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지나고 맑고 파란 하늘이 반기는 날,
다시 찾은 서원의 처마 끝 아래는 여전히 고요하고 아늑합니다. 지난 첫 수업의 여운을 안고, 한 걸음 한 걸음 서원 마당을 다시 밟아봅니다. 오늘은 또 어떤 삶의 이치와 나의 이야기를 마주하게 될까요.
오늘은 한양순 선생님을 모시고 생명 에너지의 흐름, 그 근간이 되는 '음양'에 대해 깊이 있게 접근해 보는 시간입니다.
'음양(陰陽)'이란 무엇인가
언덕의 그늘과 양지에서 시작된 음양의 의미.
세상의 변화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이자,
분명히 내재된 완전한 힘의 균형, 곧 '태극'으로 향하는 이치를 배워봅니다
'음양(陰陽)'의 근원, 무극(無極)과 태극(太極)
음양은 단순히 빛과 어둠을 나누는 이분법이 아니라 우주 만물이 끊임없이 순환하는 거대한 리듬이자 법칙입니다.
모든 것의 시작인 '무극' - 시간도 공간도 없는 고요한 진공의 상태.
이 무극에서 비로소 만물이 요동치기 시작하는 '태극'이 생겨나고,
태극이 다시 분화되어 음양으로 나뉜다고 하네요.
음이 극에 달하면 양이 되고, 양이 극에 달하면 음이 되는 완전한 힘의 균형, 그것이 태극의 본질이라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세상은 '음양'의 끊임없는 순환과 균형입니다
낮과 밤, 여름과 겨울처럼 세상의 모든 변화는 서로 반대되는 두 기운인 '음'과 '양'의 상호작용 속에서 일어납니다. 우주는 정지해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두 기운이 밀고 당기며 끊임없이 균형을 찾아가는 거대한 운동 그 자체입니다.
우리 몸도 소우주로서 음양의 흐름을 따릅니다. 물의 기운(수승화강)과 불의 기운이 조화를 이룰 때 건강하지만, 과하거나 부족하면 몸과 마음에 변화가 생깁니다. 사주명리는 내 안의 이러한 기운 분포를 살피고, 삶의 굽이굽이에서 현명하게 균형을 잡는 지혜를 배우는 공부입니다.
사주명리에서 음양은 본체인 '체(體)'와 쓰임인 '용(用)'으로 나누어 설명됩니다.
체(體)의 관점: 기후와 온도 등 에너지의 기질로서 음양을 나눕니다. 따뜻하고 발산하는 기운은 양(陽), 차갑고 수렴하는 기운은 음(陰)이 됩니다. 예를 들어 갑목(甲木)처럼 도량이 크고 굵직한 리더십을 가진 기운은 양에 가깝고, 을목(乙木)처럼 섬세하고 유연한 기운은 음에 가깝습니다.
용(用)의 관점: 에너지의 작용과 흐름으로 음양을 실전에서 활용하는 법입니다. 세상에 완벽하게 치우치거나 고정된 상태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불균형을 질병이 아닌 '개성'으로 바라보며, 사주명리를 통해 내 안의 치우친 기운을 살피고 삶의 굽이마다 균형을 찾아가는 지혜를 체득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음양의 원리를 터득하여 순리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음양의 원리를 배우고 나니, 과연 내 안에는 음과 양이 얼마나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곧바로 2개 조로 나누어 각자의 생년월일시을 넣고 서로의 사주를 풀어보는 실습 시간을 가졌습니다.
너무나 열심히 찾아보고 의논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고, 수업이 끝나는 것조차 아쉬울 정도로 몰입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오늘 2회차 수업은 내가 가진 기운을 깊이 있게 살펴보고, 삶과 세상사 속에서 '체'와 '용'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