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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태산회 치앙마이 여행
언제 : 2019.01.17.~ 01.22(5박 6일)
어디 : 치앙마이, 치앙라이, 치앙콩, 라오스 돈싸이, 매싸이, 미얀마 타칠렛 등
누가 : 한명옥,현은경,안인숙,이재수,백일선,안명숙,
서운하,서석향,서위숙,정숙희,한석홍,강경희,홍정남,양경복,
김익수(진헌님의 귀염 친구 I,m only in yours),이진헌(trevel conductor) 모두 16명
제1일-1.17(목)
8시 공항 미팅시간에 맞춰 인숙언니 부부, 숙희씨 부부, 일선오빠,
은경언니, 명옥언니, 운하 세자매, 경희, 정남, 경복,
잘 생긴?인솔자와 그의 귀여운?친구까지 모였다.
오랜만에 태산회의 완전체가 새벽부터 달려와 입국 수속 후
면세점도 기웃거려 보고.
10시50분, ‘북방의 장미 자연과 미소의 축복 받은 땅’이란
치앙마이를 향하여 인천공항 출발, 타이항공 TG 657에 몸을 실었다.
시차 2시간을 생각 못해 4시간 후 방콕 도착을 생각했으나
6시간을 지루하게 견뎌야 했다.
화장실 앞에서의 소근소근 수다 삼매경에 빠지기도 하고,
국민체조로 저린 다리를 풀어주기도 하고,
한국어 없는 모니터 속의 영상을 생각 없이 두드리면서.
태국항공 기내식에 종가집 김치와 해찬들 튜브 고추장에
감동스러워 하며 닭고기 덮밥과 진한 커피도 함께 하다가,
6시간 후 16시 50분 방콕 도착하여
17시 40분 타이항공 TG 116 방콕 출발을 위해
다시 입국수속과 짐 검사를 거쳐 공항 환승,
18시 30분 어둠 내린 치앙마이 공항엔
새벽 6시 30분에 집 떠난 지 12시간만의 도착이다.
홍대장의 캐리어 손잡이 파손이
우리들 이번 일정에 더 이상 나쁜 일이 안 생길
액땜이 되기를 바라며, 공항 앞에 대기 해 있던
높은 2층 관광 버스에 올랐다.
젊은 운전 기사는 나이답지 않게
차분히 복잡한 치앙마이의 길을 달려
안전하게 데려다 주며 우리의 여정의 시작을 알려주었다.
버스 안에서는 경복표 여행 간식세트 한봉지 씩 배달되었다.
경복씨, 그대의 맘 씀씀이와 배려는 진정 어디까지 인가요?
항상 감동 그 이상이랍니다.
이제까지 경험 해 보지 못한,
가이드가 미리 준비해 나눠 준 여행 안내서를 감동스러워 하며
살펴 보았다.
치앙마이는 태국 제2의 도시,
북방의 장미라 불리고 방콕에서 700km 떨어져 있으며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과 고유의 문화가 조화를 이룬 곳,
풍부한 문화 유산과 화려한 축제,
뛰어난 수공예품 및 인근에 살고 있는
고산족들의 다채로운 생활상 및 태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자연 속에서 즐기는 트레킹 등이 매력적인 도시란다.
몇 달전부터 단톡으로 익숙했던 가이드 진헌님은
박식한 여행 지식과 역사 등에 대한 설명으로
우릴 또 한번 감동에 빠뜨리기에 충분했었죠.
화려한 불빛 속에 넓은 야외 테이블도 있는
삥강 유역의 락타남 타이전통 레스토랑에서
푸짐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자유여행답게 우리가 먹고 싶은 음식을
알아서 주문해 보라는 가이드의 말에
너무 어려운 표정으로 가이드께 주문을 부탁하고
그냥 따르기로 했다. 왜? 타이 음식 알아오라는 숙제를 안했으니까!
신선로 모양의 그릇 속엔 똠양꿍과 카오팟 볶음밥,
계란 부침개 모양의 까이 찌어우, 모닝글로리 볶음 등
8가지의 요리가 상 위에 계속 채워져
그 푸짐함에 우린 배가 힘들었고,
산더미 같이 남긴 음식에 가이드는 난감한 표정이 되기도 했었지.
식사 후엔 나잇 바자 잠깐 들러 구경도 하고
화려한 무희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카바레에서 맥주 마시며
게이들의 몸짓에 잠시나마 나를 잊어보기도 했다.
임패이얼매삥 호텔은 소문만큼 오래 된 모습이 보이는 숙소였다.
특히 화장실의 샤워기가 고정되어 있고
우리 방 것은 물줄기까지 불규칙 해서
샤워하기도 불편했었지만
우리 태산회가 고단한 몸을 쉬기엔 충분한 숙소였다.
궁합 잘 맞는 짝꿍끼리,
고독이 좋은 분은 혼자서,
막내 셋이서는 트리플로 꿈나라로 쏙 들어갔다.
제2일-1.18(금)
6시에 일어나 7시에 호텔 뷔페 조식을 위해
1층으로 내려가 보니, 다양한 흰죽들과 신선한 야채,
다양한 고기볶음, 볶음밥, 볶음 국수, 시리얼,
빵, 음료, 파파야, 수박, 파인애플,
즉석 코너에는 따뜻한 오믈렛과
작은 국화방 같은 찹쌀 부침과
믹스커피 맛의 유리잔 커피와 따끈한 티 등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당 옆엔 아담한 야외 수영장도 있었지만
보아야하는 곳이 많았던 우리 일정에 한가로이 수영할 시간은 없었음이 아쉬웠고.
