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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장 수정관(水晶官) 속의 나녀(裸女) "아…!" 철문 안으로 들어선 뇌마린은 경이의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곳은 화려의 극을 이룬 하나의 대전으로 안에는 모든 일상생활에 필요한 도구가 빠짐없이 구비되어 있었다. 흡사 하나의 거대한 장원을 지하에 옳겨놓은 듯했다. 대전 중앙에는 오 장이 넘는 거대하고 화려한 침상이 놓여져 있었고, 주위 로 술한 기진이보가 눈이 현란하도록 쌓여 있었다. 아마도 귀왕장주는 자신이 모은 보물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낙이었던 듯했 다. 한데 침상 주위에는 십여 명의 소녀가 죽어 있었다. 그녀들은 전라의 몸으로 지극히 요사한 기운을 흘리고 있었다. 하나같이 심장이 베어져 죽어 있는 모습으로 심장의 피가 그대로 굳어 있는 것으로 보아 죽은 지 불과 이틀도 안 된 시신들이었다. 뇌마린은 번뜩 눈을 빛냈다. (역시 소녀마교(素女魔敎)의 잔당들이군.) 그는 발견할 수 있었다. 열 명의 소녀들의 가슴에 새겨진 뱀과 교합하고 있는 생생한 나녀상은 바로 소녀마교의 표식이 아닌가? <소녀십교(素女十嬌)!> 그녀들은 요지성녀(瑤池聖女)를 수호하는 소녀마교 최강의 요녀들이었다. 한데 그녀들이 누군가에 의해 몰살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녀들은 한 가지 진(陳)의 형세를 이루며 죽어 있었는데 그 진세의 중앙에 는 시커멓게 퇴색된 피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뇌마린은 형형한 눈빛으로 그것을 바라보며 내심 중얼거렸다. (도천종이 소녀십교와 싸우다 중상을 입은 모양이군.) 그는 다시 주위를 돌아보다 의아한 듯 검미를 모았다. (헌데 소녀교주 요지성녀와 도천종은 어디갔지?) 그 직후, "…!" 뇌마린의 두 눈이 번쩍 기광을 빛냈다. 보물더미 사이에 하나의 수정관(水晶棺)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즉시 그 수정관으로 다가갔다. 바로 그때였다. -오…오지마랏! 콰쾅…! 돌연 수정관 속에서 무서운 사념(邪念)의 낙뢰(落雷)가 일어 뇌마린을 강타 했다. (헉!) 뇌마린은 일순 신형을 휘청했다. 그 사념의 벼락은 뇌마린을 흔들리게 할 정도로 막강한 것이었다. 뇌음개벽천강을 익힌 뇌마린이기에 망정이지 보통사람이었다면 그 순간 피 를 토하고 죽고 말았을 만큼 사념의 낙뢰는 막강한 것이었다. 뇌마린은 검미를 무섭게 꿈틀했다. "요지…성녀인가?" 그는 우렁찬 일갈을 토해 사념을 깨뜨리며 천천히 수정관 앞으로 다가섰다. 콰드득…! 수정관에서 뻗어나오던 사념의 방벽이 얼음 깨지듯 박살났다. 사념은 막강했으나 상대를 잘못 만난 것이었다. 뇌마린이 누구인가? 바로 만마와 극성인 수미법종 최강의 항마전사가 아닌 가? -오지…마랏 제발! 우우웅…! 심혼을 뒤흔드는 사악한 사념은 더욱 강렬하게 뇌마린을 후려쳤다. 그러나 뇌마린은 물러서지 않았다. "네가 누군지 안다 나오랏!" 쾅…! 그의 손끝에서 개벽천뢰가 무섭게 일어 폭음과 함께 수정관을 박살나며 수 정관이 마치 얼음 파편처럼 분분히 비산하며 박살났다. 수정관 안에는 한 명의 전라여인이 반듯이 누워 있었다. 옥(玉)으로 빚은 듯 뇌살적인 몸매의 여인으로 터질 듯 풍만하고 탄력적인 유방과 농염한 하체의 굴곡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채 자극적인 염기(艶氣) 를 뿌리고 있었다.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성숙한 몸매를 지니고 있었으나 용모만은 뜻밖에도 아직 앳된 소녀였다. 선이 뚜렷하고 섬세한 조각같은 용모였다. 그녀의 머리는 최근에 머리카락이 잘린 듯 짧은 단발머리 모양이었다. 