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무더위에, 명동성당에서 운영하는 명동밥집 금요일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면서
어떤 식당에서 보다 수준 높은 친절을 경험하였습니다.
매번 느끼지만 1주일에 3번 7.800여명의 무료급식소 이용자들을 섬기면서도 어찌하던
좋은 음식을 준비해 섬기고자 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곤 합니다.
저도 이전 라면 위주로 알지만 먹어보지 못한 음식(예를 들어 지난 수요일 반찬으로 나왔던 오징어 불고기)들을 이 무료급식소에서 먹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명동을 거쳐 남대문시장을 지나 용산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동영상)게시판에 올린 핸드카 짐꾼이 무거운 짐을 싣고 가는 모습을 찍고 나서
마음이 동해 짐 뒤에서 밀어보니 짐이 돌처럼 무거운 것이였는데
이에 놀라 제대로 밀어 드렸네요. 한 100미터 정도를 그리고 멈춘 곳에서 짐꾼 아저씨에게
생색내지 않고 급히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러다 이 짐꾼의 핸드카(이후에 이 이름임을 알게 되었고) 이름이 궁금해
한 가게의 여사장님에게 물어보니 몰랐고
그래서 조금 위 다른 가게의 한 남성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근처 관광안내소에 물어보라는 말에 돌아섰다가
핸드폰으로 찍은 동영상을 보여주고 다시 이름을 물어보니
다시 한번 관광안내소라는 말에 뒤돌아섰네요.
이 분의 얼굴에는 더운 무더위에 장사도 잘 되지 않는데
돈도 되지 않는 사람이 자신도 잘 모르는 짐꾼의 도구에 대해 물으니 이 분도 짜증이 날 만하지만...
한편으로 이런 사람일 수록 오직 돈을 목적으로 손님을 대하는 전형적인 장사꾼처럼 느껴져
얼마나 장사를 잘하는지 지켜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이런 남자 사장님들의 불친절이 두려워(?) 궁금해도 오래도록 눈치를 보다가 질문을 했는데
여자 사장님과는 웃으며 대화를 했는데 남자 사장님은 뒤끝이 좋지 않게 되어 버렸습니다.
이 가게 조금 위, 호떡을 파는 남자 사장님에게 핸드폰 동영상을 보여 주고 짐을 나르는 기구의 이름을
물으보니 '핸드카'라고 해서 그제서야 이 지게 대신에 짐을 나르는 물건이 너무나 쉽고 단순한 한국말로
손으로 미는 손차인 '핸드카'라는 것을...
같은 남대문 시장이라고 해도 핸드카를 이용하는 가게의 위치와 물건 품종이 다르다는 것도...(오토바이 택배위주)
정확하게 '핸드카'로 어떻게 운영하는 지는 알 수 없었지만...
서울에 처음 와 한 알바가 지하철택배였기에 핸드카 짐꾼들에게 동질감과 함께 아까 돌자재를 나르는 것처럼 무거운
짐을 핸드카로 나르던 짐꾼이 남다르게 와닿았습니다.
오늘 하루 10여 명의 친절을 받았고 한명에게 친절을 베풀었지만
한명의 불친절함에 잠깐 분노짜증감을 느꼈지만 이 불친절함을 보인 남자 사장님도 이해해 보고 축복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