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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마지막 소리동화 연습 날입니다. 당일에 PPT 넘기는 것을 도와주실 마을 주민 은영님께서 와주셔서 같이 연습해주셨습니다. 모두의 소리가 뒤에 계신 어르신들의 귀에도 잘 들릴 수 있도록, 목소리의 크기에 주의를 기울여 연습했습니다. 또, 주인공 영남이 역을 맡은 건이의 톤과 애드리브를 어떻게 하면 더 인상적이고 어울리는 연기가 될 수 있을지 다 함께 고민해주고 피드백을 했습니다. 끼가 많은 건이는 다양한 소품들을 활용하고 귀여운 손짓들을 하며 열정적으로 연습했습니다. 본 공연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큰 목소리로 재미있게 해냈으면 좋겠습니다.
김혜진 선생님께서 아동기획단 친구들에게 빙수를 사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소리동화 연습이 끝나자 모두 함께 이디야 카페로 향했습니다. 아이들의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이디야 카페 한 쪽에 아이들이 판매했던 바자회 인형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어?? 저게 왜 저기 있지?” “곰돌아!!” 아이들이 너무 신기해하며 누구에게 팔았었는지 더듬더듬 기억해보다가, 김혜진 선생님께서 그날 이디야 알바생이 구매를 하고 카페에 전시해도 되겠냐고 사장님께 물어보았다고 전해주셨습니다. 동네 이곳저곳에 우리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카페에서 빙수와 음료를 시켜 같이 나누어 먹었습니다. 아이들과도 선생님들과도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들을 사진으로 되돌아보며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나누었습니다. 또 다른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신 김혜진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희서, 현서, 건이, 라희와 다시 교회로 돌아와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감사한 분들께 드릴 편지를 오늘 아이들이 잘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있었는데, 오늘 슈퍼비전 시간에 기획단 수료식 때 작성하는 시간이 있다는 결론이 나와 조금은 부담이 덜해졌습니다. 그래도 잔치 준비를 위한 일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오늘 라희가 일찍 가야 해서 기획단 아이들이 같이 해야하는 활동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속담 맞추기 문제를 돌아가며 연습해보았습니다. 먼저 희서와 함께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를 표현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바로 번쩍 손을 들며 맞추었습니다. 이어서 현서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를, 건이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를 표현했습니다. 정말 리얼한 묘사였습니다. 또 라희는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를 설명해주었는데, 매우 간단하고도 정확하게 표현해서 모두가 놀랐습니다. 이렇게 문제를 내고 맞춰보며 어렵고 애매한 문제는 빼고 쉬운 문제들로 바꾸었습니다.
다음은 사회자 큐카드를 만들었습니다. 먼저 현서와 희서의 대본을 같이 다시 읽어보며 수정해보았습니다. 또 노란 색지를 큐카드에 어울리는 사이즈로 잘라 희서와 현서가 작성한 대본을 적어 넣었습니다. 노트북에도 대본을 옮겨적자고 했는데 현서가 "선생님! 제가 타이핑 할래요!"라고 해주었습니다. 현서가 대본과 키보드 자판을 번갈아가며 뚫어져라 쳐다보며 독수리도 아닌 병아리 타법으로 타자를 쳤습니다. 건이와 희서가 그 모습을 보고 깔깔 대며 웃었습니다. 희서도 해보겠다고 나서더니 희서는 타자 속도 43타가 나왔습니다. 78타인 현서가 "거 봐~ 내가 좀 더 낫잖아"하면서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아이들이 잠시 화장실을 가서 자리를 비웠을 때 서연 선생님이 엄청난 속도로 타자를 치고 나왔습니다. 자리로 돌아온 현서는 아무것도 모른 채 다시 대본과 자판을 뚫어져라 보았습니다. 건이와 함께 그 모습이 시트콤 같다며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감사한 분들께 드릴 선물을 위해 희서 현서, 서연 선생님이 함께 종이 꽃들을 마저 접었습니다. 건이는 저와 팀별 응원 깃발들을 만들었습니다. 홍팀 깃발에는 색종이에 수박을 그렸고, 청팀 깃발엔 수영장이나 바다를 그렸습니다. 나무 젓가락에 깃발들을 테이프로 붙이는데, 제가 두 번이나 젓가락을 잘못 쪼갰습니다. 그러자 건이가 젓가락을 잘 나누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정말 그 방법으로 하자 딱 반반으로 나뉘었습니다. 모두가 "우와!!" 하며 놀라고 신기해했습니다. 현서가 우리가 쓰고 있던 젓가락의 포장지 안에 이쑤시개가 있다고 알려주더니, 이쑤시개의 뒷부분을 쪼개면 받침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정보에 모두가 눈이 커지며 놀랐습니다. 희서는 노래를 틀고 다 같이 어깨를 덩실덩실 거리며 수박 수영장을 준비했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 한계를 분명히 하기 어렵지만 한계가 있는 자주성
슈퍼비전 시간, 12일차 이야기를 꺼내며 아이들의 자주성을 어느 정도로 생각해주어야 하는건지 고민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슈퍼바이저 선생님께서 우리의 한계와 선생 노릇에 대해서 경계와 한계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시며 복지요결 '25. 자주성의 한계' 파트를 보여주셨습니다. 사회사업의 핵심 가치와 방법을 잘 따르면서도, 사업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사회사업을 더 공부하며 노력해야겠습니다.
"... 대개는 사회사업으로 돕는 '그때 그 일에서' 자주하게 할 뿐입니다. 그때 그 일에서 자주하게 돕기, 사회사업가의 책임이나 권한은 여기까지입니다. 다만 아동사업에서는 '지금 이곳 이 일이 아니면 우리와 상관없다.' 하기 어렵습니다. 얼마쯤 선생 노릇도 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때 다른 일에서도 자주하며 자기 삶을 살게 얼마쯤 도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오늘은 어제보다 마음을 더 비우고 가자고 스스로 되새기고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오늘 더 많이 행복해보이고 즐거워보였습니다. 또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게끔 놔두니 끝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건이가 청팀 깃발에 수영장이나 바다도 아닌 포도 나무를 그렸습니다. 왜 관련이 없는 포도를 그렸냐고 물어보니 보라색 크레파스가 보여 여름 과일 중 하나인 포도를 그렸다고 했습니다. 이 외에도 건이는 창의성을 발휘한 그림을 계속 그려넣었습니다. 그래도 회의 시간이 끝날 때까지 자리에 그대로 앉아 그림을 그려주었습니다. 만약 제가 예상치 못한 그림을 볼 떼마다 건이를 지적하고 고쳐주었다면 건이의 기획단 활동에 대한 애정이 줄어들고 오늘 과업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고 사업에 대한 자주성이 떨어졌을 것 같습니다. 사회사업가의 태도에 따라 당사자의 태도도 바뀌는 것을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에서는 너무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고 요령있게 아이들과 함께 사업을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엇습니다.
2) 보완점
- 아이들의 집중력을 이해해주기
- 나의 욕심을 비우고 최대한 아이들과 마음을 함께 하기
4. 슈퍼비전 요청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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