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한 일요일
한참을 망설이다..
그래..
가자!!!
월요일 오전 땡땡이좀 치지머
무작정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의 호수산장으로 향했다.

우리 꼬맹이들은 출발전부터 신이났다.

한시간남짓
네비게이션은 우리를 호수산장 앞으로
무사히 인도했다

일요일 오후..
주말예약이 꽉차서 30여채 있었던 오토캠핑족들이
모두 철수하고 있었다.
몇몇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원래 평일에는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주인장에게 사정을 하고
사이트를 구축했다.
곧 바로 어둠이 엄습했다.

화로대의 장작을 피우고
화려한 불꽃에 잠깐 사색에 잠겼다.
불꽃은 나에게 황홀한 최면을 걸어왔다..



그렇다고 이나이에 불나방이 될순 없는일..
난.. 잠에 빠져 들었다..
...
아침이 찾아왔다.
원효대사의 마음이 이랬을까?
화려한 불꽃은
사늘이 식은 재가 되어있었다..

아침햇살에 밤새내린 이슬들이 티에라위를 굴러내렸다.

야영생활에 조금씩 익숙해져가는
우리 페밀리..
상쾌한 아침이 즐겁다..

고등어 한마리로 식사 뚝딱!

산책을 시작해 볼까?
호수산장이라...

사이트의 위치는 너무 좋다
차를 가지고 둔덕까지 올라 사이트 옆에 바로 짐을 내릴수 있었다.
주위로 숲이 우거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티에라가 숲속으로 잘 어우러 져 들어갔다.

편의성과 전원적이 면이 같이 있다고 할까...

사이트가 그리 넓은편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곳에 비해 독특한 환경을 선사하며
전기까지 들어온다.

이곳을 호수 산장이라 부르는 이유는
바로 저 호수 때문이다.

호수라 부르기엔 너무 작았다.
Lake Ville 이 아니라
Pond Ville이라 해야하지 않을까?
아버님의 묘자리를 찾기위해 전국 방방곡곡 명당자리를 찾던 한 부산 사나이가
이 지대 높은 산중에 벼농사가 잘되는것을 의아히 여겼다.
그이유는 오래된 노송 밑에서
쉴세없이 물이 솟구쳐 나와 그 물로 이곳주위의 벼농사를 짓고도 남았다 한다.
범상치 않게 여긴 이사람이 이곳에 묘자리를 정하고
정성스럽게 장례를 치르고
노송으로 부터 나오는 물줄기를 찾아
이 호수를 만들었다 한다

그 부산 사나이가 칠순이 다되어 가는
이곳 호수산장 Lake Ville의 주인장이다
그 배경을 알고 보니
거대한 호수처럼 느껴졌다..
넓을 가슴을 가진 아버님의 마음처럼..

생과 사가 교차하고 있었다.

죽음은
아름다운 생명들을 잉태했다.
초록과

빨강

nest 가 되어

나그네 들에겐
여유있는 휴식처가 된다..

첫댓글 호수 주변보다는 저 산속이 더 좋아보이네요. 차가 올라가네요. 모식도 상으로는 주차장이 있어서 그곳에만 차를 대야하는 줄 알았거든요. 담 캠핑때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근처에 저희 형님 오리구이 집도 있으니 그 날은 오리고기 좀 사다가 궈 먹어야겠네요.
네..산이라기보단 좀 둔덕개념인데요.. 나름 운치있습니다.
수필이군요.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던져주는......부럽습니다.
영광입니다 -..-
이리보고, 저리보고...아무리 뜯어보아도, 아이콘님은 이 시대의 음유시인인가 봅니다...^^. 매번 하는 말대로.. 글도 사진도 좋고, 아무 때나 툭 털고 일어서는 모습도 좋고...우리 카페의 아이콘으로 만들어도 될만한 사진들 잘 봤습니다...
음유시인.. ㅋㅋ 전 꿈이 음난서생인데.. ㅋㅋ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많을떄 가는걸 좀 싫어하는 편이라.. 남들과 좀 반대로 움직이다보니.. 홀로캠핑이 많네요.. 물론 떙떙이두 많아지구요.. 새로구입한 단랜즈덕을좀 보는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언제 얼굴한번 뵈야 할텐데.. 담엔 어디로 가세요??
11월 중에 중도는 꼭 가보고 싶네요... 내년이면 없어진다니, 아름드리 나무 밑, 잔디밭에서 멍때리기는 한 번 해보려구요...ㅎ. 그 때 아니면 남쪽에서 뵙기는 어려울 것이고.....^^.
11월 중에 계획상으론 한국에 없어야 하는게 정상인데..제가 하는일이 워낙 불규칙한 변수가 많다보니.. 가실때 쪽지한번주세요.. 소주한잔 따라드릴 영광을..^^
호수산장....가보고싶네요...괜시리 부럽네요,,,평일에...
땡땡이 치세요.. 까짓거 인생 뭐 있습니까? 다 행복하자고 하는건데.. 땡쳐서 행복하면 좋은거죠..
와~ 할리 모자에 썬그라스, 그리고 제가 잠시 쉬고 있는 담배.....거의 올드보이 버젼입니다. 아이콘님 후기는 언제나 감성모드이네요. 불구경 잘 하고 갑니다.
아.. 제얼굴좀 부담스러우시죠.. 죄송합니다.. 올드보이나, 취화선 버젼 최민식 닮았다는소리 들은적 있습니다.. ㅋㅋ
한편의 다큐멘타리 같습니다. 2탄보러 갑니다... ^^
다큐? ㅋㅋ 넵.. 감성 티에라 다큐~
산속에 파묻혀 있는 티에라가 무척 안정감이 있네요...2탄 보러 갑니다
네.. 오가와 제품들이.. 참 자연이랑 잘 어울리네요
역시나 멋지군요......글도 멋지고 사진도 멋지고 티에라도 멋지고....^^ 저도 2탄보러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