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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습 일 지 |
실 습 생 | 이혜미 |
실습일자 | 2023년 8월 7일 수요일 |
실습지도자 | 이가영 (인) |
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09:00~12:00 | 과업 준비 | 실습생 | - 레시피북 만들기 - 식자재 재료 가격 확인 - 홈트 대기화면 제작 | 제작, 기록 |
12:00~13:00 | 점심식사 | - | - | |
13:30~15:00 | 동네청년이 가르쳐주는 홈트 | 당사자 | - 경로당 이동 - 전준비 - 홈트레이닝 진행 - 천연비누 포장 - 마무리 | 기록 |
15:00~15:30 | 요리교실 장보기 | 당사자 | - 셰프의 요리교실 식재료 장보기 | 대화, 동행 |
15:30~16:20 | 당사자 만남 | 당사자 | - 경로당 홈트 피드백 - 셰프의 요리교실 준비 | 기록, 경청, 의견 나누기 |
16:40~18:10 | 슈퍼비전 | 세바시팀 실습생 | -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벽장을 벗어난 당신의 목소리가 필요하다’_코리건 교수(p..81) | 읽고, 정리, 의견나누기, 배우기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 동네 청년이 가르쳐주는 홈트레이닝 (13:30~15:00)
: 드디어 디데이가 왔습니다. 저번 주 금요일에 리허설을 하기도 했었고 진호님께 여쭤봤을 때 ‘하면 되죠! 괜찮을 것 같아요.’라고 여러 번 말하셨기에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고 바로 경로당으로 30분 정도 일찍 갔습니다. 경로당에서 만나자고 해야 했는데 복지관에서 뵙자고 보낸 탓에 더운 날씨에도 걸어서 복지관까지 오셨습니다. 너무 죄송했지만 괜찮다고 하시며 무거운 짐까지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진호님의 복장은 홈트레이닝을 한다고 운동복으로 뻬입으신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리허설 때 팔을 뻗는 운동을 할 때 배가 살짝 보인다고 말해줬던 것을 기억하시고는 보이지 않도록 안에 옷을 하나 더 입어 보이지 않도록 신경 쓰신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복지관에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습니다. 오자마자 반겨주시는 어르신, 요구르트를 내어주시는 어르신, 책상과 의자를 함께 옮겨주시는 어르신, 한 명이라도 더 오게 하려고 전화하시던 어르신, 앉아서 트로트를 흥얼거리시는 어르신까지 너무 아늑하고 따듯한 경로당이었습니다. 그렇게 홈트 준비는 다 끝나고 10분 정도 여유가 남았습니다. 오늘은 강사님이시기에 선생님이라고 호칭하여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현재 기분이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항상 ‘하면 되죠, 괜찮아요.’라고 답해주시던 진호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 괜찮아요. 근데 조금 긴장돼요.
앞에 어르신도 앉아계시고 정말 시작을 앞두고 있으니 많이 긴장이 되셨나 봅니다. 그렇게 앉아서 몇 분이 지났을까 모두에게 익숙한 트로트 곡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렇게 몇몇 어르신들이 박수를 치시더니 따라 부르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렇게 트로트를 완곡하자마자 자연스럽게 진호님의 홈트가 시작되었습니다. 계획한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상황이 흘러갔습니다.
: 저를 소개하겠습니다. 강감찬 복지관에서 주민으로 있는 박진호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홈트 운동을 간단하게 준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진호님의 인사말과 함께 모두 일어서게 한 다음 본격적인 홈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스트레칭부터 유산소운동(걷기운동), 근력운동까지 잘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계획대로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진호 선생님의 수업이었고 진호 선생님의 시간이었기에 따로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속도를 천천히 하시면서 어르신들이 잘 따라오실 수 있도록 했고, 중간중간 힘들지는 않으신지, 괜찮으신지 여쭤보기도 했습니다. 오늘 수업에는 묵묵히 따라 하시는 어르신, 조금은 동작을 대충 하지만 끝까지 따라와 주시는 어르신, 하다가 힘드시면 뒤에 앉아서 팔동작이라도 따라 하시던 어르신, 동작을 정말 잘 따라 하시는데 트로트 노래에 맞춰서 춤추듯 배우시던 어르신 등 정말 각양각색의 어르신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국민체조로 홈트가 마무리된 후 진호님이 말씀하셨습니다.