나녀는 깊은 잠에 빠진 듯 긴 속눈썹을 감은 채 양 손을 가슴에 모으고 있 었다. 헌데 보라! 기이하게도 그녀의 전신은 피를 칠한 듯 붉은 색이 아닌가? 그것은 무엇을 나타냄인가? 바로 그녀가 적신환희경상의 절정마공 적신소녀 환희마공을 십성 가까이 연성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 사이에는 반토막이 된 무인패왕도가 박혀 있었다. 아마도 그녀의 적신소녀환희공이 절정에 이르기 직전 도천종 막강이 습격하 여 어기비도술(御氣飛刀術)로 쓰러뜨린 듯했다. 츠으으…! 나녀의 전신에서는 섬뜩한 핏빛 노을이 흐르고 있었다. 점차 그녀의 가슴에 박혔던 무인패왕도가 어떤 막강한 힘에 의해 밀려나오고 있지 않은가? 놔마린은 수정관의 나녀 앞에 우뚝 멈추어 서며 냉엄한 어조로 입을 열었 다. "요지성녀(瑤池聖女) 맞는가?" 쩡…! 나녀 요지성녀의 긴 속눈썹 사이로 벼락치듯 강렬한 안광이 작렬했다. 극악한 섭혼마력(攝魂魔力)을 지닌 안광으로 아무리 정력이 막강한 자라 할 지라도 그 눈빛을 접하는 순간 요지성녀에게 꼼짝없이 심령을 제압당하고 말 것이다. 그러나 요지성녀의 그 섭혼마안은 또 한 번 좌절당하고 말았다. 뇌마린은 바로 만사(萬邪), 만마(萬魔)의 극성이 아니던가? 이때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그… 렇다! 본녀가 소녀마교 제 이십팔대 교주 요지성녀 매약음(梅若音)이 다! 너는 누구냐?" 요지성녀가 입술을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그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환희혼마음(歡喜魂魔音)! 그것은 바로 소녀마교 비전의 쇄시마음(碎心魔音)으로 섭혼마안(攝魂魔眼) 과 같은 무서운 마력(魔力)을 지녔다. 요지성녀는 뇌마린의 정신력이 아무리 막강해도 섭혼마안과 쇄심마음이면 능히 제압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또한 사실 그 두 가지 마법(魔法)을 버틸 자는 하늘 아래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뇌마린은 어떤가? 그는 요지성녀가 익힌 소녀마교의 사공(邪功) 원본인 적신환희경(赤身歡喜 經)을 수습하지 않았는가? 희대의 요녀 요지성녀는 정말 상대를 잘못 만난 것이었다. 뇌마린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도왕 어린을 쳐들었다. "요지성녀가 맞는다면…죽어랏." 치리링…! 뇌마린의 쳐든 도왕 어린에서 새파란 고기비늘 모양의 강편이 노을처럼 일 어났다. 어린이란 도의 이름은 바로 그것에서 유래된 것이었다. "정…정말 나 요지성녀를 죽이려느냐?" 도왕 어린의 벽린도강에 노출된 요지성녀는 공포 서린 눈빛으로 뇌마린을 올려다 보았다. 기잉…! 그 사이에도 그녀의 가슴에 박힌 무인패왕도는 급격히 밖으로 밀려나오고 있었다. 그것이 완전히 밀려나오면 요지성녀의 적신소녀환희강이 완성된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무적지체(無敵之體)로 탄생한다. 뇌마린은 냉엄한 표정으로 요지성녀를 노려보았다. "너는…자신의 사악한 욕망을 위해 백여 명의 애꿎은 소년들을 희생시켰다. 그러고도 살기를 바라느냐?" 말을 하며 그는 어린에 내공을 주입시켰다. 그렇다. 요지성녀는 백 명의 동정을 지닌 청년과 소년들을 유괴하여 그들의 순양지 정을 갈취, 적신소녀환희강을 이룬 것이었다. 위기를 느낀 요지성녀는 간절한 눈빛으로 뇌마린을 바라보았다. "그…그 점에 대해서는 후회하고 있어요. 하지만…저는 변황지존이란 괴악 한 어린 계집의 파멸검기(破滅劍氣)에 휘말려 다 죽어가는 상태였고, 살기 위해서 적신환희강을 연마할 수밖에 없었어요." 주르르…! 어느 덧 그녀의 어조는 애원조로 바뀌었으며 뇌마린을 올려다보는 눈가로 눈물이 흘러 내렸다. "…!" 요지성녀의 커다랗고 순진해 보이는 두 눈을 접하자 절로 마음이 약해져 흔 들렸다. 