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평가원 지도안 지역에서 수석 합격한 육아맘입니다. 이렇게 합격 수기를 쓰는 날이 오기도 하네요. 임고 합격은 정말 불가능할거라 생각하고 공부는 접은 채 기간제교사만 했었습니다. 임고는 해도 안 되는 뛰어넘지 못할 벽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무식하게 높은 벽을 아무 도구 없이 뛰어넘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맨 땅에 헤딩만 여러 번 정명수 선생님의 강의는 사다리가 되어 주었습니다.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합격의 빠른 지름길인거 같아요.
# 경서
선생님의 논어 맹자 강의를 들었습니다. 늘 저에게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기본기를 확실하게 다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파란책?으로 공부하던 시절 문법을 제대로 몰라 주먹구구식으로 독해를 했었습니다. 저는 개사와 어조사도 구분 못하는 수험생이었어요. 선생님이 강의에서 정말 자세하게 하나 하나 짚어주셔서 문법을 탄탄히 할 수 있었습니다. 논맹으로 문법 기본을 다진 후에 문장을 체계적으로 독해하기 시작했습니다.
# 기출 분석
기출 분석은 스터디를 활용했습니다. 스터디원과 답안작성 외에 문제 출제의도, 핵심어구, 키워드, 주제를 시간내에 정리해서 올리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저는 이번 시험에서 전공 72점을 받았는데 기출 분석 연습으로 인해 전공 B에서 1~2점 내외로 감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출제자가 의도한 함정이 보임)
# 산문 독해
정명수 선생님의 한문 독해반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 동안 분석적 독해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도 방법을 몰라 많이 헤매었는데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방향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혼자서 끙끙대며 독해한 시간이 있어서인지 강의를 듣고 유레카를 외쳤습니다. 정말 제 머리를 스스로 쥐어박았습니다. 장수생이었기 때문에 강의는 듣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고 독해가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니였기 때문에 무지했던것 같습니다. 강의를 들은 이후에는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처럼 봤던 문장 더 꼼꼼하게 분석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1주일에 한 번 백문으로 독해했는데 이유는 눈에 익은 문장은 진정한 실력으로 독해한 것이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공 점수가 40점대에서 50점대로 오른 계기가 바로 선생님의 독해 강의를 듣고 백문을 보기 시작하면서였습니다. 처음에는 답답하고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어렵게 공부할수록 머리에 오래 남고 자기 것이 된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번역본은 최대한 보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독해한 후에는 꼭 점검했습니다. (처음 번역본 없이 독해할 때 멀쩡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완전 소설을 썼기 때문에 ^^;;)
# 짜투리 시간 활용
애기가 유치원 갔다오는 시간 안에 공부를 마무리해야 했기 때문에 짜투리 시간을 활용했습니다. 교육학, 교육과정은 직접 녹음해서 집안 일을 하거나 독서실 오가는 시간에 틈나는대로 들었습니다. 원래 가만히 앉아 쓰면서 암기하는 스타일이 아니여서...
육아로 인한 시간의 부족을 많이 채울 수 있었습니다.
# 답안작성 연습
구조화+키워드 >> 무조건 두괄식으로 연습
임용고시는 상대평가라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똑같은 답안 키워드가 있어도 인상의 오류라는 것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4점을 받기 위해 최대한 깔끔하게 쓰는 데 주력하였습니다.
# 생활 습관(데일리 리포트)
저는 누구보다 놀기 좋아하는 뽀통령입니다. 사실 10년 전에 놓았던 임용공부를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저를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장시간 의자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시작하는 데 예열이 필요하고 기분에 따라서 기복이 심하며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공부를 하는데 유리한 유형은 아니였습니다( ENFP 입니다) 계획을 세우다가 짐 싸서 집에 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작년 최종탈락을 하고 '바뀌지 않으면 바뀌는게 없다' 라고 생각하고 생활습관 자체를 뜯어고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방법이 바로 데일리 리포트였습니다. 독서실에서 제 모든 생활을 기록해보았습니다. 역시나 순공 시간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독서실에 와 있다라는 것만으로 내가 공부했다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후 쓸데없이 버려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스탑워치를 활용해 순공 시간을 체크하고 스스로 자기평가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남들은 순공 몇 시간한다 어떻게 공부한다는 것에 개의치 않았습니다. 사람마다 여건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독서실도 조그만 방이 있는 개인실을 선택했고 육아로 인한 피로를 1시간 정도 낮잠으로 풀었습니다. 꾸벅 꾸벅 졸면서 순공시간 채우는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대신 공부할 땐 최대한 집중을 했습니다.