8시에 대기 해 있던 45인승 이층 버스에 올라
‘야’라 불리는 여자 태국인 가이드도 만나고, 도이뿌이를 향하여 출발.
서자매 큰 언니 석향님은 볶은 잔 멸치에 구운 아몬드에 육포 혼합세트를 돌렸다.
지루한 버스길에서
이것이 이렇게 소중한 먹거리임을 알게 해 준 기회가 되었네요.
참 감사했어요!
도이뿌이산 중턱에 있는 고산족 마을엔 몽족이 모여 산단다.
산 입구에서 마을에 이르기까지의 좁은 골목길에는
수공예 인형을 비롯한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 했었고
마을 주변을 예쁜 꽃밭과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다.
아편의 원료가 되는 양귀비도 몇 송이 볼 수 있었고.
마을 안은 초라했지만 고산족 생활박물관도 있었고
세련된 모습이 아닌 우리 60년대의 다듬어지지 않은 풍광이
우리 모두에게 푸근함도 가져다 주었다.
사루비아, 백일홍, 금잔화, 파초 등
낯익은 꽃밭 사이로 구불 길을 따라 올라가 보니
커피를 파는 곳이 있었다.
안개 긴 푸른 숲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이 곳은 라테아트로 유명한 곳이란다.
따뜻한 라테를 주문해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마셨던
부드럽고 순한 커피 맛을 한 동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가루커피, 원두커피 등 입맛에 맞는 것 골라
몇 봉지씩 구입하고 도이스텝으로 출발.
왓 프라탓 도이스텝은 1383년
도시가 내려다 보이는 산 위에 세워진 유서 깊은 사원이란다.
태국의 사원 중 가장 전망이 좋은 사원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불교성지 순례자들이 찾는 곳이란다.
사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300개의 계단을 도보로 올라가는 방법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기에
중국인들 많았던 긴 줄을 한참 서서 기다려
엘리베이터를 탔더니 계단으로 걸어 올라온 사람이 더 먼저 도착하는 이변이!
도이수텝의 하이라이트는
황금대형 불탑이라더니 여기저기 번쩍이는 황금물결이다.
란나왕조 시절, 부처의 사리를 운반하는 흰 코끼리가
탑을 세 바퀴 돌다 쓰러져 죽었는데
이 코끼리가 운반했던 사리가 이 불탑에 있다니 이 곳은 적멸보궁일세!
웅장하게 금박을 입힌 화려한 불상들이 둘러싸고 있는 안에는
9개의 뱀신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부처의 모습을 형상화한 불상도 있었고,
본당 외곽에 늘어서 있는 종을 다 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기에
뎅뎅 건드려 보기도 했다.
태국의 모든 사원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어야 했다.
화려한 금빛과 태국 고유의 세밀한 문양을
감탄스럽게 바라다보며
여기에선 쌍둥이 아니면서 쌍둥이처럼 보였던
경희 정남의 풍기인견치마 패션이 돋보였던 곳이었다. ㅎㅎ
마야 쇼핑몰 내에 있는 MK 수끼 집으로 갔다.
님만해민 마야 몰 4층에는 프렌차이즈 MK 수끼집이 있었다.
산뜻한 국물에 고기와 야채, 어묵, 생선, 딤섬,
새우, 김말이처럼 생긴 것 등을 넣어 끓여 먹었는데
우리 모두가 좋아했던 메뉴였다.
마야 몰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무지 비싸게 파는 와코루 매장이 있어서
모두들 속옷 몇 장씩 골라
아주 신난 쇼핑 삼매경에 잠시 빠지기도 했었지.
모아서 사면 할인이 클 것 같다면서
진헌님은 귀찮음을 참고 모아 살 수 있도록 열심히 도와 주느랴 땀 좀 뺐지요.
‘야’가이드에게 준 낱개 한 장의 속옷 선물이 낯 간지러웠었지만!
푸짐하고 맛깔난 점심 식사 후
치앙마이 올드타운 내, 큰 탑이 있다는 절
앗쩨디루앙, 존귀한 사자가 있다는 왓쁘라씽으로 향했다.
차 안에서 진헌님은 열심히 이곳 저곳 문화재와
태국의 역사, 음식 등 좋은 입담으로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지만
전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이는 못 속이나 보다.
새로운 내용 입력은 전혀 안 되니!
너무 답답할 것 같아서 진헌님께 미안한 마음이 조금 들기도!
치앙마이도 유서 깊은 도시답게
해자와 성곽을 기준으로 안쪽에 올드타운이 있었다.
그 안에 왓 체디루앙이 있었는데 1411년에 완공되었다고 하니
우리나라로는 조선 태종 때로 짐작된다.
프라체디루앙이라는 커다란 탑은 처음 90m 높이였으나
지진으로 소실되어 60m정도만 남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 백제시대 만들어진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이 생각이 났다.
우리나라 것은 통일신라시대에 벼락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던데.
탑 주변의 코끼리 상이나 흙으로 빚어진 모습에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생각나게 했고,
진헌님이 여러 번 설명 했었던 이 곳의 에메랄드 불상은
라오스 루앙프라방으로 갔다가 방콕으로 다시 돌아와
이 곳에선 볼 수 없다는 이야기에
절의 운명도 전쟁과 권력의 힘에 의해 달라진다는 생각에 잠시 숙연해지기도.
