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4일 문경 조령산

[성원상사]

ㅇ산행일시:2009년 07월 05일
ㅇ산있는곳:경북 문경
ㅇ산행코스:이화령-조령산-신선암봉-깃대봉-조령관-조곡관-주흘관
ㅇ산행시간: Am 06:30시 ~ Pm 14:50시
ㅇ차량운행거리:393km

<주요시간기록>
ㅇ01:50시-집에서 출발
ㅇ03:20시~05:10시-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에서 휴식 중 잠에 빠진 후 아침식사 (1시간 잠을 잠)
ㅇ06:30시-이화령에서 산행시작
ㅇ07:20시~07:40시-조령샘에 머뭄
ㅇ08:00시-조령산
ㅇ08:20시-신풍리 갈림길
ㅇ08:40시-절골삼거리
ㅇ09:10시~09:40시-신선암봉에 머뭄
ㅇ10:00시-용성골 감림길(새터 5,45km표지판 있는 곳)
ㅇ10:30시-(馬)안장바위
ㅇ11:20시~12:10시-주흘산, 부봉이 보이는 바람 좋은 전망바위에서 머뭄 (이 곳에서 놀고 싶어서 조령산을 갔음)
ㅇ12:30시-깃대봉
ㅇ13:00시-제3관문(조령관)
ㅇ13:50시-제2관문(조곡관)
ㅇ14:30시-제1관문(주흘관)
ㅇ14:50시-문경새재도립공원 주차장에서 산행 마침
ㅇ15:10시-택시로 이화령에 도착하여 차량회수 및 출발
ㅇ18:20시-집 도착 

조령산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과 경북 문경시 문경읍과의 경계선 상에 자리하고 있는 명산으로 높이는 1,025m이다. 산림이 울창하며 암벽지대가 많고 기암.괴봉이 노송과 어울려 마치 그림과 같다.
능선 남쪽 백화산과의 경계에는 이화령이 있고 능선 북쪽 마역봉과의 경계가 되는 구 새재에는 조령 제3관문 (조령관)이 있으며, 관문 서편에는 조령산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제3관문이 위치한 곳은 해발 642m로서 예로부터 문경새재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이 연결되어 교통의 요지였을 뿐 아니라, 험난한 지세를 이용할 수 있어 군사상의 요충지 이기도 하였다.
주능선 상에는 정상 북쪽으로 신선봉과 치마바위봉을 비롯하여 암봉과 암벽지대가 많다. 능선 서편으로는 수옥폭포와 용성골, 절골, 심기골 등 아름다운 계곡이 발달되어 있으며 능선 동쪽을 흐르는 조령천을 따라 만들어진 길은 조선조 제3대 태종이 국도로 지정한 간선도로 였으며, 주흘관(제1관문), 조곡관(제2관문). 교구정터 등의 사적지가 있고 완만하게 흐르는 계곡에는 와폭과 담이 산재하여 있다.
조령산행이 초행이라면 경험자와 동반하는 것을 권한다. 어디 만만한 산이 있을까마는 조령산은 정말 만만한 곳은 아니다. 그리고 산행을 마치고 이화령으로 되돌아 가기 위해서는 택시 밖에 없다. 택시를 불러야 할 경우라면 문경의 "백주령산악회" 소속인 "신성철": 개인택시를 추천한다. 왜냐고? 이용해 보면 안다.
그의 연락처는 018-301-5330 , 또는 054-571-5330번이다.

이 곳을 무엇이라 부를까?
무주암(無主岩)이라 칭할까, 신선대라 부를까.
무주암이면 주인이 없는 바위니 내가 곧 주인이 될 수 있고 신선대라 한다면 내가 신선이어야 하니 염치가 없다.
그 흔하디 흔한 이름하나 갖지 못한 이 곳, 아름드리 소나무 여나믄 그루가 그 붉은 몸체로 유혹을 하고 비단처럼 뻗어내린 사면건너 조곡골 위엔 주흘산이 내달리며 나의 눈길을 희롱하는 이 곳!
대갓집 마당보다 더 너른 암릉너머 앞 쪽은 수십길 벼랑이요 뒷 쪽은 울창한 숲이 병풍과 같다.
조령산만 이야기 하면 나는 이 곳이 떠오른다.
이화령에서 족히 다섯시간은 걸어야 마침내 당도하는 이 곳이 그리워 조령산으로 찾아왔다.

