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여름이 온 것 같아요. 덥고 습한날씨가 시작되었네요.
더워서 잠이 깨기도 하지만 습한만큼 몸도 눈꺼풀도 무거울터인디.....(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자주학당 식구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출석완료입니다!^^
오늘도 7시40분 기본한자교실부터 시작합니다.
오늘 공부하게 될 논어 문장에 나오는 글자를 미리 배워봅니다.
매주 박은영선생님이 한자의 한 글자 한글자가 만들어진 어원을 말씀해주시는데요.
들을수록 한자이야기는 재미있습니다.
오늘 배운 한자중에 저는 愚자가 참 기억에 남았습니다.
어리석을 우로 알고 있는 글자인데 논어 문장과 연결되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왜 그런지 궁금하시면 끝까지 읽어주세용^^
한자공부를 마치고 잠도 깨울겸 늘 그렇듯 공야장편 전체를 소리내어 읽어봅니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전주에 공부한 문장의 한글음은 지워져있습니다.
매주 반복해서 읽다보니 문장이 읽어지더라구요. ^^
입에 좀 붙는 것 같기도 하구 말이죠. ㅎㅎㅎ
오늘도 공야장편을 읽었습니다.
오늘도 공자님은 다른 사람 이야기를 계속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영무자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子曰 甯武子邦有道則知, 邦無道則愚 其知 可及也, 其愚 不可及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영무자는 나라에 도가 있을 때에는 지혜로웠고, 나라에 도가 없을 때에는 어리석었으니, 그 지혜는 따를 수 있으나 그 어리석음은 따를 수 없다.)
영무자는 위나라 문공과 성공때 벼슬을 했었는데요.
문공 때에는 나라에 도가 있어서, 그러니까 나라가 잘 나가고 안정되었던 때였다네요. 그래서 영무자는 자기가 가진 지혜와 능력을 잘 발휘했다고 해요. 공자님은 이런 지혜는 따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성공(成公)때에 이르러는 나라에 道가 없었대요. 나라가 어지럽고 어려웠나봐요. 그때 영무자는 어리석게 행동했대요. 공자님은 그의 그 어리석음은 따를 수가 없다고 얘기했는데요. 사실 이 대목에서 갸우뚱했어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서 말이죠. 어리석음이 따라갈 수 없을 지경이란 말인가 싶었어요. ^^;;;
오늘도 시성샘 설명을 듣고서야 이해가 되었답니다.
공자님이 생각하시기에 세상에 도가 있어서 안정된 때에는 누구나 자기 능력을 발휘하며 살기 좋다는 거예요. 하지만 세상의 기반이 허물어졌을 때는 스스로 능력이 있어도 그걸 발휘하며 살기 어려운데 그런 시기에 영무자라는 사람은 어떻게 살았는가를 말하고 있는 문장이었습니다.
공자님은 영무자가 어리석다(愚)고 말했는데요. 이 어리석음이 우리가 보통 아는 어리석음과는 좀 달랐어요. 제가 생각하는 어리석음은 모자람 내지는 부족함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영무자는 그럴때에 다시 기반을 닦고 이 어둠이 물러났을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일을 우직하게 했다고 하네요. 그런 영무자를 보고 공자님이 어리석다고 말한 거였어요. 남들이 보기에는 어리석을지 모르지만 우직하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건 보통 사람은 따라가기 어렵기에는 영무자의 어리석음은 따를 수 없다고 말한거였어요.
영무자의 어리석음은 다른게 아니라 우직함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정직이 아닐까라고 시성샘은 말씀하셨습니다.
무도한 세상이고 내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아마도 저는 상황탓이든 남탓이든 원망하거나 한탄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원망하고 한탄하면서 무도한 시절을 보내는 것이 과연 나를 지키는 일일까요? 라는 질문에 할 말이 없어졌습니다. ㅠㅠ
공자님의 뒷담화는 고급져요^^
논어문장을 공부하고 마지막 15분 소감쓰기 시간~
오늘은 글쓰기 미션이 따로 있었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이 행복합니다"
그 내용을 공유해봅니다.
오늘의 후기는 요기까집니당~ 모두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박**9:50 AM
나는 천하에 행복한 사람입니다. 논어 공부하는 시간에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공부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박**9:51 AM
천하에 행복한 나는 오늘 7시에 급경사 부모산 연화사 길을 천천히 올라 땀과 조우하는 행복, 그 시간에, 그 공간에서 맛볼수 있는 바람을 느끼며 천하의 행복을 누렸습니다. 그리고 논어를 만나다니... 난 행복하다.
현**9:51 AM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고전을 들으면서 자신을 돌아볼수 있고, 아프지 않아서 하고 싶은것을 할 수 있습니다.
유**9:51 AM
시작은 나는 행복한 사람이었는데 인간의 허위는 선에서 생겨난다에서 딜레마에 빠졌음. 허위가 좀 있어야 친밀한관계(친족관계)들이 유지되는가 싶기도 함. ㅜㅜ
최**9:51 AM
언제든 편히 쉴 집이 있어서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는게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9:52 AM
푸른 숲과 매미소리 새벽바람을 여유롭게 볼수있는 행복한 시간에 마음에 닿는 논어 글귀를 들으며 행복을 깨우치게 하니 감사합니다
이**9:52 AM
나는 천하에 행복한 사람입니다. 수업중에 배고프다고 먹을 것을 찾으러 방으로 들어와 말을 걸다가 나를 보고 미안하다고 나가는 아이가 반가웠습니다.
이**9:52 AM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건강해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먹고싶은 것도 다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김**9:53 AM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삶에서 오는 여러 문제를 가지고 생각해볼 수 있는 복을 가져서 행복합니다. 오늘 미생고의 정직에서 한 가지 질문있습다. 평소 인정머리 없다고 남(편)도 얘기하고 저 스스로도 객관을 넘어 인정머리가 없는 편이라고 스스로도 생각하는데, 미생고의 정직과 공감 못하는 저와 어떤 차이가 있는 건지? 혹은 제가 조금은 미생고의 덕목을 갖고 있는지? ㅋㅋ검증 될 수 있는지 ㅋㅋㅋ
김**9:55 AM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야옹이가 제 곁에서 자고 있습니다. 중3 딸년이 엄마 속도 모르고 잡니다. 막내 아들놈도 야옹이처럼 작은 누나처럼 곁에서 자고 있습니다. 남의편도 고2 첫딸년도 자고 있습니다. 저만 꼬소한 인간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먹어 본 놈만이 그 맛을 안다고 저만 논어 맛을 즐기고 있네요. 가족 모두 단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무탈한 거 같아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