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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절괘 (감상, 태하) 수택절
절 형 고절 불가정
절은 형통한다 고절은 곧게 지킬 수 없는 것이다
상구 고절 정흉 회망
구오 감절 길 왕 유상
육사 안절 형
육삼 불절약 즉차약 무구
구이 불출문정 흉
초구 불출호정 무구
초구 문 밖에 뜰에 나가지 않는다 허물이 없다
구이 문 안의 뜰에도 나가지 않는다 흉하다
육삼 절약하지 않으면 탄식하게 될 것이다 허물이 없다
육사 절도에 편안하다 형통한다
구오 달갑게 절제한다 길하다 가면 높임을 받는다
상육 괴롭게 절제한다 곧게 지켜도 흉하다 뉘우친다면 흉함이 없어질 것이다
농가월령가를 보면서 절괘의 풀이를 대신합니다 이 가사는 광해군 때에
고상안이 지었다는 설도있으나 헌종 때 정다산의 아들 운포 정학유가 지은 것이
분명하다고 합니다
정월령
정월은 맹춘이라, 입춘 우수 절기로다 산중가학(산속의 깊은 골짜기)에
빙설은 남았으나 평교광야(질펀한 마을과 넓은 들)에 운물이 변하도다
어와! 우리 성상 애민중농하오시니 간측(간절하고 정성스러움)하신
권농윤음(농사를 장려하는 임금의 교서) 방곡에 반포하니, 슬프다!
농부들아, 아무리 무지한들 네몸 이해 고사하고 성의를 어길소냐 산전수답
상반하여, 힘대로 하오리라 일년 풍흉은 측량하지 못하여도 인력이
극진하면 천채를 면하나니, 제 각각 근면하여 게을리 굴지 마라 일년지게
재춘하니 범사를 미리 하라 봄에 만일 실시하면 종년 일이 낭패되네
농기를 다스리고 농우를 잘 살펴 먹여 재거름 재워놓고 일변으로 실어내어,
맥전에 오줌치기 세전보다 힘써 하라 늙은이 근력없어, 힘든 일은
못하여도 낮이면 이엉 엮고, 밤이면 새끼 꼬아, 때미쳐 집 이으면 큰 근심 덜리로다.
실과 나무 버곳(나무의 겉껍질)깍고, 가지 사이 돌 끼우기, 정조날 미명시(음력 정월
초하룻날 새벽)에 시험조로 하여보라 며느리 잊지 말고 소고주(찹쌀 막걸리 밑술로
술을 담글 때에 넣는 묵은 술)밑하여라 삼춘백화시(봄 석달 동안에 온갖 꽃이 필
때)에, 화전일취 하여보자 상원날 달을 보아 수한을 안다 하니 노농이 징험이라.
대강은 짐작하니 정조에 세배함은 돈후(인정이 많고 두터움)한 풍속이다 새 의복
떨쳐입고, 친척 인리 서로 찾아 노소남녀 아동까지 삼삼오오 다닐 적에 와삭버석
울긋불긋 물색이 번화하다 사내아이 연 띄우고, 계집아이 널뛰기요 윷
놀아 내기 하기소년들 놀이로다 사당에 세알하니 병탕에 주과로다
엄파(움파)와 미나리를 무엄에 곁들이면, 보기에 신신하여 오신채(다섯
가지 자극성 있는 채소, 즉 마늘, 달래, 무릇, 굵은파, 세파)를 부러하랴
보름날 약밥 제도 신라적 풍속이라 묵은 산채 삶아 내니 육미를 바꿀소냐
귀 밝히는 약술이며 부럼 삭는 생률이라 먼저 불러 더위 팔기, 달맞이
횃불혀기 흘러오는 풍속이요, 아이들 놀이로다
이월령
초육월 좀생이(28숙의 하나로 묘성의 딴이름)는 풍흉을 안다 하며,
스무날 음청(흐리고 개는 것)으로 대강은 짐작나니 반갑다 봄 바람이
의구히 문을 여니 말랐던 풀뿌리는 속잎이 맹동(싹이 틈)한다 개구리
우는 곳에 논물이 흐르도다 멧비둘기 소리 나니 버들빛 새로와라
보장기 차려놓고 춘경을 하오리라 살진 밭 가리어서 춘모(봄소리)를
많이 갈고 면화밭 되어 두고(다시 갈아 두고) 제때를 기다리소 담뱃모와
잇 심으기, 이를수록 좋으리라 원림을 장점(손보아 다듬음)하니
생리(이익을 냄)를 겸하도다 일분은 과목이요 이분은 뽕나무라 뿌리를
상ㅎ치 말고 비오는 날 심으리라 솔가지 찍어다가 울타리 새로하고 장원도
수축하고 개천도 처 올리소 안팎에 쌓인 검불 정쇄히 쓸어내어, 불 놓아 재 받으면
거름을 보태려니, 육축(소, 돼지,양, 말, 닭, 개)은 못다 하나,
우마계견 기르리라 씨암닭 두세마리, 알 안겨 깨어보자 산채는 일렀으니
들나물 캐어먹세 고들빼기 씀바귀며 소루쟁이 물쓱이라 달래 김치
를 냉잇국은 비위를 깨치나니, 본초를 상고하여 약재를 캐오리라 창백출 당귀 천궁