허나 그는 공룡하에서 한 번 적신마모에게 당한 일이 떠오르자 마음을 독하 게 고쳐먹으며 냉엄한 표정으로 번쩍 도왕 어린을 쳐들었다. 치지직…! 도왕 어린의 몸에서 순간 시퍼런 불꽃이 일었다. 그것은 도신에 뇌음개벽천 강이 투입되었음을 뜻하는 것이었다. 요지성녀가 설사 금강지체라 할지라도 그 한 번의 칼질에는 견디지 못할 것이다. "제발…! 흐윽! 나는 살고 싶어요. 아직 죽고 싶지 않아." 요지성녀는 공포에 질려 마침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것은 더 이상 가식이 아니었다. "…!" 뇌마린의 눈빛이 다시 한 번 흔들렸다. (휴! 그만두자. 이 여인이 이렇게 된 것도 결국 나와 관계 있는 고독혼 때 문이 아닌가?) 그는 내심 탄식하며 천천히 도를 내렸다. 소녀마교를 부수고 요지성녀를 쓰 러뜨린 변황지존이 바로 고독혼임을 뇌마린이 모를 리 없었다. "너를 베는 것을 그만 두겠다." 철컥…! 그는 어린을 도강에 집어넣었다. "그러나… 그대가 중원무림을 해한다면 그 때는 용서치 않겠다." 그는 팔짱을 낀 채 요지성녀를 내려다 보며 말했다. 헌데 바로 그때였다. "너…는 이미 본녀를 죽일 기회를 상실했다." 요지성녀의 표정이 돌연 사악하게 변하며 사이한 음성으로 외쳤다. 파가각…! 그녀의 가슴에 박혔던 무인패왕도가 돌연 산산이 바스러졌다. 마침내 적신 소녀환희강(赤身素女歡喜강)이 완성된 것이었다. 츠으으…! 시뻘겋던 요지성녀의 나신은 급격히 원래대로 돌아가더니 이내 은은히 붉은 기운만 남았다. 슈팡…! 칼날을 튕겨낸 요지성녀는 벌떡 일어서며 뇌마린을 향해 일격을 밀어냈다. 그러나 뇌마린은 그것을 보고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쩌정…! 요지성녀의 손끝에서 시뻘건 낙뢰가 폭출하며 뇌마린의 귓전을 스쳤다. 콰드득…! 그의 귓전을 스친 붉은 낙뢰는 뇌마린의 등 뒤 석벽을 뒤흔들며 작렬했다. 일시에 석벽에는 깊이 십여 장의 둥근 낙뢰흔(落雷痕)이 새겨졌다. 실로 무서운 위력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적신소녀환희강의 본래 위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향후 요지성녀의 몸에 손끝 하나라도 닿은 자는 그 즉시 모든 정혈을 요지 성녀에게 흡수당해 절명하고 말 것이다. 아직 그녀의 내공은 뇌마린보다 못하나 뇌마린을 능가하는 것은 잠깐이었 다. 적신소녀환희강의 무서운 점은 바로 그 흡정마력(吸精魔力)이었다. 요지성녀는 사악한 요기가 일렁이는 눈빛으로 뇌마린을 노려보았다. "호홋! 이제는 신(神)이라도 본녀를 죽이지 못한다. 하물며 네까짓 한낱 사 내자식이 본녀를 죽인다고?" 그녀는 뇌마린의 앞에 뇌살적인 자태로 우뚝 선 채 교갈하자 일으키는 요악 한 사념의 폭풍이 일시에 지하밀전을 가득 채웠다. 허나 뇌마린은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고 냉담하게 요지성녀를 주시했다. "그것이 너를 살려준 본좌에 대한 태도인가?" 그의 냉엄한 일갈을 요지성녀의 모든 요악한 사기를 바스러뜨렸다. "…!" 쿵쿵…! 요지성녀는 자기도 모르게 두 걸음 물러섰다. (무…무서운 눈빛이야. 저 눈빛에 나의 적신소녀환희강이 흐트러지다니…!) 그녀는 식은땀을 흘리며 뇌마린의 시선을 피하고는 입술을 잘근 깨물며 말 했다. "당신이…한 번 본녀를 살려 준 것은 기억하겠어요. 대신 본녀도 언제가 한 번은 당신을 살려 주겠어요." 그녀는 고개를 돌려 다시 뇌마린을 마주보며 분명한 어조로 못박았다. "그러나 당신을 살려 주는 것은 단 한 번뿐, 그것을 명심해요." 스윽…! 말을 마침과 함께 그녀는 부서진 수정관 속에서 하나의 보홀을 집어들더니 미끄러지듯 입구쪽으로 날아갔다. 보홀(寶笏), 그것은 환희마홀(歡喜魔笏)이라는 소녀마교의 호법마경이었다. "먼저…변황에 돌아가 변황지존이란 자에게 빚을 갚고 돌아오겠어요. 빚은, 그때 갚을 것이니 기다려요." 스스스…! 