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강' 작가님의 소설책을 다 읽었습니다. 작별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를 읽었고 이제 '채식주의자'를 읽으려고 합니다.
조금 뜬금없는 이야기 같지만, 한강 작가님의 삼촌 분이 '목사님'이신데, 최근에 페이스북에 한강 작가님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축하를 하시면서
형님과 한강 작가님이 하나님으로부터 더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 무엇보다 작품의 내용이 너무 치우쳐져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 내용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아래입니다.
"5.18은 불의하고 야만적인 정권 탈취자에 대한 의로운 항거였네. 하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처참하게 실패했네. 하나님의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네. 그 후로 5.18은 명예 회복이 되고 그 피해는 보상되었네"
저는 이 부분이 참 혼란스럽습니다. 부끄럽지만 5.18에 대해 잘 모르다가 서른이 넘어 시민운동 단체에서 일 하면서 한국의 근현대사를 배웠던 저에게,
과연 '하나님의 때'라는 것이 참 혼란스럽습니다. 물론 너무나 작은 인간으로 왜 이런 일을 '허락'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마치 히틀러를 암살단에게 넘겨주지 않으셨던 것 처럼,,
하지만 '하나님의 때'가 아니었다고 하면 그 때의 고통과 슬픔, 분노 등을 모두 넘겨야 하는 것일까요? 이 이야기를 과연 유족들과 그 당시에 살아남아 아직도 죄책감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때가 아니었다'는 의미는 결국 '너희들 헛짓했다' 걸로 들리지 않을까요?
삼촌 목사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면서 적은 페이스북 내용이 저는 오히려 복음 전파를 방해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물론 그 분은 그런 의도도 아니었고, 간절한 마음으로 쓰셨겠지만요.
그 사건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하나님의 때가 아니었다'고 말하는건지, 그럼 무엇이 하나님의 때인지,
설령, 정말 만의 하나, 하나님의 때가 아니었다고 한들, 그걸 이렇게 '말하는 것'이 지혜롭고 옳은 것인지,
역사적인 여러 사건들 속에서 '하나님의 때' 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됩니다.
http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0730413
혹시 페이스북 전문을 보시고 싶으실 수 있을 것 같아 시간 절약을 위해 링크를 첨부하여 드립니다. 기사와 페이스북 전문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