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남편이 선교지에 출타중이어서 마음 가볍게 차한잔으로 아침을
끝내고 해야할 일을하기 위해 컴을 켜 메일 먼저 확인을 했어요.
참 귀하신 사모님의 글이 저를 반겨주더군요.고맙습니다
참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기대고 싶은 마음을 주는 사모님을 뵈니
모처럼 이런 저런 지난 일들을 이야기 하고 싶군요. 괜찮겠지요?
특별히 간증이랑 것도 없고 자랑스런 삶도 아니지만 사모님의 방에
두 다리 뻣고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 하는 기분을 즐기고 싶어요.
...........
여자로 태어나 어떤 직업, 어떤 신분의 사람이든 한 남자의 아내가
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인데도 저는 결혼할 마음은 뒷전이었지요
경제적 이유로 자꾸만 늦어지기만 했던 학업 때문에 결혼은 미처
생각할 여유가 없었거든요.
저는 일반대에서 신대, 교음과 에서 신학과로 어느때는 사회인으로
무엇하나 내놓을 것 없었던 아주 힘든시기에 신학교 후배이던 남편의
눈에 띠었어요. 적극적 구애(?)에 일본에서 오시는 그쪽 어른을 만나는
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제 어머니에게 큰 절을 하시면서
'따님의 공부는 제가 시키겠습니다. 저희에게 주십시요'라고 하시는
시아버님되실 분의 말에 귀가 번쩍뜨여 더 이상의 고민도 없이
결정하고 1개월 만에 결혼을 한것이 꼭 25년전이예요
하지만 결혼하자 마자 제 손에는 책 대신 주사기가 들려져야 했고
학교엘 가는 대신 시아버지가 계신 일본으로 생활자금을 얻으러 가야
했지요.-남편의 부모님은 일본에 사셨고 남편은 결핵을 앓고 있었지요-
그러나 떨어져있기에 서로의 마음을 알기도 어려웠던 그때
난데없이 날아온 어느교회의 주보한장의 앞면 맨끝에 쓰여있는
남편의 이름을 보고 저는 할말을 잃었었답니다.교육전도사 ㅇㅇㅇ.
이미 형님이 목회를 하고 있으니까 자기는 절대로 목사는 안할거라고
했던 그의 말을 믿고 있었던 저는 ~~~망치로 얻어맞는 기분이었거든요
1978년 12월 마지막주 그 주보를 보는 저는 부자 시아버지 덕분에
경제적 여유를 누리며 공부할 것이란 즐거움에 대한 기대를 접었지요
시아버님께는 우리도 돈과는 관련없는 생활을 하게 됐으니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씀드리고 6개월동안의 시집생활을 접고 돌아와
지금까지 저는 사모로 살고 있습니다.
한번도 사모에 대한 비젼을 갖거나 목회에 대한 꿈 혹은 선교에 대한
마인드도 없었던 저였는데 지금의 존재가 되어 있어요.
단 하나 제 마음속에 깊이 새겨놓은 것이 있었다면 이방인 처럼
느껴졌던 하나님과의 관계속에 갈등하던 제게 직접 찾아와
소유삼아주시고 심연 깊이 숨어있던 흉물스런 상처까지 깨끗하게
치유해 주시며 무의식의 세계까지 다스려 주시겠노라고 확신
시켜주신 성령님께 내 삶을 위탁하고 그 때의 그 감격과 기쁨을
영원히 잊지않기 위해 내 삶속에서 하나님 우선순위를
지켜나가겠노라 다짐했던 주님께 대한 맹새였지요.
나중에, 훨씬 나중에 안일이지만 당시 예수전도단 화요모임에서
간증하던 제 신앙고백을 들으며 남편은 하나님께 기도했었답니다.
'저 여자를 제게 아내로 주시면 제가 목사가 되겠습니다'라고...
사모님! 우습지요?
제 남편은 출생시 죽을 수도 있었는데 '아들을 살려주시면 하나님께
바치겠습니다' 라고서원했던 어머니의 기도 때문에 뒤늦게 자의반
타의반 신학생이 됬었다는군요. 일반대생이었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 어머니께 대한 미안함 때문에 신학교에 온 그런 사람이었대요.
물론 그렇게 되기 까지는 결핵이라고 하는 질병이 남편의 마음을
움직였겠고 저는 그런 남편을 중심으로 연출하시는 하나님의 무대에
출연자가 된 것이구요. 형님이 목회를 하시니 자기는 훌륭한 장로가
되기위해서라도 신학을 하는 것은 좋겠다고 하는 말을 전 믿었거든요.
하지만 이런 제 생각은 그를 향해 갖고 계신 하나님의 계획을 바꾸어
놓을 만큼 영향력이 있는 것은 아니었나봐요.
신대원 일학년 때 부터 단독목회를 한 남편으로 인해 일찌감치 목회
일선에서 개인이 아닌 모두의 소유로 살아온 것이 어느새 24년이예요.
보통의 목회자 부부는 서로의 동의하에 목회자가 되는데 저희는 전혀
제 의사와는 관계없이 어느날 갑자기 목회자의 아내가 된것이지요.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었지만 갑자기 결혼을 하면서 하나님께 부탁했던
간절한 소원이 두개 있었기에 저는 왜 그랬느냐는 말한마디 없이
지금까지 지내왔답니다. 그 소원이 무엇이었냐구요?
남편을 존경하게 해주세요 와 남편에게 복종하게 해주세요.
전 제 삶의 중심에 확실한 실체로 오신 하나님을 만난 후로는
약속에 실신하신 하나님을 의심해 본적이 없답니다.