요지성녀는 요악한 사념을 밀실 안에 가득 남긴 채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명심하세요! 나 요지성녀가 한번은 당신을 살려준다는 것을…!" 그 말을 끝으로 그녀의 모습은 아득하게 멀어졌다. "…!" 뇌마린은 사라지는 요지성녀의 뒷모습을 묵묵히 주시하다 갈등에 휩싸이며 나직이 탄식했다. (요지성녀! 내가 저 희대의 요녀를 살려둔 것은 과연 잘한 일인가?) 이어 그는 묵중한 걸음으로 입구쪽으로 향했다. 귀왕장의 정원으로 어스름한 편월의 빛이 을씨년스럽게 비추고 있었다. 그 편광 아래 실로 무서운 격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십 인. 바로 표조천왕을 비롯한 십 인의 마종이 사십팔 인이 이룬 진세에 갇힌 채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십인마종(十人魔宗)! 그들은 바로 뇌마린을 추종하기 위해 마교본영에서 온 마인(魔人)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빈틈없이 포위하고 있는 사십팔 인은 바로 도왕회의 도련사 십팔패왕이었다. 두 사람만 모이면 누구라도 죽일 수 있다는 마교의 최정에 백마중 십 인이 모였건만 그들은 지금 지극히 위엄한 경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윙윙…! 도련사십패왕의 종횡사십팔천강대진은 무섭게 풍차처럼 돌아가고 있었다. 그 기세는 실로 엄청났다. 하늘을 찌를 듯 충천하는 도기(刀氣), 살인마음을 내며 길길이 엇갈리는 파 멸도강들에 십인마종은 흡사 수천 수만 개의 칼날에 노출된 듯한 착각을 느 꼈다. 그들은 십방진세를 구축하여 도련사십팔패왕에 대항했으나 현격하게 밀리고 있었다. 그들은 격전의 와중에서 낭패함을 금치 못했다. (빌어먹을! 이 작자들이 종횡사십팔천강진세를 구축하지 못하도록 제지했어 야 하는 것인데.) 그들은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팔왕연합의 이름은 헛것이 아니군.) 비로소 그들은 팔왕연합의 무서움을 절감했다. 그들은 더 이상 큰소리를 치거나 발작하지 않았다. 잠시라도 정신을 분산했 다가는 그나마 십방의 진세가 깨어질 것이고, 그 순간 도련사십팔패왕도가 그들을 갈가리 찢어놓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십인마종은 내심 각자 염두를 굴리고 있었다. (외부의 조력이 없으면…이대로 당하고 만다.) (제 이좌 부퉁령(副統領)께서 이 주위에 계신다고 했는데 어찌된 일이란 말 인가?) 그들은 초조한 표정으로 주위를 돌아볼 때였다. "우우…!" 한 소리 사나운 폭갈이 귀왕장의 남쪽에서 들려왔다. 아수라가 울부짖는 듯 한 무서운 마기가 실린 장소였다. 그 장소가 들린 순간 십인마종은 일제히 안색을 펴며 서로를 주시했다. "부통령(副統領)이시다." "힘을 내자 형제들! 마교의 형제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 주자." 그들은 활기를 되찾고 전력을 다해 도련사십팔패왕의 종횡사십팔천강대진세 에 대항했다. 치리리링…! 돌연 쇳조각을 두드리는 듯한 날카로운 소성이 일며 하나의 인영이 귀왕장 으로 날아들었다. 그 인물은 일신에 쇳조각을 엮어 만든 철포를 두른 거인은 무려 팔척이 넘 는 거구로 얼굴과 손발이 검푸른 무쇠 빛을 띠고 있었다. 흡사 쇠로 깎아만든 마인상(魔人像)과 같은 인상의 중년인은 끔찍하게도 그 는 눈빛조차 검푸른 색이었다. 철포중년인이 나타난 순간 도련사십팔패왕의 안색이 침중하게 굳어졌다. (백마 서열 제이위(第二位), 철마(鐵魔) 융사(融邪)다.) (저 자가 나타나다니…!) 그들은 바짝 긴장했으나 여전히 진을 풀지 않았다. -철마(鐵魔) 융사(融邪)! 본명은 철혈마황(鐵血魔皇)! 마교백종의 부통령이자 십대천마(十大天魔)의 서열 제 이 위의 인물로 지존 마야 다음의 서열이다. 하지만 누구도 그가 지존마야에 비해 약하다고 생각지 않았다. 