자리를 옮겨 왓 프라싱으로 갔다.
이곳은 1345년 멩라이 왕조 때 건설되었고
사자모양의 불상이 들어와 사자 부처 사원이란 뜻의 이름이 되었단다.
도이수텝처럼 황금색 반짝이는 불탑 옆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사진도 열심히 찍고, 난생 처음 화장실도 신발 벗고 들어가 보면서
치앙마이의 매력에 쏙 빠져들고 있었다.
저녁 7시부터 식사, 7시30분부터 공연한다는
꿈깐똑 디너 란나 전통식사를 위해 자리를 옮겼다.
입구에는 어리고 예쁜 전통 의상 입은 소녀 셋이서
수박공예와 악기 제작과 꽃 목걸이 만드는 모습으로
카메라 서비스에 응하고 있었는데
사진을 찍기 위해 모두들 매너 팁을 바구니에 던지는 모습도 보였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니 야외에 폭신한 등받이가 있는 자리였다.
미리 예약해 놓은 자리가 에어콘 옆이어서
직접 바람이 불편 해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려 했지만
여유 좌석이 없었다.
돗자리 바닥에 작은 소반 모양의 상 위에
몇 가지 반찬과 비닐에 담긴 찰밥과
따뜻한 닭튀김이 나왔다.
음식이 별로 맛은 없었지만 다양한 주제의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란나 왕조의 전통 음악이 연주되고
남, 여 무용수들의 다양하고 화려한 춤도 볼 수 있었는데
지붕 있는 양 옆의 자리와
잔디밭에서 달과 별을 보며 즐길 수 있는 자리까지
엄청나게 큰 곳이어서 입장한 사람의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였다.
이 곳은 하루 1번만 이 시각에
똑같은 메뉴로만 판매하는 곳이란다.
휘엉청 밝은 둥근 달을 바라보며
공연을 즐기면서 음악과 함께 음식을 먹은,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한 저녁이 되었다.
공연까지 보고 임패리얼매삥 호텔로 들어오니
또 늦은 시각이었지만
바로 세 언니들 칠순 기념 중요한 행사 준비를 위해
트리플 방으로, 남편 분 모실 숙희를 제외한 모두는 모였다.
칠순 잔치 장소가 내일 야외가 좋을지,
늦었지만 오늘 밤 이 호텔에서가 좋을지,
격렬한 의논 끝에 10시 10분까지 모든 깍둑님과 전 회원
집합 메시지를 급박하게 띄우고,
준비 위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내용은 일단 비밀로 해서
모이는 이유는 안 밝혀야 한다고 하면서!
호텔 트리플 방 가운데 침대 위엔
정남씨 캐리어 가방 한 개 올려놓은 후,
샤워 큰 타올 덮어 꾸며 놓고,
리허설을 위해 상 앞에 앉아보니 기우뚱...
또 다시 경희씨 가방으로 바꿔 교정하고,
의자도 옮기고, 풍선 불고,
준비해 온 플랜카드 침대 위에 올라가 붙이고,
꽃 장식하고, 맥주, 과자, 컵라면, 담배,
밑반찬 등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이용해 칠순 상 차리고......
시간이 촉박해서 손이 넘 바빠졌다.
축하노래는 ‘축하합니다’로 급히 선정 결정.
검색해서 음원 찾고~! 이 모든 것을 20분 안에 끝내야 했다.
율동은 ‘쭉지 춤’이다. ‘개 다리’는 병행해도 된다면서 하하호호.
우리 태산회는 휴양림에서는 휴양림 분위기로,
깊은 숲 속 산장에서는 산장 분위기로,
홋가이도 아파트에서는 홋가이도 분위기로,
여기 치앙마이에서는 치앙마이 분위기로의 상차림 완료.
어디 한 두번 해 보나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대단한 태산회 사람들!
젤 먼저 입장한 은경언니는 어리둥절 표정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서 섹시한 입술로 변신 후 다시 들어오시며
다낭표 예쁜 발광 ‘화관’을 들고 오셨다.
역시 준비의 여왕이심을 이 자리서도 보여주셨지!
마지막 회장님 입장을 기다리며, 기념 사진 리허설 촬영 완료.
예전 숙희씨 회갑 사진 못 찍어서
이날, 특별히 부부동반 사진으로 화관 쓰고, 젤 예쁘게 찍었답니다.
홍대장의 세련 된 진행 순서에 맞춰 식은 진행되었고
세 언니들의 건강과 행복을 우리 모두는 맘껏 빌었답니다.
인숙언니의 답례 인사 말씀에
가슴 깊은 곳에서의 울림과 함께 눈물도 지어졌음을
부인 할 수는 없구요.
태산회의 영원함도
함께 가슴에 새겼던 행복한 둘째 날 밤이었다.
제3일-1.19(토)
같은 호텔에서의 숙박은 짐을 챙겨야하는 부담이 없어서
마음까지 편안했다.
푸짐한 뷔페 조식 후 물 한병 챙겨 길을 나섰다.
오늘은 45인승 대형 버스가 아니고
두 대의 밴에 나눠 탔다.
대형버스가 갈 수 없는 좁고 높은 길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진헌님이 탄 1호차를 계속 ‘우리 차’라 해서
소외감이 들었지만 참았다요.
가면서 이런 저런 여행 공부도 있었다던데... 2호차는 ‘남의 차’?
도이인타논 국립공원관광을 위해
구불구불 길을 두 시간이나 가야했다.
