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함께하면서 초연하다[塵異] 2
萬法泯時全體現 三乘分別强安名 丈夫自有衝天志 莫向如來行處行
<동안상찰선사 십현담(十玄談)>
모든 것이 사라질 때 전체가 드러나나니 삼승(三乘)이란 분별은 억지로 이름을 만든 것일세. 대장부는 스스로 하늘을 찌를 뜻이 있어서 여래가 간 곳을 향해서 가지 않는다.
해설 : 동안상찰(同安常察,?~961)선사의 십현담(十玄談)은 대단히 빼어난 선시(禪詩) 증에 하나다. 열 가지 제목으로 부처님의 팔만대장경과 역대조사스님들의 어록을 대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세상과 함께하면서도 세상에 초연하다[塵異].’라는 것은 동안스님 자신의 경계는 세상과 온갖 삼라만상들을 눈에 보이는 대로 귀에 들리는 대로 그와 같이 복잡하고 어수선하게 펼쳐놓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만약 모든 것을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다 펼쳐놓고 살다보면 자연히 사람들의 잡다한 수준과 근기들을 쫓아다니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수많은 말을 해서 세세하게 타이르고 조목조목 일러주는, 그래서 그 말을 듣고 하나하나 깨우쳐가는 성문승(聲聞乘)의 가르침을 설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일체가 연기(緣起)의 도리로서 형성되어 있고 연기의 원리대로 굴러가고 있음을 깨달아 살아야한다는 연각승(緣覺乘)의 가르침도 설해야 한다. 연기란 아뢰야(阿賴耶)연기니, 진여(眞如)연기니, 법계(法界)연기니 하여 그 이치가 얼마나 복잡한가. 세상에서 초탈한 선사로서 어찌 이렇게 복잡하게 머리를 쓰며 살 수 있겠는가. 그리고 설사 세상 사람들에게 훌륭한 선지식이 되어 어렵고 힘든 세상을 구제하고 가난과 병고와 온갖 불행을 내가 다 건진다 하더라도 역시 세상에서 아득히 빼어난 선사로서는 그와 같은 보살행은 마음에 썩 내키지 않는 일이다.
선사들의 선기(禪機)를 높이 사는 뜻이 무엇인가. 마음을 펼치면 온갖 만법이 눈에 들어오지만 그 한 마음을 거둬들이면 일체가 사라진다. 일체가 사라진 그 자리에 진정 대기대용(大機大用)과 전체작용(全體作用)이 홀로 드러나는 것이다. 그렇게 드러나는 것을 누가 있어 알랴 만은 진정한 선사의 높은 기게는 일방통행식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이 펼쳐 놓은 삼승의 분별들은 알고 보면 중생들의 잡다한 근기에 수순하는 억지소리들[强安名]이다.
대장부에게는 하늘을 찌를 뜻이 있다고 하였다. 여기서 대장부란 누구인가. 좀 멀리까지 올라가면 원시(原始)불교와 부파(部派)불교를 부정하고 새로운 불교, 즉 대승(大乘)불교운동을 일으킨 당시로서는 마명(馬鳴)보살과 용수(龍樹)보살 같은 분들이다. 그러나 그 위대한 대승불교도 수세기가 흐른 뒤에는 더 이상의 새로운 시대의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에서 일체의 대소승 경전들을 모두 패기처분[不立文字]하고 또 다시 새로운 불교운동을 일으킨 달마와 같은 분들이다. 그러나 그 훌륭한 달마의 가르침도 시대가 변천하면서 늘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어야 했다. 이러한 뜻으로 기존의 불교에 더 이상 머물러 있지 않고 언제나 새롭게 세상을 선도하는 이들을 대장부라 한다. 그래서 그때그때마다 앞서간 여러 부처님들이 모두 훌륭했지만 그러나 이 시대에는 이처럼 변화된 사회에서 과거를 더 이상 따라가지 않고 이 시대의 불교 옷으로 갈아입혀야할 새로운 대장부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것이 대장부에게는 스스로 하늘을 찌를 뜻이 있어서 과거의 여래가 간 곳을 향해서 더 이상 따라가지 않는다 라고 표현하였다.
과거에는 과거에 필요하고 그 시대에 적합한 불교가 있었다. 그래서 모든 시대마다 새로운 불교운동이 있어서 그 역할을 다 해왔다. 그렇다. 동안상찰스님의 말씀대로 이 시대에는 과거의 가르침에만 안주해서는 안 된다. 근본 뿌리는 언제나 원시불교에 두더라도 과감하게 옛 옷을 벗어던지고 이 시대에 적합하고 알맞은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 세상과 함께하면서 세상에 초연한 길이다.
첫댓글 _()()()_
三乘分處假安名 ←불교명구 모음집. 여기는→三乘分別强安名.
丈夫自有衝天氣 ←불교명구 모음집. 여기는→ 丈夫自有衝天志.
헷갈리게 하시는 스님이시여. 50보를 가오리까 100보를 가오리까? _()()()_
근본은 옜이나 지금이나 다를바가 없으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적합하고 알맞은 새옷으로 갈아 입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 세상과 함꼐하면서 세상에 초연한 길이다,,,스님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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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불교에 더 이상 머물러 있지 않고 언제나 새롭게 세상을 선도하는 이들을 대장부라 한다... 감사드립니다... _()()()_
시대에 물지들 않으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게 창조적인 삶을 살아간다.감사 합니다._()()()_
세상과 함께하면서도 세상에 초연하다...감사합니다. _()()()_
감사합니다._()()()_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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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을 함께하며, 창조적인 삶을 살아가는 지혜...감사합니다._()()()_
(세상과 함께 하며서도 세상에 초연하다.) 시대에 맟추어 살아야 한다는 말씀 마음에 새기고 갑니다. 감사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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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함께하면서도 세상에 초연하다[塵異~모든 것을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다 펼쳐놓고 살다보면 자연히 사람들의 잡다한 수준과 근기들을 쫓아다니지.....새겨 봅니다 -()()()-
마하반야바하밀,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_()()()_
마하반야바하밀,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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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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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좀 보시게 어찌 눈으로 듣고 귀로 볼줄 모르면서 외들 까불어 꿈속에서 눈이있어 보고 귀가있어 들었냐고 그 도리도 모르면서 무슨 합장하냐고 공부할 생각은 않고 꼬락쓰니들 좀 보게 천불이 출세해도 구제 못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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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통행!!!!!!!!!!!!!!! 깊이 참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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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함께하면서 세상에 초연하게...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