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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수필100년 100인선집
수필로 그리는 자화상 1 (이유식 수필선집)
『나르시스의 호면에 비친 내 모습』
979-11-92613-69-7 / 192쪽 / 147*210 / 2023-08-31 / 12,000원
■ 책 소개 (유튜브 영상 바로보기)
부산대에 재학 중이던 1961년 《현대문학》에 <현대적 시인형>(8월 호)으로 초회 추천받고 11월 <프로메테우스적 인간상>으로 추천 완료, 최연소 신예 평론가로 혜성처럼 등단하였다. 1964년 수필가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크게 인정받으면서 지금까지 9권의 평론집과 11권의 수필집을 펴내고, 다수의 문학상에서 수상한 이유식 작가의 『나르시스의 호면에 비친 내 모습』이 ‘수필로 그린 자화상’ 첫 번째 책이다.
“평생 글을 놓치지 않고 살아온” 노작가가 <한국 현대수필 100년 100인 선집>에 싣고자 선정한 44편의 작품을 ‘정든 땅 언덕 위’- 일상에서 보고 느낀 글, ‘삶의 여백’- 집안과 가족 이야기, ‘문학과 문단을 넘나들며’- 문필·문단 활동에서 겪은 자전적 요소의 이야기, ‘스케치해본 자화상’- 나 자신의 이야기 등 4부로 나누어 실었다.
■ 저자 소개
이유식
1961년 《현대문학》 추천 완료
1964년 《국제신보》 연재에세이를 발표하면서 수필가로 인정받음
1971년 현대문학상, 1983년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수상
1989년 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 회장 6년간 재임
1993년 월간 《수필문학》지 상임편집위원장
1994년 한국문학비평가회 창립회장
1995년 한국문인협회 임원선거 부이사장 당선
1996년 강남문인협회 창립 회장
2002년 제39회 한국문학상 수상(한국문인협회)
2014년 ‘존경받는 예술가’로 선정(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2016년 제36회 예술평론공헌상 수상(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2017년 펜문학상 공로상(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현재: 한국문인협회 고문,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고문, 한국문학비평
가협회 고문,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고문
□ 평론집 『한국소설의 위상』 『우리 문학의 높이와 넓이』 『오늘과 내일의 우리문학』 『흘겨보기와 예쁘게 보기』 『전환기의 새로운 길 찾기』 『한국문학의 전망과 새로운 세기』 『반세기 한국문학의 조망』 『변화하는 시대 우리 문학 엿보기』 『새로운 시대 수필이론 다섯 마당』 『우리시대 대표시 50선 평설』
□ 수필집 『벌거벗은 교수님』 『노래』 『그대 떠난 빈자리의 슬픔』 『찻잔 너머의 여자』 『내 마지막 노을빛 사랑』 『세월에 인생을 도박하고』 『남자 뺨을 때리는 여자들』 『옥산봉에 걸린 조각달』 『이유식의 문단수첩 엿보기』 『새로운 장르, 새로운 수필의 향연』 『문단 풍속, 문인 풍경-풍속사로 본 한국문단』 『구름에 인생을 그려본다』
□ 평전 『도스토예프스키의 생애와 문학』 『알베르 카뮈의 문학과 인생』
□ 정년퇴임 기념문집 『반세기 한국문학의 도정-이유식의 문학과 인간』(2004)
□ 망구순 기념문집 『대담으로 본 청다의 반세기 문학인생』(2018)
■ 목차
머리말
제1부 정든 땅 언덕 위
반딧불이의 서정 / 진달래꽃의 사연 / 산청이 내 집안 세거지가 된 사연 / 청현 고향마을의 추억 / 내 고향, 하동 옥종 / 고향에 면가를 선물하고 / 고향 땅에 문학비가 선 것을 둘러보며 / 석양의 테헤란로를 걸으며
제2부 삶의 여백
나의 첫 해외 나들이 / 와이키키 해변의 어느 오후 / 슬픔과 기쁨이 교차한 일본 여행 / 문단 선거를 세 번 치러 보며 / 잡학에 능했던 부자 2대 / 내 집의 귀중한 세전지물 / 수틀 위의 머나먼 나라들 / 6·25의 한을 안고 가신 어머니
제3부 문학과 문단을 넘나
나의 인생, 나의 문학 / 부산 문단 시절과 나 / 문학 세미나 풍속과 나의 몇 가지 체험담 / 난생처음 문학비를 세워 보고 / 펜문학 공로상 수상 소감 / <강남문협> 창립의 어려움과 즐거움 / 잊지 못할 인연의 강화도 / 정년퇴임 기념문집 봉정 답사
제4부 스케치해 본 자화상
음치의 고백 / 숫자 기억의 낙제생 / 기를 못 편 학교 성적 / 젊은 시절 ‘제비족’이 될 뻔했던 사연 / 내가 만드는 행복 / ‘다리곱터’ 만세 / 빚은 싫어 / 아호의 사연
저자 연보
■ 출판사 서평
“그래, 문명과 세월은 산문을 가져다주고 대신 시를 앗아갔구나. 나는 지금 내 유년의 가을을 생각하며 초가지붕의 그 세월을 못내 그리워해 본다.”(「초가지붕의 서정」) “세거지 산청(山淸)”, “안태본 청현(靑峴) 마을” “내 고향 하동 옥종면(玉宗面)” 그 다정한 이름들 아래에서 꾸었던 풋꿈이 푸르다. 참꽃, 반딧불이, 박덩굴, 지붕 위 잠자리 떼의 원무…, 그때의 정취와 서정은 꿈결인 양 아련해졌지만 이제 울창하고 푸른 소나무가 된 문학인 청다(靑多)는 의로운 조상의 숨결을, 청룡처럼 빛나는 고향의 인물을, 옥같이 귀한 본보기가 되는 열녀와 효부를, 그리고 지금도 고향을 꿋꿋이 지키는 고마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필로 생생히 그려가며 고향 산하에 진 빚을 되돌려주는 중이다.
