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륭 소설 칠조어론 제1권 표지화 물라다라 차크라
☞ 박상륭 소설 칠조어론 제2권 표지화 친나마스타
왼쪽그림은 중국 티베트 자치구의 드라풍 사원(드레풍 괸파; drépung gönpa)에 보관된 17세기 면포화(綿布畵) 〈시간의 위대한 힘, 마하칼라(Mahākāla)〉이다.
박상륭의 장편소설 《칠조어론 3》 표지화로도 사용된 이 면포화의 중앙에서 눈알을 부라리는 마하칼라(Mahakala)는 밀교(密敎), 밀종불교(密宗佛敎), 탄트라 붓다교(Tantric Buddhism), 티베트 붓다교(Tibetan Buddhism), 일본 신곤(眞言) 붓다교를 아우르는 바즈라야나 붓다교(Vajrayana Buddhism)의 여덟 다르마팔라(Dharmapala: 호법신중護法神衆) 또는 락셰(Drag-gshed: 호법선신중護法善神衆)에 속하는 호법신이다.
마하칼라는 “위대한(mahā) 시간(kāla)”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이다.
일본 붓다교에서 마하칼라는 대흑천(大黒天; 다이고쿠텐)이라고 호칭된다.
그리고 티베트어로는 “낙포 첸포(Nagpo Chenpo)”라고 번역되는 마하칼라는 티베트인들 사이에서 “곤포(Gonpo)”라고 통칭된다.
탄트라 경전에서 힌두교 남신(男神) 쉬바(Shiva; 시바)의 또 다른 변체(變體)라고 기록된 마하칼라는 쉬바의 아내 칼리(Kali)와 함께 우주를 경영하는 전능신(全能神)으로 묘사된다.
칼리탄트라(Kali Tantra)에서 마하칼라는 시간을 다스리는 신으로 믿기는데, 궁극적으로 우주만물을 파괴하고 먹어치우는 파괴여신 칼리를 구현한다.
티베트 붓다교의 모든 종파가 마하칼라를 믿는다.
그런 한편에서 마하칼라는 다양한 속성들과 외모들을 겸비한 신격체로 변모하여 나타기도 하는데, 아발로키테슈바라(Avalokiteshvara; 관세음觀世音)나 차크라삼바라(Chakrasamvara; 승락금강勝樂金剛)도 마하칼라의 변체들로 알려졌다.
마하칼라의 기본적인 피부색은 검은색인데, 다른 모든 색을 흡수용해하는 검은색처럼 마하칼라도 모든 이름과 형상을 흡수용해하기 때문에 만물을 흡용(吸鎔)하는 포괄적 본성의 상징으로 이해된다고 알려졌다.
또한 검은색은 모든 색의 부재(不在)를 의미할 수 있으므로 마하칼라의 본성도 궁극현실 혹은 절대현실을 의미한다고도 이해된다.
마하칼라는 거의 모든 경우에 해골 5개를 거느린 관(冠)을 쓴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해골 5개는 5가지 클레샤(klesha: 번뇌煩惱)를 5가지 지혜로 변성시켜준다고 믿긴다.
티베트 붓다교의 종파들마다 섬기는 마하칼라의 팔 갯수(6개, 4개, 2개)가 다르다고 인식된다.
그래서 마혼은 마하칼라를 “시간대마왕(時間大魔王)”으로 별칭한다. 그러므로 마하칼라는 그리스 신화의 크로노스(로마 신화의 사투르누스)와 비견될 수 있으리라.
(2014.12.10.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