멀미 걱정되는 사람은 일본산 ‘아내롱’ ? 맞나?
요것도 먹고.
지리한 고불 길을 한 없이 달려 속이 불편하고 느글거릴쯤엔
어김없이 은경언니 가방 속에서 나오는
귀한 편강! 달콤, 매콤한 생강 맛이
속을 가라 앉혀 몸을 편안하게 해 주기도 하고.
해발 2565미터의 태국에서 가장 높은 산,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은 히말라야 산맥의 일부분,
히말라야 산맥이 네팔과, 부탄, 미얀마를 거쳐
태국의 북부까지 이어져있기 때문인데
정상의 고도는 약 2565m 이며,
정상까지 차로 갈 수 있지만 큰 버스는 길이 좁아서
이 작은 차로 움직일 수 밖에.
가는 길가의 푸른 숲속은
미세 먼지 걱정했던 것과 전혀 다르게
푸르고 엄청난 상쾌함을 선사해 주었다.
푸릇푸릇 숲길은 언제나 모두를 기분 좋게 해 준다.
정상에 내려서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
패딩 옷을 여미고 산책에 나섰다.
정상에는 나파메테니이돈 사원과 나파폰푸미시리 사원이 있는데
이 두 사원은 라마 9세의 60세 생일과
시리킷 왕비 60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는데,
왕의 탑이 조금 더 높고 모습도 웅장했다.
두 탑을 오르는 길도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어서
정상까지 가기에 무리함이 없었다.
커다란 탑 주변엔 다양한 조각을 볼 수 있었는데
정사각형 모양의 조각이 이어진 웅장한 붉은 부조 속에서
다양한 인간형상과 동물 등을 볼 수 있었는데
불교 신화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탑 주변의 꽃밭을 다니며 사진도 열심히 찍고,
왕과 왕비탑에서 내려와 길가에 있는 큰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이 음식점은 외국인들과 중국인들이 많았는데
세계 어느 곳을 가건
우리나라 사람들 말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었던
다른 동남아 관광지와는 다르게 이 곳은 한국인들이 드물었다.
나온 음식으로는 멀건 국물에 흰 야채와 고기가 들어 있는 국과
튀긴 생선에 달작지근한 소스 올려져 있는 것과
좀 질긴 초록색 나물과 고기 다진 것 볶은 것과
제육볶음 같은 음식이 나왔다.
이 중 튀긴 생선이 입에 가장 맞았고
돼지고기는 어느 집이나 질기고 닭고기를 더 맛있게 먹은 것 같다.
식사 후엔 초록초록한 길을 걸어
우기엔 물소리가 천둥소리 같다는
인타논 국립공원의 와치라탄 폭포에 갔다.
요즘 건기에도 제법 물줄기가 굵었고 수량도 아주 풍부했다.
진헌님은 한 사람씩
가장 좋은 포토존에서 사진 찍어주기에 바빴고,
우린 또 다른 포즈 취하느냐 바빴었다.
여행객 많은 복잡한 장소에서
14명 모두의 추억 담아 주느냐 무지 고생 많으셨네요.
하나 둘 셋, 다음! 하나 둘 셋! 다음! 열 번 이상 외치던 목소리가 귓가에 쟁쟁합니다.
두 대의 밴은 꽃 박람회장으로 향했다.
‘북방의 장미’로 불리는 이 곳은
열대와 온대 꽃의 서식지로 이상적이란다.
30여 년간 꽃 축제를 지속했다는데
이곳엔 우리들이 익숙한 국화, 맨드라미,
천수국, 천일홍 등이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여기서도 꽃보다 예쁜 척, 개인, 단체 사진 열심히 찍고,
예약해 놓은 력셔리 letsrelaxpa 전통 태국 마사지 집으로 향했다.
치앙마이 성당, 저녁 7시 미사를 위해
인숙언니부부와 은경언니, 운하, 경희는 떠나고......
꽃 사진에 빠져 있느냐 좀 늦게 출발해서 인지
길이 좀 밀려서인지 letsrelaxpa 맛사지집에
예약 시간보다 30분 늦게 도착하여
1시간 30분 예약 중 1시간만 받는 불상사가 생겼다.
다리와 팔만! 첫 번째 맛사지 할 때와 다르게 이 곳은 시설도 깨끗했고,
맛사지 후엔 과일 디저트를 주는 괜찮은 집이었고
맛사지 크림도 사용하는 곳이었었다.
짧은 맛사지에 아쉬워하며
수리왕호텔 전통 음식 뷔페로 향했다.
입장하자마자 생음악이 연주되고
여자 싱어는 우리가 한국인임을 알고
‘애모’를 열심히 불렀다.
음식은 뷔페식이라 맘에 맞는 것을 골라 먹었는데
과일과 볶은 밥류와 느끼한 롤밥이 있었고
즉석 코너의 볶음 국수가 생각난다.
나도 새우, 야채 골라 넓적한 볶음국수, 팟타이를 먹었다.
우리의 진헌님과 그의 친구 깍뚝님은
분위기 살려 멋진 노래와 춤으로 또, 한 자락의 추억을 만들어 주고
우리들도 떼 춤으로 화답을 한 멋진 밤이 되었지.
우리 태산회의 공식 가수 인숙언니와 은경언니가 무척 그리웠던 시간!
반쪽 맛사지에 성이 차지 않은 우리들은
다시 호텔 앞 맛사지 숍에서 한 시간 더,
이 여행 중 세 번째 태국 맛사지로 몸을 풀고
임페리얼매삥호텔에서의 마지막 밤, 잠자리에 들었다.