: 잘 따라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스트레칭을 가르쳐드린 이유는 멀리 가서도 운동할 수 있지만 계속해서 운동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박진호 청년이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가르쳐 드린 거예요. 오늘 가르쳐 드린 동작 중에 어려운 것이 있었나요?
: 아니요. 너무 쉽고 그렇지 뭐~
: 국민체조는 어려웠어~
: 처음 하니까~ 동작이 헷갈려서
: 땀이 많이 안 나서 좋긴 하네
: 계속해서 익혀야지~ 익숙해지면 잘 할거야.
: 처음에 할 때 발도 띄면서 하라고 해야 하는데 말씀을 안 하시니까는 발은 스톱을 시켜놓고 팔만 움직였어ㅎㅎ
진호님은 웃음으로 대답하셨습니다. 홈트 동작 중에 복 들어와라 운동, 고기 잡는 운동 등의 재밌는 이름도 지어주시며 유쾌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천연비누를 포장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진호님이 간단하게 성분에 관해서 설명하신 이후에 포장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나둘 신문지를 찢어 포장하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 천연비누라서 좋아
: 운동도 하고 이런 것도 줘서 고마워
: 고맙습니다아!
: 천연비누도 얻고 푸짐하다.
그렇게 천연비누를 포장이 끝난 후 진호선생님께서 마무리 인사를 하셨습니다.
: 운동하시는데 다들 따라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도 한 번 더 오니까 나와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아~
그러자 어르신들께서 말씀하셨습니다.
: 청년들이 오니까 좋네~ 생기가 있잖아요~ 손녀 손자 같아~
: 또 이렇게 와서 가르쳐준다니까 고맙네
: 정말 정말 감사해요.
생각보다 동작이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하였는데 어려움 없이 해내시는 모습을 보니 괜히 걱정했다 싶었습니다. 비록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진호님이 직접 계획하시고 진행해보았다는 경험 자체가 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난 후 진호님께 소감을 물었습니다.
: 괜찮았던 것 같아요. 어르신들이 잘 따라 하시고 좋았어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지만, 만족하시는 것 같았고 어르신의 아낌없는 칭찬을 받으니 좋아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늑한 공간에서 함께 운동하고 따듯한 말도 들으니 감사하고 금요일은 또 어떨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정말 동네 청년으로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와서 짧게 가르쳐주며 어르신들과 관계를 형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당사자 만남(15:30:16:20)
: 오늘 진행했던 홈트에 대해서 피드백을 했습니다. 진호님도 생각나는 대로 하시다 보니 루틴 정리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홈트 루틴을 작성해 보고 프린트하여서 벽에 붙이고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벽에 붙여서 어르신들이 저희가 없을 때도 보면서 따라 하실 수 있도록 붙여두기로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내일 있을 요리 교실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내일 필요한 준비물에 대하여 이야기와 레시피를 한 번 더 확인하고 레시피북 디자인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진호님께 디자인을 어떻게하면 좋을지 물어봤습니다.