시호 방풍 산약 택사 낱낱이 기록하여 때미쳐 캐어두고 촌가에
기구 없이 값진 약 쓰올소냐
삼월령
삼월은 모춘이라, 청명 곡우 절기로다 춘일이 재양(절기가 따뜻해짐)
하야, 만물이 화창하니 백화는 남만하고 새소리 각색이라 당전의 쌍제비는
옛집을 찾아오고 화간의 범나비는 분분히 날고 기니 미눌도 득시하여,
자락(스스로 즐김)함이 사랑홉다 한식날 성묘하니 백양나무 새잎 난다
우로에 감창함(조상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슬퍼함)을 주과로나 펴오리라
농부의 힘드는 일 가래질 첫째로다 점심밥 풍비하여 때맞추어 배불리소
일군의 처자 권속 따라와 같이 먹세 농촌의 후한 풍속 두곡을 아낄소냐
물꼬를 깊이치고 두세 번씩 부지런히 살펴보소 약한 싹 세워낼 제
어린아이 보호하듯 백곡중 논농사가 범연(대수롭지 않게 여김)하고
못하리라 포전(개울가에 있는 밭)에 서속이요 산전에 두태로다 들깨모
일찍 붓고, 삼 농사도 하오리라 좋은 씨 가리어서 그루에 상환(윤작)하소
보리밭 메어놓고 못논을 되어두소 들농사하는 중에 치포(채소밭을 가꿈)를
아니할까 울 밑에 호박이요, 처맛가에 박심고, 담 근처에 동아심어
가자(세워주는 막대기)하여 올려보세 무우, 배추, 아욱, 상치, 고추,
가지, 파, 마늘을 색색이 분별하여, 빈 땅 없이 심어놓고 갯버들 베어다가 개바자
들러막아, 계견을 방비하면 자연히 무성하리 외밭은 따로 하여
거름을 많이 하소 농가의 여름 반찬 이 밖에 또 있는가 뽕눈을 살펴보니 누에 날 때
되겠구나 어와! 부녀들아, 잠농을 전심하소
이렇게 12월까지 변화하면서 이어져갑니다
계절도 때를 맞추어 절도 있게 가고, 사람도 이에 맞추어 절도 있게
살면 마치 톱니바퀴가 서로 엇물려 돌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조금도
잘못이 없지요 하늘이 도와주는 듯합니다 이렇게만 살 수 있으면 별다른 도가
필요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어한다>는 속담과 같이 쓸데없는 욕심을 내서
^6 236^나^356 3^를 내세우고 앞장 서기를 좋아하고 더 많이 모은 것을 자기의 것인양
의기양양하여 차별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이것이 대대로 이어져오면서 올바른
이웃관계가 경쟁관계로 바뀌고, 이웃과 다른 이웃이 서로 경쟁을 하면서 여러 가지
걸림돌을 만들어 스스로 숨가쁘게 살기를 마다지 않게 되었습니다 무거운 쪽을
숭상하고 큰 것을 섬기며 높은 것을 우러러 보면서 살게 되었습니다 점점 더 밝고
가벼운 것을 우습게 알고 즐겁고 편한 것을 천하게 여겨 뒤죽박죽이 되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성인이 나오셔서 다시 밝은 길을 가르치고 이치를 밝혀서
마음 속의 욕심을 줄이고 맑은 자신의 본모습을 열어보이셔서 서로 서로
남을 사랑하는 길을 내세우게 되었습니다
하늘에서 똑같이 비를 뿌려주시지만 큰 호수와 작은 호수가 생기듯이
사람도 원래는 다 같지만 그릇에 따라서 큰 인물로 되거나 작은 소인으로
되거나 합니다 오늘의 문제는 그릇대로 받아 가지는 모양입니다
초구: 문 밖 뜰에 나가지 않는다 허물이 없다
본래의 착한 마음에 머무르라는 뜻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록펠
러 씨가 어렸을 때에 어머니와 함께 시장을 갔습니다. 늘 가는 단골 가게
에 가서 맛있게 생긴 버찌를 열심히 쳐다보니까, 그 주인되시는 분이 ^6 236^얘
야, 한 줌 집어 가거라^356 3^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쳐다볼 뿐,
집지를 않았습니다. 가게 주인이 다가와서 한 줌을 집어주었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어머니가 이상하게 생각하고 물었습니다. ^6 236^얘야, 왜 주인