시계는 멎었을 터이다.
바람이 넘고, 운무가 넘고, 고요가 넘고, 하여  무념의 공간만이 존재한다.
내달리는 주흘산, 저 곳은 부봉이고, 저 곳은 영봉이며, 저 끄트머리는 관봉이다. 주흘산의 봉우리는 남봉으로 불리는 관봉이 최고다. 달리다가 뚝 떨어진다. 관봉에서...
벼랑으로 떨어질지 모르니 배낭은 맨 뒷쪽에 홀로 눕혀 두고 가져간 가스 등에 불을 밝힌다.
태양의 빛이 강렬해도 나는 느낀다. 지금의 밝음은 오로지 가스등의 불빛임을...

그리운 것들이 스물거리고, 당신이 돌아 서던 어느 날 잿빛으로  내려 앉던 하늘이 생생하다.
녹음방초 짓푸른 7월임에도, 찬 바람에 흩어지는 늦가을이 떠오르는 것은 오로지 "이 곳" 에 내가 있기 때문이다.
"문경 새재가 웬 고개냐.  구비야 구비구비가 눈물이로구나"
바람따라 들려올 성 싶은 아리랑 가락은 구슬프고 애닯다.

넘치는 환희!
주체할 수 없는 희열과 복받치는 고마움!
살아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이냐!
이렇게 산 속에 들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넘치는 축복이냐!
아무도 없는 무주암에, 신선대에 홀로 앉아 흐르는 시간을 만끽 함은 신의 가없는 은혜다.

가스등 불태우는  소리는 운무 속의 하늘로 사라져 버린다.
멈출줄 모르는 시간의 소매끝을 부여 잡는다.
時와 空이 공존하는 신선대에, 무주암에 호랑나비 한마리가 하늘을 난다.
텅 빈 하늘!
그래, 오늘밤엔 내 저 빈 하늘가로 밤마실 갈 거다......(상불재)

(고갯마루 이화령은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이 접하고 있다.
괴산에 속하는 고갯마루의 광장에 서면
눈 앞에 펼쳐지는 시원한 조망이 압권이다.
백두대간인 조령산 길은 좌측의 나무 아래로 열린다)

(자욱한 운무는 계속되고...
가끔씩 스쳐가는 조령산의 너덜지대)

(백두대간 길과 일반 등로가 이 곳에서 만난다.
촉촉함이 물씬 거리던 이 곳에서
 안개비를 맞기도 했다)

(마치 만개한 꽃처럼 화사하게 보이던 산딸기.
제법 넓게 군락을 이루며 유혹하고 있었다)

(운무(雲霧)  속의 산길을 홀로 걸었다.
알게 모르게 옷을 적시던 그 촉촉함!)

(조령샘.
정말 물 맛 하나는 끝내 준다. 알싸한 차거움도...)

(조령산의 표지판.  표지판은 여뉘 산에서와는 다르게 거리를
표시하지 않는다.  다만 방향만 알려 줄 뿐이다)

(조령산의 정상.
하늘을 나는 새도 넘기 힘들다 하여 조령산이라고 하였던가!)

(좌측은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수직의 벼랑이다.
그러나 로프에 의지하면 이외로 쉽게 오를 수 있기도 하다)

(이 곳을 지날 때 간담이 서늘했었다.
양쪽은 엄청난 벼랑인데 빗물에 젖은 암릉의 등걸이 미끄러워서...)