제 안에서의 갈등은 순간도 견딜 수 없을 만큼 무겁고 복잡해 아하,
아하, 숨쉬기도 힘들 정도였는데도 실생활에서는 제가 잘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깨달았던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의 실체!
10년을 병수발하면서. 5년간이나 학생마누라로 지내면서 오지의
농어촌 목회지에서 월요일에 기숙사로 가면 금욜이나 토욜에 돌아오는
남편을 대신해서 새벽기도 수요일 심방등 혼자 다하며 새마을 유아원
까지 운영했던 슈퍼 우먼. 소머즈, 린다카터였지요.
어느때는 결핵환자이면서 쉬임없이 주일설교와 학교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벅찬 남편을 보며 차라리 오늘밤에 잠자면 내일은
내가 천국에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해보았지만... ㅎㅎㅎ
결혼하면서 바로 얻은 년년생 아들을 키우면서도 그일을 감당하던
그때를 회상하면 그 삶의 주체는 절대로 내가 아니었음을 깨닫는
답니다. 성령님이셨지요..
결혼때부터 언제나 제 입에서 떠나지 않던 구절,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그 얼굴의 도우심을 인하여 내가 오히려 찬양하리로다"라는
시편 42편의 말씀은 저를 지탱하게 해주는 기댈만한 바위였어요.
~~~제가 살아온 길을 걸어온 것은 제가 아니라 하나님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 개인의 성품 내지 성격은 맘에 안들면 엄마의
상도 엎어버릴 만큼 과격한 분노를 숨긴 깨진 인격의 사람이기에
아무리 잘 봐주려해도 제 정신으로는 그렇게 못살았을 것 같거든요.
함께 하는 삶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 같은 방향,하나님께 촛점을
맞추고 체널을 고정시켜 바라보면 하나되어 하나님의 마음에서
만나게 되는 것을 경험하는 멋진삶을 하나님은 남편으로하여
제게 선물하도록 하신거예요
남편은 제게 최고의 스승이고 멘토이지요.
영원한 멘토이신 주님을 제게서 한번도 떠나지 않도록 함께 하는
최고의 파트너고 제 주인이랍니다.
사모에 대한 비젼도 선교에 대한 개인의 바램도 없었던 제가
지금은 사모님들의 영성을 우선순위로 염려하는 거룩한 근심을
하고 교회의 존재는 선교와 전도로 인해 확증된다고 여기는
가장 복음지향적인 사모가 되어 살고 있음이 참 아이러니예요.
와아~~~~길다.
참 많이써내려 갔네.
사모님 이만 할래요
여기까지 보시느라 힘드셨어요?
가까이 계시면 시원한 뉴스라도 한잔 드릴터인데.
참 제 친정 오빠가 사시는 곳은 씨에틀이예요
동생은 카나다에 살고 시집은 일본이고
남편고향은 제주 제고향은 이북 출생지는 경기도.
간증나눔방에서의 첫 마음 열기니까 저를 소개했어요.
넘치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늘 기쁜날 되세요. 사랑합니다.
결혼 30주년 축하드리고요. 목사님께도 사모님을 존경하는 그이상의
마음으로 감사합니다. 성령으로 하나됨이 너무 기뻐요.
아! 그런 고난이 있으셨군요. 그래서 아하 지금 많이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가고 그러네요.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심을 감사드립니다. 두 분 모두 제게는 넘넘 소중한 하나님의 선물이죠. 항상 건강하시고 더 아름답게 거룩한 근심을 빚어가시길...많이 보고싶고 사랑하는 레베카 드림^*^
사모님의 글을 읽는 동안,,표현할수 없는 희열을 느낍니다...그리고 내 자신이 아주 작다는 느낌도 함께요....사모님들 앞에 서면 머리가 숙여집니다....각자에게 주시는 분복이 있겠지요.....언제인가 저도 작지만,,고백하고 싶네요...건강하세요...글구,, 알~라~뷰~ ****
첫댓글 성령님을 기쁘게 바쁘도록 하신 분 또 거기 한 분 계시군요. 많은 것에 우리는 동창생이네요. 너무아닌 사람들 뽑으셔 자기 사람만드시는 것이 그 분의 전공이니까요. 그래도 순종만은 우리의 몫이니 잘 살아오신 행복한 사모님! 사랑해요. 자랑스럽고 만나서 기뻐요.
사모님이 마음이 제게는 또 하나의 기쁨이고 자랑이예요. 고맙습니다. 저도 사랑해요.
아! 그런 고난이 있으셨군요. 그래서 아하 지금 많이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가고 그러네요.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심을 감사드립니다. 두 분 모두 제게는 넘넘 소중한 하나님의 선물이죠. 항상 건강하시고 더 아름답게 거룩한 근심을 빚어가시길...많이 보고싶고 사랑하는 레베카 드림^*^
화이트 사모님..잘 읽었습니다..길긴요~ 순종하며 기쁨으로 걸어오신 마음 위로하고 사랑합니다. 끝까지 행복한 사역의 승리자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늦게나마 ,,들어와서 참 감동에 글 은혜에 말씀에..힘을 얻어 갑니다, 걸어오신 길 저두 표적삼아 최선을 다하는 사명에길 가렵니다 샬롬!
이 추운날에도 런닝과 팬티로 버티는 여자 몇 십년의 압축된 삶이 여기 들어 있네요 그것도 승리의 삶이...
사모님의 글을 읽는 동안,,표현할수 없는 희열을 느낍니다...그리고 내 자신이 아주 작다는 느낌도 함께요....사모님들 앞에 서면 머리가 숙여집니다....각자에게 주시는 분복이 있겠지요.....언제인가 저도 작지만,,고백하고 싶네요...건강하세요...글구,, 알~라~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