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3월초쯤에 다른 카페에 올렸다가...
최고의 조회율을 보였던 글인데요..
괜찮은것 같아서...제가 쓴글 다시 퍼온겁니다
지금은 이런일 가지고 절대 가슴앓이하지
않아도 되지만...얼마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냥...편하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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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3가 3번출구에서의...그녀와의 약속...그리고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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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서울 사람들 다 몰려 나온겨...춥지도 않나...집구석에서
배깔고 테비나 보쥐 내 까질러 나오는겨....에궁...
넘 많은걸....'
이런 투덜거림으로 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종로 3가 3번출구 파파이스앞...
군대에서 휴가나온 군바리덜이 몰려댕기면서 물 흐리고...
팔짱끼고..서로 끌어 않고 여봐란 듯이 돌아댕기는 인간덜이
내 염장을 지르고 있었다....
우쒸..-.-;;;;;;;.
'하긴....나도 얼마전까진 그랬는데....'
내가 기다리는 그녀는 안오고...차는 꽤 밀리는 것 같은데..
차타고 가는중이라고 전화만 오고....그녀는 올줄 모르고..
파파이스 앞에는 구두방과 껌같은거 파는 가판대가 있다.
그 가판대 옆으로는 지하철 환풍구가 있고....가판대와
지하철 환풍구 사이에 공간이 있어서 오늘같이 사람들 많은 날엔
거기서 기다리는 것이 젤 좋다...한마디로
ㅉ ㅏ ㅇ ㅣ ㄷ ㅏ
ㅇ
거기 짱박혀가지고..사람들 구경하고...차 지나가는거 보고...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가..우연히 어떤 여자가 전화 통화하는걸 들을수 있었다.
"야 너 어디야"
본인의 상상-응 여기 파파이스 앞이야..네가 파파이스 앞에서 만나자며.
그런데 넌 어디있는거야....-
"너 어디 파파이슨데....?"
"혹시 종각에 있니......"
본인의 상상- 응 그런데..왜 여기 아니야...여기서 보기로 한거 아니야-
"야 거기 아니랬잖아....종각에 있는 파파이스 말고..
종로 3가 3번출구에 있는 파파이스
3번출구로 나오면 바로 있단 말이야..앞에 구두방있고 그런데..."
이런 말을 듣고 있던 난 순간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내가 예전에 그녀에게 해줬던 말이다....
지금 내가 기다리고 있는 그녀가 아닌 예전에 만났던 그녀에게....
종각에 있는 파파이스랑 종로3가에 있는 파파이스랑 헷갈리지 말라고
그렇게 설명했었다.
순간 난 차도를 보고 있던 나는 뒤를 돌아보게 되었고...
전화를 끊은 그녀 역시..그냥 쳐다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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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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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내가 사귀던 그녀였다.....
내가 사귀던 그녀가....
나와 항상 약속 장소로 잡았던 그곳에서
항상 만났던 그 시간에.....
그녀가 있었던 것이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나 또한 그녀가 아닌 다른 그녀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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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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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황당해서...아무말도 할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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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무의식적으로..내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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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그녀의 손은 차가웠어....
'손이 차가운 사람은 마음이 착하데....'
내가 그녀에게 해줬던 말이다...그런 말이 생각나고..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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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이다..잘 지내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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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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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 코트를 입은 그녀의 키가 유난히 커보인다...
예전에도 컷지만...지금 보니까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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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왜 날 떠난겨....'
이런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남자 갑빠가 있지...차마 그런 말은 할 수가 없고...
그냥 멍하게 그녀만 쳐다보다가.....
내가 먼저 그 곳을 떠났다...
내가 기다리는 그녀는 오지도 않았지만.....
내가 더 이상 그곳에 있을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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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슴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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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아?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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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기다리는데 안 온다....먼저 갈께.."
(미쳤지 이런 말 왜 하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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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그래..."
(넌 아직도 응 그래 그것 밖에 말을 못 하냐...
나 한테 그렇게도 할 말이 없는겨...-.-;;;;)
"그래 갈께...나중에 다시 이렇게 만나면 그때도 아는 척이라도 하자.."
서둘러 떠나면서...전화기에 손이갔다....
"야~~~~~너 어디야 왜 아직도 안오는거야....얼렁 와.....나 지금 넘 추버서...
지하도로 들어가니까...약국 앞으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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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20분이나 기다리게한 그녀가 왔고....
술을 마시러 갔는데....계속...머리속엔....
그녀 생각으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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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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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 ㅖ 수 ㄱㅏ ㅂ ㅓ ㄱ ㅓ ㅈ ㅏ ㅍ 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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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녀 생각이 납니다......
아직도 그녀 전화번호를 잊지 못합니다....
그녀의 집도.....
동대문을 지나칠때면....제기역을 지나칠때면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난 대학로를 무지 싫어 합니다....
조성모도 싫어 합니다.
(조성모가 나 않좋아 하는거 알고 있슴돠.*^^*)
그녈 만나서 가장 재미있게 논곳이 대학로였고....
여자한테 처음으로 CD 선물한게 조성모였으며....
그녀가 나 한테 처음으로 음악메세지 보낸 것이
for your soul 였습니다.
그녀의 집은 동대문 용두동이고...
그녈 바래다 주고 나면 난 항상...제기역에서 전철을 타고
집에 왔습니다.....
왜 하필이면 종로 3가 3번출구에서 만나냐구요.....?
그건 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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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깊은 사연이 있습니다....그녀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