(벌써 몇 군데의 로프 오름길을 통과했다.
이 곳을 올라서면 신선암봉이다)

(신선암봉의 정상.
이 암봉은 거대한 암릉으로 흡사 고래의 등을 닮았다)

(유일하게 거리가 표시된 용성골 갈림길의 이정표.
예전에는 없었던 것이다)

(해마다 이 계절이 오면 이 곳엔 노랑원추리가 피어난다.
바위 너머는 수직의 벼랑이다)

(운무속에 숨어버린 조령산의 능선)
하얗게 빛나는 조령산은 조망이 참 화려한 곳인데...)

(안장바위라고 불린다.
반대 쪽에서 이 바위를 넘어야 길이 이어지는데 보기와는 다르게
약간은 까다로운 곳이다)

(어느 산행객이 헤아려 보았더니 조령산길에서
로프 구간이 스물 일곱군데가 되더란다.
이런 로프 구간은 여러 곳이다)

(지나온 화려한 암릉구간을 되돌아 보았더니
운무만 넘고 있었다)

(11시 무렵, 찰나의 순간으로 잠깐 햇빛이 비추었다.
그 흰 속살을 드러내는 치마바위봉.
조령산에서 이런 모습은 흔하디 흔한데...)

(만약에...운무만 아니었다면 저 건너 주흘산능선이
장쾌한 모습을 보여줄 것인데...)

(지나온 조령산 정상을 되돌아 보았건만...
다시 찾아와야 하려나 보다)

(조령산에서 이런 로프 구간은 여러 곳이다.
하여 거리에 견주어 산행 시간이 많이 걸린다)

(통천문이라 부를까!
날씬한 사람들은 이 곳으로 지나기도 한다. 실제론 좁아서
이 곳이 어렵다면 좌측으로 로프를 잡고 산길을 이으면 된다)

(운무야 걷혀라!
어슴프레 드러나는 주흘산의 능선. 왼쪽 끝에 바위봉우리인 부봉이 보이고
가운데 쯤의 영봉, 오른쪽 끝의 관봉은 보이지 않는다)

(이화령에서 이어지는 조령산길은 백두대간이다.
그러나 오늘은 날씨 탓인지 산행객이 보이지 않았다.
대간답게 수많은 시그널이 매달려 있다)

(정말 좋은 이 곳, 바위 앞쪽은 엄청난  벼랑이라 바람이 좋고
조망 또한 매우 뛰어난다. 부봉에서 남봉으로 불리는
관봉까지 주흘산이 온전하게 조망된다)

(위 사진의 조망처에서 바라본 부봉의 모습.
힘겨운 철계단을 지나 저 부봉의 정상에 올라서면....정말 좋은데)

(대간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깃대봉.
이 곳에 올라서면 지나온 조령산, 신선암봉 등 주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운무로 제대로의 조망은 못하고)

(깃대봉을 내려 서다가 바라본 지나온 조령산의 주능선.
저기 맨 뒷쪽으로 조령산과 신선암봉.
그리고 공룡의 등을 닮은 암릉구간)

(제3관문으로 불리는 조령관)

( 이곳 조령관에서 6,5km 를 걸어야
차를 이용할 수 있다)

(문경새재의 길은 참 잘 다듬어 놓았다.
곳곳에 쉼터도 여러 곳이고)

(제3관문에서 제1관문까지 시오리의 길은 완전한
흙길이다. 그냥 맨발로 걷기만 해도
정말 좋은 탐나는 길이다)

(문경새재의 아리랑 비.
문경 새재 넘어를 갈 제 굽이야 굽이야 눈물이 난다)

(제2관문인 조곡관)

(조곡관은 뻗어내린 지능선이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시오리길을 빠르지 않은 걸음으로 걷다보면
이 곳 소원성취탑이 있는 곳도 지난다)

(냇물을 건너는 이 멋진 다리는 성웅 이순신 촬영 때문에
놓여진 것이다)

(주흘관인 이 곳이 제1관문이다. 대하드라마의 전투장면은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
뒷쪽의 능선을 오늘 걸었다)

(택시로 다시 돌아온 이화령의 고갯마루.
이 곳은 충북의 괴산에 속한다)

(오늘 조령산행중 만난 들꽃 들)

(지금 조령산엔 야생화가 지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