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동지 날에 팥죽 먹는거 미신행위일까요 문화일까요.. 팥은 귀신을 쫓기 위해 먹는 거라고 하던데.... 기독교인들이 동짓날 팥죽을 먹어도 되나요 ?
[그리운소리]
동지(冬至)날의 팥죽의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음력 11월 20일은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입니다. 동지가 지나면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져 태양의 기운이 회복된다고 하여 과거에는 작은 설로 생각하고 큰 명절처럼 즐겼다 합니다. 동지에 팥죽을 먹는 유래는 밤의 길이가 가장 길어 음의 기운이 강할 때, 양의 기운인 붉은 팥죽으로 액운을 다스리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동짓날이 되면 팥죽을 먹는 풍습이 있는데, 밤이 긴 동짓날은 음(陰)의 기운이 가장 강하다는 생각에서 유래됐었습니다. 동짓날에 팥죽을 먹었던 이유는,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짓날에는 음의 기운이 강해 잡귀들이 왕성하게 활동하여 양(陽)의 기운을 나타내며 귀신이 싫어하는 붉은 팥을 이용해 죽을 쑤어 먹고 대문이나 벽에 뿌리면 잔병이 없어지고 건강해지는 등 액운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고려시대에는 동짓날을 길일로 보고 상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살생 등 부정 타는 일은 삼갔다고 합니다. 조선조에 들어서는 조정에서 중국으로 사절단을 보내는데 출발 날짜를 길일인 동짓날을 택하고 그 사절단을 동지사(冬至使)라고 했습니다.
특히 동지에는 팥죽을 먹는 풍습이 있었는데 그 유래를 찾아보면 -중국에서 공공(公工)이라는 사람의 슬하에 별 재주도 없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병으로 죽었답니다. 죽은 아들이 귀신이 되어 나타나곤 하자 생전에 아들이 팥죽을 가장 싫어했음을 알고 팥죽을 쑤어 귀신을 물리쳤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붉은 색깔의 팥은 귀신이 무서워하는 색갈이라하여 귀신을 쫓는 방법으로 사용했습니다.
동짓날 팥죽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자세
동짓날에 팥죽 먹는 행위도 미신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 우리 기독교인들은 굳이 동짓날이 아니더라도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귀신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문화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속입니다. 그러므로 미신행위만 하지 말고 먹는다면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팥은 우리 몸에도 아주 좋은 건강식품입니다. 동지날 먹든 평일에 먹든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먹어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미신행위에 미혹되어 [반드시 동지날 먹어야 된다] 라는 미신적 생각을 버리고- 건강을 위해서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먹으면 됩니다.
팥의 효능
팥은 겨울에 알맞은 영양식품입니다. 날씨가 추운 겨울이면 혈관이 수축되어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높은데 팥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 곡식류 가운데 비타민 B1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며, 이뇨 효과에도 뛰어납니다. 이 밖에도 비타민 A와 비타민 B2, 니코틴산, 칼슘, 인, 철분, 식물성 섬유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외피(껍질)에는 사포닌과 식물성 섬유가 풍부해 신장병, 심장병, 각기병(비타민 B1의 결핍증) 등에 의한 부기와 변비 해소에 아주 좋습니다.
팥죽을 끓일 때는 팥을 깨끗이 씻어서 한 번 끓인 후 물을 따라내고 뭉그러질 때까지 한 번 더 푹 끓인 후 찹쌀가루나 찹쌀가루로 둥글게 만든 새알심 등을 넣어 먹으면 됩니다. 반드시 알아야 할 것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팥죽에는 설탕이 아닌 소금을 넣어 먹는 것이 건강에 더 좋습니다. 팥죽에 설탕을 넣으면 팥에 함유된 사포닌(인삼에 포함된)이란 성분을 파괴해 버립니다.
둘째- 또 한 가지는 유아의 경우 팥의 사포닌 성분이 아기의 장을 자극해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어린 유아들에게는 많이 먹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팥죽을 좋아하면 팥 껍질을 벗겨내 버리고 쒀주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