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는 변신중] ⑤ '공장 난립' 김해시의 새 비전

[북부발전]

[지자체는 변신중] ⑤ '공장 난립' 김해시의 새 비전　
가야문화·교육 '활력 공급'
유적지 종합 복원하고 '가야의 거리' 체험장 조성
김해외고 개교 이어 개방형자율고 명문 육성 의지

경남 김해시만큼 급성장한 도시도 드물다. 이는 부산이라는 대도시와 창원이라는 경남의 수부도시 사이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말 현재 김해시의 인구는 45만6천여명으로 경남도 내에서 창원 다음을 차지하고 있다. 김해시의 인구는 한때 전국 10대 도시 안에 들어간 마산시의 인구 수를 제친 것이다. 이는 또 전국 230여 기초지자체 중 14위 규모이기도 하다.

김해지역에는 현재 등록된 중소공장 수만도 5천800여개에 달한다. 최근 몇 년간 연간 200여개의 공장들이 새로 들어서고 있다. 김해시의 이같은 고도성장 뒤에는 난개발이라는 아픔이 깊은 후유증으로 남아 있다. 중소공장이 허가된 이후 조성되는 과정에서 산림이 무단훼손되거나 농지가 불법전용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김해시에서는 매년 560여건의 산림형질변경과 900여건의 농지전용 허가가 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이 허가를 얻은 뒤 무단 용도변경되는 사례도 많아 난개발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특히 부서별로 단속할 수 있는 직원 수가 고작 1~4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해시는 곳곳에 산재한 중소공장들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대규모 '김해일반산업단지'를 추진하는 한편 '가야문화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이같은 난개발의 오명을 벗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해시가 명문고 설립 추진 등 교육도시로 탈바꿈하는 데 행정력을 쏟고 있는 것도 맥락을 같이한다.

가야문화환경정비사업은 금관가야의 왕도인 김해가 가야역사문화의 보고이지만 보존상태가 허술하다는 판단 아래 종합적인 복원과 정비를 하는 것이 핵심내용. 이 사업은 '가야사1단계사업'과 '가야사2단계조성사업'으로 나뉜다. 가야사1단계사업은 1천297억원의 사업비로 2007년까지 추진되고 있다. 사업내용은 구지봉정비와 봉황동유적지정비, 수릉원조성, 한옥생활체험관조성, 가야의거리조성(구산동~대성동~봉황동 약 2㎞), 대성동고분박물관(대성동 고분군), 김해읍성북문복원사업 등이다. 이들 사업은 대부분 이미 조성이 완료됐고 김해읍성북문복원사업은 연말까지 마무리된다.

가야사2단계사업은 560억원의 사업비로 오는 2010년까지 추진된다. 2단계사업은 1단계사업 구간을 단절시킨 기존의 교육시설들을 이전한 뒤 이곳에 새로운 가야문화 콘셉트를 채워넣는 것이 핵심. 사업내용은 1단계사업구역 내에 구산동 일대에 들어서 있는 각종 교육시설(구봉초등학교, 김해서중, 건설공고, 김해교육청, 실로암유치원)을 이전한 뒤 가야문화체험장을 채워넣는 것이다. 설화의 숲(가락국 건국설화)과 쌍어정원(설화 속의 신어), 가야관, 비치달 광장(설화에 나오는 고개), 가락관(신세대를 위한 소문화공간), 하늘다리, 신화의 바다, 수로왕과 허황후 정원, 미리네 고상루(하늘의 은하수를 관찰하는 마루), 저잣거리, 장터 , 매화길 조성 등이 주된 내용.

이밖에 2006년부터 시작한 가야세계문화축전과 가야역사를 다룬 대하소설인 '제4의 제국' 연재(부산일보) 등 문화 인프라가 아닌 무형적인 행사들도 병행 추진되고 있다.

다음은 명문고의 김해 유치이다. 이 같은 김해시의 의지는 지난 2006년 3월 경남 유일의 공립외국어고교인 김해외고 개교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김해시의 명문고 유치 열의는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시가 추진 중인 '동부권개방형 자율학교'가 그것. 개방형자율학교는 김해외고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명문고가 될 전망이다. 시는 내달 중 교육부로부터 개방형자율학교가 선정(지정)되면 현재 신축 중인 삼방고등학교를 자율학교로 전환, 명문화하여 김해를 명실상부한 교육도시로 만들어간다는 전략인 것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이제 인구나 산업 면에서 자족도시 면모를 갖춘 만큼 문화와 교육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남경기자 nkback@busanilbo.com

■ 김해시 가야사 복원 추진 내용
2001년 7월~2003년 7월	대성동 고분군 정비사업 완료
2002년 12월~2003년 9월	구지봉정비사업 완료
2004년 2월~2005년 4월	수릉원 조성 사업 완료
2005년 3월~2006년 6월	김해한옥체험관 건립 사업 완료
2006년 2월~2007년 12월	김해읍성북문 복원사업 추진 중(이상 1단계사업)
2006년 1월~2010년 12월	교육시설 이전 및 가야문화체험장 조성(2단계사업)

/ 입력시간: 2007. 06.04. 10:09

[북부조아]

김해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