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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산 제300차 산행일지 (성판악팀)
일시: 2022년5월17일 07:30 ~18:30 (날씨: 맑음)
행선지: 한라산 (해발 1950미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토평동 산15-1번지)
산행일지 작성: 윤신한
참석자: (무순) 남영우, 김성진, 이종원, 유병인, 이종기, 강병서, 엄형섭, 정찬인, 김인상, 김형철, 김승기, 곽영균, 추호석, 김재윤 (이상 영실팀: 14명)
이성열, 이대용, 권중배, 김호경, 김상희, 심달섭, 강신찬, 남상덕, 배진한, 김한주, 이정우, 윤신한, 최해관, 정태성, 장인주, 윤용국, 방영민, 이종구, 이제용,
이계혁, 한택수 (이상 성판악팀: 21명, 합계 35명)
어제 (5/16) 오후 비행기편으로 제주공항에 내린 일행은 집행부에서 미리 준비한 버스(최영해 포니)편으로 출발(15:00)하여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카사 데
비발디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곧이어 간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1시간 (17:00 ~18:00) 가량 해변을 따라 제주 송악산둘레길의 일부 구간을 걸었다. 양쪽
길섶엔 노란 꽃을 피운 인동덩굴 등 야생화로 수를 놓은 듯했고 마침 바다에서 불어 올라오는 산들 바람에 진한 꽃향기가 남국(南國)을 찾은 나그네들의
코끝을 간지럽힌다. 시간 관계상 송악산의 분화구를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18:30 대정읍에 있는 고서방해물탕에서 저녁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후 밖으로 나오니 왼쪽으로는 종(鐘) 모양의 산방산 (해발 395미터)이
우뚝 서있고 정면으로는 형제바위섬이 손에 잡힐 듯하다. 마치 혹등고래 2 마리가 물 위로 머리를 내민 형상이다. 바닷물이
누런 색을 띠어
모두 의아해했는데 알고 보니 마침 황혼에 물든 하늘이 바닷물에 비쳐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시 숙소로 돌아온 일행은 1층에서 내일 마실 생수와 간식을 배분 받았다. 점심에 먹을 샌드위치는 내일 아침에 나눠주기로 했다. 각 대원의 체력 및
희망사항을 감안하여 남영우 회장을 비롯한 14명은 영실 매표소-윗세오름-어리목 코스로 가는 영실팀(팀장: 정찬인)으로 하고, 이성열 총장을 비롯한
21명은 성판악-백록담-관음사 종주코스로 가는 성판악팀으로 편성하였다. 그리고 성판악팀은 행렬이 길어질 것에 대비하여 선두, 본대 및 후미로 나누고
각 조를 강신찬, 김호경 및 필자가 각각 담당하도록 발령하였다. (이하는 상판악팀의 산행일지임- 표시된 시간은 후미에서 필자가 통과한 시간을 기준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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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상판악팀은 산행차림으로 버스에 올라 400미터 가량 떨어진 식당(강풍해장국)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06:10) 성판악 주차장으로 이동하였다.
파란색 모자를 쓰고 버스에 앉은 일행의 뒷모습은 영락없이 수학여행을 떠나는 국민학생들 같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주차장 한 켠에서 일행은
이성열 총장의 구령에 맞추어 맨손체조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그리고 매표소 입구에서 본인인증을 마치고는 행군에 들어갔다 (07:30).
잠시 한라산(漢拏山) 명칭의 유래를 살펴보기로 한다. 제주도에서 한라산은 예로부터 <크고 높은 산>을 뜻하는 카라(하라), 하로, 할로 등으로 불렸고
문헌에 따르면 고려 말에 한자를 차용하여 ‘한라산’으로 표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한라(漢拏)를 ‘손을 뻗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는(雲漢 可拏引也)’
산으로 해석하였다. 여기에서 운한(雲漢)은 은하수를 가리킨다.
일행은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선 숲 속으로 잘 정비된 오솔길을 따라 나아간다. 나중에 알아보니 제주도의 특산식물인
까마귀쪽나무와 굴거리나무라고 한다. 해가 뜨기 전이기도 하지만 하늘을 가린 나무들 때문에 시야가 조금 어둡다. 그 터널을 걸으니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트 때문인지 상큼한 내음에 가슴 속까지 시원하다. 길바닥엔 코코넛매트를 깔아 등산화 밑창이 바닥에 닿을 때마다 푹신해서 좋다.