: 셰프가 들어가면 좋겠어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야기해 주시니 기뻤습니다. 주신 의견들을 바탕으로 레시피북을 수정한 후 장은 언제 볼 것이고 사전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고 만남은 마무리되었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벽장을 벗어난 당신의 목소리가 필요하다’_코리건 교수(p.81)
: 코리건 교수는 작가이자 정신질환 낙인 연구를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이다. 코리건 교수도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신질환을 가지고 살아왔던 당사자이다. 그러한 교수가 풀어주는 낙인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전문가인 여러분이 정신질환이 위험함이나 무능함과 무관하다고, 그건 비과학적 낙인이라고 말할 때, 여러분의 의도와 달리 그 낙인은 강화되기도 합니다. 당사자는 그 이야기를 직접 할 수 없다는 신호처럼 보이니까요” 당사자를 대신하여 목소리를 내는 것은 낙인을 강화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생각해 보지 못한 관점이었습니다. 당사자를 도와준답시고 했던 것이 오히려 당사자를 향한 낙인이 강화될 수 있다니 당연하게 하는 행동들을 신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사자의 입장으로도 중요하지만, 우리를 바라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신질환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는 시기에 상황이 나빠진 이유에 대하여 코리건 교수는 미디어에서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의 총기 범죄 사건 등을 부각해 왔기떄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섬광기억’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매주 8명의 사람이 죽는 사고가 있을 때 그 사실을 크게 신경 쓰는 사람을 거의 없다. 그러나 어느 날 20명이 한꺼번에 숨지면 그 사건은 강력한 기억으로 남는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이유들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지만 다수가 다치거나 사망할 때에야 그 문제를 들여다봅니다. 그때는 이미 많이 늦었고 문제의 정도가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어 있음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건을 더 자세하고 선명하게 기억하게 됩니다. 미디어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인 만큼 특별히 주의하여서 보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약자에 대한 이야기라면 더욱 조심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에 대한 고정관념은 그들이 무능력하고 위험하다는 것이다." 저 또한 이번 실습 기간 전에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에 대하여 막연한 두려움이 조금 있었습니다. “편견은 그런 고정관념에 동의하는 것이고, 차별은 말과 행동으로 이어진다.” 이번 실습하는 동안 직접 당사자를 만나면서 이러한 편견이 깨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적어도 그들이 위험하고 무능력하다고는 생각을 안 할 것 같습니다.
“정신질환 낙인이 내게 큰 피해를 주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있었다.” 자기 낙인을 없앨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마음인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자신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여겼던 것이 비로소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때 자기 낙인을 없애고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 낙인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조차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강점을 가지고 무언가를 해내는 성취감을 느끼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낙인 때문에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비밀로 하는 것은 스스로를 벽장 안에 가두는 것과 같다,”, “정당한 편의를 재공받아야 한다. 그러나 당사자가 정신질환이 있다고 말하지 않으면 정당한 편의를 제공받지 못하게 된다.” 낙인은 더 좋은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놓치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당사자가 말하지 않으면 정당한 편의를 제공받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아쉬운지.. 인정하고 받아들여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당사자가 정당한 편의를 받을 수 있도록 거들어드리기 위하여 노력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적 관계가 늘어날수록 낙인은 줄어든다.”,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직접 말하기 시작하면 훨씬 더 큰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약자와 함께해보면 아는 것 같습니다. 가지고 있는 편견은 많이 깨집니다. 실제로 진호님을 만나면서도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없어졌고, 경로당 어르신을 만나면서도 몸을 움직이기 많이 힘드시고 많이 챙겨드려야 할 것이라는 생각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런 만남은 힘이 있다” 당장은 그런 편견이나 차별은 한 번에 바꿀 수 있지는 못하겠지만 생각부터 발언 그리고 행동까지 차근차근 하나씩 변화되어 가는 것을 볼 수있기를 기대합니다.
“실제로 당사자가 벽장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으면 낙인이 줄어든다.”
이가영 선생님께서 스피노자 정신과 신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신체를 능동적으로 사용하면 내 정신도 더 능동적이게 되고 신체를 수동적으로 사용하면 정신도 더 수동적이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실제로 몸을 움직이게 되어서 무기력했던 삶이 변화된다는 것을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진호님, 근석님, 병현님, 길성님 모두 복지관에 왕래하며 몸을 움직이고 지역주민을 만나며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어 변화가 이미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좋은 변화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2) 보완점
따로 루틴을 적어두지 않고 진호 선생님의 진행에 따라 진행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예상보다 일찍 끝나기도 하였고 어르신들의 체력이 좋아서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이후에도 일상에서 따라 하실 수 있도록 큰 종이에 루틴을 프린트해 가야겠습니다. 그럼, 진호님도 보면서 가르쳐드릴 수 있고 어르신도 일상에서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진호님과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이 강점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상황에서 계획대로 잘 안되는 것을 보고 난 이후 진호님에게 계속해서 묻게 됩니다. 잘 준비는 되고 있는지, 한 번 더 리허설해 보자고 하고, 확인했던 것 계속하고, 그런 것이 자신을 못 믿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까봐 걱정이 됩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경험 자체가 진호님에게 좋은 시간이 되리라는 것은 잘 알아서 잘하는 것보다 진호님이 그런 자리에서 서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깊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마음이 들어서 어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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