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참석한 정모때와 비교해서
낯선 사람을 만난다는 것에 대한 어색한느낌은 많이 없어졌고,
가보지 못한 새로운곳을 간다는 사실에 마냥 설레이는건 변함없네요.
집에서 가까운 서울역에서 모인다길래 늦잠을 잤더니
10분 늦어서 약속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준규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오신분들을 보니
아는사람은 준규님과 지현님뿐이군요.
덕상님은 수원역에서 합류하고...
종원님을 보고 덕상님으로 잠시 착각했다죠. ㅋㅋ
연주님은 제 사는곳을 물어보시더니 약속시간은 지켜야 한다는 말씀을 하신것 같았는데...
아~ 그런데 아직 오지않은 분이 계시네요.
늦으신 성택님은 졸지에 음료수를 쏘게 됐습니다~
혜진님은 광주에서 출발하시고 부산에서 오신다는 분은 불참한다는군요.
서울역에서 출발인원이 다 모이자
준규님은 표를 구입하여 오시고 개표를 받은다음 장항으로 가는 열차에 탑승합니다.
외선님과 혜선님이 앉으시고
준규님, 지현님, 연주님, 미경님이 한자리에,
종원님, 성택님, 저와 덕상님이 한자리에 앉아서 가게 됩니다.
저는 말없이 있는데 종원, 성택님은 여행얘기, 특히 사진얘기에 열변을...
사진을 전공했다는 성택님은 카메라뿐 아니라 렌즈, 삼각대까지 가져오셔서 남다른 열정을 느낄수 있었구요.
저도 "누군가는 찍어주겠지." 를 생각하면서 디지털카메라를 챙겼는데
얼마나 많이 찍을지 궁금합니다.
열차는 금방 수원역에 도착하여 덕상님이 승차하시고 회원간에 인사를 합니다.
이미경(자녹)님, 박지현(백우)님, 이연주(jolly)님, 저, 김성택(스머프)님, 김종원(brady)님, 유덕상(가자 철마야)님, 박준규님 순으로 인사를 하고
준규님 실수로 김외선(당근)님, 외선님과 같이 오신 유혜선님이 뒤늦게 인사를 합니다.
연주님은 학교 선생님이시고(교사 회원분이 더 계셨군요), 종원님은 여행사에 계시고, 외선님은 호텔에 계시고,
성택님은 '뻘쭘하다'(쑥스럽다는 의미인듯) 라는 말을 쓰는게 인상적이구요.
준규님이 기차를 타면서 모은 승차권을 보여주니 모두 놀라시는군요.
정모때 단골코너로 만들면 좋을것 같습니다.
우리열차는 다음역에 정차하는걸 보고 저는 평택역이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천안역이군요. (우리열차도 평택역을 통과하는 몇 안되는 무궁화호 였군요.)
이제부터는 장항선 구간입니다.
고속철도 천안.아산역(역이름때문에 말이 많죠), 온양온천역, 선장역(버스정류장 같죠. 도고온천과 가깝고요),
예산역(사과), 삽교역(삽교호), 홍성역(한용운선생 고향), 광천역(새우젓), 청소역(깨끗한 역?), 대천역(해수욕장), 웅천역(무창포)을 지나서 내릴곳인 판교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준규님이 충주에서 청주까지 총알택시를 타본 경험을 들려주는데 시속170Km 로 달리니
준규님은 안절부절 못하는 반면 기사는 한손으로는 운전을 다른손으로는 핸드폰 통화를 하며 여유를 보이더라고 한참을 웃게 했어요.
판교역게서 내려서 잠시 폴사인을 찍는데 회원님 대부분이 카메라를 가져오셨네요.
판교역은 바로앞이 마을인 시골역이네요.
광주에서 오신 혜진(babylion)님과 인사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성택님의 삼각대덕분에 다같이 찍을수 있었구요.
점심을 먹으러 예약해놓은 식당으로 갑니다. 메뉴는 냉면뿐이고 반찬은 신 김치와 깍두기가 전부네요.
특히 상장을 확대해서 벽에 붙여놓았는데 이 식당이 냉면으로 유명하고 자부심도 대단하다는걸 알려주네요. 냉면은 자주먹지 않았지만 지금껏 먹어본 냉면보다 맛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덤으로 나온 냉면사리까지 다 먹었답니다. 판교역에서 내린이유가 냉면때문이라는 사실도 알았구요.
냉면을 맛있게 먹고 버스정류장으로 나갔어요. 정류장옆 가게에는 시내버스가 파업중임을 알리는 벽보가 붙어있고
덕상님은 시외버스용 승차권을 구입해왔는데 잠시뒤에 오는 버스는 시내버스군요.