숲 안으로 20여분을 걸어 들어가니 매트 대신 나무계단이 나타난다. 그리고 조금씩 경사가 진 곳에는 가끔씩 자갈길이 드러나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등산로는 여전히 쾌적하다.
산의 경관이 전혀 보이지 않아 좀 갑갑하기는 하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더니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07:55 길이 조금씩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길의 왼쪽으로 벌레잡이 통풀처럼 생긴 천남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 뿌리는 맹독성이어서 사약(賜藥)의 재료로 쓰였다.
양 옆으로 조릿대(山竹)가 나타난다. 이제 고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08:28 해발 1,000미터 표지석을 통과한다. 산수국도 보이기 시작한다.
08:45 속밭대피소를 지났다. 선두와 본대는 바람같이 달아나서 이제는 뒤끝이 보이지 않는다.
1 시간 후, 사라오름 (해발 1,325미터) 입구에서 300미터 올라온 지점을 통과했다(09:45). 제주도의 오름은 단성화산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360여개의 오름이 있다고 한다(한자로는 악(岳)이나 봉(峰)으로 표기한다). 사라오름은 한라산의 동북쪽 사면에 있는데, 그 정상부의
호수는 백록담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산정호수이다. 1,300미터 표지석을 지나간다 (09:47). 중간 통과지점인 진달래밭 대피소까지는 2 Km 남짓 남았다.
이런 속도라면 진달래밭 통과시간인 13:00까지는 무난히 닿을 수 있겠다. 아직도 시야는 여전히 울창한 삼림에 완전히 막혀 있어서 숲 사이로
이따금 나타나는 야생화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제비꽃이 보이는가 하면 제주도와 울릉도에만 자란다는 분단나무가 잘 생긴 널따란
잎사귀를 자랑한다. 함박꽃도 꽃봉오리를 달고 있고 털진달래꽃 (진달래의 변종으로 잎과 어린 가지에 털이 나 있다)도 피어있다. 난/아열대림이
공존한다지만 고산지대라서 그런지 중부지방에서는 평지에서 볼 수 있는 야생화들이 이곳 1,300미터 부근에서 지금이 한창이다. 제주도가
남쪽나라의 섬임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10:29 진달래밭 대피소 (해발 1,500미터)에 당도하였다. 대피소 주변은 상판악코스를 오르는 등산객들로 가득하다.
우리 팀의 선두와 본대도 벌써 도착하여 삼삼오오 나무 그늘에 모여 호흡을 고르고 있다. 화장실 앞엔 커다란 아그배나무가 흰 꽃을 소담스럽게 피우고 있다.
잠시 숨을 돌린 후 정상을 향하여 나아간다. 이제 등산로는 본격적으로 가파른 길로 접어든다. 나무계단 옆에 앙증맞게 피어 있는
애기괭이밥의 꽃을 발견했다. 마치 귀여운 고양이 새끼들이 오기종기 모여있는 듯한 모습이다. 껍질이 하얀 자작나무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1,600미터 표지석 통과(10:53). 표고가 높아지면서 구상나무들이 보인다. 한라산, 지리산 및 덕유산에 자라는 한국 특산 수종이다.
잠시 후 1,700미터 표지석을 통과(11:09)하니 구상나무의 대규모 군락지가 나타난다. 그런데 상당수가 말라 죽었거나 뿌리째로 뽑혀 허연 골격을
드러낸 처참한 모습이다.봄철 이상기후 때문에 개화/결실 단계에 기온이 급강하하여 열매의 결실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신생대부터 수백만 년 동안 잘 견뎌왔다는 이 나무들이 현재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어쩌면 가까운 장래에 이 나무를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니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언덕 너머로 드디어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파란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살아래 정상부가 거대한 돔(Dome)
같은 모습으로 그 한 쪽 면을 비스듬히 드러내고 있다. 그 사면을 따라 까마득하게 높은 꼭대기까지 설치된 나무계단이 마치 장난감 같다.
