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서울역 대합실에서 졸다 핸드폰으로 앱테크를 하다 잠시 졸고 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3년째 가까워지면서도 제게 말을 건 경우는 주일날 아침에 전도지(사탕 2개와 천원 지폐를 나눠주는)를
나눠주는 60대 나이의 여자 전도봉사자 분의 '할렐루야, 안녕하세요' 뿐이였습니다.
그런데'어디 아프세요?'라고 들리는 목소리는 2,30대의 아가씨의 목소리였습니다.
제 4인용 끝자리에 앉아있는데 같은 의자 다른 끝자리에 아래 위로 흰옷을 입는 여자분을 어렴풋이 본 기억이
났는데...
제가 앉아 있는 서울역 대합실의 의자는 대부분 부산행 경부선을 탈려고 분들이라
대합실에 거하는 시간이 얼마되지 않아 옆사람 신경쓸 시간도 없는데
그것도 낯선 남자에게
그것도 아파보이는 이에게 말을 먼저 건다는 것은...
보통 용기가 아닌데...
'어디 아프세요?'라는 말에
제 자신의 몸이 앞을 향하지 않고 그 여자분이 앉아있던 방향으로 몸이 약간 돌려 있던 것을 알게 되었고
(최근에 자주 몸이 의자에서 떨어져 다시 왼쪽 허벅지에 케이블로 묶다보니 오른쪽으로 넘어질려고 하는
몸을 케이블이 지탱하다 보니...)
'괜찮습니다'라고 빠르게 대답후
바닥에 떨어져 있던 핸드폰을 건져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보일려고 했지만
'어디 아프세요?'라는 말이 자꾸 멤돌아
나름 생각의 결론에 이른 것은 이 여자분은
의료쪽에 현재 근무하는 아니면 이전에 근무했던
의사나 간호사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픈 이로 보이는 이를 보고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직업병이 돋아
아픈 것처럼 몸이 틀어져 있는 저를 보고
말을 건 것이 아닌가...
잠시 후 일행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와서 근처 커피를 마시러 갔는데
'고맙다'라는 말을 할 용기가 없었네요.
본인에게 할 시간은 지났지만 이 공간을 빌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