아저씨가 한 줌 가지라고 할때에 듣고도 못 들은 척했니?^356 3^ 하니까,
^6 236^어머니, 제가 집으면 손이 작아서 조금밖에 집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집어 줄때까지 기다린 거예요^356 3^하였습니다
일본의 기업들이 능력은 ^6 236^두뇌^356 3^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6 236^두뇌의
이용^356 3^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떠할 때에 제일 좋은 생각이 떠오르게
될까요 집중? 연구? 연관 산업의 탐구? 많은 두뇌의 채용? 아이디어 모집?
답은 어른이 되어야 됩니다 어른의 손으로 집어야 더많이 집는 법이지요
남에게서 찾지 말고 자기의 부족이 무엇인가를 먼저 찾아야 새로운 것이
발견됩니다 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의 불편을 먼저 생각해야만 더 나은 제품을
만듭니다 또 솔직하고 속이지 않아야 새로운 발견이 있게 됩니다
구이
문안의 뜰에도 나가지 않는다 흉하다
마음을 좁게 쓰고 남과 교류하지 못하는 것이 흉하다는 겁니다 저는
약국을 하고 있으니까 나갈 길이 거의 없습니다 원래 내성적인 데다가
의처증까지 있어서 아주 아무 곳에도 안 가고 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마치 제가 철창속에 갇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나
자신이 손발을 묶어놓고 사는 것이나 다름없지요
육삼
절약하지 않으면 탄식하게 될 것이다 허물이 없다
아무리 아이들에게 검소하게 살고 돈을 절약하며 살자고 하여도 이해를
잘 못합니다 아이들이란 미래에 대한 구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보통 가정에서도 사글세 집에 사는 사람이 전세집에 살고 싶어서 저축을
합니다 몽땅 털어도 하루 저녁 술 한 상 값도 안되는 쥐꼬리만한
월급이지만 그래도 12^256^2평짜리 작은 단독 주택을 정말로 어렵게
장만했었습니다 그때에 집사람이 어떤 날은 특별히 힘이 없이 보이곤
하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둘째 아이를 낳고 나서 12^256^5평짜리 집을
장만하느라고 돈이 없어 쌀을 못 사서 아침을 저만 끓여주고서 종일
굶었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시내 출장비를 타서 덜 쓰고 조금이라도
남겨오면 그것으로 쌀을 싸서 그날그날을 살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참을 때에 얼마나 남편이 잘 되기를 바랐을까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로
부끄러운 생각뿐입니다
한번은 저의 고향 친구가 찾아와서 그가 근무하는 대구에 집지을 땅이
나왔는데 돈이 없으니 좀 빌려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여서 얼른 빌려주었지요
국민학교 교사의 봉급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는 대구에 집을 지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당장에 빚은 갚아야 되겠고
봉급은 항상 그 정도이고 하여 무조건 봉급의 80%를 저축하고 남은 돈
4, 5만원으로 한 달을 살았답니다 2, 3년을 그렇게 고생하더니 저에게
돈을돌려주면서 좋은 시계 한 쌍을 선물하더군요 참으로 감사하고 또
즐거웠습니다 물론 그 동안에 집값이 올라서 이제는 잘 살게 되었습니다
과소비를 한다고 연일 신문에 떠들지만 말고 정말로 검소하게 절약하며 살기를