“…지금까지 나는 가능하면 ‘남명식 삶’을 살려고 은연중 노력도 해보았다. 허영과 명리를 쫓아 권세에 아부하거나 아세 곡필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도 해보았고, 설사 사정이 어렵고 딱하더라도 남의 신세를 져서는 안 되겠다는 자조적 결백성을 고수해 보았으며 또 손해를 보고 불이익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옳은 일이라면 의롭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선생의 가르침이 떠오르곤 해 세속적으로는 더러 손해도 본 적이 있었는데 그것을 떳떳이 여기고 있다.” (「청현 고향마을의 추억」 중에서)
작가의 조상과 집안, 전통에 관한 자랑과 무한한 긍지를 담은 이야기는 부모님을 비롯한 선대 조상들에 관한 소상한 글에서도 들을 수 있다. 우국충정과 애국적 열정으로 일생을 마친 증조부, 실사구시를 도모하여 사람들을 도왔던 조부에 관한 작품 「잡학에 능했던 부자 2대」, 13대조 일신당 할아버지 후예 집안의 7대 맏손자인 ‘나’가 물려받은 「집안에 귀중한 세전지물」을 세세히 다룬 글이 그러하다. 반면에 6.25 전쟁의 와중에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고혼이 되신 아버지를 그리며 “죄 많은 6.25의 민족사를 반성적으로 회개해 보는 회심곡”인 「6·25의 한을 안고 떠나신 어머니」에서는 우리 민족이 감내한 비극의 역사를 뼈저리게 그리고 있다.
“…5년 그리고 10년을 기다려 보았으나 영영 소식 없는 아들이었고, 남편이었으며, 아버지였다. 죽음이 실감 나지 않아 한동안 제사도 지내지 않다가 오랜 세월 따라 희망도 바래어 절망으로 변색될 즈음에서야 비로소 … … 서러운 아쉬움에 제사야 물론 해마다 지내왔지만, 주검만은 실감이 나지 않아 한 맺힌 민족사에 무언의 저항이라도 하듯 무덤은 만들어 드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해에 비로소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허허롭기 한량없었지만 사진과 옷가지를 불살라 함께 납골묘에 안치시켜 드렸다.” (「6·25의 한을 안고 떠나신 어머니」 중에서)
작가의 글은 마냥 엄숙하지만은 않다. 삶의 여백을 그려낸 2부의 작품들을 보면 국내외 여행을 통해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해외 건설현장 시찰, 1900년대 우리 민족의 하와이 농장 이민사, 고대 일본문화의 원류가 된 백제문화의 찬란한 역사 등 재미와 의미가 함께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음치의 고백」 「숫자 기억의 낙제생」 「기를 못 편 학교 성적」 「젊은 시절 ‘제비족’이 될 뻔했던 사연」 등의 작품에서 작가는 본인이 직접 경험했던 삽화 같은 재미난 인생의 사연을 고백하면서, 인생의 긴 도정에서는 타고난 물적 정신적 재산보다 자신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삶의 교훈을 말하고 있다.
“행복이란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만들고 자기 스스로 얻는 것이다”, “‘물 한 그릇의 행복’이란 말이 있듯이 평범하면서도 소박한 행복이라도 찾아야 할 일이다.”(「내가 만드는 행복」) 작가는 이렇듯 행복의 참 의미를 자신의 자화상을 그린 글 속에 웃음과 여유를 담아 새기고 있다.
“다리가 불편하여 자가용에 의존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출퇴근길에 배화 동산(나의 학교)을 오르내리면서 꽃다운 젊은 아가씨들과 한없는 대화를 나누련다. ‘소요학파’ 시절의 소크라테스도 이곳저곳 아테네의 거리를 소요하면서 젊은 제자들과 인생과 철학을 논하지 않았던가.” (「‘다리곱터’ 만세!」 중에서)
『나르시스의 호면에 비친 내 모습』은 환하다, 푸르다. 청다(靑多) 이유식의 호가 뜻하는 대로, “뜻도 잘 통하고 청동그릇의 여운 같은 울림”이 있는 맑고, 깨끗하고, 푸른, 노작가의 인생 철학을 즐거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한인물의 시각으로 우리나라의 다양한 시대상을 체험할수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이드네요
작가의 인생철학을 알 수 있는 좋은 자전적 수필집인 것 같습니다.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새삼 느끼는 바가 많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