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공항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다가,
프랑스행 비행기에 올랐을 때는 모두 즐거웠는데...
오랜시간 비행기에 갖혀있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베이징에서 오후 1시30분 출발, 파리 드골공항에 오후5시40분 도착.
4시간이 아니고, 10시간이 넘게 걸렸다...ㅠ.ㅠ
(베이징은 11시41분이다.)
장거리 비행을 할 때마다 느끼는건,
'너무 피곤해, 다시는 타지 말아야지...'
그리곤 금새 잊고, 다시 탄다.
Count On Me - Bruno Mars
드골 공항 바닥에서 비단잉어가 놀고있다.
벽에 걸은 프로젝터에서 쏘는 영상으로, 간단한 장치인데 인상적이었다.
내 폰은 데이터 받을 일이 거의 없는데,
오직 외손주 사진을 받기위해서 데이터로밍을 했다...^^
그런데, 데이터를 사용해보니 편리한 점이 많았다.
자동차로 이동할 때도 주변을 확인하며 갈 수 있어서 낯설지가 않았다.
드골공항에서, 코르시카의 바스티아로 가는 비행기를 타게될 오를리 공항으로 이동하는데,
처음엔 셔틀버스를 탈 계획이었으나,
자가용영업하는 사람을 만나서 같은 가격으로 더 편리하게 갈 수 있었다.
앱을 이용해서 현지 말로 간단한 인사를 하니 상대방이 재밌어했는데,
그들이 건넨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나는 금방 재미가 없어졌다...ㅠ.ㅠ
그곳 날씨도 척척이다.
우리만 억척스럽게 여행하는줄 알았는데,
그들도 새벽부터 셔틀버스를 타고 떠났다.
로비 한편엔 일찍 떠나는 손님을 위해서, 요깃거리를 마련해놨다.
우리는 비행기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레스토랑에서 느긋하게 아침을 즐겼다.
친구가 만들어준 생과일쥬스가 제일 맛있었다.
잼을 담은 작은 병이 예뻤다.
우리 아기에게 주면 잘 놀 것 같아서 주머니에 슬쩍 넣었다.
아기는 병마개가 찌그러져 못쓰게 될 때까지 잘 갖고 놀았다...^^
바스티아로 가기위해서 오를리 공항으로 갔다.
여행 내내 이런 날씨가 계속됐다.
파리는 하늘에서 구경했다.
부지런한 동료는 우리가 자고있던 시간에 에펠탑 야경을 구경했고...
구름에 비행기 그림자가 생기는 것이 신기했다. 주변엔 무지개도 보인다.
바스티아 공항에 도착했다.
현지 투어 리더인 'Pascale Rolle'이 우릴 맞아주었다.
'파스칼'은 산악부대 출신의 산악가이드로, 까탈스런 우리들과 지내느라 고생 좀 했다...^^
공항에서 화장실에 들렀는데, 돈을 받는다.
'이런 젠장...'
카트에 동전 넣어야 빠지는 것도 짜증났는데...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한다. 첫날은 Calvi의 해변에서 묵을 예정이었는데,
숙소 예약이 안돼서 바로 야영지로 가기로했다.
집 앞 축대 위에 주인장이 미니어처 마을을 만들어놨는데,
다리 위엔 '뚜르 드 프랑스' 사이클 행렬도 보인다.
올해 100주년이 된 뚜르 드 프랑스는 올해부터 코르시카섬을 코스에 넣었고,
코르시카는 뚜르 드 프랑스의 출발지가 되었다.
버스에서 만난 지중해 !
하늘과 바다가 온통 파랗다.
병열이 설명에 따르면,
지중해의 하늘과 바다는 파란빛으로 유명하고,
프랑스 축구팀을 '레 블뢰(les bleus)'라고 하는 것은 파란옷을 입은 사람들이라는 뜻이고,
이탈리아 축구팀을 '아쭈리(azzurri)'라고 하는 것도 쪽빛 옷을 입은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둘 다 지중해의 바다 색깔을 지칭한다고한다.
오늘의 숙소가 있는 '보니파투(bonifatu)'야영지에 도착했다.
통나무 집에 짐을 풀었다.
이런 형태의 숙소를 '지트(Gite)'라고 하는데,
프랑스 정부가 2차 세계대전으로 쑥대밭이 된 농촌을 살려 이농현상을 막고,
농촌의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국가주도의 '농촌민박'으로 시작했고,
현재는 임대전원주택, 야영지, 아동·청소년 전용 지트, 레저용 지트등 여러 형태로 운영되고있다.
숙소에 짐을 풀고, 계곡으로 놀러갔다.
우리나라의 여느 계곡과 다름 없어서 편안했는데,
한편으론 이런 곳에 올려고 이 고생을 했나 ? 살짝 후회가 들기도했다.
친구가 먼저 물에 들어가서 동료를 불렀다.
나도 따라들어가고,
한 동료는 아주 폭포 샤워를 했다...
곧이어 아줌마도 따라하고...^^
가이드 파스칼은 찬물에서 물건이 쪼그라들었다고 보여주며 농담을 한다.
아줌마들이 즐겁게 바라본다...^^
우리 팀의 전속 사진사인 전선생님은,
바위에 누워 다리 위로 예쁜 모델이 지나가길 기다리신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사위질빵' 한장 찍고...
맥주와 함께하는 수다가 즐겁다.
배가 고프니, 모두들 메인디시가 뭘까 ? 궁금했는데,
'라자냐(lasagne)'가 나왔다.
처음엔 고소한 맛에 혹해서 저렇게 즐거운 표정이었는데,
조금 먹다보니 느글거리는 치즈 맛에 더이상 손이 가지않았고,
다음 날 부터는 파스타 종류엔 눈도 주지 않았다.
첫댓글 부럽군 부러워....보기 좋습니다..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주고 받네요...
카페대장님은 스마트폰 안쓰나요 ?...ㅎ
첫날 쉬면서 피로를 풀 시간이 있어 좋았겠다. 내일이 기다려진다.
동호가 군살 하나 없고 몸이 참 좋구나. 아줌마들도 먼 길 다니는 사람들이라 여느 아줌마들 같지 않고 참 건강해 보인다.
몸짱 재혁이 앞에 서면 쪼그라들지.
배에 힘빼면 볼록해져서, 배에 힘주고있느라고 힘들었어...^^
할아버지가 되셨구나. 아들인가? 축하! 아기 외할머님은 어느분이신가? so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