제4일-1.20(일)
호텔 조식 후 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 3시간 이동이다.
오늘은 다시 45인승 대형버스의
젊고 운전 잘하는 기사가 우릴 데리고 출발.
진헌님은 지루한 장거리 이동 중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체육교사 출신 답지 않은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며,
삶의 철학이 뚜렷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국내 평생교육원에서 강의 한 적이 있다는 진헌님은
여행과 관광의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 해 주었는데,
관광은 문화적 가치나 경관을 보는데 목적이 있다면,
여행은 나그네가 낯선 길을 가듯
만나는 것에 대해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함을
이야기 했던 것 같다.
암튼 우린 관광도 중요하지만
의무나 목적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 자신이 주체가 되어
즐김이 있는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또, 왕 롱쿤 백색 사원에 대해 이야기 해 주며
이것은 문화적 가치는 없지만 화려함을 볼 수 있으며,
찰름차이가 1997년부터 짓고 있고,
지금도 지어지고 있는 건물이란 이야기와
태국의 미켈란젤로가 바로 찰름차이라 비유했다.
섬세한 조각이 아름답고 예술적 가치는 있으나
역사성이 없으니 문화적 가치는 없다고.
찰름차이 제자는 블루템플을 지었는데
이 사찰이 더 좋은 이유는 입장료가 없다나?ㅎㅎ
가는 길에 5바트 화장실도 들리고,
태국에서 유명한 아마존 커피숍에서 커피도 마시고
‘야’ 가이드가 주는 보랏빛,
쫄깃함은 일(1)도 없는 옥수수도 맛 보았었다.
지루한 길을 강의 들으며,
졸며, 먹으며, 열심히 달려 화이트사원에 드디어 도착!
사원 전체가 흰색으로 지어져 백색 사원이라 불린다더니
흰색에 거울조각들이 붙여져
더 빛나는 엄청나게 화려한 건축물을 만났다.
자신의 철없던 시절의 잘못을 반성한
예술가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사원,
건축사의 최고의 걸 작품이다.
지붕 위의 코끼리, 나가, 백조, 사자 등
네 마리의 동물은 지구, 물, 바람. 불을 상징한단다.
유명 건축물답게 사람들이 엄청 많았는데
이 날이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태국 사람들도 무척 많았다.
물론 중국 사람들의 목소리는 어디서나 들을 수 있었지만!
예쁜 사원을 배경으로 사진도 열심히 찍고.
란나 왕국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치앙콩에서
뷔페식 점심식사를 푸짐히 한 후엔 여권을 걷었다.
골든 트라이앵글이란 말로만 듣고, TV에서만 보았던
그 곳을 가기 위해서는 출입국 심사가 필요했었기에.
‘야’ 가이드가 들고 온
시원한 미니 파인애플의 단맛에도 쏙 빠졌었다.
세상에 이렇게 작은 파인애플은 처음이고
이렇게 당도가 높다니!
길거리엔 작은 파인애플 깎아서 파는
포장마차가 많이 눈에 띄었다.
이 파인애플은 작아서인지 가운데 딱딱한 심까지
몽땅 부드럽게 먹을 수 있었다.
란나 왕국의 첫 번째 수도였던 치앙센,
치앙센에서 9km 떨어진 골드트라이앵글
메콩강은 동남아 최대의 강으로
3개국을 가로지르는 역사적인 강.
중국 티베트 지방에서 시작하여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를 거쳐 흐르는 강이다.
골드 트라이앵글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과거 미안마가 마약 재배 시
금으로만 거래를 했던 것과
주변에 형성된 삼각주 때문이란다.
골든 트라이앵글,
태국, 미안마. 라오스 세 나라가
접경하고 있는 지역으로 황금의 삼각지대라고 불린다고.
과거에는 아편 경작지였고,
인도차이나 무역의 요충지였으나
지금은 평화로운 메콩강이 유유히 흐르고
서민들의 소박한 삶의 모습도 엿볼 수 있는 지역이었다.
우린 칙칙한 색의 구명조끼를 걸치고
배를 타고 미얀마 쪽을 바라다보니
높은 빌딩 건설이 한창이었었는데
진헌 가이드는 이 건물들과,
눈에 보이는 우뚝 솟아 높은 건물도 카지노 호텔이라고 했다.
관광 산업으로 부를 누려보겠다는 가난한 국가의 의지가 엿보였다.
메콩강을 건너 라오스쪽 돈사이 작은 시장에 내렸다.
기온이 올라 무척 더웠다.
여기는 이것 저것 작은 소품과 짝뚱 명품과
목각 제품들과 옥, 약 등 없는 것이 없는 만물상이다.
여기서는 여러 물건들이 보였는데
가장 흥미를 끌었던 것은 커다란 뱀이 들어 있던 뱀술이었다.
여기서 우리들은 단체로 라오스 목각 화병 구입해서
한 개씩 나누어 갖기도 하고,
진헌씨 귀염친구는 명품 가방 한 개를 구입했다나!
그런데 팔고 있는 물건들은 거의 유치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그 곳에서 파는 물건들은 거의 중국산 짝퉁이 많다고 하니.
담배까지도......!
햇살 내리쬐는 부두에서 배로 다시 나와서
황톳빛 메콩강을 건너 국경 통과 후,
따찌렉 쉐다곤 파고다(Tachileik Shwedagon Pagoda)라는 곳으로 갔다.
