전에서 복지요결을 함께 읽었습니다.
사회사업가가 다른 의견을 내세우면 당사자가 의욕 열정 흥미를 잃고 시큰둥해지거나 저항하거나 그만두거나 내맡겨 버릴 수 있습니다.
이러므로 다른 의견을 내세워야 할 만큼 당위성이 충분한지, 그럴 만한 관계인지 헤아려 봅니다.
1) 당위성이 충분하지 않으면, 사회사업가의 의견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2) 당위성이 충분하더라도 그럴 만한 관계가 아니면, 사회사업가의 의견을 비판 간섭 훈계 지시 통제로 느낄 수 있으므로 조심합니다.
가능하면 그럴 만한 관계가 되기까지 미룹니다. 미루기 어려우면, 예를 갖추어 정성스럽게 설명하고 설득해 봅니다.
3) 당위성이 충분하고 그럴 만한 관계이면, 사회사업가의 의견을 적극 내세우되 그 까닭을 직접 설명해 주거나 당사자가 알아보게 돕습니다.
변론할 수 있습니다. 절충안으로써 타협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수용하지 않으면 그만둠이 좋으나 부득이하면 양해를 구하고 사회사업가의 의견대로 하되 신중히 임시로 최소한으로 합니다.
이 부분을 읽고 오늘 있었던 만남이 다시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저는 복지 요결 중 3번, 윤환이에게 예를 갖추어 정성스럽게 설명했는지를 가장 크게 반성하였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일의 현실적인 진행,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타협에 있어서 저의 의견은 당위성 있었지만, 저도 시간에 자꾸 쫓겨서 초조해지고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웠습니다. 윤환이에게 조금 더 부드럽게 예를 갖추어서 설명할 수 있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저의 성정을 이겨내고 사회사업가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느낍니다. 그러나 실습하는 동안만은 적어도 그렇게 노력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강민지 선생님께서 사회사업 근본대로 함은 내 성정을 거슬러야 한다면 그렇게 하고 지침대로 하는 것, 말과 행동을 세밀하게 성찰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2) 보완점
- 오늘 역할 분담의 큰 틀만 짜가고, 나머지는 상황에 맡겨 역할 분담이 비효율적이었고, 또 과업도 많이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내일은 시간대별 과업을 정할 수 있도록 해서 친구들에게 동기도 부여해주고, 선생님들과 저도 그 시간에 맞는 역할을 잘 파악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또 역할을 미리 적어두고 한 번 스스로 읽어보면서 이게 아이들에게 적절한 과업인지 잘 파악해야겠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 오늘 기획단 아이 중 한 명의 의견과 다른 내용을 계속 설득하다가 아이가 흥미를 잃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처럼 의견이 충돌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슈퍼비전에서 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