덕상님은 표를 바꿔오고 기다리고 있던 버스는 속력을 내서 출발을 합니다.
서천터미널로 가는중에 오른쪽으로 저수지가 나오는데 한참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군요. 시원해보이기도 하구요.
서천터미널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한산모시관에 도착하여 관람을 합니다.
옛날 농기구도 보이고, 베를 짜는 모습, 모시를 만드는 과정, 모시로 만든 현대적 디자인의 의상및 여러가지 소품들, 모시가 오직 손으로만 만들어야 하는 까다로운 과정이라서 전수자가 많지 않지만 우리의 유산을 소중히여기고 묵묵히 그것을 보존하고 있는 분들이 자랑스러워요.
그리고 널뛰기, 투호, 그네가 있었네요.
열심히 막대기를 던져보지만 잘 안들어가네요. 성택님, 덕상님은 그네를 잘 타시는군요. 종원님도 진수를 보여준다면서 탔는데 오히려 움직이지 않아 망신을...
아~ 회원 대부분이 카메라를 가져와서 사진을 찍을때 덩달아서 같이 셔터를 누르는 진풍경이 벌어지네요.
관람을 마치고 나오기전에 모시밭이 있는데 깻잎인줄 알았어요.
다음 목적지는 신성리갈대밭입니다.
영화 'JSA'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찾는사람도 늘고 전체길이 1Km중 일부를 갈대밭 사이로 다닐수 있도록 조성을 했군요. 강가까지 들어가서 신문지를 깔고 앉아서 입구에서 구입한 과자와 음료수를 먹기로 합니다.
술마실때처럼 건배를 하고 마시려는데 음료수가 신문지로 떨어지는군요. 그것을 놓치지 않고 지도그렸다고 놀리는 이가 있었으니...
모래시계 소나무같은 뭔가가 있는게 아니라서 촬영은 어디서 했는지 알수 없는 갈대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길가에 만들어놓은 시를 감상하고, 나름대로 작품사진도 찍어보고, 일행과 떨어져서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걸을때는 적막하기까지 했지만 도시생활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면서 자연의 일부가 된것같은 즐거운 상념에 빠질수 있었어요.
두바퀴를 돌고 나오니 종원님과 몇분이 소주를 들고 계시네요. "여기까지 와서 술을 마시다니" 하면서 나 자신도 한잔 얻어마신건 뭔지...
ㅡ,.ㅡ
오늘 일정을 마치고 택시로 한산정류장으로 이동했는데 3대중 1대가 늦게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리게 했어요.
버스가 판교역에서 탔던 버스군요. 기사님이 판교역에서 내린 이유를 물어보시고...
서천역에서 먼저 내리면서 혜진님과 작별인사를 하고 서천역 스탬프를 찍었어요. 한산모시와 소곡주가 도안되어 있구요.
덕상님은 저녁거리를 사오느라고 스탬프를 못찍은듯 한데 제가 챙겨주지 않은게 걸리는군요.
돌아오는 기차에서 삼각김밥과 바나나우유로 허기를 달래고 외선님, 혜선님, 미경님, 저는 잠을 자다 깨기를 반복하는데
다른분들은 계속 대화를 나누시네요. 수원역에서 덕상님과 외선님이 내리시고, 영등포역에서 미선님과 연주님이, 서울역에서 준규님, 혜선님, 성택님, 지현님, 종원님과 제가 내렸습니다.
행선지가 모두 달라서 지하철타는곳에서 인사를 나누고 오늘 정모를 무사히 마쳤답니다.
오늘 여행의 압권은 갈대밭입니다. 특히 해가 저물었을때 갈대윗부분이 눈이 내린듯 하얗게 보이는것이 기억에 남구요.
오늘 정모에 참여하신 분들에게 만나서 즐거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미리 답사를 해주신 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긴 글 읽어주신것도 감사합니다.
첫댓글 서천역 스템프는 벌써 몇번씩 찍은지라..그거 되게 어렵네 그랴..ㅋㅋㅋ
뻘쭘하다가 인상적이였다니..;; 비속어 입니다..죄송합니다 ^^;;; 어색하다..라는 뜻에 비속어입니다..국어사전엔 없구요 -_-;;경상도 사투리라고 들은듯..얼핏 기억이..;; 암튼..그렇습니다 ^^;
뻘쭘, 어렵네그랴! ㅋㅋㅋ 생각나는 단어가 너무나도 많군요.
ㅎㅎ 저희 동네에 다녀오셨군용..... 함께 갔음 좋았을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