그 계단 위에는 백록담으로 오르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조그맣게 보인다. 그 동안 숲에 가려 보이지 않던 제주도의 전경이 저 밑으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햇빛이 하얗게 반사되는 경사면에는 솜사탕 같은 귀룽나무의 하얀 꽃들이 눈부신 자태를 뽐낸다.
해발 1,600미터 이상의 산지에서 눈 녹은 물이 고인 웅덩이 옆의 양지녘에 핀다는 설앵초(雪櫻草) 그리고 각시붓꽃도 우아한 몸매를 드러내고 있다.
산의 중턱 곳곳에는 자작나무 줄기들이 희뜩희뜩 빛나고 있다. 1,900미터 표지석이 바로 눈 앞에 있다 (11:48).
이제 정상은 50미터 위에 있다. 그런데 그 길이 어찌나 가파른지 고개를 조금만 수그리면 턱이 땅에 닿을 것 같다. 나무계단 덕분에 발바닥에 불이
날 일은 없지만 7학년 할배들의 무릎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다. 그런 계단을 끝도 없이 올라가니 수 많은 등산객들이 마치 배급소 앞에 늘어선 사람들마냥 길게 줄을 서
있는 것이 보인다. 모두들 정상도착 인증샷을 찍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마지막 계단에 서서 몸을 돌려 저 멀리 아래를 바라본다.
제주도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이 산의 높이 때문인지 그 모습이 선명하지 못하고 모두 흐릿하다. 수많은 봉우리들이 작은 동산 같은 모습으로 누워있다.
오름의 형태는 말굽형, 원형, 원추형, 복합형 등으로 다양하다고 한다. 알펜 호른(Alpenhorn)을 엎어놓은 듯한 긴 삼각형 모양도 있다.
예전에 <샤니케익>의 광고에 나오던 청아한 호른 소리가 들려올 것 같다.
이윽고 정상에 도착했다 (11:52). 성판악 주차장을 07:30에 출발하였으니 이곳 백록담까지 9.6 Km를 4시간 20분 가량 걸린 셈이다. 백록담 (白鹿潭)은 약 3만7천년 전에
큰 용암 분출로 생성되었는데, 그 호수에서 흰 사슴들이 물을 마시며 뛰놀았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오늘은 며칠 전에 내린 빗물이 고인 것 말고는
물이 그리 많지 않다. 분화구 안쪽으로는 진달래(아마도 털진달래)들이 군락을 이루어 붉게 피어 있다. 한없이 작게 느껴지는 호수를 내려다 보노라니
일순 쓸쓸한 상념에 젖어 든다. 예전의 그 호수와 흰 사슴들은 어디로 가고 없는가? 산천의구(山川依舊)란 그야말로 ‘옛 시인의 허사(虛辭)’로다.
12년전 백두산의 서파에서 북파로 행군 도중 웅장한 천지(天池)를 바라보면서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그런 감회는 없다. 그렇지만, 스물한 명의
7학년 노장들이 240리의 가파른 산길을 거뜬히 주파한 것은 각 개인에게는 물론 우리 모두의 큰 기쁨이요 대단한 성취경험이 아닐 수 없다.
제주도 주민들도 일년에 한라산 정상을 볼 수 있는 날이 5-60일에 불과하다는데 어제에 이어 오늘도 눈이 부시게 맑은 날을 내려주시니 우린 복 받은 사람들이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먼저 도착한 몇 사람이 백록담 가장자리에 설치된 나무계단에 앉아 점심을 시작한다. 잠시 후 나머지 인원도 정상에 도착하여
계단이 끝난 지점에 자리를 잡았다. 늘 그렇지만 산행 중 점심을 먹을 때면 몹시 썰렁한데 여긴 높이가 있으니 더욱 그랬다. 서둘러 패딩과 파카를 꺼내어
입으며, 보온용 두꺼운 옷을 꼭 챙기라고 당부하던 집행부의 용의주도함에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아침에 산행 시작 전에 나누어준 샌드위치는 정말 일품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그 자리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12:54). 산행 때마다 상산의 깃발을 펼치고 찍는 사진이지만, 오늘은 전국 최고봉에 그것도 이 나이에 올랐다는
뿌듯함으로 감회가 새롭다. 300회 -- 팬데믹(pandemic)이라는 불가항력 때문에 취소된 두 번을 제외하고는 25년 동안 한 달도 거르지 않고 계속 이어온 우리들의
산행은 스스로 생각해도 여간 대견한 일이 아니다. 모든 일이 끊임없이 계속하는 데에서 발전과 개선이 있고 더욱 보람 있는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나니, 그 자체로 값진 일이다.올림픽이 취소되는 경우 해당 경기는 개최되지 못한 것으로 하고 그 차수를 건너 뛴다
(1940년 제12회와 1944년 제13회 올림픽은 2차대전으로 개최하지 못했고 그 다음인 1948년 올림픽은 제14회로 명명하였다). 하여 필자는 그 취소된
2회의 산행을 산행일지에 “팬데믹으로 취소되다”로 적어 우리의 아쉬운 기억을 영원한 기록으로 남기고 차수는 건너뛰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300회에 해당되는 달의 입장에서는 그 영광스러운 이름을 억울하게 넘겨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일행은 백록담 가장자리를 따라 놓인 나무계단을 따라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13:00).