썽테우 타고 가는 길에 차에서 나오는 매연이 어찌나 심한지
가방에서 황사 마스크를 꺼내 쓰고 두 대의 썽테우에는 8명씩 앉아서 갔다.
타킬렉 지역에 있는 쉐다곤 파고다......
진짜 쉐다곤 파고다는 양곤에 있단다.
이곳에 도착하니 아줌마 한 명과 그를 따르는 남, 여 아이들이 많았는데
‘언니 예뻐요’를 외치며 졸졸 따라 다녔다.
오래 전 캄보디아 여행 때 꼬마 아이들에게 둘러 싸여
가방을 털릴 뻔 했던 일이 생각나
가방을 움켜 잡고 긴장하고 있었는데,
이 아이들이 이곳의 전문 가이드요, 사진사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었다.
이 곳 넓은 광장에는 신발을 벗어야 했는데
더러운 바닥을 양말 신은 채 다니자니
무척 찝찝은 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
아이들은 1인 1명씩 담당하며 저곳은 라오스, 이곳은 미얀마,
저곳은 태국이라 설명도 깜찍하게 하고.
카메라 빛 조절까지 하며 구도 잘 맞게 사진도 잘 찍어 주었다.
핸폰 가질 형편 못 되어 갖고 있지는 않을텐데....... 어찌 이리 잘하는지
이 아이들은 이곳의 전문 꼬마 가이드다!
여기서 ‘야’ 가이드는
바나나잎에 싼 찰밥을 사서 나눠 주었다.
삶은 땅콩도 사고, 군것질거리 이것저것 씹으며 종도 쳐 보고.
여기의 츠윙다껑탑은
쉐다곤 파고다를 1/3 축소해 만든 황금불탑이라고 한다.
이 곳에서 자리를 옮겨 미얀마의 따지렉에 있는 엄청 큰 사원에 갔다.
이곳은 태국의 사원과는 다른 분위기의 절이었다.
유럽의 성당처럼 아주 넓은 공간에
큰 기둥들이 든든히 받히고 있었고,
바깥에는 비둘기를 위한 먹이가 바닥에 많아서 인지
절 지붕 위에 비둘기들이 엄청 많았다.
아주 큰 절이었고 지붕의 모습이
미얀마만의 독특함을 엿볼 수 있었다.
다시 이동하여 태국의 국경도시 매싸이로 거쳐
치앙라이로 돌아와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갔다.
주변에 물건을 파는 상점들이 많은 시장 가운데 위치한
타이 레스토랑에서 공연을 보며 저녁을 먹었다.
이제 태국의 음식의 종류는 익숙할 정도.
계란요리, 닭요리, 돼지요리. 볶음밥 등.
연주하는 음악과 노래를 들으며 음식을 먹는 집이었는데
우리 뒷자리가 흡연석이어서
담배 연기가 우리 자리로 들어왔다.
담배 연기를 피해 대충 먹고 일어서,
주변 상가를 기웃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경희는 가방에 있던 연양갱 몇 개를
태국 가이드 ‘야’손에 들려주고 숙소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쉬기 위해
만트리니 리조트로 들어왔다.
호텔과 다르게 나즈막한 건물이었고 주변이 나무들이 싱그러웠고.
화장실의 구조가 잘 되어 있어서
3명이 동시에 쓸 수 있는 구조라고 좋아했다.
세면대, 양변기. 샤워기가 구분되어 있는 특이한 구조!
만트리니 리조트에서 피곤함을 날려 줄 밤을 잘 지냈다.
제5일-1.21(월)
이번 여행 내내 룸메이트였던 운하는
오늘은 칼칼한 라면이 땡긴다고
포트에 물을 끓여 컵라면에 물을 채우고
발코니에서 우아하게 먹겠다더니
1층이어서 여의치 않자 그냥 화장대서 먹고,
호텔 뷔페에선 디저트만 먹은 후
짐 챙겨 매파루앙가든으로 향했다.
태국의 알프스 매파루앙은
하늘의 큰 어머니란 뜻으로
태국 푸미폰 국왕의 어머니인 스리나가린드라 대비의 별칭이다.
그녀는 마약재배로 황폐해있던
북부 소수민족 사회의 발전을 위해
정부차원의 대형 프로젝트를 계획하여
지역녹화사업, 아편추방운동,
주민재활사업을 추진하여
지금은 세계적인 커피를 생산하는
고수익 창출지역 중 하나란다.
매파루앙 가든은
스리나가린드라 대비가 80-90년대 조성한
유럽풍의 정원으로
양귀비꽃이 뒤 덮였던 산을
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성한 것이다.
우리들은 넓은 정원을 오르내리며
사진 삼매경에 빠지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커다란 백조 두 마리가 있던 연못엔
오리와 작은 잉어 새끼들이 보였는데
신기한 것은 이 오리들이
물고기 사료 통 속의 먹이를 물어
물고기에게 주는 모습이었다.
처음엔 오리가 통 속의 먹이를 먹는 줄 알았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물고기에게 먹이를 먹이는 거다.
그 곳의 물고기 엄마는 오리들이였다.
정원의 중앙엔 카페가 있었는데
커피도 우아하게 마시고,
입구에서 걸어 들어와 얼마 안 되는 거리 오른 쪽엔
짚 라인 체험장도 있었는데
우리 일행은 일정이 바빠 이번엔 그냥 지나치기로 했었다.
