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별거 더냐
만서 박제원
지금도 그대가 갈 길이 멀다고 느끼는 가 삶의 무게가 불행하다고 느끼는가 세상에 나 혼자라는 마음에 외로운가 아직도 나눔보다 채우려는 마음만 있는가 채우고도 또 채우려는 욕심만 있는가 양손에 들고 서도 나무 떡이 더 커 보이는가 모두가 부질없는 마음이며 행동이다 비워라 마음을 비워라 비움이 행복이며 비우면 또 채워진다 가을은 모든 것을 비우고도 웃고 있지 않은가 웃으면 행복해지고 행복을 알면 만족을 알게 된다 욕심은 인생을 힘들게 할 뿐이다 가을처럼 비우며 웃어보라 행복이 보이고 웃고 있는 것은 바로 내 자신이다.
동주 공제
만서 박제원
얼굴도 이름도 모르던 너와 나 그리고 우리 어디서 왔느냐 무엇을 하느냐 그것이 뭐가 중요한가
한 곳을 바라보는 생각과 마음이 같은데 늦은 만남이지만 동주공제로 우리가 찾는 문화의 길로 함께 가자
지친 길도 힘든 길도 함께라면 장애가 될 수 없고 만학의 나이테도 자랑 일 수 없지만 이유가 될 수 없다
우리 꿈이 있고 목적이 있지 아니한가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되어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십시일반이라 했던가 때로는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서로의 언덕이 되자 시련 앞에 무릎을 꿇지 말고 우리 함께 가자 우리들의 꿈을 향해.
발길이 머무는 곳 만서 박제원
오늘도 바쁜 발걸음들 무엇을 쫓아 어디로 어제처럼 가는 가 제각기 목적이 있고 목적지는 달라도 발길이 머무는 곳에 내가 있고 원하든 원치 않든 시간 속의 나를 구속한다
되돌려지지 않는 시간과 하루 그러나 나는 왔던 길 돌아오는데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가 발길은 또다시 원점에 머물고 발길이 머문 곳에 또 내가 있다 깨어있는 시간을 잡고 나는 다시 꿈을 꾼다 내 발길이 머무는 내일이라는 곳에 오늘보다 나은 새로움 앞에 목적지가 나를 기다리는 곳에 삶의 지혜가 함께 머물 수 있게.
이 아름다운 가을에
만서 박제원
이 아름다운 가을에 무엇을 귀감이 될 수 있는 책을 읽어볼까 좋아하는 시인의 시집을 읽어볼까 가까운 산이라도 찾아가볼까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로 떠나볼까 혼자 보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가을
아름다움을 모른 척하는 것은 자연에 대한 모독이다
곱게 물들은 나무들이 속삭이는 거리 바람에 날리며 떨어지는 낙엽 마저도 아름다운 가을 단풍이 유혹하고 하고 싶은 것이 많아도 연인과 함께 마주 앉아 커피 한잔 나누고 싶다
저 아름다움 밑에서 자연과 벗하며 차 한 잔의 여유로움을 만끽 한다면 인생 또한 즐겁고 아름답지 않겠는가 그것이 너 였으면 좋겠다 아름다움 속에 또 다른 아름다운 너를 보면서.
어느 노파
만서 박제원
노파가 내 앞을 힘겹게 걸어간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수많은 언덕이 있었으련만 그 고통의 언덕도 쉽게 넘었으련만 약간의 경사도로 높은 산이 따로 없듯 세월의 무게를 등에 업고 조심조심 땅만 응시 한채 걷는다
보이지 않는 인생은 무게가 버거웠는지 작은 나무 그늘에서 잠시 멈추더니
휴 하며 굽은 허리를 일으켜서 세우며 한 손은 무릎을 또한 손은 허리를 짚으며 앞을 바라본다
저 노파는 허리를 피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는 이 노파를 비켜 지나친다
그리고 노파를 보면서 그 모습이 미래의 나의 모습이 아닐까 하면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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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인님 주옥 같은 작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