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대합실 밖에서는 이런 일들이 있는 지 모르겠지만
서울역 대합실에 있다보면 개인적으로 현금지폐(음료수 빵 등을 주시는 분들은 집단적인 모임에서)를 주는 분들도 있습니다.
서울역 1년차때인데 처음 제게 현금지폐, 1,000원 주실려고 하신 분은 자신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자선을 베푼다고 요란스럽게 티를 내는 분이였는데...앱테크로 은행에 현금을 가지고 있던 저는 현금지폐 1,000원을 받을 이유가 없어 거부하였는데 거부하는 저를 보고 약간은 의아스럽게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 천원 현금지폐를 거부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보니, 아니면 자선을 베풀려고 하는 자신의 의도가 막힌 것에 대해 짜증감을 느꼈는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이전 무료급식소 밥퍼와 옆 100미터 다일천사병원에서 ㄴㅅ자들을 만나게 되면 의료봉사나 식사봉사는 거부감 없이 섬기지만 현금을 요구하는 ㄴㅅ자분들에게는 한번도 응한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 ㄴㅅ자분들이 현금을 요구하는 것을 편의점에서 술을 사먹을 것이기에(아니면 담배) 기독교 신앙을 가진 입장에서는 현금을 요구하는 ㄴㅅ분들의 요구에는 한번도 응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제게 서울역 대합실에서 현금을 줄려고 하는 분들이 혹 현금지급이라는 자선을 베푸는 것이 그 돈을 받은 분들로 하여금 알콜중독을 유지하거나 들어가는 일에 일조하는 일로 보여 제 입장에서는 이 분들의 자선 행동에 대해 거부 반응을 가집니다.
이렇게 첫번째 자선으로 내민 1,000원 현금지폐는 거부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금 1,000원 지폐가 필요한 경우들이 생기다 보니 두번째 현금지폐 1,000원은 받아들였습니다. 앱테크로 주로 은행계좌에 돈이 있다보니 잔돈을 가지고 다니지 않고 다이소에서는 체크카드나 휴대폰을 이용한 간편결제를 하다보니 잔돈이 남지 않았고 잔돈이 남지 않다보니 무료급식소에서 식사 후 자판기 커피가 댕기는 데 대부분 잔돈을 필요로 이럴 때마다 따로 은행에서 만원권을 가지고 천원 백원 잔돈을 만들어내는 것도 귀찮아 두번째 누군가가 내민 천원은 받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누군가'는 매주 주일 아침마다 서울역대합실에서 사탕이 2개 달린 여의도순복음교회 소속의 전도단으로 보이는 한 여성집사님인데 매주 전도지에 달린 사탕 2개는 제게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일부러 티는 내지 않았지만...그러다 갑자기 이 분이 1,000원 지폐를 내밀었고 저는 사탕 달린 전도지 받는 기분으로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후 매주 1,000원을 내밀었다면 받는 것이 습관이 되었을 것인데, 매주 기대하는 마음과 달리 두번째로 이 집사님이 천원현금을 내민 것은 한달 이후 였고 이때 제 마음은 천원을 기다리는 제 모습이 짜증스러워 손을 들어 거부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의 거부 반응에 이 집사님도 상처를 받았는지 사탕달린 전도지도 반년 넘게 주지 않았습니다.(제가 눈을 감고 있으니 이 분이 다른 분들에게는 전도지나 현금 천원을 주고 있는 지 알 수 없으나, 귀로 들리는 것은 없었지만)
반년 넘게 사탕달린 전도지도 받지 못하다가 어느 날 다시 사탕달린 전도지도 받게 되었고 이렇게 사탕달린 전도지를 받다가 오늘 아침(4,28) 사탕달린 전도지를 받고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자 이 집사님은 손에 여러 장을 들고 있는 천원 중에 하나를 내밀었고 저는 앞서 두번째 천원에 거부하는 표시를 한 것처럼 이번에도 손으로 거부표시를 하였습니다. 