그는 아직 단 한 번도 전력을 다해 무공을 펼친 적이 없었다. 물론 그의 무공원류는 오행(五行) 중 철(鐵)에 근거를 두고 있다. 천지간의 가장 강한 기운인 철(鐵)의 기운이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실려 발 출되어, 그의 단철마강(丹鐵魔剛)이 스치는 곳은 어떤 호신지력이나 신병이 기도 견디지 못하고 부서진다. 그는 맨손이었으나 당할 병기는 지상에 존재치 않았다. 그런 철마(鐵魔) 융사가 장내에 나타난 것이었다. "…!" 철마 융사는 잠시 장내를 둘러보다가 십인마종이 위기에 처한 것을 발견하 고는 눈빛이 못마땅하게 변했다. 명색이 백마(百魔) 중 십 인이 함께 있으면서 위기에 몰린 것이 그의 심사 를 틀어지게 만든 것이었다. 십인마종이 그런 철마의 내심을 헤아리지 못할 리 없었다. (빌어먹을…! 오늘은 이좌(二座)에게 죽었군.) 그들의 안면이 낭패함으로 이지러졌다. 철마(鐵魔) 융사는 원래 말이 없는 인물로서 감정을 바깥으로 드러내는 법 이 없었다. 하나, 그가 한 번 화가 나면 가장 무서운 인물로 돌변한다. 따라서 심사가 뒤틀어진 것을 느낀 십인마종은 간이 오그라 붙는 듯한 긴장 감으로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철마는 검푸른 두 눈을 번뜩이며 장내를 주시했다. "멍청한…놈들." 그는 극히 무뚝뚝한 어조로 짧게 투덜거렸다. 기이잉…! 그는 십 장 밖에서 쌍장을 맞붙이고 도련사십팔패왕의 종횡사십팔천황대 진 세의 외곽을 겨누었다. 마주 쥔 그의 두 손 사이에서 하나의 검붉은 강기의 륜(輪)이 일어나 고형 화되어 날아갔다. 도련사십팔패왕은 긴장했다. "조심하랏! 단철쇄강륜(丹鐵碎剛輪)이다." "오옷! 호천합벽도강(護天合壁刀剛)을 일으켜라!" 종횡사십팔천강대진을 이룬 도련사십팔패왕 중 팔 명이 급히 무인패왕도를 진세의 외곽을 겨누며 철마에 맞섰다. "갈!" 카캉…! 철마의 입에서 굉렬한 장소가 터지며 단철쇄강륜이 그의 손을 떠나 종횡사 십팔천강대진으로 날아들었다. "우웃!" "합벽무적(合壁無敵)!" 팔 인의 도수는 폭갈을 내지르며 마주 도강을 내쳐 맞섰다. 콰콰쾅…! 그들의 일격이 격돌한 순간 폭죽 터지는 듯한 굉렬한 폭음이 장내를 들썩 뒤흔들렸다. "크으으! 지독하다." "주의해랏! 제 이격이 온다!" 놀랍게도 도련사십팔대왕 중 팔 인이 철마의 단철쇄강륜을 막지 못하고 신 형을 휘청거렸다. 그들 중 일부는 내부가 흔들려 피를 토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되자 자연히 그들이 이루고 있던 종횡사십팔천강대진세가 크게 흔들 렸다. 카캉…! 철마는 무자비하게 두 번째 단철쇄강륜을 후려치자, 도련사십팔패왕 중 팔 인은 이를 악물며 다시 그의 공격에 맞섰다. 콰콰쾅! 그들의 공격이 재충돌하며 천번지복의 굉음을 일으켰다. "크윽." "웩." 팔 인 중 사 인의 무인패왕도가 박살나며 진의 일각이 마침내 무너졌다. 그 기회를 놓칠세라, "우! 가자." "카앗! 도왕회 놈들에 빚을 갚자." 그 기회를 놓칠세라 십인마종은 득의의 폭갈을 내지르며 무너진 종횡사십팔 천강대진세의 틈으로 뛰쳐들어 갔다. 그러나 도련사십팔패왕도 결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스스슷…! 그들은 침착하게 몸을 움직여 진세를 확 퍼뜨려 나갔다. 그러자 십인마종은 다시 진세에 포위되었으며, 이번에는 철마마저 가두어 버린 것이 아닌가? "후훗! 종횡사십팔천강대진에 갇힌 이상, 무사하기를 바라지 마시게나." "철마! 그대가 비록 마교의 이 인자라 해도…!" 위이잉…! 도련사십팔패왕은 일사불란하게 몸을 움직여 풍차처럼 돌아갔다. "…!" 철마는 말없이 종횡사십팔천강대진에 속에 우뚝 서서 무신한 표정으로 재차 단철쇄강륜을 일으켰다. 도련사십팔패왕도 그에 지지 않고 맞섰다. "오랏." "이번만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 중 팔 인이 재차 합벽도강을 일으켜 철마에 맞섰다. 