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3월 8일(금) 잠언 6:1-5 찬송 234장
1. 내 아들아 네가 만일 이웃을 위하여 담보하며 타인을 위하여 보증하였으면
2. 네 입의 말로 네가 얽혔으며 네 입의 말로 인하여 잡히게 되었느니라
3. 내 아들아 네가 네 이웃의 손에 빠졌은즉 이같이 하라
너는 곧 가서 겸손히 네 이웃에게 간구하여 스스로 구원하되
4. 네 눈을 잠들게 하지 말며 눈꺼풀을 감기게 하지 말고
5. 노루가 사냥꾼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 같이, 새가 그물 치는 자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 같이 스스로 구원하라 (개역 개정)
- 지혜자가 경계할 일(1-19절) -
젊은이를 위한 솔로몬의 열 다섯 개의 잠언이 수록된 1:1-9:18 가운데
여덟 번째 충고가 수록된 제 5장에서는 혼인 관계를 통한 건전한 성생활의 권면과
정결한 생활의 아름다움 및 음행의 치명적인 결과를 묘사하였다.
이처럼 앞장에서는 각 개인의 은밀한 성생활에 있어 지켜야 할 규례와
가정 내부의 원만한 부부 관계를 교훈한데 이어
오늘 말씀은 인간이 외부적으로 부딪치는 여러 문제에 대해
어떠한 방법으로 이를 처리하는 것이 지혜로운가를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본문을 보다 세분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1-5절은 젊은이를 위한 솔로몬의 아홉 번째 충고로서
담보(擔保)와 보증(保證)에 대한 경계를 담고 있는 바
신실함이 없는 자에 대한 보증은 스스로를 망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솔로몬의 열 번째 충고인 6-11절은 인간을 빈궁하게 만드는 게으름에 대한 경계이다.
그리고 솔로몬의 열한 번째 충고인 12-15절은
악을 꾀하고 다툼을 일으키는 불량한 자에 대한 경계이며,
열한 번째 충고의 연속인 16-19절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는 것을 제시하며
이로부터 멀어질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본문은 그 세부적인 주제에 있어서는 비록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인간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부딪히는 여러 외부적인 문제에
지혜롭게 대응하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면에서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본문 가운데 내재된 보다 중요한 진리는
이러한 지혜로운 처신은 인간의 단독 행동이 아니라
모두 하나님과의 더욱 친밀한 관계를 이루는 결과로 귀결되어야 한다.
한편 우리는 이러한 본문을 통하여 신적 지혜를 가진 자는
마땅히 죄악이 범람하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도
하나님이 제공하신 귀한 선물인 시간을 아끼고 선한 일에 부지런하며
패역된 길을 멀리하는 성실한 삶을 살아가야 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천국을 지향하는 우리들은 결국 시민권을 가진 자로서
천성을 향해 나아가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의 삶도 소홀하지 않고
빛과 소금의 사명(使命)을 다하는
신앙적 성숙함을 갖추는데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마5:13-16)
1-2절) 「내 아들아 네가 만일 이웃을 위하여 담보하며
타인을 위하여 보증하였으면 네 입의 말로 네가 얽혔으며
네 입의 말로 인하여 잡히게 되었느니라」
사람들은 본문의 말씀을 무조건 보증을 서지 말라는
교훈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성경은 결코 타인을 위해 보증 서는 것을 금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모세의 율법에는 타인을 위해 보증을 서야 할 경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으로 황금기를 구가했던 솔로몬 당시
이러한 담보 행위는 보편적으로 행해졌던 일반적인 경제 행위였다.
즉 솔로몬이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담보 그 자체에 대한 금지가 아니라
보증이나 담보가 가지고 있는 위험성에 대한 경고와 함께
무분별한 보증과 담보는 그만큼 자신을 해할 위험성이 크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에 대한 교훈이다.
오늘날에도 보증을 잘못 섰다가 패가망신(敗家亡身)하고
길거리로 내몰리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사업을 하다가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되면 당사자는
1%도 안되는 희망이라도 붙잡으려는 심정이 있게 마련이다.
또한 그 일에 대한 애착이 크면 클수록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이번 위기만 잘 넘기면 좋은 일이 생기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에
가족과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돈을 빌리고 보증을 서줄 것을 요구한다.
물론 이러한 요구를 거절하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그 사람이 같은 신앙 생활을 하고 믿음의 교제를 나눴던 사람이라면
그러한 요구를 거절하기는 더욱 힘이 든다.
그러나 보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사건 전후의 상황을
분명히 판단하여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가능성이 없는데도 단지 당사자의 말만 믿고
보증을 서거나 돈을 빌려준다면 결국 모두가 함께 망하고
서로 철천지 원수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사람의 사업이 망하게 될 때,
그들과 함께 망하게 되는 사람들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기에 무엇보다 경솔하고 성급한 판단으로 인정에 이끌려
어쩔 수 없이 보증을 서고 담보를 잡히게 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특별히 솔로몬은 2절에서 ‘네 입의 말’ 이라는 말을 거듭 반복함으로
보증으로 인해 곤경에 빠지게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보증 선 사람의 무분별하고 경솔한 생각과 말의 결실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곧 어리석고 경솔하며 심약한 것으로 기인한 모든 손해는
누구를 원망할 것도 없이 그 자신의 잘못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말이다.
그런즉 심사숙고하여 행하며 재물뿐 아니라 오랫동안 사권 우정이나
신앙의 교제조차 단절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므로 매사에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주도면밀한 삶, 지혜롭고 규모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하거나 결정을 내리지 말고
좀 더 신중하게 심사숙고한 이후 범사를 행해야 한다.
가장 유익이 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그것을 알리고 행해야 한다.
한 번의 어리석은 생각이 재산과 우정과 신앙조차 손상되게 할 수 있음을 기억하고
항상 심사숙고(深思熟考)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엡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