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도 그랬듯이 개인적인 기록 앨범을 만들어 봤습니다.)
2008. 7. 16. 수요일, 방학식이 끝나기 무섭게 종례도, 훈화 당부도, 인사도
모두 모두 초스피드로 해 치우고 공항을 향한 결과,
엉덩이에 굳은 살 배길만큼 지겹도록 비행한 12시간 만에
에게문명, 헬레니즘, 동로마제국, 셀주크투르크, 오스만트루크 등등등....
세계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의 현장. 터키의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인구1300만명의 이스탄불의 낮은 구릉은 온통 이상하게 생긴 연립주택(?)들로 들어차 있었다.
퇴근시간과 맞물렸기 때문인지 정체되는 구간도 많았다.
(헉!) 기름값이 장난이 아니다. 1YTL에 약 800원인 것을 감안하면 2,500원이 넘는다.
사실, 1차 농산물을 제외하고 한 번이라도 인위적 가공을 가한 공산품은 매우 비싸단다.
퇴근 러시아워에 딱! 걸렸다. 그런데, 터키 사람들 운전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차선은 있으나 마나, 깜빡이도 없이 이리 저리 잘도 간다. 그리고 대부분 암말도 안한다.
가이드 왈, "교통사고 사망율 1위 국가"란다. 터키 사람들, 성질 급한 다혈질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판인데, "빨리빨리"를 외치는 사람들만 못 이긴단다.(좋은 이야긴지, 나쁜 이야긴지, 원)
이스탄불에서 맞이하는 첫번째 아침이다.
여행자의 설래임때문일까, 시차 (6시간 늦음) 적응이 덜 되어서일까?
암튼, 모닝콜을 하기도 전에 일어나 해맞이(?)를 했다. ^^*
개운하고 상큼하게, 이제부터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다.
국내선 청사 입구, 무질서 속의 질서가 있는 번잡함이었다. 쏘랜토와 엑센트가 반가왔다. ㅎㅎㅎ
카파도키아로 가기 위해 카이세리행 벵기를 타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인들이었다.
세계 어딜가도 확인하게 되는 국력(!)은 오랜만에 동포를 만나는 반가움보다 흔하게 접하는 일상으로
서로를 무덤덤하게 만들었다. ㅋㅋㅋ
벵기에서 내려다 본 이스탄불 시내의 모습이다.
주택 건설의 붐이 일었는지 가는 곳마다, 보는 집들마다 비슷비슷하다.
작은 성냥갑들을 줄줄이 세워 놓은 듯 다양성이 상실된 획일적 주택 문화가 느껴진다.
이곳이 수천년을 이어 온 동서양의 문화 교류지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하지만 이런 생각은 얼마 가지 않아 터키의 문화적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편협함으로 판단되어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끌~)
1시간 30분을 날아 도착한 카이세리 공항에서 카파도키아로 가는 길.
멀리 보이는 산꼭대기에 고대 유적같은 뭔가가 있지만 천년 넘는 유물이 지천에 깔린 곳에
사는 사람들에겐 이방인의 호기심이 오히려 이상스러울지 모를 일이다.
차량은 많지않아 도로는 한산했으나 사람들의 생활엔 활력이 느껴진다.
구름을 옆구리에 찬 산은 3,000고지가 넘는 사화산이라는 데,
공기가 맑아서일까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푸른 경작지 앞쪽으로는 수확을 막 끝낸 밀밭이란다.
벵기에서 내려다 보며 품었던 의심(풀도 나무도 없이 황량하게 누렇기만한 들판의 정체는?)이 풀렸다.
수확을 끝내고 휴경지로 내 버려둔 밀밭이란다. 식량의 자급을 넘어 수출하고 있는 농업대국 터키는
밀값의 폭락을 우려해 3모작이 가능한 농지에 휴경제를 도입하고 있단다. (헐~!)
그저 임자없는 황무지인줄로만 알았는데 경계석이 놓여져 있는 걸로 보아
임자있는 경작지가 분명했다. 하지만 이처럼 오지 중에 오지에도 맥도널드의 손길은 뻗쳐 있다. (끙~!)
괴레메 지역에 가까이 갈수록 이상한 형태의 바위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사암지역에 화산 활동이 일어나 응회암이 덮히고,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풍화와 침식 작용의 반복으로 인해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만들어졌단다.
저 바위를 뚫어 생활한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어떻게 팠을까? 왜 그랬을까?
(생전 처음보는 풍경을 접하면서 나의 궁금증은 유치원생 수준이 되고 말았다.ㅜ.ㅜ )
아~! 이곳이 말로만 듣던 괴레메 골짜기다.
괴레메 국립공원은 터키 중앙부의 네브세히르(Nevsehir)현(縣)에 자리잡고 있다.
1983년 자연보호구로 지정되었고, 1985년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목록 중 복합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1986년에 터키의 국립역사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괴레메 계곡은 300만 년 전의 화산 분화로 퇴적된 응회암층(凝灰岩層)이 오랜 세월에 걸쳐
땅 속에서 솟아나오는 지하수나 빗물 등에 의해 침식되며 형성된
기묘한 모양의 바위들이 늘어서 있는 해발고도 1,000∼1,300m의 계곡이다.
이런 환상적인 기암군(奇巖群)은 전세계에서 오직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총면적 약 96㎢의 계곡 안에는 이런 기묘한 풍경 외에도
뛰어난 벽화가 있는 360여 개의 동굴수도원이 흩어져 있다.
괴레메 국립공원이 있는 카파도키아에는 이미 B.C. 20세기에 아시리아인이 식민도시를 건설하였고,
B.C. 17세기∼B.C. 12세기에는 히타이트 왕국의 지배하에서 교역의 요충지로 발전하였다.
4세기 초 크리트교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면서 교인들이 이 계곡으로 숨어 들어와 살기 시작하였다.
7세기 후반에 이슬람교도들에 의하여 터키가 점령되면서 카파도키아로 이주하는
크리스트교인들의 수는 더욱 늘어나서 11세기 무렵에는 인구가 7만 명에 달했고,
그들이 바위를 파서 만든 동굴 성당이나 수도원이 360여 개에 이르게 되었다.
Göreme National Park, 초기 기독교인들이 암석 속에 몸을 숨겨 신앙활동을 했던 역사의 현장에서...
동굴 수도원의 하나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사실은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면 넓은 광장이 있는데,
먼저 들어 간 관광객(이탈리아 사람들)들이 떠드는 소리에 사진이나 박자고 멈춰 서 있는 중이다. ㅋㅋ
첫댓글 잘 보았네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네 근데 마지막 몇장은 글이 깨지거나 덧붙었네 수정 해주면 안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