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한 켤래 :: 참이슬
엄지 발까락이 삐꼼히 보인다
세상 구경거리 만났는지
동글게 삐지고 나온 엄지 발까락
살곰살곰 만지작 거리던 어린시절
엄마 ... 양말 떨어졌어 ...
알었다 하시며 빙긋이 웃음 보내시던
울엄마
구멍난 양말을 곱게 바느질하여
새양말루 탈바꿈 한다
정성스레 꿰메 주시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설빔
설날 아침에 눈을 뜨면 머리맞에
색동으로 무늬놓은 고운 양말이 놓여있다
명절때만 신을수 있던 새 양말
형제가 많은탓에
헌 양말을 신고 자라야 했던 어린시절
문득 울엄마 발끔치가 떠오른다
기우시고 또 기워 볼록해진 발끔치
설이 돌아오니
울엄마 생각 ... 어릴적 철없던 생각이
가슴을 훼집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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