혹 반년 전 천원을 처음에는 받았지만 두번째는 거부한 저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가 한 행동인지 알면서도 혹시라는 마음에 다시 현금 천원을 내밀었는지 알 수 없지만 거부하는 제 앞에서 잠시 머무는 것을 느껴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이후로도 천원 받는 것은 거부할 생각입니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세번째로 현금을, 그것도 천원이 아닌 만원 지폐를 받은 것은 처음이라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앞선 글에도 이에 대해 언급했지만 최근 도난당한 핸드폰의 월 이용료를 후원받은 후원금으로 하는 것이 꺼림칙해 고민하고 있던 중 새벽아침(이 시간대도 의아스럽기도)에 제 옆자리에 누군가 서 있는 느꼈는데 보통 티비시청때문에 통로쪽에 앉아 있는 제 옆자리에 있는 경우들이 있어서 그러한 경우로 생각하다가 제 어깨쪽에 뭔가 그 분이 내민 물건이 보여(안경을 잃어버려 아무리 어깨쪽이라도 잘 안보임) 일단 어떤 물건인지 확인하기 위해 그 물건을 집고 확인할려고 눈쪽으로 댕기자 만원 지폐임을 확인했고 잠시 제가 처한 상황에 받느냐 마느냐 고민하는 사이에 그 분은 제 앞을 떠나갔습니다. 이 분이 제 뒤에서부터 이러한 행동을 다른 분들에게 하고 있었는지 저를 거쳐 간 후에도 계속 이 행동을 다른 분에게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이래저래 받느냐 마느냐 고민하는 중에 이 분은 제 옆에서 떠났고(감사표시도 받지 못하고) 희미하게 이 분이 남자였던 것으로 보이고 회색양복을 입은 것으로 어떤 말도 언급하지 않아 조용히 도움을 베풀고 떠났습니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이렇게 4번의 현금지폐를 받은 기회 중 2번 받게 되었고 총액은 11,000입니다. 주로 시간대는 새벽아침이였고 현금 자선을 베푼이는 남2번, 여2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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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대합실을 벗어나 서울역 광장에서도 이렇게 현금으로 자선을 베푸는 이들이 있는 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서울역(대합실, 광장)을 벗어나 명동성당의 명동밥집을 이용하고 나서 명동성동쪽으로 나오는 구계성여고의 대문 앞에서 한 여성이 내미는 어떤 물건(이때도 안경이 없어서 물건을 받아 눈 앞에서 봐야 알 수 있는)을 받았는데 만원권 지폐였습니다. 걷는 중에 받다 보니 받은 후 만원권임을 확인 후에는 뒤돌아 감사를 표할 시간도 지냈고 혹 이런게 또 습관이 될 것 같아 감사를 억지로 표하지 않았습니다. 이때는 만원에 대한 아쉬움이 없어서 받은 후, 일단 만원 받은 기분이 어떠한 지 제 마음을 살핀 결과 다음에는 받지 말자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분의 자선을 나쁜 마음으로 이용할 수도 있고 이렇게 돈 받은 분들이 소문을 내다보면 이 여성분도 위험하게 느껴졌습니다. 다행히 이 분은 그때 한번의 자선으로 끝났는지 더 이상 만남이 없었습니다. 이 돈은 갖고 있기가 오랜만에 남산도서관 백반과 과자간식을 사먹는 것으로 사용했습니다.
서울역을 벗어나 두번째로 현금을 얻은 경우는 얼마전 설명절때 명동성당안에서 기도하고 있는데 기도하면서도 이전 제대로 자지 못한 것으로 인한 졸음이 밀려와 명동성당에서도 앞으로 꼬꾸라지다보니 이때 나는 소리에 제 뒤에 있던 천주교 교인분들 중 몇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정신차리고 보니 제 옆자리에 현금 3,000원 지폐와 500권 동전 4개 총 5,000원이 놓여져 있더군요. 천원 지폐는 혹 제 돈이라 착각할 수도 있지만 오백원 동전 4개는 제가 가지고 있을 경우가 없어서 제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 아니라 누군가 두고간 돈으로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돈이 내 돈인지 누군가 두고 간 돈인지 확인할려고 제 지갑의 있어야 할 돈을 챙겨보니 만원 권 지폐 하나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때는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데 명절때는 2만원 정도 지폐를 가지고 다니기에 명동성당에서 기도하기 전 다른 곳 어디에서 현금 1만원 지폐를 읽어버린 것으로 보여 누군가 두고간 오천원으로, 합해서 오천원은 손해 봤지만 오천원을 두고 간 그 누군가에 대해서는 감사드리는 마음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