관음사까지는 8.7Km로 4-5 시간 가량 걸리는 것으로 나와있다. 산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경관을 바라보면서, 일행은 올라오는 도중 내내 시야가 가려
답답했던 마음을 달랜다. 하산 길에도 자작나무들이 하얀 몸을 뽐내듯 드러내고 있다. 수 만년 동안 비바람에 씻기고 깎여 칼끝처럼 예리한 암봉들,
그리고 그 옆으로 이어진 둥근 곡선의 아름다운 능선들이 저마다 그 몸매를 자랑한다. 13:45 첫 헬기장에서 1차 휴식. 14:12 두 번째 헬기장에서
2차 휴식. 데크 밑 의자에 앉아 쉬는 일행의 뒷모습에서 허옇게 흘러간 세월의 자취를 읽는다. 14:25 삼각봉 (해발 1,697미터)의 옆을 지나 용진각 현수교를 건넜다.
20분 뒤에는 해발 1,500미터 지점에 있는 삼각봉 대피소를 통과했다. 이 대피소는 1974년 세운 용진각대피소가 2007년 태풍으로 무너지자 2009년 아래 이 자리에 완공하였다고 되어있다.
대피소를 지나자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던 한라산의 전경은 다시 울창한 숲에 가려지고 일행은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내려간다.
안내서에 나와 있는 대로 2-3번의 길지 않은 오르막 계단을 빼고는 울퉁불퉁한 돌을 깔아 만든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조금씩 싫증이 나기 시작한다.
16:04 해발 1,000미터 표지석을 통과한다. 관음사의 표고가 해발 620미터이니 이제 400미터만 내려가면 된다. 하늘을 가린 아름드리 적송들의 우람한 자태를 만나니 피로가 조금 가시는 듯하다.
그러나 한라산은 바로 닿을 듯하던 여정의 끝을 좀처럼 내어 주지 않았다. 5월 초에 이 코스를 걸었던 등산객들이 쓴 산행기에서 본 대로 우리는 ‘끝없이 걷고 또 걷는다’.
그렇게 무려 2 시간을 더 걸어 관음사에 도착하니 막 18:00가 지났다. 산행이 끝났다. 내려오는 도중 탈진한 동료를 만나자 자기의 짐도 천근만근이었을 텐데
선뜻 그 배낭도 나누어 지고 내려온 Bj와 Yy, 허벅지에 쥐가 난 몸으로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생수를 얻어다 준 Ks 등 가슴이 뜨거운 산꾼 친구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일행은 버스 편으로 미리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던 영실팀과 합류하여 예정된 저녁행사에 참석하기 위하여 숙소로 향했다.
그리고 올해 시산제의 기원을 들어주시어 전원 무사히 산행을 마치도록 이끌어주신 그 분께 감사를 올리고, 이 산행의 감독과 연출을 맡아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어 한 치의 오차 없이 마무리한 회장과 총장께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드린다. 이후의 일정과 경과는 집행부의
행사보고서로 넘긴다. <끝>
윤신한 글 [2022.5.23<월> 아침]
<추신> 필자가 대열의 후미에서 걸었기 때문에 행군 도중 선두와 본대에서 분명히 있었을 일화와 재미난 이야기들을 이 산행일지에 싣지
못했는데, 이점 동료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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