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최근 자동차산업의 동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미국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에서 발표한 올해 자동차 판매량 예측치, 국내 자동차시장에 해치백의 잇다른 출시 그리고 디젤차 시장에 대한 동향 등입니다.
폭스바겐이 1위로 등극, 현대는 TOP5
올해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최강자는 누가 될 것인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JD파워 등 시장조사기관의 자료를 인용해 독일의 폭스바겐이 그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했습니다. JD파워는 올해 폭스바겐이 780만대를 판매하여 전 세계 시장점유율 10.5%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2009년 629만대, 작년 714만대에 이은 것으로 매년 70∼80만대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불과 5년 전만해도 높은 인건비와 경영진 사이의 불화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아우디를 경영하던 마르틴 빈터코론 회장이 취임한 이래 엄청난 성장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는 폭스바겐, 스코다, 세아트, 포르쉐 등 그룹간 플랫폼 통합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품질을 향상시켜 폭스바겐의 재 부흥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소나타와 같은 존재인 독일의 폭스바겐 파사트
2위는 미국GM으로 72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대국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화려한 과거를 뒤로하고 구제금융을 받는 위기로 몰렸던 GM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3위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로 680만대를 팔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2008년 이래 계속 1위를 지켜오던 도요타자동차가 전열을 정비하고 캠리 등 새로운 차종을 내놓으면서 3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다음으로 5위는 우리나라의 현대차그룹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작년에 570만대에서 올해는 650만대를 팔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3위에서 5위까지의 차이는 불과 30만대입니다. 현대차의 최근의 상승세를 보면 3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대지진의 참사에서 벗어나 신형 캠리 등을 내놓으면서 반격을 하고 있는 도요타도 무시 못할 복병입니다. 어쨌든 현대그룹차는 Top 5에 이름을 올리면서 글로벌 자동차회사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치백 시장이 열릴까?
지난 번 포스팅에서 유럽 사람들은 해치백(hatch back)을 선호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도 해치백 차량이 잇달아 출시하고 있습니다. 해치백의 무덤이었던 우리나라에서 그나마 인기가 있었던 차량은 수입차인 폭스바겐의 골프였습니다. 국산 해치백들은 거의 인기가 없는 해치백 시장에 현대차가 도전장을 냈습니다. 현대차가 4년 만에 2세대 i30를 출시한 것입니다. 1.6 가솔린 및 디젤 두 종류로 출시된 신형 i30는 전자파킹 브레이크, 7개 에어백, 3자기 주행모드, 히든 후방카메라 등 고급 옵션을 대폭 적용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를 잡기 위한 모델이라고 하는데요, 수입차가 아닌 해치백이 우리나라에서 각광을 받을 수 있을지 그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기아차도 지난달 소형차 프라이드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2006년 이후 5년 만에 나온 프라이드 해치백은 1.4 및 1.6 가솔린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역시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 급제동 경보 시스템, 후방주차보조장치 등 고급 옵션을 대폭 적용했다고 합니다. 또 하나 주목되는 모델은 i30의 상위모델인 i40입니다. 유럽시장을 겨냥하여 만든 이 차는 최근 유럽에서 벤츠,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차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i40는 중형 차량에 탑재되는 2.0L급 엔진 대신 다운사이징 기술을 적용시켜 1.7L급으로 개발되었습니다. i40는 해치백보다는 다소 크서 왜건으로 분류되는데요, 유럽에서 우리나라의 소나타와 같은 존재인 폭스바겐의 파사트를 경쟁상대로 하여 개발하였습니다.
현대에서 최근 출시한 해치백 i30
이들 해치백과 왜건의 공통점은 실용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세단보다 3배나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고 디젤모델도 함께 출시하면서 고연비와 출력 향상으로 고유가시대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주목하는 차는 i40인데요, 1700CC 디젤모델은 토크는 33.0㎏.m, 140마력에 연비가 18km에 달하는 실용성을 갖추고 있으며, 유럽시장을 겨냥한 디자인, 고급옵션과 좀 더 나아진 핸들링으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SUV를 선호하시는 분들에게 한번 고려해 봄직한 차량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국산 해치백들은 과거보다 향상된 성능과 디자인, 옵션으로 우리나라의 해치백 시장을 노크하고 있는데요, 시장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가 귀추가 주목됩니다. 저는 이들의 성공여부에 따라 우리나라의 자동차 문화를 바꾸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현대 왜건 i40
점차 커지는 디젤차 시장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찬밥 신세인 디젤차의 인기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디젤차의 불모지인 미국에서도 디젤차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처럼 디젤차가 인기를 끌게 된 주된 원인은 지속되는 고유가와 디젤차의 성능 개선 때문입니다. 디젤 엔진은 고온·고압으로 공기를 압축한 후 고압으로 디젤 연료에 분사해 순간적인 마찰에 의해 점화가 이뤄집니다. 그래서 가솔린엔진과 달리 불완전 연소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연비가 가솔린 차량보다 20~30%가량 높습니다. 엑센트의 경우 1.6L 디젤차의 연비는 20km/L로 가솔린 16.7km/L보다 약 20%높아 경차 연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수입차의 경우도 BMW 520d모델은 18.4km/L, 폭스바겐 골프 1.6TDI는 21.9km/L로 역시 경차 연비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디젤 엔진은 연비만 높은 것이 아닙니다. 가솔린 차량보다 힘이 좋습니다. 최근 디젤엔진의 경우 배기가스를 효율적으로 정밀 제어하기 때문에 동급 가솔린 모델보다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보여줍니다. 엔진의 회전력, 힘을 의미하는 토크에서 그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는데요, 현대차 i40의 경우 가솔린 모델인 2.0GDi 엔진의 최대 토크가 21.6㎏.m인 반면, 디젤 모델인 1.7VGT 모델은 배기량은 더 낮지만, 최대 토크는 33.0㎏.m으로 더 높게 나옵니다. 대형 트럭이나 운송용 화물차들이 디젤 엔진을 장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연비와 성능에서 가솔린 차량을 앞서다보니 디젤 차량이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최근 국토해양부가 주관한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같은 차종이라도 신차가 더 안전성이 높아졌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동차 성능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안전성도 높아졌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입니다만, 차 가격도 함께 높아졌다는 것은 좋지 않은 소식인 것 같습니다. 디자인, 성능, 안전도가 함께 좋아지면서 가격은 내려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