쩌정…! 비이잉! 철마의 손 끝에서 다시 한번 단철쇄강륜이 무섭게 폭사되었다. 팔 인의 도수도 물러서지 않고 마주 도기를 내쳤다. 한데 양 쪽의 공세가 충돌하기 직전이었다. 번쩍…! 팔 인의 합벽도강 속에서 고기비늘 형상을 한 새파란 보도(寶刀)가 불쑥 튀 어나와 철마의 단철쇄강휸을 마주쳐 갔다. 따다당…! 돌연하게 벌어진 사태 속에서 쇠와 쇠가 맞부딪치는 요란한 소성이 장내를 뒤흔들었다. "…!" 쿵…! 그 일격의 충돌로 철마는 신형을 비틀하며 한 걸음 물러섰다. 이 뜻밖의 사태에 십인마종은 물론 도련사십팔패왕은 아연하여 동작을 멈추 었다. 언제 나타났을까? 도련사십팔패왕의 종횡사십팔천강대진 중에 한 명의 건장한 인물이 유령같 이 우뚝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진세를 이루고 있던 도련사십팔패왕조차 그 인물이 언제 진 속으로 끼어들 었는지 알지 못했다. 진중에 우뚝 선 인물은 냉막한 인상의 청년으로 오른손에는 고기비늘 무늬 가 있는 한 자루 보도가 들려 있었다. 은은한 푸른빛이 도는 신도(神刀)를 본 철마는 안색이 일변하며 신음하듯 낮게 중얼거렸다. "도…왕(刀王) 어린(魚鱗)!" 그렇다. 청년이 들고 있는 것은 바로 도중제왕인 도왕 어린으로 조금 전 팔 인 도수 의 합벽도강에 끼어 철마를 물리친 것도 바로 그것이었다. 청년은 물론 뇌마린이었다. 철마는 검푸른 빛이 번뜩이는 눈빛으로 무섭게 뇌마린을 노려보았다. "그대는… 누군가?" 그는 극히 침중한 음성으로 물음에 뇌마린은 그 물음에 무어라 대답하려 했 다. "헤헤! 도왕 어린을 보고도 그분이 누군지 모른단 말이냐 노마?" 그의 대답이 터져나오기 전에 진세 밖에서 소년의 장난기 어린 음성이 들려 왔다. 도왕자(刀王子) 막운룡이 어느새 한 그루 고송 위에 걸터 앉은 채 장난스럽 게 다리를 흔들며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 "위대한 철마 나으리! 그 분은 바로 도왕회의 태상회주(太上會主)이신 천년 도제(千年刀帝)란 분이시라구요." 말을 하며 그는 뇌마린을 향해 은밀하게 눈을 찡긋해 보였다. "천년…도제?" 철마는 의아한 표정으로 눈썹을 모았다. 그의 기억으로는 천년도제란 이름 은 도무지 금시초문이었던 것이다. 뇌마린은 내심 고소를 지으며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맹랑한 녀석이로군. 한 마디 말로 천하의 철마를 저토록 당혹하게 만들다 니…!) 당혹하기는 도련사십팔패왕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으나 마교십종에게 눈치채일까봐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철컥…! 뇌마린이 도왕 어린을 거두며 철마의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묵중한 음성으 로 입을 열었다. "제 이좌! 본좌는 귀하나 마교와 피를 흘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오. 아직 은…!" "…!" 철마는 침중한 안색으로 뇌마린을 마주보았다. 그런 그의 내심으로 서늘한 한기가 일었다. 자신의 앞에 천신처럼 우뚝 선 뇌마린의 내공이 도무지 어느 정도인지 가늠 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철마는 내심 빠르게 염두를 굴렸다. (이놈과 싸운다면 나라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겠는데.) 뇌마린은 그런 철마의 마음을 놓치지 않고 읽고 있었다. 실상 도련사십팔패왕이 있어 전체의 전력은 자신 쪽이 우세했다. 그러나 십인마종만이라면 모르나 철마가 있어 끝까지 싸운다면 문제가 많았 다. 그들 십 일 인은 제거할 수도 있으나 그 대가로 도련사십팔패왕 중 절반 이 상이 살상 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 사실을 계산한 뇌마린은 타협을 보기로 결정했다. "본좌는 도천종 막강이란 분을 찾고 있소이다. 