바란다면 국민에게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주고 믿게 해야 합니다 국민에게
^6 236^비전^356 3^을 제시헤주어야 합니다 기꺼이 따를 수있도록 할 의무가
정부에 있습니다
육사
절도에 편안하다 형통한다
사람의 병이 때에 따라서 달리 나타납니다 봄에는 봄바람과 황사
현상으로 인한 ^6 236^눈병^356 3^과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가많이 발생하며,
겨울철에 김치에만 의존하여 생기는 비타민 부족과 과잉활동으로 간에 무리를 주어
몸이 나른하며 쉬 피로해집니다 이때에는 간장을 도와주어야 됩니다
에네르기의 소모를 줄이는 것이 좋겠구요
여름은 활동의 계절이기 때문에 소화도 잘 되고 혈액 순환도 왕성하게
됩니다 따라서 심장과 위장에 부담을 주게 되지요 따라서 적당히 쉬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날씨가 습하기 때문에 부인들의
병과 무좀과 수인성 전염병들이 많고 산과 들에 나가서 해충이나 독사에게
물리기도 합니다 근래에는 바이러스성 눈병이 많습니다
가을에는 날씨가 건조하기 때문에 폐가 나빠지게 되고 기관지가 나쁜
사람은 천식 같은 것에 걸리기 쉽습니다 피부가 거칠어지기도 쉽고,
입술이 트기도 합니다
추운 겨울이 되면 감기에 걸리기 쉽고, 방광이나 신장을 상하기 쉽습니다
모든 것을 자세히 생각해보면 계절에 따라서 병의 원인이 생기고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따라서 병이 생깁니다
구오
달갑게 절제한다 길하다 가면 높임을 받는다
공자님이 중용을 가르치시고 늘 행동을 조심하여 실천해 보이셨는데
후세에 학인들이 그분이 보여주신 행동이 바로 중용인 줄 알고 여기고
사사건건 맞다 틀리다로 세월을 보내고 마니, 참으로 한심한 지경에
르러서 공리공론으로 몇천리나 어긋났지만 무엇이 잘못된 줄도 모르고
세월이 흘러왔습니다 마치 불가에서 말하는 것같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쳐다보고, 달을 쳐다볼 줄 모르는 꼴입니다
<... 사람은 또 자신의 욕구충종을 위한 행동이, 남에게 침해를 주지
않는 한계에서 멈춰야 한다는 절도를 지킬 줄 알기 때문에 인간의 한계라는
것은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그러한 위치를 말하는 것이니 곧
유교에서 가장 중시하는 중요의 길인 것이다 인간의 모든 일은 중용의
길을 지킴으로써 정상상태를 유지할 수가 있고, 순조로운 발전을 기대할
수가 있고, 모든 선한 것, 복된 것을 성취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항상 균형과 조화, 그리고 협력 위에서만 기대할 수 있고, 그
균형과 조화와 협력은 바로 중용 그것에서 얻어지기 때문인 것이다...>
위의 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중용을 외형에서 구하기 때문에,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수천 억만 가지의 이론과 실제가 나오고 맙니다 그래 가지고 언제
공자님을 따라갑니까? 마음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불변하는 그
마음을 찾아야만 어느 한 순간에 공자님을 따라잡을 수가 있습니다
영원한 깨달음에 이르게 되면 행하는 하나 하나가 그대로 중용입니다
상육
괴롭게 절제한다 곧게 지켜도 흉하다 뉘우친다면 흉함이 없어질 것이다
<내 집은 임시로 빌려 쓰는 것이고, 이것을 제외한 산천 경계는 나의
정원이다> 하신 분이 계십니다 그렇게 살면 됩니다 없을 때에 그렇게
못 살면 괴로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