매파루앙가든에서 나오는 길 옆에는
백발의 여성 대형 사진이 있었는데
이분이 지금 국왕의 어머니 스리나가린드라 대비였다.
꽃처럼 우아하고 인자한 용모를 가진 분이란 생각을 하며 차량으로 이동.
오늘 일정 중 백화점 방문과 쇼핑몰 가는 것이 계획되어 있었는데,
가이드 진헌님의 추천으로
그 곳 초등학교 방문의 기회가 주어졌다.
입장 바꾸어 우리 학교에
예고 없이 낯선 외국인이 온다는 생각을 해 보니
넘 불편할 것 같아 걱정은 조금 되었었는데,
그 학교 저학년 여자 교사는
아이들 만나는 것은 좋으나 사진 촬영은 하지 말아 달라는 주문을 했었고,
점심 시간에 급식실에서
고학년 아이들이 닭고기와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있었다.
이 학교도 우리 학교처럼 전교생이 두 파트로 나누어
급식실에서 식사를 하는 것 같았다.
우리를 반겨 주던 또 한명의 남자 미술교사는
미술실로 우리를 안내 하더니
자신의 수상 실적과 게시 된 작품과
자신이 가르친 아이들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해 주며
언제든 연락하고 와도 된다는 끝인사를 해 준 것 같다.
운동장이 시멘트로 되어 있어
아이들의 안전을 염려하며
얼굴 작고 이목구비 또렷했던
귀여운 아이들의 학교를 빠져 나와,
점심 식사하기 위해 이동했다.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우리가 간 식당 이름은 ‘Cabbages & Condoms’
‘양배추와 콘돔(Cabbages & Condoms)’이라는
묘한 이름을 가진 레스토랑이었다.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으로
관광객들에게는 꼭 들러야 할 식당으로 알려졌다는데
이 레스토랑은 콘돔으로만 만든 액자 속 작품이 걸려 있고
실내외 곳곳이
콘돔으로 인테리어 되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 곳이라더니
난 그 것들을 보는 순간 기분이
개운치만은 않았다.
태국의 환락가가 야릇하게 연상이 되지만,
사실 이 식당의 진짜 정체는
태국 인구공동 사회개발협회 후원으로
안전한 섹스와 산아제한운동에 관한 테마 레스토랑이란다.
입구에는 ‘안전제일(safety first)’이라는
포스터가 붙어 있고,
식당의 이름은 양배추처럼 콘돔도
일상적으로 사용되기 바란다는 의미이란다.
음식은 볶음밥과 샌드위치 세트를 반반씩 주문했었는데
볶음밥 다 먹는 동안 샌드위치가 나오지 않아서
볶음밥 먹은 사람은 나중 나온
샌드위치와 감자 칩 먹는 사람 구경하는 시간을 보냈었다나!
식사 후 고산족 마을로 향했다.
목에 황동링을 차고 있는 카렌족,
은세공 장식, 단추 구슬, 조개껍질 등으로
한껏 치장한 모자와 화려한 옷차림으로 유명한 아카족,
고구려 유민의 후예라 불리는 라후족,
중국 남부에서 살다 태국에 정착한 리수족,
검은 모자를 쓰고 붉은 털목도리를 두르는 야오족 등
총 5부족이 모여 살고 있는 마을이란다.
숲 길을 걸어 들어가 만난 라후족은
고구려 유민의 후예라지만
다른 고산족들과 옷만 다를 분 다른 고산족과 비슷비슷한 얼굴 모습이었다.
국적도 없이 어려운 인생을 살아 온 모습이
고스란히 고산족 노인들의 얼굴에서 느낄 수 있어서
마음 한 쪽이 먹먹했었다.
모두가 무표정하고
웃음기 없는 얼굴들!
관광객들의 팁을 받기 위해 하는
그들은 전통적인 춤사위나 전통 악기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맘 편치 않았던 것은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마을 골목마다 수공예품을 파는
작은 가게들이 있었는데 작은 가방이나 파우치 등을 구입했다.
공연에 참여하고, 고산족들과 사진 찍고 나서는
진헌님이 알려 준대로 팁 나눠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진으로 많이 봤었던 롱넥 카렌족은
2.5kg 넘은 무거운 황동을 목에만 거는 것이 아니고,
팔과 다리에도 걸고 다녔다.
꼬마 아기들도 있었는데
그들이 안타깝고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진헌님의 귀염이 친구는
그 곳의 젊고 예쁜 카렌족 처와
복스러운 아들까지 상봉하여, 가족 사진을 찍었다죠?ㅎㅎ
마을에서 내려와 길가엔
그곳에서 나는 토산품 파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중 작은병, 중간병, 큰 것은 페트병에 담긴
꿀을 팔았다.
인숙언니는 꿀을 많이 사서 우리 모두에게 한 개씩
나누어 주시고,
서씨 세자매는 달콤한 귤을 사서
맛있게 나누어 먹었지요. 감사히 잘 먹었답니다.
이곳 치앙라이에서 치앙마이까지 3시간 또, 이동이다.
치앙라이 공항을 지나면서
이곳에서 잠을 자고 치앙라이 공항을 이용해서
out 계획을 세웠으면
3시간 고생스런 이동은 피할 수 있었을거라며
다음엔 더 치밀한 계획을 위한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며
이곳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위한 한식당 저녁 예약을 마쳤다.
버스 안에서 멀미가 걱정 될 때는
어김없이 은경 언니의 선창으로 합창이 시작된다.
