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님.().🙏
* 세월이 흐르고 가을이 되면 수채화 그림 같은 추억의 길을 걸어 보곤 합니다.
문득,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어린 시절 친구들이 생각나고, 첫사랑 모습을 그려보기도 하며, 마음속에 숨어있던 지난 세월의 흔적들을 뒤적거려 봅니다.
그런데 누가 그러데요. 그립고 보고 싶어도 만나면 안 된다고….
아주 많이 실망하고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던 추억의 꿈마저 산산이 깨진답니다.
잘생기고 예쁘고 귀엽던 어린 시절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희끗희끗 흰머리에 주름진 모습과 변해버린 세월의 흔적들을 보고 나면, 부푼 풍선에서 바람이 새듯, 마음속에 곱게 남아있는 추억들이 사라지게 됩니다.
마음이란 놈이 본래 그렇습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이나 힘들고 괴로웠던 기억들도, 모두 지나고 나면 꿈같은 일이 됩니다. 지나간 세월 추억들은 마음속에 모두 예쁘게 간직해 두세요.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지나간 일에 마음을 두지 말라고 말씀하셨지요.^^
🌹* 어제 오후부터 바람이 불고 기온이 떨어지더니, 이른 아침 낙엽이 구석구석 쌓였습니다. 애기단풍, 떡갈나무, 밤나무, 목련, 은행나무, 솔잎까지….
따뜻한 해가 비치는 구석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여러 종류의 낙엽을 보다가, 우두커니 서서 잠시 생각해봅니다.
“재내들도 한 때는 울울창창 나름대로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겠지….”
그러나 지금은 모두 같은 처지, 추운 바람에 볼품없는 낙엽이 되어 곧 흙으로 돌아갈 신세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한때 잘 나가던 사람들, 인기를 누리던 가수나 잘생긴 영화배우도, 재력이나 권력으로 나라를 흔들던 사람들도 똑같은 처지가 되어, 늙고 병들고 괴로워하다가 결국에는 죽게 됩니다.
누구 하나 이와 같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생. 로. 병. 사 가 괴로움이라고 말씀하셨지요.^^
🌹* 언젠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시는 수녀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임종 직전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비슷한 말을 하시는데,
🍒“살아오면서 나 자신의 건강에 너무 무심했어요.”
🍒“살고 보니 돈과 명예는 크게 중요하지 않더라고요.”
🍒“미워하고 질투했던 마음도 지나고 보니 부질없어요.”
🍒“가족과 친구 지인들에게 감사하고 다정한 마음을 많이 갖고, 나 자신을 아끼며 살도록 하세요.”라는 말을 남긴답니다.
붉은 물감과 노란색 물감을 적당히 섞어서 주황색을 도화지에 칠했는데, 미쳐 섞이지 않은 빨간색과 노란색이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잘못된 붓놀림으로 아차! 했는데, 어라? 그림이 더욱 선명하고 산뜻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호흡을 멈추고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살다 보면 내가 계획하고 행동했던 일들이 전혀 엉뚱한 결과로 나타나서, 더 좋은 일이 생길 수도 더 나빠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인생살이가 다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너무 기뻐하지도 말고 너무 슬퍼하지도 말라고….
🍒금년 한 해 좋은 일도 어렵고 힘든 시간도, 알록달록 노랗고 빨간 단풍과 함께 어느새 연말 종점 가까이 왔습니다.
참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남의 인생을 살기 위해 내 삶을 낭비하지 마라,
다른 사람의 생각에 갇히지 말고,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라.”
불기 2568(2024)년 11월 30일
영덕 효심사 담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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