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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칼럼 & 서평 스크랩 한국의 아름다운 문학지도를 그려봅니다.
손소운(孫素雲) 추천 0 조회 36 08.07.03 17:49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한국의 아름다운 문학지도를 그려봅니다

 

 

 

"흰 소금을 뿌린듯 흐뭇한 달빛에 메밀꽃 향기로 숨막히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

강원도 평창땅 봉평은 이효석의 잊지못할 고향이다.

 강원도 인제 백담사에서 <님의 침묵>을 노래한 한용운은 왜놈들 우굴거리는 조선총독부 청사가

보이지 않는 서울 성북동 심우장尋牛莊에서 말년을 살았다.

"넓은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충청북도 옥천 하계리는 정지용의 <향수>가 어린 곳이며,

충청남도 부여 동남리는 신동엽이 서사시<금강>을 쓰기 위해 선승인양 깊은 명상에 잠겼던 곳이다.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오기를 기다린

심훈은 충청남도 당진의 필경시筆耕舍에서 소설 <상록수>를 썼다.

풍자 섞인 리얼리즘으로 식민지시대를 그린 소설<탁류>의 작가 채만식은 전북 옥구 임피 유택에서

긴 잠을 자고 있고 부안 선은리엔 <촛불>의 시인 신석정의 옛집이 퇴락한 채 남아있다.

어디 그뿐인가, 전라남도 강진엔 김영랑이<모란꽃 피는 찬란한 봄>을 기다리고 있다.

대구 두류공원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인 이상화가 "남의 땅" 아닌

내 땅에 살고 있다. 

 가혹한 일제와 맞서 몸으로 싸운 이육사의 고향 안동엔

"백마 타고 온 초인을 목놓아 부르는 "소리가 땅심에 깊이 베어 있다.

"사랑하였으므로 진정 진정 행복했던" 유치환의소리없는 아우성은 충무 남망산 중턱에

<깃발>을 흔들고 있다.

이제는 비둘기도 오지 않는 서울 성북동의 김광섭, 자신을 비우고 세상도 초월했던 공초 오상순,

풀잎처럼 일어서 풀잎처럼 누운  자유의 영혼 김수영, 세상 소풍을 끝내고

하늘나라로 귀천한 천상병이 술마시던 축축한 목줄을 남기고 간 도시 서울을 가리키며

이호철은 <서울은 만원이다>라고 소리쳤다.          **  중앙일보 "분수대" 부분 인용 **

 

그로 부터 많은 세월이 흘러갔다

한 작가의 정신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작품시대란 이름의 예술적  난산難産의 생명들이

피 흘리며 예찬과 소멸하는 사장死藏을 거듭하며 작품시대는 흘러갔다.

그 후, 

 

한국시인협회가 발족 50주년을 기념하여 전국의  각 시군을 대표하는  시인 한 명을 선정하여

국토사랑시집 <노래하자 아름다운 우리 국토를> 을 출간했다.

시인들 삶의 터전 속에 지켜 온 혼과 정신을 통해 고향을 사랑하는 절절한 감성을 담고 있다.

청주에 도종환, 제천에 오탁번, 충주에 양채연, 괴산에 박종국, 진천에 이상범, 음성에 한순분

서울엔 <책 읽는 서울>의 김남조, <수표교의 하늘>의 김후란....

이렇게 시인들이 태어난 고향을 노래하는 시집이란다.

 

그 가운데 "영혼의 그늘 찾아 꿈으로 가는 길" 충청도 청원 고향을 노래하는

홍해리 洪海里 시인의 시 <청원 내고향>을 옮겨 본다.

 

 

     

청원, 내 고향

洪 海 里

바다가 없는 충청북도 한가운데
청주를 알로 품고 있는
푸른 자궁인 청원, 내 고향
언덕의 맑은 들바람은 늘 바다가 그리웠나니

그리운 마음 푸른 하늘에 띄우고
영혼의 그늘 찾아 꿈으로 가는 길
허공처럼 멀고 하염없어도
마음은 비단길이니 누가 막으랴

세월이 가도 새로운 정은 무심으로 흘러
어머니 품처럼 포근할 뿐
타향에 와 뿌리가 흔들리는 사람들
어찌 고향 땅이 유난하지 않으랴

알싸한 알토란 같은 그곳 사람들
후후 불어 넘기는 얼큰한 국밥 같은 정
맑고 너른 대청호 물빛 같이만
넉넉하고 느긋하거라.

                            

                   홍해리 시인

 

 

 

 

cos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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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7.05 00:39

    첫댓글 국밥같은 정~ 넉넉하고 느긋한 정~ 우리네 고향은 언제나 가도 버선발로 반겨주는 어머님같은 곳 시인님들의 옥결같은 시혼이 탄생한 서정의 터전들을 언젠가는 가보고 싶어집니다 손선생님~ 소개해주시어 고맙습니다.... ^^&

  • 작성자 08.07.05 05:45

    국밥을 맴도는 김이 모락모락 피워 오르는 시인들 고향에는 언제나 아스라한 전설 같은 이야기가 명경속으로 어른 거립니다. 詩帖이 걸린 창문마다 푸른 서정이 자욱합니다. 혹여 그 곳을 가시는 일이 생길적에는 잘 살펴보시도록 하세요. 고맙습니다.

  • 08.07.07 21:03

    후후 불어 넘기는 얼큰한 국밥 같은 정...고향냄새 물씬 풍기며 어머니 품 같은 서정이 흐르는 곳...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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