가곡, 동요, 포크송, 가요 등 우리의 노래엔 장르가 없다.
감미로운 화음의 노래는 언제 들어도 좋다.
1930년대의 두만강부터 2019년대의 최신 노래까지......
우리의 선곡에 시대도 초월!
저녁은 대구 출신 ‘아줌마’ 한국식당. 식당 이름이 ‘아줌마’다.
메뉴는 김치 전골과 계란찜이 주 요리였고
다양한 나물도 있었다.
밑반찬 없어지기 무섭게 리필해 주는 종업원을 보면서
‘역시 한국 음식이야!’를 외쳤다.
태국 음식이 점점 식상해지고 있을 때여서
조미료 강한 맛이었어도 더욱 맛나게 먹을 수 있었다.
마지막, 가장 태국스런 안마 예약한 곳으로 향했다.
높은 건물에 밝은 인테리어!
건물만 보고도 첫눈에
이 곳이 수준 있는 곳임을 직감할 수 있었는데
간판엔 Health Lanma Spa 라 쓰여 있었고,
우린 안마 2시간 1000바트 짜리를 하기로 했다.
팁 100바트 정도면 될 거라고 진헌님은 알려주었고.
여긴 한 공간에 한 명의 베드가 있었고,
커튼으로 앞은 가릴 수 있었는데,
8시30분 예약인데 은경언니와 내 방엔 9시가 넘어도
맛사지사가 들어오지 않았다.
옆방 앞방에선 시원하게 받는 안마 소리만 들리고 있다가,
드디어 35분 후 은경언니 방엔 남자가, 내 방엔 어린 여자가 들어왔는데,
몸에 손을 대는 순간
나는, 이 여자가 맛사지사가 아님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 와서 벌써 4번째 안마인데......
결국 은경언니와 나는 30분쯤 지나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2시간 예약이니 끝까지 있을 수 없어서.
맛사지 다 마치고 나온 진헌님이 이 사건을 알아보니,
맛사지사 부족으로
카운터 직원을 맛사지 방에 투입 했다는
어이없는 설명! 헐~ 정말 한심한 사건! 사과! 환불!
으~ 지금 생각해도 넘 속상하다.
그동안 안내하며 고생 많았던 태국 가이드 ‘야’도 오점 찍힌 사건이 되었었고.
맛사지 마치고 차에 올랐다.
좁은 길이어서 대형버스가 호텔 앞까지 못 들어가서
300m정도를 썽테우 차에 캐리어 가방만 싣고
인숙언니 부부만 태우고
우린 걸어 들어갔지.
치앙마이 님만마이호텔은 크기는 작지만
치앙마이 임패이얼매삥 호텔보다 가격이 비싸다 했다.
이 곳은 훼밀리 구조 숙소가 몇 개 있어서,
두 방이 연결되어 있는 문이 있던 방,
경희방과 숙희 방!
운하씨 세자매의 트리플 방도 훼밀리 형이었는데
우리 태산회 식구가 옆방인지 착각하여
운하가 벽문을 열었다나! 오마나!
그 옆방의 젊은 외국인 부부는 무척 황당해 했나?
신고의 진실은? 이번 여행의 빅 3뉴스에 꼽혔을 것임.
저녁에 정남 방에 모여
마지막 맥주 한 컵으로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고,
감사해 하고 또 다른 여행 기회를 꿈꾸며 잠자리에 들었다.
제6일-1.22(화)
님만마이호텔의 조식은 간단한 편이었다.
7시부터 문 연다는 식당을 20분 전에 미리 내려가
간단히 과일과 요플레 먹고 짐 챙겨,
7시 50분 호텔 출발하여 공항으로 20분 이동 후 공항 도착했다.
타이 항공 TG 103 편 10시 05분 치앙마이 출발 예정인 항공이
40분 이상 딜레이 되어,
방콕 공항에서는 내리자마자 달려서
12시 40분 출발하는 타이 항공 TG 654 편으로 힘들게 갈아탔다.
비행기 화장실 앞에서 국민체조 또, 몇 번하고,
유해진 주연의 ‘레스링’ 영화를 보다 보니 어느덧 인천이다.
20시 10분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여,
홍대장은 가방 파손 신고 잘 하고,
인숙 언니는 2만 넘는 비싼 보관료 지불하고
오리털 파카 찾아 출발하시고,
경희씨는 기다리던 남편 상봉하여 떠나고,
그렇게 모두 집으로 향하면서
이번 대장정 태산회 차앙마이 여행 행사를 마무리 했다.
명옥언니, 은경언니, 일선오빠의 든든함과
인숙언니의 지극 사랑에 매일매일 감동했었고,
숙희씨 부부의 달콤함에 부럼 한 가득!
운하씨의 열정과 총명함에 박수 보내고,
경희씨의 따스함과
홍대장의 추진력과
태산회 영원한 보물 경복씨 덕에
이번 중요한 행사도 잘 마무리되었네요.
항상 이 태산회 속의 한명이 될 수 있음에
또 한번 감사드립니다.
홍대장처럼
모두가 체력이 점점 강해지고,
점점 건강해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막내들 회갑이
세석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 만큼요~~~충성^^
첫댓글 일정별 에피소드까지 다시 치앙마이를 생각나게하는 여행기 감사합니다.
명숙언니 여행기 읽고 여행하면 TC가 필요없을 듯 해요. 글을 읽으니 5박 6일의 여정이 머릿 속에 동영상이 재생되었어요. 기~ㄴ 글 쓰시느라 정말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