부디 그 분의 실종이 마교와 관계 없기를 바랄 뿐이오." 스윽…! 그는 말을 하며 뒤를 향해 한차례 손을 젓자 도련사십팔패왕은 뇌마린의 지 시에 따라 말없이 포위망의 일각을 풀었다. 철마는 침중한 안색으로 뇌마린을 주시했다. "오늘의…은혜는 잊지 않으리라. 천년도제!" 이어 그는 당당한 기세로 뇌마린의 앞을 지나 포위망 밖으로 나섰다. 그러자 십인마왕도 하는 수 없이 안면을 씰룩이며 철마의 뒤를 따랐다. 그 런 그들은 철마의 문책이 두려워 벌써부터 상갓집 개같이 풀이 죽어 있었 다. 뇌마린은 철마를 향해 가볍게 포권했다. "멀리 배웅하지 못하는 점을 용서하시오. 가능한 귀하와 다시 얼굴 붉히는 일이 없기를." 그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의 말 중에는 도천종 막강의 실정이 마교와 관련 있으면 좋지 않다는 뜻 을 은근히 내포하고 있었다. 그것을 모를 철마가 아니었으나 아무 말없이 뇌마린에게 마주 포권하고 귀 왕장 밖으로 몸을 날렸다. 그러자 십인마종도 급히 몸을 날려 그의 뒤를 따랐다. 그들이 사라지고 나자 장내는 갑자기 적막이 찾아들었다. 한 동안의 침묵이 적막 속에 흘렀다. "귀하는 누구요." 도련사십팔패왕 중 한 명의 촌노가 나서며 뇌마린에게 침중한 음성으로 물 었다. 꾀죄죄한 용모에 몇 가닥의 염소수염을 기른 백의노인이었다. 그의 형색은 일견하여 볼품없고 초라하기 이를데 없었으나 뇌마린은 그의 눈빛이 철마의 그것에 못지 않음을 첫눈에 알아보았다. 뇌마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심 중얼거렸다. (이 인물이 도련사십팔패왕의 총수 도치(刀痴) 허무공(許無公)이겠군.) -도치(刀痴) 허무공(許無公)! 도왕회의 최연장자인 그는 도왕회의 수석호법으로 도련사십팔패왕의 총수였 다. 도왕(刀王) 막씨세가와 함께 도가쌍절(刀家雙絶)이라 불리우는 허무류(虛無 流)의 명인으로 그의 허무도결은 도왕 막씨세가의 패왕도결(覇王刀訣)에 못 지 않았다. 뇌마린은 무심한 표정으로 도치 허무공을 바라보았다. "나는 이런 사람이오." 문득 그는 한차례 손을 흔들었다. 차창…! 그의 소매 속에서 돌연 여덟 마리의 룡이 서로 뒤엉켜 있는 하나의 깃발이 거짓말처럼 펄럭이며 나타났다. -팔왕불사번(八王不死幡)! 바로 그것이었다. -귀하(鬼河)! 하북성(河北省) 남서단에 자리한 강으로 수로(水路)가 거칠고 복잡하여 잘 못 들어가면 불귀객(歸客鬼)이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그 강을 일컬어 귀하(鬼河)라 불렀다. 인간의 접근을 불허하는 천험의 요새, 그곳에는 고래로부터 하나의 신비로운 서원(書院)이 자리하고 있었다. -귀곡서원(鬼谷書院)! 전국시대 귀곡선생(鬼谷先生)에게서 유래한 은사(隱士)들의 성지(聖地)가 바로 이곳이다. <귀곡서원의 제자는 귀재(鬼才)가 아닌 자가 없다. 귀곡제자가 일 인은 능 히 천인(千人)의 생사를 좌우할 능력이 있다.> 예로부터 그런 말이 공공연히 전해져 내려왔다. 일천 수백 년의 전통을 지닌 비중비(秘中秘)의 결사 귀곡서원…! 때는 이른 가을로 신록의 빛도 퇴색하고 산천은 홍엽(紅葉)으로 단장하고 있었다. 콰르르…! 귀하의 거칠은 흐름은 여전히 그 기세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이 멀리서 들 으면 그것은 마치 귀신의 호곡성같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귀하의 근역은 온통 음산한 안개로 가득 뒤덮여 있었다. 사시사철 걷히지 않는 음습한 안개의 늪, 귀하의 열여덟 개 수로와 늪지를 지난 그곳에는 뜻밖에도 하나의 아늑한 분 지(盆地)가 자리하고 있었다. 마치 세외신경을 연상케 하는 환상의 분지로 누구도 이 거친 귀하의 금역 안에 이런 절경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으리라. 