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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주 시청률 15~16% 그쳤지만 같은시간 경쟁 사극 열풍 주춤 |
'가을동화' 히트공식 그대로 적용, 스토리 전개되면 인기상승
전망 |
KBS 2TV 미니시리즈 '겨울연가'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1, 2회방송부터 시청률 난공불락의
SBS TV '여인천하'에 적잖은 영향을
주었고, MBC TV '상도'의 추격에도
나섰다. 시청률 40%에 육박하던 '연인천하'는 '겨울연가' 때문에 시청률이
5~6% 포인트 하락했다. '상승세'에 있던 '상도'도 주춤했다.
첫주 15~16%의 시청률을 기록한
'겨울연가'는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되면 더욱 인기를 끌 전망이다.
'겨울연가'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겨울연가'는 시청률 폭등요소를 두루 갖췄다.
우선 주인공 배용준 최지우의 절묘한 화합이다. 이들은
96년 KBS 드라마 '첫사랑'의 상대역. 첫사랑은 97년 4월20일
65.8%의 일일 시청률로 신기록을 세웠고, 그 기록은 지금껏
깨지지 않고 있다.
연기력이 도마위에 올랐던 최지우의 선전은 단연 돋보인다.
만원버스 유리창에 얼굴이 찌그러드는 모습 등 각종 코믹하면서도 순진한 표정연기는 예전의 최지우가 아니다란 평이다.
'고기를 또 먹어본 사람'은 연출자인
윤석호PD. 그는 작년 '가을동화'로 한국은 물론 대만 홍콩 태국에 신드롬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스토리가 간단하고 일부 장면은 닭살이 돋지만 그는 어떻게 해야 시청률이 오르는지 훤히 꿰고 있다.
그만큼 '겨울연가'는 '가을동화'의 궤적을 그대로 뽷고 있다.
주요등장인물 4명의 4각구도가 그렇고, 이복형제를 통해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을 그리는 것 또한 비슷하다.
'가을동화'에서 은서가 "난 나무가 되고 싶어" 했다면 '겨울연가'에서 배용준은 "폴라리스(북극성)를 생각해"라며 약속의 이정표를 만든다.
'가을동화'에선 낙엽 단풍 등을 통해 가을의 쓸쓸한 분위기가
묻어났지만 '겨울연가'에선 눈이 주요 촬영소재다.
'가을동화'에서는 은서 송혜교가 죽어 시청자를 울렸다. 아직까지는 모르지만 윤석호PD의 스타일이라면 이번엔 배용준이 죽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겨울연가'는 스토리와 계절배경은 다르지만 '가을동화'의 인기공식을 그대로 대입했다는 느낌이다.
드라마의 제작을 맡은 외주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가 광고
등을 통해 공격적인 홍보작전을 펼치는 것도 '겨울연가'의 강점이다.
흥행요소를 완벽하게 갖춘 '겨울연가'가 과연 사극열풍을
잠재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이유현 기자 you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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