# 각오
독서실 책상에 붙여놓은 문구는 할 수 있다! 가 아니고 1차 합격자 명단에 없습니다! 였습니다. 현실적인 문구를 써 놓았고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합격했을 때와 떨어졌을 때의 나에게... 떨어졌을 때를 가정하고 쓰는 편지를 쓰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진짜로 합격하지 못하면 피눈물 흘릴건데... 후회없이 모든걸 쏟자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 독해 실력
선생님이 독해 실력은 언제 훅~~ 하고 올라갈지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공부하면서 독해 실력은 먼지가 아니라 공기라고 느꼈습니다. 도무지 실력이 오르는 것이 보이지가 않았거든요.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시험 2주 전 과감하게 아이와 남편을 시부모님집으로 보내고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했습니다(이것이 신의 한수!) 그 분(독해감)이 왔습니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한문 문장 독해가 잘 되었습니다. 독해감을 놓지 않기 위해 시험 보는 당일까지도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 때 풀었던 문제들은 지시대상이나 비유대상을 찾으라는 3, 4번 유형이었습니다. 선생님이 모의고사 피드백을 해 주실 때 지시대상 문제 맞추면 합격한다고 하셨는데 정말 맞는 말씀이었습니다.
# 마치며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혼자만의 노력이 아닙니다. 정명수 선생님의 가르침을 비롯하여 같이 스터디했던 선생님들 그리고 가족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이제 그만 놓을까? 내 길이 아닌거 같아 라고 생각했던 지난 날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면 언젠가는 되는 시험입니다. 저는 무식하게 고집부리며 돌아 돌아 왔지만 수험생 여러분은 지름길로 가길 바랍니다.
선생님~ 드디어 고인물 이제 빠져나갑니다. 그 동안 마음 무거우셨죠? ㅠㅠ 저를 비롯하여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했던 다른 선생들님(고인물)도 합격했습니다. 선생님은 말씀은 독하게 하셔도 누구보다 수험생을 아끼는 마음 따뜻한 분이십니다. 선생님이 격려만 해 주셨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겁니다. 합격수기로 보답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첫댓글 너무나 고생많으셨습니다.
저도 비슷한 고인물로서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저는 인강생으로 정명수선생님에게 도움을 많이 받아서 선생님의 합격수기가 공감이 많이 되네요.
교단에 가셔서 멋진 한문교사가 되길 바랍니다 선생님!
고생... 말도 못하게ㅎㅎ
나이도 많고 체력도 안 되고ㅠ
그래도 꾸준히 하니 되네요😁
선생님도 합격 축하드립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2.25 14:39
그 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묵은지들 구박 많이 한 것은 사실입니다.
인정합니다. ㅋㅋ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털이 곱다고 우긴다."입니다.
단기간에 결과를 만들자면 팟쇼적인 태도도 필요하다 느껴서 그리되었습니다.
너그럽게 받아들여줬기를 ......
다른 고인물(?)들은 누구인지 모르겠으나, 축하 인사 전해주구요.^^
@而農 축하 인사 전해주었습니다.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 담아 합격수기 쓴다고 하셨어요~ 다만 바빠서 시간이 좀 걸린다고 했어용😂
합격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결실을 맺으셨네요 😊 합격한 후 카페 방문이 뜸했는데 좋은 소식으로 이리 방문합니다🌸🌸
선생님~ 감사해요 😊
늦게나마 결실을 맺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ㅠ 행복한 학교생활 하셔용~~^^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7.01 14:4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7.01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