넓이 오십여 리에 걸친 방장형의 분지는 실로 은밀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 다. 열여덟 겹의 격류와 늪지로 뒤덮인 외에도 병풍을 세운 듯한 깎아지른 절벽 아래 철저히 방호되어 있었다. 그 세외도원경 같은 분지의 중앙에는 하나의 장원의 폐허가 우뚝 서 있지 않은가? 그 규모는 실로 웅장하고 거대했던 것으로 장원이라기보다 성(城)에 가까운 것이었다. 하나, 그 장원은 온데간데 없고 불타다가 남은 축대와 덧없는 재만이 그곳 에 날아 있을 뿐이었다. "…!" 휘르르…! 가을바람에 옷깃을 펄럭이며 이인(二人)이 장원의 폐허 앞에 우뚝 서 있었 다. 냉막한 표정의 마의청년, 그리고 총기발랄한 청의소년이었다. 그들은 물론 뇌마린과 도왕자 마운룡이었다. 도왕자 막운룡은 장원의 폐허를 가리키며 현기어린 음성을 말했다. "사부님! 여기가 귀곡서원인 것은 확실한데요." 그는 잡초더미 사이에 버려진 하나의 현관을 집어들었다. 불타다가 만 현관 에는 희미하게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져 있었다. <귀곡서원(鬼谷書院)!> 그렇다. 이 폐허는 바로 팔왕연합 중 귀곡서원의 폐허였다. 놀랍게도 팔왕연합의 일파인 귀곡서원은 몇 년 전쯤 불타 없어진 것이 아닌 가? 뇌마린은 검미로 모으며 귀곡서원의 폐허를 바라보며 무겁게 침음했다. (흠…!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팔왕연합의 두뇌인 귀곡서원이 검 멸을 당하다니…!) 팔왕연합의 모사(謀士)라 할 수 있는 귀곡서원의 겁멸은 뇌마린에게 어떤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뇌마린은 침중한 안색으로 내심 중얼거렸다. (과연 귀곡서원은 외부세력에 의해 겁멸당한 것일까? 아니면 스스로 겁멸당 한 척한 것일까?) 그러다 문득 그의 두 눈에 삼엄한 현기를 푹출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사부님… 왜?" 뇌마린의 태도에 의아함을 느끼며 고개를 돌리던 도왕자는 흠칫 놀랐다. "…!" 화라라락! 이 인의 삼장 뒤 언제 나타났는지 한 명의 여인이 우뚝 서 있지 않은가? 그녀는 분명 여인이었으나, 도저히 여인으로 봐줄 수 없는 복장을 하고 있 었다. 일견하여 그녀의 키는 뇌마린과 비슷하여 무려 팔 척에 가까웠으며, 당당하면서도 여인다운 균형을 잃지 않은 체격에 하나의 붉은 피풍을 두르 고 있었다. 거기에다 같은 빛의 갑옷과 투구를 쓴 전사(戰士)의 모습이었 다. 투구는 이마와 콧등, 뺨까지 가리는 형태로 되어 있어 여인의 용모를 제대 로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사납게 빛나는 한 쌍의 봉목만이 투구 그늘 아래 로 스산한 신광을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 당당하고 막강한 기도의 여전사. 그녀가 여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투구 뒤로 흘러내린 삼단 같은 머릿 결과 불룩한 가슴의 융기뿐이었다. 흡사 하계에서 내려온 전쟁의 여신(女 神)과 같은 형상의 갑옷여인은 무기로 다섯 자 정도 길이의 방천화극(方天 火戟)을 메고 있었으며, 왼손에는 검붉은 윤기가 도는 방패를 들고 있었다. 방패 중앙에는 그녀의 가문 문장으로 보이는 사자상(獅子像)이 새겨져 있었 다. 뇌마린은 갑옷여인을 보는 순간 눈빛이 침잠하게 변했다. (무서운 계집인데…! 고독혼에 못지않게 사나와 보인다.) 그의 안목을 정확했다. 그는 한눈에 그 여인이 자신이 만났던 어떤 고수자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아 보았다. |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재미납니다
잼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