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실화 (정화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곳, 연옥)
제9장 연옥 영혼을 위로하는 방법
희생보다도 미사
어느 날 도미니코회의 성 헨리코 수사가 죽은 친구 하나가 나타나 성인이 자기를 위해 미사를 드려 주지 않는 것을 몹시 슬퍼했다. 성인은 그에게 용서를 청하면서 그 대신 갖가지 희생을 한 것에 대해 말했다. 그러나 죽은 이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이렇게 부르짖으며 사라졌다.
“미사, 미사! 미사가 없으면 나는 흡족한 위로를 받을 수 없소. 약속대로 미사를 드려 주시오!”
죽은 이의 금고
한 어머니가 열두 살 난 누나와 그 동생을 남겨두고 이승을 떠났다. 둘은 의논 끝에 죽은 이의 금고를 만들어 선행을 모아 두기로 하고 다음과 같은 규칙을 정했다.
매일 저녁 두 사람이 같이 기도한 후 십자가 앞의 '죽은 이의 금고'에 조금씩이라도 영적 기부를 한다.
첫영성체 날에는 어머니 무덤 위에 좋은 마음으로 꽃다발을 바친다.
만일 어머니가 아직 천상 행복을 얻지 못했으면 하루라도 빨리 얻을 수 있도록 절약한 용돈의 반은 가난한 사람에게 주고 반은 어머니를 위해 미사를 청하기로 한다.
6개월 후 누나는 훌륭히 첫영성체를 했고, 동생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천국으로 어머니를 만나러 떠났다.
기특한 효성
베트남의 어느 가난한 집 딸은 세례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를 여의었다. 14세의 이 소녀는 노동으로 하루 백 원을 벌어 두 동생을 길러야만 했다. 어머니가 죽은 지 일주일 후 이 소녀는 어머니를 위해 미사를 드려 달라고 돈 400원을 가지고 왔다. 사제는 이를 승낙한 다음, 어떻게 이 돈이 생겼을까 하고 조사해 보았다. 그리고 이 세 남매가 어머니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일주일 동안 금식을 해서 돈을 모았음을 알게 되었다.
- 연옥실화(정화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곳, 연옥)
/ 막심 퓌상 지음/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옮김 / 가톨릭출판사